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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30 22:37
좀 뜬금없는 얘기긴 한데 Golden Circle Theory라는 게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설득할 때는 영감으로, 혹은 강제로 영향력을 끼쳐야 하는데요, 영감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모든 일을 목적(Why)부터, 그 다음으로 방법(How), 마지막에 결과(What)를 언급해야 한다는 이론입니다. 저는 그냥 세상 모든 일은 why부터 생각해야 한다, 라고 줄여서 말하고 다녀요. 책으로는 <Start with why>로 나왔고, 유튜브로는 아래 영상으로 나온 게 있습니다. https://youtu.be/u4ZoJKF_VuA?si=dQqLN93rCOoXeTkR 설정에 한글 자막 있습니다. 게임의 why는 무엇일까요? 적어도 더 나은 그래픽이 게이머들의 목적은 아닌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 그래픽은 불만족할 정도만 아니면 됩니다. 적다 보니 뭔가 허쯔버그의 2요인 이론이 생각나네요. 대충 일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요인(동기요인)이 따로 있고, 일의 불만족도를 결정하는 요인(위생요인)이 또 따로 있다는 이론이죠. 게임의 why, 영화의 why, 그리고 일의 why. 제가 관심있는 것들의 목적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24/12/30 22:43
과거엔 미술의 목적이 얼마나 현실과 닮게 그리는지(특히 서양미술)였죠. 그러다가 사진 발명된 뒤론 현실과 닮게 그리는 건 의미 없어지니 추상파 같은게 유행하고요. 게임도 제 생각엔 똑같다 봅니다. 실사에 크게 안 뒤떨어지는 수준 그래픽을 내기 힘들던 시절엔 그거 자체를 목적으로 삼아도 의미가 있었지만 이제 와선 언리얼엔진 같은 거 쓰면 최적화는 구려도 실사 그래픽은 크게 어려운 게 아니거든요. 지금 게임업계 그래픽 경쟁은 현대미술 하는 사람들은 점찍고 선 긋고 그러는데 미술은 실사랑 닮은게 답이라며 극사실주의 그림 그리는 사람들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그것도 수요가 있지만 전자보단 훨씬 적을뿐더러 이제 와선 크게 인정해주지 않거든요. 예전처럼 하기 어려운게 아니니까요.
24/12/31 09:40
별명은 대게 주변인들이 지어주기 마련인데 데카르트라는 별명이셨다면 정말 고찰을 많이하셨을거 같네요.
주변인들도 보통분들이 아니셨을듯... 제 주변인들이었으면 오뎅이다 오뎅 그 생각하는 인간있잖아 크크 이랬을거 같은데..
24/12/31 10:27
좋게 평가해주신거고 20대초반까지의 저는 좀 피곤한 사람이었죠. 뭐든 의심하고 분석하고 쓸모 없을때도 답이나 이유 찾으려고 하고요
지금은 사회성 공부해서 커뮤에서만 그럽니다. 현실에서는 좋은게 좋은거지~ 너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개개인마다 다른거지~ 답은 모르겠고 공감, 말 들어주기, 스몰토크 근데 진짜 찐친들에게는 저 데카르트 자아 다시 출몰합니다. 크크
24/12/31 14:19
저랑 비슷하네요 크크.... 전 부모님한테 "왜?" 시전하다가 참교육 몇번 당하고... 30대 이후로는 그런가보다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크크...
24/12/30 22:44
스팀덱도 이미 출시시점에 그 해 나온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랑 비슷한 수준이었으니 3년 이기는건 쉽지 않을걸요?
일단 가격차이가 너무 큽니다. 그나마 쿨링이랑 전용 os, 메모리 할당 같은 거 때문에 스마트폰은 칩 성능 100% 활용 못하고 게임기는 활용 많이 하는 편이지만요.
24/12/30 23:06
스위치1이 플3 약간 넘는 성능이고, 스위치2는 플4 약간 넘는 성능으로 예상되고 있죠.
휴대용으로 플4 정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호라이즌 급 그래픽 젤다나 마리오면 휴대용으로 적절하지 않을까요.
24/12/30 23:21
닌텐도의 기조가 비싼 기기 파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한 많은 어린이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재밌게 게임을 즐겨주길 바라는 것이라. 최신 스펙이 들어갈수가 없습니다.
24/12/30 22:46
오래 붙잡고 놀게되는 게임은 결국 플레이 자체가 재밌고 연습할 건덕지가 계속 나오는 게임이더라구요. 제가 하는 게임 중에선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가 해당될텐데 주인공 캐릭터로 할수있는 동작이 다채로워지고, 또 그 동작들을 조합해서 게임을 풀어나갈수있는게 3편부터죠. 그래서 시리즈 3 4 5 는 지금도 주기적으로 되새김질 하고있네요.
