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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9/20 00:35:51
Name 김영태
Subject [유머] 하숙생[30]
안녕하신지요 ^_^ <하숙생> 입니다.

  왜 맨날 중요할때 끊냐고 뭐라고 하시는 분-_-;

  글이 너무 길어서 중간에 짜르다보니 그렇게 된겁니다-_-;

  너그러히 이해해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_-;;

  별로 안되시는거 알지만-_- 제 글을 기다리시는 분을 위해

  하숙방 스토리 시작합니다~~~~~~~

━━━━━━━━━━━━━━━━━━━━━━━━━━━━━━━━━━━━━━━


  "무슨일인데?? -_-a"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을 찡그리는 은경이...

그녀의 표정으로 보아 꽤나 심각한 것 같았다.


나는 안그래도 그녀의 전화통화 내용을 들으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해서

갖다 붙여-_- 보았다. 과연 무슨일일까???


<전화통화 내용중>


  은경 "여보세요? (추측:거기 은경씨 핸드폰이죠?)

        네 맞는데요. (추측:혹시 누구 아세요? <주희,효진,미자중 한명>)

        네... (추측:저기요 문제가 생겼는데요-_-;)

        네?????? (추측1:누구가 술먹고 남자를 희롱해서 or
                  추측2:누구가 홧김에 구타를 해서-_- 파출소에 있거든요?)

        네-_-;;;;;;;(추측:그래서요 지금 여기 신촌파출소로 보호자로
오셔야해요)

        네-_-;; 알았어요-_-;; (추측:그럼 빠른 시간내에 와주세요)

         어디라구요? -_-?(신촌 파출소요)

         신촌이요?-_-; 네 알았어요-_-;;"


...-_- 그녀가 전화통화를 하는 도중 나는 얍삽하게 눈은 티비

귀는 그녀-_-쪽으로 향하며 말도 안되는 것(이 아닐수도 있다)을

갖다 붙-_-여서 상상을 했었다.


그리고 드디어 은경이가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은경   "오빠 효진언니 지금 쓰러졌데..."

하숙생  "헉-_- <설마했는데 비스무리한 사건이군-_-; 이런 어떤 병원이야?>

          어디서??"

  은경   "신촌 술집-_-a"

하숙생  "-_-;"


은경이가 방금 통화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을 해 주길.

효진언니가 친구랑 술마시다가 너무 많이 마셔서 쓰러-_-졌다는 것이다.

당황한 그 친구는 그녀가 어디 사는지도 모르고 그냥 술집에 두고-_-

올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려 핸드폰 통화내역을 찾아 본 결과

가장 최근에 건 전화수신자를 찾아 내었는데 그 수신자가

은경이;; 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은경이가 전화를 받게 된 것이였다.


  은경   "오빠-_- ~ ....."


느낌이 안좋았다-_- 그 느낌은 이런거다.

분명히 나보고 신촌가서 효진누나 데려오라는 것이겠지..-_-;;;

절대 그럴수 없다. 절대...

더이상 나는 그녀의 씨다바리 역할을 수행할 수 없었다-_-;;;

그래서 나는 그녀가 말을 걸기전에 말을 돌리-_-기로 작정한다.


  하숙생  "신촌이면... 어디지? 한번도 안가봤는데.. (  -_-)"

  은경    "-_-;;"

당황해 하는 은경이의 표정-_-

씨댕. 나의 예상은 적중했다. 분명 부려먹을 생각이였다-_-


  은경   "아우~~  나 너무 가기 싫은데.. 이런 힘들고 연약한 몸을 이끌고

          어떻게 신촌까지 가.....T-T"

하숙생  "흠......."


아무래도 신촌 가야 될 것같은 분위기가 그녀와 나 사이에 맴돌았다.

나는 시간이 몇시나 되었기에 효진누나가 이렇게 취할 정도로

술을 마셨나 확인하기 위해서 티비 위 액정시계를 쳐다 보았다.


  하숙생  "헉.......야 지금 11시 넘었다-_-;;;;;;;"

   은경   "뭐어엇 -_-;;"


생각할 겨를도 없이-_- 은경이와 나는 오뉴월에 긴팔을 추스려 입고

밖으로 튀어 나갔다-_-; 나는 물론이거니와 은경이 또한 지하철 놓치면

엄청난 피해-_-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였다.

막차는 내가 알기로 11시 30분이였으며

나는 그냥 입고 있던 추리닝 바지와 긴팔티를 입었고..

