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04/05/11 15:06:17
Name immortal
Subject [유머] [연애일기]그녀와의 첫만남 -3
immortal과 그의 애인 600일 기념글...

혹시라도 염장성 글이 첨부되어 있을 시에도 의도된 설정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오늘도 역시나 반말체로 진행됩니다...부디 용서를^^
===============================================================

(그녀의 생존 본능...을 무시하고 강행된 소개팅으로 인한 불행의 시작...)

허름한 커피숍을 나서 5분여 지났을까?

뒤에서 따라오던 두 여성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쑥덕쑥덕'

'쿵짝쿵짝'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두 여성분은,

"잠시만 기다려"

란 말을 남긴 채 나와 내친구의 시야에서 총총히 사라졌다...

"뭐지?"

"나도 몰라"

.
.
.

말그래도 잠시후 다시 우리들 시야에 포착된 두 여성은,

소개팅의 성공에 찬물을 붓기에 충분한 한마디를 던지게 된다.

"너희들 어디갔다왔어?"

"어~~그게. 내 친구가 휴대폰을 커피숍 화장실 선반에 놔두고 와서 찾으러 갔었어"

"뭐! 그래서 찾았어?"

"아니. 누가 벌써 가져갔더라ㅠ.ㅠ"

"카운터에 물어봤어?"

"엉! 모른데"

OMG...

간만에 소개팅 나와서 상당히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는데...

하필 오늘 휴대폰을 잃어버리다니. 이건 재앙이야!!

'휴대폰을 잃어버린 녀석의 꿀꿀한 기분을 풀어줄 능력은 나한테 없는데. 큰일이네ㅠ.ㅠ'

.
.

여담이지만 여자들의 꼼꼼함은 대단하다...

그 짧은 시간에 카페에 갔다가 대리점에 들러 분실 신고를 하고 왔단다.

.
.
.

서로의 만감이 교차하고 휴대폰의 아까움이 절정에 다할 즈음,

우리는 보쌈계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한 놀X네 보쌈집에 도착했다.

'상대는 지금 휴대폰을 잃어버린 슬픔에 아마 소개팅은 안중에도 없을꺼야'

'이거 오늘 왜 이렇게 운이 없는거야'

자리를 잡고 앉는 동안 나의 생각은 위와 같았다.

주문한 음식이 상에 차려지고,

"맛있게 드세요" 란 말을 은근슬쩍 던지고는 주린 배를 채우는 immortal.

물론 배가 상당히 고팠던 이유도 있지만 침체된 분위기를 회피해보려는 생각이 강했다.

'저 친구 입맛이 없을텐데' 란 생각을 하던 나...

왠걸 그녀는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며 눈앞에 있던 밥 한그릇을 처리하곤

아쉬운(?) 눈빛으로 밥알이 사라진 밥그릇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어랏! 신기하네...혹시 스트레스를 먹는걸로 푸는 스타일인가?

체구는 그렇게 안보이는데'
.
.
.

역시 사람은 먹어야 하는 것인가...

우리 일행은 식사 전 침체되어 있던 분위기를 왠만큼 회복하고 있었다...

식충이 and 단순한 사람들...흐흐

포만감에 만족하고 있던 일행들이 몸을 일으켜 음식점을 나서자,

대구 시내의 현란한 네온싸인들이 시간의 흐름을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immortal! 이제 어떻게 할까?"

"엉~~그게...그러니까...왜 갈려구?"

"둘이 시간보내요. 오빠 우리는 데이트하러 갈래요^^"

"야! immortal 오빠랑 둘이만 남겨놓고 가면 어떻게 해?"

그렇게 그녀와 난 둘이서 각자의 친구들에게 버림을 받았다.


(마지막 편에서 계속)


ps1. 이글이 왜 이렇게 길어졌죠?...난감하네요

ps2. 이런 단순한 기념글을 pgr 유게에 올리다니 스스로 죄를 통감하며,

       다음부턴 철저히 염장성 글만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잇힝!!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turn Of The N.ex.T
04/05/11 15:11
수정 아이콘
잇힝~ 100보전진을 위한 1보 후퇴~ -_-;;
immortal
04/05/11 16:10
수정 아이콘
무플 도전 실패...리턴님 미워ㅜ.ㅜ

이렇게해도 비참함을 달랠 순 없어...털썩
총알이 모자라.
04/05/11 16:30
수정 아이콘
미팅은 언제합니까?
04/05/11 16:33
수정 아이콘
글쓴걸 애인분한테 보여주세요. 전 아주 반응이 좋았답니다.

