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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25 21:01:56
Name 제시카와치토
Subject [유머] 나의 사랑은 이미 포르쉐에서 죽었다





1931년 2월 8일 미국 인디애나 주 태생..
9살때 유방암으로 어머니 사망..
이후로 조부모와 숙모의 농장에서 성장하면서..
친한 친구하나 없이 개나 고양이 같은 가축외에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내성적이고 우울한 아이가 됨..

대학 졸업 후 헐리우드에서 베우의 꿈을 펼치고자하지만
항상 단역과 대사없는 엑스트라 역할만 연기..
방송국에서 주차장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한 프로듀서의 충고로 뉴욕 액터즈 스튜디오에 오디션을 보고
당시 최연소 나이로 합격..

하지만 좀처럼 성공의 문은 열리지 않고.
계속해서 단역과 비중없는 조연역할을 연기하는
무명 배우의 삶은 계속 됨..


그리고
1954년
그가 죽기 1년전..

영화감독 '앨리어 카잔'의 제의로
영화 '에덴의 동쪽'의 주연배우로 전격 캐스팅


영원히 살것 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것 처럼 살아라...




제임스 딘 (James Byron Dean) 1931~1955

믿을 수 없는 운명의 시작..
영화는 거짓말 같은 대성공을 이루고
그는 단숨에 헐리우드 최고의 스타로 등극한다
그의 배우로서 약점일것만 같았던
우울하고 내성적인 성격은
많은 여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가련한 반항아의 이미지로서 그려지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들이 그의 주의를 맴돌기 시작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던 지미('제임스 딘'의 애칭)
동료배우 '폴 뉴먼'의 소개로 한여자를 만난다.





피어 안젤리 (Anna Maris Pierangeli) 1932~1971



하얀드레스를 입은 천사를 만난줄 알았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던 지미는
처음 그녀를 보는순간 한번도 느끼지 못했던
사랑을 느끼게 되고
그렇게 두사람은
찬란한 불꽃같은 사랑을 한다..




둘의 사랑은 내성적이고 우울한 지미의 성격을
믿기 어려울 만큼 쾌활하고 밝게 바꾸어 놓았고
서로 결혼을 약속한 그들이지만
그들의 사랑은 단 4개월 만에
파경을 맞는다..

원인은 피어 안젤리의 어머니가
두사람의 사이를 극구 반대 했기 때문..
피어의 어머니는
서로 달랐던 종교 차이와
지미가 무명시절 병역면제를 위해
아주 잠시 동성애를 했던
이력을 이유로 두사람을 반대했고

두사람의 영원할것 같던 사랑은 그렇게 끝나고..
피어 안젤리는
어머니가 소개한 배우 '빅 데이먼'과 도망치듯 결혼 해버린다.



이유없는 반항..


사랑하는 여인의 결혼식을 먼 발치에서
오토바이에 탄채로 지켜보던 지미는

그 이후
전보다 더욱더 심각한 우울증 증세에 시달리게 되고
그렇게 될수록 그는
목숨을 건 곡예주행을 일삼게 된다...





첫 조연출연 영화촬영 기념으로 스스로에게
오토바이를 선물했다고 전해질 정도로
모터 스포츠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지미는
당시 촬영이 없을때는 자동차레이스에 출전,
5회연속출장, 6회 우승이라는 레이서로서의 커리어도 인정을 받았다



영화 에덴의 동쪽의 엄청난 반향을을 이어
1955년 4월 그는 영화 '이유없는 반항'을 찍었고
같은해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르게 된다
그리고 이어 같은해 6월 영화 '자이언트'를 촬영하고
배우로서는 더할 나위없는
탄탄대로의 길을 걷는 그였지만.
그의 삶은 이미 황폐 해질대로 황폐해진 뒤였다..

그의 우울증은 장기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해져 갔고
그가 심심치 않게 펼치는 목숨을 건 광란의 레이스는
주변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그 즈음 지미는 친구 2명을 동시에 교통사고로 잃는 일을 당했고...
지미는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자네 둘이 먼저 갔군.. 하지만 이게 마지막은 아닐꺼야..'



에덴의 동쪽....



그리고
유난히 저녁노을이 붉었다던1955년 9월 30일

여전히 지미는 '피어 안젤리'를 잊지 못해 괴로워 하고 있었고
그런 지미에게 피어의 남편 ' 빅 데이먼'이 촬영장으로 찾아온다


'이제 그녀를 잊어 주시오.. 그것이 그녀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오'


그 말을 직접 들은 지미는 그에게 그녀를 행복하게 해달라는
짤막한 말 한마디를 남기고
자신의 애마였던 포르쉐 550 스파이더 을 끌고 촬영장을 떠난다







지미의 애차였던 '포르쉐550 스파이더'나중에 '포르쉐 박스터'의 원형이 됨




촬영장을 벗어난지 정확히 20분뒤...


사랑하는 사람에게 프로포즈를 하면
반드시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LA 1번 해안 도로에

그는 하나의 전설을 더 세기게 된다..





사고직후 대파된 그의 차량


그는 해안 도로를 시속 75마일로 주행하던중
교차로에서 마주오던 포드픽업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들이받아
그 자리에서 즉사..
그렇게
24해 짧은 생을 마감한다..