은경이는 화장-_-도 할 틈은 없었지만...

힙합바지-_-와 힙합티-_-는 꼭 챙겨입는 엄청난 속도를 발휘하였다-_-;;


그래도 나와 은경이는 신촌가는 지하철 늦을까봐

지하철 역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물론 택시비는 내가 내야만 했다-_-;


드디어 신촌에 도착.

신촌역에서 내리자. 신촌역 방송실에서는...

  "이번 열차는 마지막 열차입니다..."

라는 방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_-;

그 순간...-_-

마치 이런 것 같았다.


        [어머~ 자기야 울릉도에서 육지-_-로 가는 배가 끊-_-겼데
        우리 어떻해야 하지? 아무래도 여관*-_-*에서 잘수 밖에 없네?]


-_-;

지금 나와 은경이 사이는 위 생각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지만..;

순간 그런 생각이 든 것 보면 뭐......

새삼스럽다-_- 나도 그런일 한번 겪어 보고 싶다는 거지 뭐..-_-;;


벌써 막차가 끊긴 시간이였지만 신촌의 주말밤은 화려했다.

여기저기서 술 취한 사람이 쓰러져-_-있기도 했고 길거리에 뿌려져 있는

구토물들, 그리고 이름도 서로 모를 것 같은 남녀가 어울어져..

서로 앵겨 붙으며 어디로 향하는 그런 모습...물질만능주의

소비만능풍조-_-......

나는 전화기를 들고 그.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 북조선에서는 굶어 죽고 있는데 남조선은 돈을 길거리에
    버리고 다니는군..."



......미안하다-_-;;


은경이와 나는 감기가 한창 물올르쯤 밖에 나오니 꽤나 지쳤다.

은경이는 H백화점 앞에서 효진누나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효진누나는 못 받더라도.. 그 아까 전화한 그 친구라도 전화 받겠지..

백화점 앞에서 은경이 전화하는 걸 기다리며..

저쪽 길건너에 꽤나 추한 모습의 남녀를 볼수 있었다.

여자가 완전 취해가지고 남자는 옆에서 봉다리-_-;;로 그녀의 토;;;를

받아내는 그런 추한모습-_-;;

남자모습이 어찌나 처량해 보였던지-_-;;;;


그 남자는 봉지를 그 여자의 입에 대고 있다가 전화가 왔는지..

핸드폰을 꺼내들고 전화를 받는 것 같았다.


   "여보세요?"


엇? 이상했다-_-; 저쪽 남자가 전화 받았는데 왜 옆에서 여보세요 소리가

들리는 거지?-_- 설마 내 귀는 육백만불의 귀-_-?;;


   "아~ 백화점 길건너에 있다구요? 같이 있나요? 네! 기다리세요

   거기로 건너갈께요-_-"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저쪽 반대편 남자 핸드폰을 내려 놓는다-_-;

방금전에 여보세요? 소리는 은경이 것으로 밝혀 냈다.

그러나 은경이가 하는 대화와 저쪽 남자가 전화 받는 타이밍이 너무나

같은게 왠지 찝찝했는데.........


  은경  "오빠-_- 언니 저기 앉아 있어-_-;;"

하숙생 "헉......-_-"


젠장할이였다-_- 저쪽에서 앉아 토를 하고 있던 술취한 여자는 효진누나였다-_-;

...여태껏 열심히 뒷다마 깠는데..-_-;;;

은경이와 나는 신호등을 건너갔다.


  친구  "오셨어요?-_-;;;"

  은경  "<화를 내며> 아씨~! 술 단둘히 마셨나요?"

  친구  "네? 네.....-_-;"

  은경  "아 짱나~ 그쪽은 술도 잘 못마시는 여자를 이렇게 술마시게

         냅두나요? 짜증나네요!"

하숙생 "헉..-_-;"

  친구  "죄,죄송해요...."

  은경  "지금 지하철도 끊겼다구요~ 어쩌실 꺼에요~!"


은경이의 예상도 못한 공격-_-에 그 남.자. 꽤나 당황하고 있었다-_-;;

어찌할바를 몰라 했는데 어찌나 남자가 쪼그매 보이던지-_-;;

그나저나...

여자를 이렇게 술취해 맛 가게 만든 저 남자의 기술력*-_-*

왠지 배우고 싶었다-_-;;


  남자  "저기요.. 정말 죄송한 말 드리는데요.. 저 지금 가봐야거든요"

  은경&하숙생  "네?-_-;;"

  남자  "죄송해요..급한 약속이 있어서.."


