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엠바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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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한번 거절 당한 것을 무릎쓰고 다시 묻는데요.
저랑 어떻게 좀 안될까요?
저 적금 들어놓은 것도 있고 그런데. T^T
저랑 결혼해주세요. 으잉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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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 이러시면 안됩니다. 특히 '으잉으잉~' 이런 초슈퍼 귀여운 의성어는 절대 안되는 겁니다!

진리탐구자님은 기본적으로 (본인 말씀에 따르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약간 수동적이시고, (그간의 댓글 성향으로 보아) 감성이 풍부하시고, 여성성이 강하시고, 리드하기보다는 서포트하는 것을 좋아하시고, 사변적 성향이 있으시고 *중요* 아직 결혼하실 생각이 없으시잖아요.

이런 분께는 '저랑 결혼해주세요' 하시면 안됩니다. '네놈에게 나와 결혼할 수 있는 무한한 영광을 주마. 나는 너무 바빠서, 누군가 나를 도와줘야하는데,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대신에 끝까지 나를 따라오면 행복을 안겨주마' 식의 60년대 마초들이 할만한 이야기를 해야하는 겁니다! 물론 나중에 책임 못지는 말이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근데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우선 만나야 하잖습니까? 근데 진리탐구자님이 그리 쉽게 나올 리가 없죠. 그러니까 퍼플레인님께 부탁드려서 집회 번개에 진리탐구자님을 나오시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거기에 우연을 가장하여 엠바르님도 나가는거죠. (물론 퍼플레인님께도 뭔가 떨어지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지난번 피지알 펌글로 보아 퍼플레인님은 '명품'을 좋아하신다는 비공식 정보가 있습니다)

근데 처음 만나서 바로 저런 이야기를 하기는 좀 힘들잖아요? 고로 그날은 안면만 트는 것이고, 이후에 다시 만나야 합니다. 물론 그것도 우연을 가장해야 하니까, Who Am I? 님께 피지알 번개를 하자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날 Who Am I? 님의 힘을 빌어서 진리탐구자님을 인사불성 상태로 취하게 만드는 거죠. 저런 스타일은 거시기 뭐냐.. 부탁같은걸 잘 거절 못하기 때문에, 먹이면 먹습니다. (물론 Who Am I? 님께도 뭔가 떨어지는 것이 있어야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Who Am I? 님께서는 김혜린 작가님의 미발표 신작 Collector's Edition 한권정도 쥐어드리면 충분할 듯 합니다)

그리고 그날 보쌈을 해가는 겁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술기운에 어리버리해하는 진리탐구자님을 앞에 두고 프로포즈하면 상황 종료입니다.

이정도까지 가르쳐드려도 안생기면 그건 엠바르님 책임입니다.

나중에 결혼하시게 되면 국수 한그릇만 굽신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