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현대 외국인선수 클리프 브룸바(30)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브룸바는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현대 라커룸에서 커다란 봉투를 하나 받았다． 현대 운영지원팀의 강준원씨가 구단사무실로 배달된 봉투를 브룸바에게 보여준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수신자가 한글로 '부름바 클리포드'라고 적혀 있었다． 브룸바가 아닌 부름바였다． 발신자는 '국민연금관리공단'이라고 돼 있었다．

브룸바가 "이게 뭐냐"며 이상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강씨도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브룸바에게 왜 이런 걸 보내나' 싶어 그 자리에서 봉투를 찢어 내용을 확인했다． 내용물을 확인하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국민연금 가입을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7월에 가입했으니 연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브룸바는 물론이고 라커룸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황당해했다． 맏형인 김동수는 브룸바를 대신해 봉투에 적힌 곳으로 전화를 걸어 "도대체 거기가 뭐하는 곳이냐． 브룸바가 연금을 내야 한다면 브룸바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 거기서 돈을 미국으로 부쳐주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상대방은 "꼭 그런 것은 아니고…"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선수들은 "브룸바도 대한민국 국민이 됐으니 군대에 가야 되겠네"라며 농담을 걸기도 했다． 브룸바가 "솔저?"라고 되묻자 한 선수가 "쟤는 팔에 문신이 있어서 어차피 면제야"라고 말해 웃음바다가 됐다．

잠실 | 이재국기자

브룸바가 60살넘어서 한국에서 살면 연금주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