주말아 어여 오너라~~~

아잉~♡
immortal
04/05/11 16:58
수정 아이콘
letter님// 지금은 떨어져 있어서 안보여주고 있답니다.
옆에 있어야 반응을 제대로 느낄수 있지 않겠습니까~~크하하

총알님// 미팅이요^^ 지금 섭외중에 있습니다.
슬픈비
04/05/11 17:2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연애일기의 조회수가 200에서 멈춰버렸군요..게다가 이모탈님은..120이군요..으하하-_-이런 통쾌할데가있나....

이는 피지알인들이 더이상 커플의 만행을 견뎌낼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커플부대에서는 신속히 민심을 파악하시고, 솔로에 대한 일방적인 학살을 중단하셔야 할것입니다.
immortal
04/05/11 17:46
수정 아이콘
슬픈비님// 그렇네요...ㅜ.ㅜ
하지만 우주류의 진정함은 혼자 즐기는데 있죠^^

다같이 즐길 수 없다면 혼자서라도...아자
04/05/11 17:53
수정 아이콘
슬픈비님.. 이건 말이죠, 일방적인 학살이 아니라, 어차피 투항할거 피차 바쁘니까 빨리 투항하시라는 권고입니다. 으흐흐..
싸이 방명록의 누나, 동생중 분명 슬픈비님 몰래 좋아하는 처자가 있을 겁니다. 그녀를 외면하지 말아요~!
04/05/11 18:01
수정 아이콘
' Return Of The N.ex.T'님 글위에 있어서 'Return Of The N.ex.T'님 다음 글인줄 알았잖아요.-_-;; 갑자기 스토리가 안이어져서 당황을...
Return Of The N.ex.T,immortal 두 분의 염장러쉬 감당하기 힘들군요.T_T
슬픈비
04/05/12 00:43
수정 아이콘
pErsOnA님..//제 싸이방명록에는..-_-;;갑자기 왜;;;ㅠ_ㅠ;;
당황스럽군요..ㅡㅡ; 하여간..완전투항은무슨..이제 항복하시지요..?더이상 유게에서는 커플의 글들이 환영받지못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7679 [유머] 피지알 분들 대체 키가 몇이세요? [197] EndLEss_MAy9584 05/10/17 9584
16010 [유머] 친구의 한문장.. 솔로인 나에게 항복을 받아내다. [17] 꿈꾸는늑대6527 05/08/18 6527
15880 [유머] 성부장님 100문 100답 [15] WoongWoong6792 05/08/14 6792
13699 [유머] pgr 회원중 특이한 이름을 가지신분?? [95] 마리아8321 05/06/10 8321
10153 [유머] [카툰] 츄리닝 - A.I & 소개팅 [13] 삭제됨10493 05/01/17 10493
9487 [유머] 오타의 압박!! [4] 태을천상원군4981 04/12/16 4981
7789 [유머] 충주 세계 무술 대회 [8] SEIJI3830 04/08/30 3830
7707 [유머] 솔로의 5단계 [8] pErsOnA_Couple3152 04/08/26 3152
7639 [유머] 나쁜남자 [4] 프루나매니아3420 04/08/23 3420
6315 [유머] [펌] 건대 티지아이 사건 (스크롤 압박...--;) [16] 볼드모트6100 04/06/20 6100
5687 [유머] 그는 명품족~ [12] 4그레이4492 04/05/22 4492
5519 [유머] 그의 애정행각 1 - 첫번째 소개팅 [11] pErsOnA2940 04/05/12 2940
5497 [유머] [연애일기]그녀와의 첫만남 -3 [10] immortal1742 04/05/11 1742
5474 [유머] [연애일기]그녀와의 첫만남 -2 [8] immortal1828 04/05/10 1828
5350 [유머] [연애일기] 그녀와 나의 첫만남 -1 [21] immortal2020 04/05/06 2020
5292 [유머] PGR 유게 정리.... [17] lovehis2977 04/05/04 2977
5116 [유머] 솔로분들에게 보내는 가슴 뭉클하고 희망적인 메세지... [2] ASsA2280 04/04/29 2280
4947 [유머] 오늘, 우울했던 오후 그 순간. [8] pErsOnA2501 04/04/23 2501
4215 [유머] [펌] 공황 Yearn-3083 04/03/26 3083
3678 [유머] [펌] 솔로 탈출 [접근편] [20] Cancho4304 04/02/27 4304
3194 [유머] 미팅과 번개팅 [7] 라그나뢰크3859 04/01/27 3859
2385 [유머] 울 오빠네 동문회 홈피에서 퍼 왔어요^^; [36] 빵싼종이6988 03/11/05 6988
2161 [유머] 폭탄퇴치법!!! [10] diogyo3081 03/10/14 308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