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문구의 진실

1. 무조건 천원에 판매합니다!
  (거의 천원 가치밖에 없는 물건이고, 좋은 것은 2천원에 파는 것도 있습니다. 물론 5백원짜리도 천원에 팔기도 합니다.)

2. 특가 기획품 5천원 부터!
  (5천원짜리는 아마 줘도 안가질 것입니다. 당신의 구미에 맞는 제품을 사기 위해서는 만원짜리 이상이 필요할 것입니다.)
  
3. 골라잡아 3천원에서 만원까지!
  (당연히 당신 마음에 드는, 값나가고 실용적으로 보이는 물건은 모두 만원짜리 뿐입니다.)

4. 초대박 세일! 50%~70% 노마진 세일!
  (철이 지났는데 1년간 창고에서 썩을 재고가 많이 남았네요)

5. 회사가 부도가 났습니다. 원가에 처리합니다!
  (부도난 회사의 물품을 사왔습니다. 어쨌건 전 이 가격에도 이익이 많이 남습니다.)

6. 15일까지만 원가판매 합니다!
  (반응 좋으면 당연히 날짜는 연기됩니다.)

7. 가게 정리하기 위해 싸게 처분합니다!
  (이 문구를 일년 내내 붙이고 있기도 합니다.)

8. ** 백화점 봄맞이 대 바겐세일!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사실 저희 백화점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추석, 설, 기타 명절까지 일년에 반 이상이 세일기간입니다.)

9. ** 제품을 원가에 구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워낙 안 팔려서 생산이 중단된 제품이라서요.)

10. 봄맞이 창고 대 방출!
  (물건 쌓아두고 매달 창고세 내느니 좀 싸게 파는 게 더 남습니다. 물론 재고품들이죠.)

11. ** 제품 10만개 판매 돌파 기념 고객 사은행사 빅 세일!
  (유사 제품이 많아져서 판매율이 좋지 않습니다. 고객 핑계로 좀 더 팔아먹어 볼랍니다.)

12. 15퍼센트 할인쿠폰을 받아가세요!
  (그냥 오셔도 15퍼센트 할인은 해줍니다.)


오늘 지하철을 기다리다 문득 생각났던 세일 관련 문구들입니다.
예전에는 저랬지만 요즘에는 정말 밑지고 파는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경기가 좋지 않으니 저 위의 말들이 정말 현실처럼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관련된 분이 계셔서 보시고 화내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드는군요.
어서 경제가 살아나서 장사하는 분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으면 합니다.

날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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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