24/12/30 23:04
코지마는 잘하는것과 잘하고싶은것의 괴리가 큰 케이스라 봅니다 크크크. 전 코지마 게임의 플레이 자체에 실망한 적은 한번도 없어요. 플레이 타임이 짧거나 스토리 뇌절을 수습못하는 경우는 자주 있었지만(...)
24/12/30 23:07
메기솔 시리즈는 컷신 분량으로 욕 먹기는 했어도 게임성으로는 욕을 먹지 않는 걸 보면 천재는 천재인가 봅니다. 5도 코지마가 온전히 만들었다는 미션 30까지는 스토리 정합성이 딱딱 맞아떨어지고 빅브라더 메타포도 넣고 그랬는데..
메기솔 5가 완성된 세계관에서의 메기솔 5는 어땠을지 참 궁금합니다.
24/12/30 23:27
흑막에 흑막의 흑막까지 등판해서 니가 알던게 진실이 아님 이러는게 코지마 스타일 시나리오인데 5는 이미 흑막이 다 노출된 상태다보니까 풀어나가는데 한계가 있었다봅니다. 마지막에 주인공의 정체야 곁가지에 가깝다보고(...) 게다가 흑막을 공감이 전혀 안되는 악당으로 설정해놓은것도 문제였구요. 영화로 치면 박찬욱 감독 영화, 복수는 나의것 스타일로 선악구분이 모호한 느낌으로 가는게 좋았을거라봅니다.
24/12/30 23:33
2장 도입부 컷신을 보면 그런 걸 노리긴 한 거 같아요.. 휴이 무죄설도 그런 맥락에서 나오는 거고 결국 프리퀄이라 주인공의 결말이 메탈기어 1의 타락으로 정해져있는 만큼 1장에서 한껏 빌드업을 해놓고 이제 떨어지기만 하면 되는 건데 빠른 추락 정도가 아니라 중간과정이 그냥 사라져버려서 크크
24/12/30 23:44
네 1장을 빌드업으로 봐야되는데 개인적으론 이렇게 빌드업해놓음 타락시키는데 한계가 있지않나 그런 생각이 들긴했습니다 크크. 말씀하신 휴이건은 작중 나오는 녹취 같은 증거도 없는 상태에서, 서로가 늘어놓는 말만으로 진위를 가려야하는 상황으로 처리했어야 된다고 보구요
24/12/30 23:52
코지마가 선녀인 이유가 여기있죠. 요즘은 소니 퍼스트파티애들을 비롯해서 서양개발사들 죄다 가르치려드니까 꼴사나움
코지마 영화병 걸려서 영화배우 캐스팅하고 컷씬 도배하고 이런건 진짜 차라리 선녀인 수준
24/12/30 23:41
이 이야기는 20년전부터 꾸준히 나왔던 이야기죠. 그래도 기술적 한계로 비주얼 쇼크가 사라진 요즘 세대에도 곱씹을 만한 이야기 입니다.
24/12/31 00:19
듀얼센스 기능 튜토리얼 미니게임이었는데 진짜 100% 써먹도록 설계해놓으니까 자연스럽게 이입되고 재밌어지는 플5 맞춤형 마스터피스죠 크크크
24/12/30 23:50
코지마가 유사영화의 대명사로 자주 거론되지만, 사실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 보면 그냥 컷신과 연출 뇌절이 심할 뿐이지 유사영화와는 거리가 멀죠. 메기솔 2와 3만 해도 어지간한 현대 AAA게임들보다 창발성과 리플레이 가치가 높다고 봅니다. 모종의 사유로 미완성인 메기솔4조차 플레이와 시스템으로는 잠입액션의 정점이구요.
개인적으로는 90년대 중반~00년대 초중반 시기의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찾게 되네요. 플레이어의 호기심을 끌어 자발적인 학습을 유도하고, 지속적으로 패턴을 변주하여 텐션을 유지하는 연쇄고리를 엮어낸 게임들. 당연히 현 시점에도 이런 게임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주류적인 흐름은 절대 아닌데다, 이를 장점으로 삼았던 이들의 행보 때문에 씁쓸함만이 차오르더라구요 (특히 베데스다의 지나친 가지치기) 후... 킹덤 컴 2, 엘밤통, 둠 다크에이지 모두 빨리 좀 나와주길
24/12/31 02:42
닌텐도는 저에겐 지나치게 게임 안으로 파고들어가버린 느낌이라 별로 안 좋아합니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이런 스탠스가 느껴져서. 그게 대중과 매니아 모두를 만족시킨 옳은 답일지 몰라도, 저는 정답지같은 게임은 흥미가 안 생겨요. 게임같지 않은 게임이 더 흥미롭기 때문에.
