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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1 02:54
할아버지는 반정으로 왕이 된 중종이고, 심지어 아버지는 왕이 아니었고, 선조 본인도 첫째가 아닌 셋째.
한양을 버리고 도망했을 때 백성들이 궁궐을 불태웠을 정도로 민심이 바닥이었지만 이후 무사 복귀. 왜란으로 민심과 명성을 얻은 위험 무관들 성공적으로 숙청 등등. 정치력 만렙이라고 봅니다. 여담으로 선조 할머니가 창빈 안씨인데 동작동 현충원의 첫 번째 무덤 주인이 되었죠. 창빈 안씨가 여기로 이장되고 2년 뒤에 태어난 손자 선조가 왕위에 오르면서 창빈 안씨의 무덤은 당대에 이미 풍수지리 최고의 길지로 회자 되었다죠.
24/12/21 14:17
풍수에서 명당은 예술작품 품평하는 것처럼 각자의 견해가 달라서 공식이랄게 없긴 한데, 보통 조선 최고 명당은 세종대왕 무덤인 여주 영릉을 꼽습니다. 여주 영릉의 기운으로 조선 왕조가 100년 더 연장됐을 거라는 얘기가 있을 만큼 명당이라고 합니다. 현충원도 명당이긴 하죠. 창빈 안씨 무덤도 있고 전현직 대통령들도 많이들 썼으니까요.
24/12/21 03:27
절친 류성룡 및 모든 신하들이 반대하는 충무공 초고속 승진을 왕 혼자 독단으로 모든 신하들 반대를 물리치고 전라좌수사에 올림.
그 전에도 심지어 충무공 전사할때 까지 단 한번도 만난 적 없음. 심지어 전공을 보고 받기는 커녕 상관들의 정보조작질로 탄핵당해 그 전에 충무공 직위해제 - 백의종군 - 당했었음.
24/12/21 09:48
이일이 충실하게 보고는 했을겁니다. 이일 자신이 작성한 북방 제승방략에 녹둔도 전투가 잘 정리되어 있거든요. 이일의 문제는 주작질이 아니라, 어쨌든 피해를 입었으니 처벌해야한다고 보고해서 융통성 없이 군거죠. 사실 그것도 이일만의 문제라기보단 조선이라는 나라가 일선 무장들에게 과도한 책임을 지우는 경우가 많았던터라...
24/12/21 10:43
사실 충무공 직위해제는 선조의 의중이 맞죠 상관들보단.
충무공이 무죄란거를 선조가 모를 수 없고 선조 판단없이 충무공이 처벌받을수도 없어요. 그런데 이제는 슬슬 숙청해도 된다 판단한거고 원균이 안된다고 증명한..
24/12/21 07:12
선조는 쩌는 능력과 유리멘탈과 소인배가 공존하는 사람이었죠
임진왜란이 아니었다면 명군으로 이름 날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저는 선조를 보면서 먕군이라 이름날린 왕들도 시대, 시기에 따라 달라질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24/12/21 07:18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덕분에 밑바닥 다 보인 인간이죠 크크크크 사람보는 눈은 있어서 주변에 인재가 많았다는 강점이 있었으나… 원균 한놈 때문에 그 장점도 퇴색되었다는…
24/12/21 08:53
임용한 박사님의 '임진왜란' 전쟁사 책 읽었습니다. 거기서 선조의 눈물겨운(?) 4년의 이순신 장군 해임 프로젝트를 봐서 그런지 공감 가는 만화네요. 책에서는 원균 사랑이라기 보다는 자기의 '잘못'을 덮기 위해 원균을 치켜세운데에 불과하죠. 칠천량 해전도 결국엔 자기가 이순신 내보내기 위해 원균 우쭈쭈하다가 굴러간 스노우볼이고. 임란 이전 이순신과 원균의 에피소드를 기억하고 있다가 이순신 까고 원균 치켜세우는데 쓴 거 보면 머리는 확실히 좋았어요
24/12/21 09:55
임진왜란 영향으로 명나라도 기울고 일본도 정권이 바꼈지만 조선만 유지할수 있었던게 선조 덕분이라고도 하죠. 조선 후기를 생각하면 그때 나라가 바뀌는게 나았을지도 모를일이죠.
24/12/21 14:27
임용한 씨가 방송에서 늘 하는 얘기죠. 크크크
강연가서 기업하시는 분들이 선조에 대해 한마디씩 하시는데 "당신이라면 다를 것 같으냐" 라는 반문을 하고 싶게 된다고.
24/12/21 14:31
조선에 파견된 명군과의 에피소드도 생각해 볼 것이.
당시 명나라가 황제의 독단으로 어떤 출혈을 감수하고 전쟁을 지속하는지를 파악하고 있다면 마냥 넙죽하는게 이해가 안될 일은 아니란 말이죠. 까놓고 하기 싫은 사람 억지로 데려다 놓았는데 칭찬이라도 잘 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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