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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3 11:14
회사이름만 바꾸면 다른회사도 똑같을듯요 보통 기업이 정체되는 전형적인 사례같습니다. 그래도 삼전은 세계최고였던 dna가 있으니 다르겠지만요
24/10/23 11:39
아예 새로운 시각이라 어떤 부분이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지네요. 누구도 문제고 누구도 문제고 이런 식으로 여러명이 문제다라는 시각에서도 HH를 빼거나 HH가 문제가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서요.
24/10/23 11:21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분노 전사 - 격노 지속 효과 격노 상태가 되면 4초 동안 공격력이 11%만큼, 가속이 15%만큼, 이동 속도가 10%만큼 증가합니다. 요새 전탱을 제외한 무전, 분전은 개똥 취급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전사 유저로서 슬픕니다. 뉴스 신문 기사를 아무리 보여드려도 삼전 주식 팔 생각을 안 하는 저희 모친은 저를 더욱 슬퍼지게 해요.
24/10/23 11:30
삼전이 IMF 전후 시절부터 사실상 불패라 그런거 같네요...
근데 거니형은 하늘나라 가고 마이너스의 손이 망치고 있는건 보셔야...
24/10/23 11:21
어...혹시 상속이든 세금 관련해서 일부러 주가 떨구는건 아니겠죠? 아니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영 일선에 복귀해야 한다는 명분쌓기위해 고육계를 쓴 거라든가...
24/10/23 11:24
적당히 떨궈야 되는데, 과하게 떨구면 단독 과반지분 가진게 아닌이상 연금공단 등에서도 압박이 가겠죠...
명분이라고 하기엔, 감방이나 다시 가라는 의견들이 자꾸 보이는듯 해서 (?!)
24/10/23 11:25
HH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아랫사람들이 과잉충성 또는 과잉대응해서 일이 복잡해졌을 수도 있죠.
그럼 언론 보도 나왔을때 반성하고 아래부터 조져야할텐데 보도한 언론부터 압박넣는 것을 보면 돌아갔던 꼴이 HH의 의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24/10/23 11:28
요즘 삼전 썰들 보면 제가 다니는 곳이랑 크게 다르지도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1. 회사에서 재무가 힘을 얻으면 안됨. 재무는 힘이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중간 그룹이어야함. 태생적으로 보수적인 집단이기에 리스크를 관리하는게 아니라 제거하려하고, 이는 회사의 미래성장성을 크게 저해함. 재무 입장에서는 이게 당연한일이긴 한데... 이 부분은 결국 최고경영자의 선택에 걸린 문제이기도 함. 2. 소통의 개선문제와 50대 이상 임원의 존재는 개와 고양이같은 존재임. 사람은 어쩔수 없이 나이들면 소통에 취약해짐. 특히 엘리트 임원은 본인이 정답인 경우가 많음. 3. 마이크로 경영은 조직원들의 피로감을 누적시킴. 피로감은 곧 보신주의로 이어짐. 조직이 활발하려면 조직원들의 피로를 보상하고 활동성을 보장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대부분은 그게 '돈'이지만 무조건 돈만 있는것도 아닌듯. 4. (이 부분은 완전한 뇌피셜) 조직이 비대해지면 권한의 분배가 필요하고 이는 결재권한의 준수로 충분히 이행 가능한데, 보스 스타일의 결정권자는 이런걸 절대 좌시하지 않음. 모든 일에 본인의 결정과 의사를 반영코자 함. 중요한 일이라면서 결재권한 바깥의 조직에 검토 맡기고, 별도의 보고를 지시하고, 회의를 진행하고... 본문의 '서초딩'도 아마 결재권한 바깥의 검토 엄청하는 인간일 것. (예. 사업단 임원 결재 사항에서 과거 사고가 발생함 → 관리를 이유로 향후 비슷한 건은 서초딩 보고 지시 → 사실상 결재권한 바깥의 결재라인이 실행됨)
24/10/23 12:32
조직 구성원들의 동기부여 관련한 책으로는 워낙 좋은 책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동기부여 3.0을 외치는 다니엘 핑크의 <드라이브>, 리더를 키우는 리더의 길을 보여주는 리즈 와이즈먼의 <멀티플라이어> 추천드립니다.
특히 <드라이브> 읽어보시면, 아래 모링가 님이 말씀해 주신 하드파워의 한계를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아주 인상적인 책입니다.
24/10/23 11:41
인텔이 망한 사업이 많고 주가가 나락가서 너무 만만하게 보는데 인텔의 주력 아이템은 아직 할만한 기술격차에 추격당하지도 않아서 삼성 느낌은 아닌것 같아요.
24/10/23 12:08
재무쟁이가 날뛰는 회사 치고 멀쩡한 회사는 하나도 없습니다.
저도 재무쟁이이기는 한데, 실무 하다보면 재무쟁이의 한계가 뼈져리게 느껴져서 함부로 깝치면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결국 재무쟁이는 쳐다보는게 재무제표라, 회사가 큰 틀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계속 보게 되지만 딱 거기까지더군요.
