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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5/04 01:00:42 |
Name |
공룡 |
Subject |
[유머] 프로게이머 옛날 이야기 |
멀고먼 옛날에 마음씨 좋은 청년이 홀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런데 그만 연로하신 어머니가 병에 걸렸다. 청년은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펄펄 끓는 어머니의 열을 내릴 수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성학승’이라 불리는 스님이 찾아왔다.
"효심이 가득한 젊은이군. 자네 어머니의 병을 보니 불치병은 아니지만 매우 낫기 힘든 병이라네. 지금 머리에서 나는 열은 '이윤열'로 감히 세상의 약으로는 낫게 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네. 하지만 역시나 신선이 만든 환약이라면 나을 수도 있긴 하지만...... 그곳에 가려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높은 봉우리인 ‘국기봉’ 과 ‘유인봉’을 넘어, 홍수를 일으킬 정도로 쏟아져 내리는 폭우 ‘최진우’로부터도 버텨야만 하네. 거기에서 끝이 아니지. 온갖 괴물들이 많아 제대로 도착도 하기 전에 죽게 될 걸세."
"어머님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 어디든 가겠습니다. 어디서 약을 구할 수 있을까요?"
청년의 효심에 감동한 ‘성학승’은 장소를 알려주고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까지 자세히 알려주었다. 그곳은 청년의 마을과 매우 떨어진 ‘나도현’ 이란 현으로, 한 달 이상은 걸려야 하는 곳이었다.
청년은 마을 사람들에게 어머니를 보살펴 줄 것을 부탁하고 길을 떠났다.
한 달이 지난 뒤, ‘나도현’에 도착했고, 스님이 말한 계곡에 가서 거대한 신령스런 바위인 ‘박경락’ 사이로 비밀스럽게 흐르는 정화의 물 '서지수'를 찾아 떠서 병에 넣고 절벽을 기어올라 진실을 비춘다는 '이은경'을 꺼내 비추니 작은 문이 보였다. 그 앞에서 10년에 한 번 열매를 맺는 귀한 과일로 담근 술인 '정영주'를 차려놓고 문을 여는 제사인 '김성제'를 지내니 돌로 된 문이 저절로 열렸다. 곧장 들어가려다가 등짐에 있는 멧돼지 고기를 꺼내 안쪽으로 던지니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났다. 들어가서 보니 문을 지키는 두 호랑이 '홍진호' '조용호'가 청년이 던진 멧돼지 고기를 다투고 있었다. 청년은 재빨리 그 자리를 빠져나가 안쪽으로 들어가니 넓은 벌판이 나타났고, 멀리 스님이 가르쳐준 성이 보였다. 단단한 돌인 '박정석' 과 강력한 철인 ‘변성철’로 된 성벽이 높게 둘러진 '최연성'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지만 오는 길에 구한, 모든 문을 열수 있는 부채인 '변길섭'을 꺼내 부치니 문은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청년을 맞이한 것은 거대한 괴물이었다. 하지만 청년은 당황하지 않았다. 이 성 안의 괴물들은 모두 평범한 백성들이었는데, 저주에 걸려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스님에게 들었기 때문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된 것은 우물이 저주로 오염되었기 때문인데, 여기에 정화의 물인 '서지수'를 넣으면 다시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청년은 우선 자신을 가로막은 괴물에게 서지수를 약간 뿌렸고, 괴물은 곧장 마을 주민 중 한 명인 '김정민'으로 변했다.
"감사합니다. 나머지 마을 사람들도 구해주십시오.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김정민’의 말에 청년은 ‘서지수’를 우물에 뿌리고 남은 물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괴물들을 정화했다. 괴물들은 모두 '신정민' '윤정민' '유민(-_-)' '강민' ‘박태민’ 등으로 변했고, 그 중 우두머리인 ‘김철민’은 고마움에 엎드려 28배를 하고, 보답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한다는 전설의 거울 '강도경'을 주었다. 청년이 이것을 받아들고 비추니 성 안쪽에 뚫린 비밀 문이 보였고, 그곳으로 들어가니 원한에 찬 령인 '박신영'이 지키고 있었다.
"이제 평온을 얻으시오!"
청년은 그렇게 말하며 ‘강도경’을 비추자, ‘박신영’은 저주에서 벗어나 본래의 모습인 거대한 용 ‘최상용’으로 변해 승천했다. 계속 전진하자 신비의 문자로 둘러싸인 원인 ‘이승원’이 보였고, 원 안에 들어가 스님이 알려준 주술의 도형 ‘김도형’을 그리자 처음 보는 거울로 둘러싸인 방으로 이동되었다. 그곳의 거울은 진실한 마음을 가진 사람만 통과를 시킨다는 ‘엄재경’이었다. ‘엄재경’이 질문을 했다.
