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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13 23:23:27
Name Outlawz
Subject [유머] 오렌지 군단의 전설적인 레전드
오렌지의 전설적 윙어. 아르옌 로벤(Arjen Robben)

오늘 소개해 드릴 선수는, 오렌지 군단의 전설적 윙어 아르옌 로벤입니다.
사실, 해외축구에 정통하신 분들께서는 이 레전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요한 크루이프에 가려진 선수였던 아르옌
로벤을 모르시는 것 같아 올립니다.

로벤은 1937년 네델란드에서 태어납니다. 어린시절 그의 조국은 나찌 치하의 독일에
점령당해 있었습니다. 네델란드의 아이들은 나찌 치하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가 없었는데,
오로지 축구 하나 만큼은 나찌 병사들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덕분에 로벤은
어린시절부터 축구에만 전념하게 됩니다.

1953년 로벤은 17살의 나이로 FC 그로닝겐에 입단하게 되고, 2년 후인 1955년 19세의 나이로
네델란드 리그 신인왕에 오릅니다. 당시 아인트호벤은 아약스를 견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는데, 신인왕인 로벤을 알아보고 그를 영입합니다.  


PSV 아인트 호벤 시절(1955~1958) 상대 수비를 농락하는 아르옌 로벤

햐재먄 로벤은 아인트호벤에서 뛰면서, 네델란드 리그 전체를 흔들고 쥐락펴락 하는 van 씨 가문의
실체를 알아가게 됩니다. 매 시즌 성장세를 거듭하던 로벤이었지만 van 씨 가문이 쥐고 있는
네델란드 리그는 그에게 금주의 선수 조차 선정해 주지 않았고, 국가대표 발탁도 요원한 일
이었습니다. 이에 지친 로벤은 마침내, 잉글랜드 리그의 첼시로 이적하게 됩니다.


첼시 시절(1959~1966) 아르옌 로벤의 모습

이 때 많은 사람들은 그의 이적을 의아해 했는데, 분데스리가, 세리에 같은 최고 리그의
오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변방리그인 잉글랜드의 그저 그런 팀인 첼시로 이적한 것입니다.
로벤은 첼시에서 미칠듯한 활약을 했지만, 아무도 2류리그의 중위권 팀에서 뛰는 그를
국가대표에 발탁할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설상 가상으로 심각한 부상의 늪에
빠지며, 로벤은 그렇게 잊혀져 가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때 로벤에 극적인 반전이 찾아옵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계 최고공격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푸스카스가, 1966년 은퇴를 하며 아르옌 로벤을 팀에 추천한 것입니다.
푸스카스의 업적을 높게 평가하던 마드리드는, 푸스카스의 조언을 받아들여 로벤을 영입합니다.


레알 마드리드에게 아르옌 로벤의 영입을 권유한 푸스카스(2006년 작고)

마침내 세계 최고의 팀에서 뛴 아르옌 로벤은 드디어 van 씨 가문의 아성을 제치고 국가대표
팀에 발탁됩니다. 부상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이었지만 로벤은 당시 동시대의 최고 선수로 평가
받는 요한 크루이프와 74년 팀을 월드컵 결승전 까지 이끕니다. 로벤은 서독을 상대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기필코 우승하겠다는 필사의 의지를 보였지만, 아쉽게도 팀은 1-2로 패하고 맙니다.


로벤과 국가대표 생활을 같이 한 요한 크루이프. 요한 크루이프는 훗날 자신의 은퇴식에서
로벤과의 기억을 떠올리며 각별히 로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요한 크루이프가 20살에
국가대표팀에 데뷔할 때, 당시 30살이었던 로벤이 '축구에 대한 나의 열정은 기록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라는 이야기를 했고, 그것이 자신의 축구인생의 멘토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월드컵이 끝난 후, 바이에른 뮌헨은 당시 38살의 아르옌 로벤을 영입하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에
정식 오퍼를 청합니다. 언론은 게르트 뮬러, 베켄바우어, 아르옌 로벤으로 이뤄진 바이에른 뮌헨
소식으로 떠들석 했습니다. 허나 아르옌 로벤은, 어린 시절 나찌의 기억은 끔찍하였다며 독일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을 거부하고 은퇴하였으며,
1977년 41살의 나이로 결혼하였습니다. 현재 로벤의 둘째 아들 라파엘 로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레알 마드리드에서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의 아르옌 로벤

현재 아들 라파엘 로벤의 에이전트를 하고 있는 아르옌 로벤

아들 라파엘 로벤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전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에서 뛰었는데, 로벤이 아들
라파엘의 독일 구단 이적을 허락한 것은 네델란드와 독일의 화해에 일조하기 위해서 였다고 밝혔습니다.

비록 로벤이 펠레, 지단, 크루이프 등과 동일 선상에 놓을 수 있는 위대한 플레이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가 어린시절 부터 가졌던 신념,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van 씨 가문과의 개인적인 사투, 38살의 나이로
팀을 월드컵 결승에 올린점, 2류리그 잉글랜드 리그에서 평범한 구단인 첼시를 위해 분투노력을 다했다는
점이 그를 더욱 위대한 선수로 보이게 합니다. 물론, 세리에나 분데스리가 같은 최고 레벨의 리그에서 뛰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불의에 맞써 싸웠던 그의 모습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아름답게 빛납니다.