그의 손목시계는 노을이 불타오를 무렵인
오후 5시 59분에 멈춰있었다..



산산히 부셔진 포르쉐 스파이더 550은
마치 자신을 사랑했던 주인의 뒤를 따르기라도 하듯
이후 다른사람의 손길을 완강히 거부했다고 한다

사고후 차량을 견인하던 도중 갑자기 차체가 떨어저
견인기사가 큰 부상을 당했고
그의 차량의 쓸만한 부품들은 재생부품으로서 각각 팔려젔는데
엔진을 구입한 한 의사는 시운전도중 사고로 사망
트랜스 미션을 구입한 사람역시 사고로 중상
타이어를 구입한 사람은 파이어 파열 사고를 당했다
과속방지 캠페인을 위해 도로변에 매달아 놓았던 차체는
갑자기 떨어저서 한 아이를 다치게 했고
이를 수거 철거하던 기사는 차체가 전복되어 사망한다.

우여곡절 끝에 지미의 친구이자
배트모빌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배리스의 손에 들어간 차체는
과속방지 캠페인을 위해 경찰에 임대 했었고
이를 다시 돌려받기위해
약 8일간 트럭으로 운송도중에
거짓말 처럼 사라지고 만다
한 자동차 박물관에서 이 차체에 100만달러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지만
이 차의 차체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빨리 살고 일찍 죽는다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남긴다..




지미의 죽음에 누구보다 괴로워 했던 사람은
누구보다 '피어 안젤리' 였다
그녀는 결혼 후 1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지만
지미 사망 후 심각한 히스테리증세와
습관적인 자살시도로 결국 이혼을 하게되고
3년뒤 14세 연상의 작곡가와 재혼해 또 한명의 자녀를 얻지만
그녀는 삼류영화의 단역배우로 전락하고 마약에 찌든 삶을 살다가
39세의 나이로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결국 자살을 택한다...


'나는 남편을 바라보면서 늘 이런생각을 했어요.. 그가 지미 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 이뤄지지 못했던
두사람의 사랑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있고

그를 그리워 하는 그의 무덤가에는
지금도 수많은 꽃이 놓여있다..




'나의 사랑은 이미 포르쉐에서 죽었다'
(피어 안젤리가 죽기전 남긴 말)



Dream as if you'll live forever
Live as if you'll die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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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company
09/11/25 21:05
수정 아이콘
뭔가 멋있긴 한데..











저 둘땜에 몇명이 인생 망친건가요?ㅠㅠ
09/11/25 21:07
수정 아이콘
우리 드라마 몇편만 봤어도
어머니 반대때문에 헤어지지는 않았을텐데..
아나키
09/11/25 21:10
수정 아이콘
중간에 왠지 그림이 몇개 있어야 할 것 같은데...
09/11/25 21:13
수정 아이콘
안..안유게...ㅜㅜ
09/11/25 21:14
수정 아이콘
저 멋진 이야기 뒤에 쓸쓸히 사라진 조연을 위하여 바칩니다.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
- 브레히트(독일 1898~1956)

성문이 일곱 개인 테베를 누가 건설 했던가?
책에는 왕들의 이름만 적혀 있다.
왕들이 손수 바윗덩어리들을 끌고 왔을까?
그리고 몇 차례나 파괴된 바빌론
그때마다 그 도시를 누가 일으켜 세웠던가? 건축 노동자들은
황금빛 찬란한 도시 리마의 어떤 집에서 살았던가?
만리장성이 완공된 날 밤
벽돌공들은 어디로 갔던가? 위대한 로마에는
개선문이 많기도 하다. 누가 그것들을 세웠던가?
로마의 황제들은 누구를 정복하고 개선했던가?
끊임없이 노래되는 비잔틴에는
시민들을 위한 궁전들만 있었던가? 전설적인 아틀란티스에서도
바다가 그 땅을 삼켜 버린 날 밤에
물에 빠져 죽어가는 자들이 그들의 노예를 찾으며 울부짖었다.

젊은 알렉산더는 인도를 정복했다.
그가 혼자서 해냈을까?
시저는 갈리아를 토벌했다.
적어도 취사병 한 명쯤은 데려가지 않았을까?
스페인의 필립왕은 자신의 함대가 침몰 당하자
울었다. 그 말고는 아무도 울지 않았을까?
프리드리히 2세는 7년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 말고도
또 누군가 승리하지 않았을까?
역사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승리가 하나씩 나온다.
승리의 향연은 누가 차렸던가?
십 년마다 한 명씩 위대한 인물이 나타난다.
그 비용은 누가 지불했던가?

그 많은 사실들.
그 많은 의문들.
09/11/25 21:39
수정 아이콘
멋지긴 하지만 자게에 더 어울릴 듯..
슈투카
09/11/25 22:19
수정 아이콘
자게로~
하루키
09/11/25 22:26
수정 아이콘
예전에 서프라이즈에서 봤던거군요. 지금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그것도 서프라이즈에서 소개되었던건데 키아누 리브스의 사랑이야기였지요
그것도 굉장히 비극으로 끝난걸로...
별헤는밤
09/11/26 12:16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제임스 딘이 한 말은
빨리 살고 일찍 죽는다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남긴다 가 아니고

Live Fast, Die Young and Leave a Good-looking Corpse죠
보기 좋은 시체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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