“무슨 일로 이곳에 오게 되었느냐?”
“저희 어머님이 ‘이윤열’이라는 열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계십니다. 저희 어머님을 살려주십시오.”
“그래, 거짓말이 아니로구나. 이 환약은 만병통치약이라 어떤 병도 나을 수 있다. 당장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지. 지금부터 한시도 쉬지 않고 어머니께 달려가거라. 너의 효성이 지극하니 선물로 어떤 괴물과 귀신들도 소리만 들으면 달아나게 만드는 퇴마의 종 ‘변은종’을 주겠다.”
갑자기 청년을 비추던 ‘엄재경’이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신선의 명약 ‘임요환’ 한 알이 있었다. 청년은 ‘임요환’을 소중히 품에 안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기 시작했다. 괴물로 변했던 성 안의 사람들이 지름길인 ‘박정길’을 알려준 덕분에 청년은 왔던 것보다 훨씬 빨리 되돌아 올 수 있었다. 그런데 집에 거의 도착할 무렵 청년은 사람의 신음소리를 듣게 되었다. 놀라 달려가 보니, 그 지역에서 가장 무섭고 거대한 호랑이 ‘조병호’와 ‘이우호’가 어떤 여자를 물어뜯고 있었다.
“물러가라!”
청년이 ‘변은종’을 흔들자 그 소리에 화들짝 놀란 호랑이들은 달아나 버렸다. 청년이 다가가니 여자는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청년은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임요환’을 여자의 입에 넣어주었다. 어머님의 목숨도 소중했지만 다 죽어가는 사람을 모른 척 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여자는 깨어났고, 청년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하지만 청년의 표정은 굳어졌다. 이제 어머니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이다. 여자는 청년의 표정이 이상한 것을 알고 자초지정을 들었고, 얼굴이 밝아지며 말했다.
“이윤열을 내리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이 근처에 신성한 연못인 ‘최은지’에서 나는 ‘김동수’로 술을 빚으면 어떤 열도 내리게 한다는 ‘이현주’를 만들 수 있지요. 제가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청년은 뛸 듯이 기뻐하며 ‘최은지’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무서운 호랑이 ‘최수범’이 ‘임정호’ ‘정인호(찬조출현)’ 등의 부하들까지 거느리고 버티고 있었다. 청년은 이번에도 ‘변은종’을 흔들었지만 ‘최수범’은 전혀 도망가지 않았다. ‘최수범’은 그 산의 신령 호랑이였기에 일반 동물들처럼 ‘변은종’ 소리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청년은 모든 것이 좌절되었다는 생각에 슬피 울며 땅에 머리를 서른 세 번 박았다.
“어머님을 낫게 할 약을 만들지 못하느니 차라리 너에게 잡혀먹겠다!”
이에 감동한 ‘최수범’은 ‘최은지’에서 ‘김동수’를 뜰 수 있도록 허락했고, 청년은 고마움의 인사를 또 세 번 하며 그곳을 떠났다. 여자는 ‘김동수’에 술을 만드는 좋은 곡식인 ‘김영미’를 넣고 ‘이현주’를 만들었고, 그것을 가지고 청년의 집에 같이 갔다. 그리고 여전히 ‘이윤열’에 괴로워하시는 어머니에게 ‘이현주’를 먹였고, 하루가 지나자 병은 씻은 듯이 나았다. 청년은 성황당에 가서 어머님의 병을 낫게 해주신 것에 대해 신령님께 지내는 제사인 ‘김희제’를 올렸다. 청년이 구해준 여자는 그 뒤로도 가지 않았고, 청년과 혼인하여 참진(眞) 자가 들어간 ‘장진남’ ‘장진수’ 등 여러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교훈 : 인생은 한 방!
일지라도 진실하면 복을 얻게 된다.
저정도 고생은 해야 이윤열 선수를 잡을 수 있다...( '')
이 글의 무단 퍼감을 금합니다. 도장 쾅!
공룡.
ps: 그냥 오랜만에 심심해서 돌아다니다가 예전 연예인 이름으로 만들었던 어떤 옛날 이야기가 생각나 해봤습니다. 혹시 이와 비슷한 글이 벌써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재미로 봐주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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