1974년, 서독과의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기자 앞에서 멋쩍은 포즈를 취하는 아르옌 로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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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드
09/06/13 23:26
수정 아이콘
알론소보다 한참 동생인데

웬지...
설탕가루인형
09/06/13 23:29
수정 아이콘
다 알면서도 그럴듯한 이 기분은 뭐지?
그나저나 맨유가 더 좋긴 하지만 첼시의 다이나믹 듀오 시절이 그립네요.
WizardMo진종
09/06/13 23:32
수정 아이콘
더프-로벤 시절이 그립네요..
09/06/13 23:34
수정 아이콘
그럴싸 한데??
09/06/13 23:38
수정 아이콘
네델란드의 레전드군요 그 드리블만큼은 가장 좋아했던 선수
파벨네드베드
09/06/13 23:40
수정 아이콘
아 진짜 같다 ..
소녀시대김태
09/06/13 23:41
수정 아이콘
진짜같군요.
그럼 크루이프와 함께 활약했나요?
새벽오빠
09/06/13 23:44
수정 아이콘
로벤이 37년생이면 영표횽은 몇살?!
예아나무
09/06/13 23:46
수정 아이콘
응...? 응?? 응응?? 아...유게...
09/06/13 23:48
수정 아이콘
로벤이란 레전드가 있었군요...

저런 동영상이 있다는게 감사할 따름이네요..


























............크크
KARL.L.V.RANDOLL
09/06/13 23:50
수정 아이콘
크크크 로벤 입장에선 슬프지만...
내일은
09/06/13 23:52
수정 아이콘
그럴듯한데?
Grateful Days~
09/06/13 23:57
수정 아이콘
좀있으면 그렉 오든이라는 레전드에 대한 프로필도 생겨날듯.
바카스
09/06/14 00:04
수정 아이콘
아, 맞다 여기 유게지.
레빈슨
09/06/14 00:16
수정 아이콘
로벤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던가......?
09/06/14 00:54
수정 아이콘
누구 저를 위한 패배자 한 분 안계신가요?;;
YounHa_v
09/06/14 01:13
수정 아이콘
그럴싸한대?

크크크크 왠지 모르게 고개가 끄덕끄덕
다이달로스
09/06/14 01:14
수정 아이콘
그럴듯한데??
37년생 치고는 동안이네요 크크
흰머리도 없고
아우구스투스
09/06/14 01:16
수정 아이콘
EzMura님// 정확한 의도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로벤이라는 선수가 있는데 84년생입니다. 이영표-박지성보다 어린 선수죠. 영표형이라고 부르고 그러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워낙에 노안이라서... 참... 그런 것을 이야기한게 아닌간 싶네요. 게다가 부상도 워낙 자주 당하죠. 반시즌 소화도 힘들고요.
09/06/14 01:17
수정 아이콘
EzMura님// 로벤 올해로 2...몇살이더라?

여튼 저 얼굴이 20대임을 생각해 보세요
아우구스투스
09/06/14 01:17
수정 아이콘
Grateful Days~님// 오든은... 로벤을 저 멀리 보내죠.

이미 오든이 덩크 하는 모습에서 빌러셀이나 채임벌린과 같이 있어도 위화감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오든이... 어머니와 서 있는 사진을 보고 나온 리플에... '부인이 젊네요.', '딸이랑 닮았네요.' 였습니다.
09/06/14 03:16
수정 아이콘
노안계에서 가장 빨리 유명세를 탄선수가 로벤. 그후에 혜성같이 등장한 노안계의 레전드가 될줄 알았던 르브론.
프로 데뷔전 고등학교때부터 고대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노안계의 신이 되어버린 오든.

감히 장담할수있지만 오든 이상급은 나올수도 없고 나오지도 않을거라 확신합니다(...)
09/06/14 03:32
수정 아이콘
무라형 제가 일찍 접속했으면 쪽지로 보내줬을텐데 크크
로벤 선수가 과연 원플러스원의 희생자가 될 것인지..... 레알 09/10시즌 보고 군대가야하는데 흑흑
眞綾Ma-aya
09/06/14 05:00
수정 아이콘
음...? 이거 자게에 가야하는거 아닌가?
하다가 반씨 가문 이야기부터 뭔가 슬슬...;;
09/06/14 06:53
수정 아이콘
오든가 비교할수 있는 인물은 문타리가 있지 않나요? 문타리는 제임스 급인가?
스타나라
09/06/14 07:06
수정 아이콘
한국에도 로벤과 견줄만한 선수가 하나 있죠.

한화이글스의 장민제라고...

올해나이 20세에 그렉오든의 얼굴을 가진 투수가 한명 있습니다 -_-;;
요르문간드
09/06/14 11:09
수정 아이콘
아직도 로벤 가문은 반니스텔루이,반데바르트 등과 싸우고 있군요..
루실후르페
09/06/14 13:10
수정 아이콘
모두가 잊고있으신데 시세가 있습니다.....
09/06/14 13:52
수정 아이콘
로벤은 20살때부터 30살처럼 보였죠-_-;
09/06/14 18:06
수정 아이콘
아 그런 거였군요...설명해주신 분 감사를...크크

반달아..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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