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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4 10:55
예전에는 가문간 혹은 집안간에 결정에 의해 많은 결혼이 이뤄졌던건 사실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애 결혼을 하는 예가 전혀 없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화나 고전문학, 구전동화 등에서 서로 눈이 맞아서 결혼을 하는 스토리들이 상당히 등장하는데, 연애결혼이 아예 없었으면 그런 스토리들이 나오기 어려웠겠죠.
24/10/04 11:31
서양에서도 귀족을 제외한 평민들은 연애결혼 많이 하지 않았나요?
우리나라도 고려까지(혹은 조선 초기까지)는 자유 연애나 그 연장선상에 있는 연애결혼에 그리 박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는데..
24/10/04 10:45
낭만적 사랑 이데올로기는 근대의 발명품입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을 신분적 배경과 경제적 조건에서 자유롭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낭만적 사랑이 부재한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을 쓸데없이 괴로워하게 만들기도 했지요.
24/10/04 15:42
음 그래도 명망있는 집안이 아닌 필부들은 그냥 평범하게 연애해서 결혼하지 않았을까요? 그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대다수였을텐데
24/10/04 11:07
중세 근대 유럽에선
왕실간 귀족간 정략 결혼이 대부분이었어서 서로간에 애인 두는걸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하죠~ 사교모임에 애인이라고 소개도 하고...
24/10/04 11:12
저런 귀족가문 결혼은 결혼 당사자가 상대방을 결정하는게 예외이죠.. 귀족, 왕족 집안에서 온갖 권력과 부귀를 누리는데.. 집안을 위해서 집안에서 정하는 결혼상대와 결혼하는게 당연한 거죠. 아니면 혼자 나가 지원 없이 살던가........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에서도 나오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라고... 여기서 주인공 부모하고 상대 집안 신부의 오빠 하고 주인공의 결혼을 결정하는데 주인공이 왜 내 의견을 안물어보냐? 라는 질문을 하는데 부모와 오빠가 주인공한테.. '뭔 개소리여, 니가 결혼하는데 니 의견이 뭐가 중요한데?'라는 투의 대답을 하죠..
24/10/04 13:17
하나가 귀해지면 모두가 귀해지고
하나가 망하면 전부가 힘들어진다는 말이 중국 언정소설에 많이 나오던데 그말이 딱 맞죠. 예전엔 연좌제도 흔하고 한명이 성공하면 수십명 빌붙는게 당연하다 보니 개개인이 중요해진거 정말 근현대의 일이고 무조건 가문, 혈족이 우선...
24/10/04 13:16
'연애결혼' 또는 '본인의 선택에 의한 결혼'과 '서로 엄청 좋아하지 않아도 결혼한다'는 완전히 상충되는 개념은 아닙니다.
근세 근대 소설에 많이 나오듯 결혼의 필요성이 강하게 작용하는 사회에서는, 기대치를 낮춘 결혼을 스스로 선택하게 되는거죠.
24/10/04 15:37
기본적으로 연애결혼을 시킨 집안은 부모로서 자격미달 취급을 받았어요. 귀족적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연애결혼도 가능했을수도 있지만(마치 신라호텔 그 분의 연애처럼) 대부분은 정혼자에게 갔고 대부분의 연애라는 것도 급이 맞는 집안구성원끼리의 연애였기에 가능했겠죠. 이혼이 가능했다는 것도 지금같은 개념의, 당사자들의 의지에 의한 이혼이 아니라 집안의 의지에 의한 이혼이 대부분이었을 겁니다.
물론 인간의 일이기에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사회적으로 막혀있던 건 사실이죠. 아무리 봐줘도, 적어도 '사랑하니까 결혼한다'라는 개념은 근대적 개념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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