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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01/13 10:12:15 |
Name |
Azure |
Subject |
[유머] [유머][텍스트][실화] 담배와 여고생 |
그 날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얇게 입으면 춥고 두껍게 입으면 더운 그런 미키마우스 뻐드렁니 같은 날이었다. -_-
난 두껍게 입고 나가서 더우면 벗을 심산으로 일단 두껍게 입으려고 했는데!!
이미 나가버릴 개념조차 없었던 나는 더울때에도 o벗을 수 없는 티만 껴입었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티 껴입고 나갔다가 길거리에서 덥다고 벗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었기에ㅠㅠ
여튼 날씨도 꾸리꾸리한게 덥고 옷도 덥게 입어서 땀은 안나는데 불쾌지수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엉덩이를 찌를 정도로 올라갔다.
그 때, 이어폰으로 Judaspriest의 painkiller를 듣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등짝을 후려치는게 아닌가?(미안, 사실은 손가락으로 두드린겅미) 그래서 신사적으로(라고 쓰고 신경질적으로 라고 읽는다) 이어폰을 빼고 확 째려봤다.
"저기요"
이쁘장한 여고생이었다. 진짜 남자면 아주아주 짜증이 섞인 표정과 말투로 쏴주려고 했는데 그나마 여자여서 참았다.
"네."
"담배……"
그래. 순간 헌팅인가 생각했지.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 남자들이 다 그럴껄? 근데 담-_-배. 그 순간 내가 담배를 피고 있었따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여고생이 말을 건 순간 없던 담배가 생긴건 아니고 걍 짜증나는 더위에 담배를 벗삼아 길을 가고 있었을 뿐인데 담배……(말 줄임표가 포인트) 라고 하길래 담배 한 개피를 달라는 건 줄 알고 주머니에서 담배갑을 꺼냈다.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공급해서는 안된다는 범인간적인 윤리관... 따위가 나한테 있을리가 없잔아!
그리고 그 순간 보았다. 봐버렸어. 제길. 뭔가 비웃는듯한 여고생의 웃음.
"아뇨. 사달라구요."
아, 내가 늙어보이긴 하는구나 -_-^
보통 만화에서 보면 가난한 자취생이 담배를 사달라는 여고생의 부탁을 쌩까고 지가 살껄 산 다음 째는 것을 볼 수 있지만 난 그렇게 얼굴이 두껍지 못했음으로 사주기로 하고 돈을 받았다. 배추잎 한장.
"Dungheal(직역하면 똥치료?) 라이트 3갑이요."
그래. 만원 짜리 한 장이면 무려 4갑이나 살 수 있는데 3갑이라 하길래 거스름돈은 차비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그 상콤한 여고생님이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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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름돈은 가지세요."
"거스름돈은 가지세요.""거스름돈은 가지세요.""거스름돈은 가지세요.""거스름돈은 가지세요.""거스름돈은 가지세요.""거스름돈은 가지세요.""거스름돈은 가지세요.""거스름돈은 가지세요.""거스름돈은 가지세요.""거스름돈은 가지세요.""거스름돈은 가지세요."
p.s. 비슷한 내용의 만화를 몇개 봤지만 그래도 예전에 겪었던 메롱 스러운 상황이라 올려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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