24/12/31 05:38
저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닌텐도는 닌텐도만의 게임을 개척하는 거고, 코지마는 코지마만의 게임을 개척하는 거고요.
저는 게임과 영화의 경계가 무너지는 지점을 좋아해서요. 인공지능 기술을 만난 인터렉티브 무비 장르도 그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봐요.
24/12/31 08:11
현재 스팀 접속자 수 TOP 10 게임이 카운터 스트라이크2, 도타2, 마블 라이벌즈, POE2, 러스트, 배그, GTA5, 바나나, 팰월드, 콜오브듀티
한국에서 PC방에서 가장 흥하는 게임 TOP 10이 롤, 발로란트, 배그, 메이플, 피파온라인, 서든어택, 로스트아크, 오버워치, 스타1, 메이플월드 그래픽딸이 대중픽이 아닌건 확실하긴 하죠. 특히 한국은 20년은 족히 넘은 스타크래프트를 아직도 꺼내서 하고 있는데 크크크
24/12/31 08:23
며칠전에 오랜만에 플스랑 스위치 켜서 예비와이프에게 이것저것 다 시켜 봤는데...결국 와이프가 잡은건 슈퍼마리오1, 테트리스, 팩맨이었더란...크크크크
24/12/31 09:20
위유 성능이나 스위치 성능이나 경쟁작보다 한세대 뒤처진건 동일합니다. 성능 처진것보단 위유때는 야숨 마디세이가 없었다는게 클거에요
24/12/31 11:46
닌텐도 64시절부터 성능은 늘 비교 열위였고 그걸 컨셉과 소프트파워로 이겨온거죠.
위유는 작성자분 말씀대로 컨셉과 소프트파워가 안먹히니 그 성능차이만 나와버린거고. 되다만 포터블이었으니. 스위치도 대부분의 기준에서는 최소한의 성능이 안됩니다. 이미 초창기부터 폰겜만도 못하다는 비아냥을 얼마나 들었는데요.
24/12/31 08:37
3분 컷신 1분 플레이 5분 이동 이거 반복하면 내가 게임을 하는건지 드라마 받아쓰기 하는건지 현타가 와요. 저는 이제 소울류처럼 전투만 주구장창 하거나 아예 문명처럼 멈춰있다 머리를 미친듯이 굴리거나 해야 게임하는 느낌이 들어요
24/12/31 09:25
그래픽은커녕 일 자체를 필요최소한만큼만 하는 게임프리크가 뭘 내든 연전연승하는거보면 그래픽은 전혀 중요한 요소가 아니죠. 재미가 중요하지..
24/12/31 10:07
영화같이 만드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게 필요한 장르도 있고 아닌 장르도 있을겁니다. 디비휴나 라오어1을 알만툴 같은 그래픽으로 만들었다면 지금처럼 명작 취급을 받았을까요? 가능성은 높지 않겠죠. 그래픽도 게임의 구성요소고 필요에 따라 과투자에 가깝게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게임의 재미요소가 스토리를 울림 있게 전달하는 것에 있거나, 화려한 액션에 있다면 충분히 고려할만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24/12/31 10:31
저 말도 답이 될 수 있고 코지마히데오같은 감독이 만드는 게임도 답이 될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건 재미입니다. 라스트오브어스 처음 했을 때 그 감동은 이게 게임이건 영화같은 게임이건 그런걸로 가늠할 수 없는 그런 재미를 주었거든요. 어떤 방식의 게임이건 플레이하는 유저에게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감동을 줄 수 있으면 그게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24/12/31 11:40
파이널판타지 저격인지는 모르겠는데 시기상으로 보면 대충 맞긴하네요. 파이널판타지10이 2001년에 출시되었는데 영화같은 연출, 영화같은 음악 등등으로 굉장한 화제가 되었던 때고 닌텐도가 살짝 주춤하는 사이 플스2가 날라다니던 시절이기도 하죠.
파판10을 최고명작으로 꼽는 분도 많으신데 게임적으로는 굉장히 별로 였습니다. 그래픽, 스토리, 연출등등 외적인 부분은 정말로 훌륭했으나 플레이부분에서는 전작들과 비교해도 훨씬 못했어요. 그렇지만 대성공을 거둡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들 아시다시피 파판은 그걸로 부흥했지만 그것에 발목잡혀 쇠락으로 가고 있죠. 그래픽때문에 개발비와 개발기간에 발목잡히는 대표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궤적시리즈 그래픽때문에 욕먹기는 하지만 사실 행복해 해야 합니다. 콘솔 한세대에 몇개씩 나오는데 파판7은 콘솔 3세대에 걸쳐 한작품을 만들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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