24/10/23 12:38
지금 게임계도 재무 쪽이 힘이 쎄지다보니 혁신과 창조성이 줄어들고 성공 공식을 베끼기에 바쁘죠. 근데 그러면 그 게임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24/10/23 12:42
실무자로서 느끼는건데, 재무쟁이는 어지간해서는 경영진에서 경영과 전혀 상관없는 이상한 파생상품 건드리는거 아니면 숫자 보고하는 기계 역할 이상을 하려고 들어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중견기업 이상 규모 기업이라고 할 때, 필드에서 실제로 어떻게 일이 돌아가는지 재무쟁이 하나 붙잡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보면 어지간해서는 절대 대답 못할걸요.
24/10/23 12:56
해외에선 빈카운터라고 하더군요. 그 부작용이 익히 알려졌음에도 삼성같은 회사마저 이걸로 자빠지는거 보면 신기합니다. 적절할 타이밍에 투입된 재무쟁이들이 일단은 역대 최고 성과를 낸건 맞으니까 승진을 안시킬순 없다 이런거려나요?
24/10/23 13:13
오너나 최고경영진 입장에서는 할 말 있겠죠.
일단 기업의 언어(회계)로 현 상황을 정확히 설명해줄 수 있는 존재들이 재무이기도 하고, 이를 바탕으로 눈에 보이고 합리적으로 설명 가능한 미래와 나아갈 방향(중장기 지수계획)을 그릴수 있는것도 재무입니다. 영업이나 기술은 아무래도 그런 역할까지 수행하기가 힘든데, 회사가 일정 규모 이상 커지면 경영자에게는 결국 이런일을 해주는 사람이 필요한건 말할 필요도 없구요. 근데 그 재무가 어느순간 환관으로 변질되어 있고... 환관들이 득세하고... 지방에서는(하부조직에서는) 자체 세력이 꿈틀거리고... 황천... 황천이 도래한다...!!!
24/10/23 13:15
재무를 컨트롤해야할 수뇌부가 없는건 맞는데 사실 재무는 새로운 방법론 없이 레가시로도 다 돌아가는 분야라 그나마 돌아가는 재무가 힘을 얻는거죠. 근본적으로 그냥 기술개발이든 양산이든 내부 갈등 중재하고 의사결정하는 프로세스나 리더십이 다 망가진거에요. 경쟁사라고 재무가 힘 없거나 당장 매출 올리자고 개발라인에 양산넣고 그런 일이 없을까요, 다 있어요. 그걸 적정선에서 중재하고 타협하는게 경영인건데 그게 망가진거죠.
24/10/23 14:05
조직문화 쪽 일 해보면 모든 것이 말씀하신 점으로 모입니다. 처음이자 끝이에요 레알로.
이쪽 바닥의 격언이 있습니다. [모든 조직의 조직문화 수준은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
24/10/23 18:41
무작정 재무가 높이 올라가면 안된다 하는건 너무 단순화해서 말하는거 같아요. 문송합니다의 변주같은 느낌? 각 전공별로 어느정도 일반적인 특징들이 있기는 하죠. 기술만 잘하는 애들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뒀다간 기술은 좋은데 돈은 못벌어오고 남들한테 영감만 주는 일을 해버릴 수 있고, 그런식으로 망한 기업들도 한 둘이 아니죠. 대표적으로 제록스 파크는 전설적이라 할만한 업적들을 남겼으나, 제록스는 그 이득을 거의 받아먹지 못하고 전성기보다 많이 줄어들었죠. 근데 공돌이가 다 그러냐고 하기엔, 스티브잡스나 빌게이츠등 반례가 많죠. 마찬가지로 경영/재무에서도 유능한 경영인 많고, 넷상에서 욕 많이 먹는 노태문도 공대 출신이고요. 결국 뭘 하건간에, 한쪽에 쏠리지 않고 균형있게 상황분석을 정확히 할 능력이 중요하지 싶네요. 근데 조직이 커지면 실제 업무능력은 안되면서 정치질로만 버티는 사람들을 막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과보다는 경영/재무쪽이 그런거 하기에 더 좋은 전공이긴 하죠.
24/10/23 23:31
저는 오히려 반대로 알고 있는데요. 제록스의 실패는 공돌이의 실패가 아니라 정확히 그 반대의 사례로 많이 쓰이거든요. 제록스 팔로 알토 연구소에서는 수많은 혁신적인 기술이 나왔지만 윗대가리들은 그 기술의 의미들을 몰랐죠. 스티브 잡스가 제록스에 대한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고 합니다. " 제록스는 컴퓨터 산업 전체를 지배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실패했다. 멋진 기술을 만들어낸 개발팀 인력들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됐고 회사의 수뇌부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잊었다. 천재적인 개발자들을 의사 결정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한 것이다. 제록스 사람들은 운영진을 토너 대가리라고 불렀다. 컴퓨터에 필요한 눈부신 기술발전을 제록스 연구진들이 이뤄냈지만, 운영진은 컴퓨터의 가능성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이다. 토너 대가리들은 결국 제록스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몰랐다."
24/10/23 23:35
"소니 침몰"이란 책을 보면 기술을 선도했던 소니라는 기업이 왜 시장에서 뒤쳐지고 변질됐는가를 당시 근무하던 기술자의 입장에서 서술하는데 현 삼성전자랑 너무 유사해서 소름끼칠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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