그러더니 그남자는 우리에게 약 3만원을 쥐어줬다.


  하숙생  "이게 뭐죠?"

  남자    "저기..택시비에요.. 여기 신촌에서 40분만에 오신거 보니깐

           이정도 택시비면 충분하실꺼에요. 전 그럼 갑니다..."

  은경   "저..저기 이봐요~-_-;; 그냥 가는거에요?"


그리곤 그 남자는 유유히 사라졌다-_-

x발. 졸라 짜증나는 남자였다-_-;

우리보고 어떻하라고.......T0T;;;;;;;;;


효.진.누.나

24시간 현금지급기 옆에서 조용히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잠을 자고 있는... 효진누나...

아무리 흔들어도.. 아무리 소리질러도..깨어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단단히 취했나 보다...-_-;


  하숙생  "어떻하지?"

   은경   "오빠..-_-"

  하숙생  "으.응..?"

   은경   "그걸 왜 나한데 물어-_-"

  하숙생  "-_-;;;;;;;;;"


방법은 하나 밖에 없었다. 택시 잡아 타고 가는 길 밖에...

택시 잡는 곳과 효진누나가 앉아서 뻗어 있는 곳은 꽤나 거리가 멀었기에..

나는 효진누나를 업-_-기 시작했다-_-;;;

술취한 여자 업어 보았는가?

졸라 무겁다-_-;;;;;;;


나는 업고-_- 은경이는 가방들고-_-

길거리에 서서 택시를 잡아 가기 시작했다~!


  은경  "택시~~~ 택시~~~~~~~"

  택시  "쎄에에에에엥......"

  은경  "-_-;;"


택시 졸라 안잡히더라-_-;

아무리 손흔들고 소리질러도 우리 앞에서 속도 늦추기는 커녕

오히려 속도를 더 내며 지나갔다-_-;

원인이 뭘까?

원인이 뭐긴-_-;;

내가 업고 있는 효진누나 때문이지-_-;;

택시 기사들 술취한 사람 안태울려고 난리 부르스를 췄다.


  하숙생  "야;;헉;;헉;; 아무래도..효진누나때문에 택시 안잡힌다-_-;"

   은경   "아씨~~~~ 어뜨케!! 벌써 30분이나 지났어~!!!"

  하숙생  "헉;;헉;; 그러지 말고 효진누나 저기에 앉혀 놓고..

           너가 택시 잡아봐-_- 아무래도 넌 여자라서 쉽게-_-

           잡힐꺼야-_-;"

   은경   "헉..... 내가 여자라는 이유로 이용해 먹겠다는 거야?"


하지만 은경이도 어쩔수 없다는 걸 알았는지.. 조용히 택시 잡으러

갔다. 효진누나는 자꾸 울컥거리는게 너무 불안했다-_-

그래서 바로 옆의 편의점에서 꺼믄 봉다리 사왔다.

아까 그 남자새x가 봉다리를 입에 대고 있는 모습 졸라 추하다고

한 당사자가 지금 그거 하고 있는거다-_-;


어쨌건 택시는 잡히지 않았다.

가끔 은경이가 택시를 잡았다고 소리 쳤지만..

쓰러져 있는 효진누나를 발견하고는 그냥 가-_-버렸고

한번은 택시 잡자마자 무턱대고 차에 탔지만 효진누나를 발견하곤

내리라고 소리도 질렀다.


마치 효진누나가......

쓰레기 같아 보였다-_-;;;;;;

1시간 30분동안 내내 그래보면 아무리 이쁜 여자친구가 취했다고 해도..

짜증이빠이 삼빠이 날 것이다......


   하숙생  "아 짜증나... 어쩌냐?"

    은경   "아씨......ㅠㅠ"

   하숙생  "으..은경아.. 우냐?-_-;;"

    은경   "흑흑.. 이게 뭐야..흑흑.."


은경이는 환자다. 물론 나도 환자다-_-

근데 이게 왠 쌩 고생인가.........

아 모르겠다. 환자도 환자지만 빨리 이 위기를 벗어나야 될게 아닌가?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데...

서럽게 울고 있던 은경이는 충격적인 말을 꺼내고 말았다.



   "아씨...흑흑. 오빠 그냥 우리 여관가자~!!!"


━━━━━━━━━━━━━━━━━━━━━━━━━━━━━━━━━━━━━

하편에서..계속...





                           1명의 남자와... 4명의 여자와의 만남은..
                                           필연이다...
                                                       <하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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