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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8/13 19:57:09 |
Name |
하심군 |
Subject |
[유머] [text]대구에서 생긴일 |
언젠가 한 번 제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산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일이 힘든 것도 있었지만 평생동안 부산에서 살았던 저에게 일산은 제가 드라마속에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더군요.(거기서 순대도 먹어봤습니다! 비린내만 좀 없었으면 소금에 찍어먹어도 괜찮을뻔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팀장님께서 저보고 대구에 내려가있으라고 하더군요. 그쪽에 사람이 부족한 것도 있고 제가 일이 서투르니 좀 내려가서 경험을 쌓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상 좌천(?)이라 좀 풀이 죽어있긴 했어도 정작 대구에 내려오니 기분은 좋더군요. 다른 무엇보다 거리에서 들려오는 경상도 사투리 덕에 집에서 멀리 떨어져있는데도 집에 온것 같은 기분이 들엇습니다.
제가 내려오던 때가 마침 프로야구 08시즌 플레이오프였고 저는 첫날 팀원분들과 함께 고기를 먹으러 갔더랬습니다. 신나게 고기를 구우며 먹고있는데 승리의 롯데 기대에 부응하듯이 폭풍연패 당하더군요(...) 그래서 짧게 탄식을 하면서 보고있는데 주위의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다들 실망하기는 커녕 조금은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이 익숙치 않은 분위기에 저는 5분동안 생각하다가 드디어 깨달았습니다.
대구는 삼성라이온즈의 연고지라는 것을요.
정말 롯데가 졌기에 망정이지 롯데가 그때 이기거나 플옵진출하고 제 주위에 혈기 넘치는 형님들(혹은 동생들)이 계셨다면 제 운명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생각하면 아직도 건담이 서늘해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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