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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08:18
웃긴다는 말은 취소할게요. 뭐 그럴 수 있죠.
다만 톨킨은 엘프가 금발 백인이라고 정의한 적 없고, 지금 시대에 우월한 외모의 종족을 표현할 때 금발 백인만 넣는 건 좀 시대에 뒤쳐졌다는 느낌입니다.
24/09/03 14:06
엘프만 해도 애시당초 어느 적품에서는 산타랑 나오는 난장이 요정들이고, 어느 작품에서는 엄지 손가락만하고 날개가 달리게 나오는데,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24/09/03 08:31
뭐 저도 창작자에 따라서 흑인 넣을 수는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만, 타 인종을 넣는 순간부터 톨킨이 구상했던 / 그리고 사람들이 매혹되었던 세계관으로부터는 멀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톨킨 작품의 컨셉부터가 '앵글로 색슨에게 부재한 앵글로 색슨을 위한 신화' 니까요. 뭐 브리저튼마냥 후대 창작자들이 변용하는 건 자유라고 생각하고요. 대신 원작 팬들의 반발을 감수하는 것도 받아들여야 겠죠. 이유없는 반발도 아니고요.
24/09/03 08:44
톨킨은 엘프가 흑발, 장발, 백인이라고 묘사하긴 했습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대부분의 엘프는 흑발, 장발, 백인으로 묘사하긴 합니다.
오히려 최근 작품에서 갈라드리엘과 엘론드를 금발로 만들어서 로어를 무시하고 금발 백인으로 만든 거긴 합니다... 다양성을 주장하지만 사실 주인공은 그런 관점에서 봐도 오히려 퇴행했죠... 저도 원작자 로어를 꼭 따라갈 의무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원작을 벗어나면서 비판도 피하려면 원작을 넘어서는 뭔가가 있어야죠...
24/09/03 10:41
원작을 읽은지 꽤 되어서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주인공인 아라곤에 대해서는 까무잡잡하다는 피부색 묘사가 있긴 했습니다. 그게 원래 피부색인지 햇볕에 그을려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24/09/03 09:35
시대가 변했다고 사람들의 보편적인 미의 기준이 변하진 않았죠. 흰 피부, 호리호리한 체형, 큰 키, 뚜렷한 이목구비 등등
사부작님이 보시기에는 위랑 아래랑 미적으로 차이가 없어보이시나요?
24/09/03 14:00
제 생각으로는 단역들이 저만하면 됐지 입니다. 금발 백인은 잘생겼고 다른 인종은 못생겼다고 주장하시는 게 아니라면, 님이 저 배우들의 외모에 만족하지 못하셔서 싫다고 하시는 거에 딴지 걸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24/09/03 09:41
사람들이 엘프에 기대하는 이미지가 있고, 그건 여전히 금발 백인에 가깝습니다. 거기에 뾰족귀니 장수하는 종족이니 뭐니 추가되는 이미지 들이 있고요. 이런 생각이 전혀 바뀌지 않았죠.
이런 상황에서 시대에 뒤쳐졌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모든 작품 모든 영역에 무조건 pc를 적용해야 하는 시대인가요? 별로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텐데요.
24/09/03 08:18
톨킨 작품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가 다양성이라 저렇게 변화하는 모습이 원작자의 의도를 벗어났다고 확정하긴 어렵습니다.
게다가 책의 장점 중 하나가 다른 매체로 컨버전할 때 다양한 갈래로 뻗어나갈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봐서요
24/09/03 08:19
인종이 문제가 아니라...
저 세계관에서 엘프는 거의 늙지도 않고 아름다워서 신적인 느낌도 나는, 외모로는 우월한 존재 컨셉아닌가요? 아름다운 종족이고 자시고 싹 하향평준화네요.
24/09/03 08:25
반지 법사 해적 시리즈만 영화관에 가서 봤고 그 뒤로 영화관에 혼자 간 적이 호빗이 끝인 판타지만 보는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고 어이가 없습니다. 저러니까 재미가 없어지지요. 영화관 간 적도 벌써 수년째 언제인지 기억조차....
24/09/03 08:37
솔직히 재미만 있으면 아주 조그마한 논쟁거리로 지나갈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20여년 전 어릴때 반지의제왕 진짜 재미있게 보면서도 착한넘들은 다 백인, 나쁜넘들은 오크 제외하고 황인, 중동인틱한 애들 겁나 많네 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뭐 토르 영화 때문인지 헤임달에 당연히 이드리스 엘바 이미지가 생각나는 것처럼 간지나고 재미있고 정당한 캐릭터성을 부여하면 인종 그거 뭐 다 되요. 그게 안되면서 무조건 pc로 가니까 문제지.
24/09/03 08:42
작품은 괜찮은가 찾아봤는데 나무위키에서는 "공개 이후의 심각한 캐릭터성 변경과 허술한 각본과 비교하면 별 문제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라고 되어 있네요. 좋게 말하면 실제 작품 볼땐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고, 나쁘게 이야기하자면 다른 똥이 너무 커서 가려진다는 얘기이기도 해서.. 크크
24/09/03 09:12
클리셰를 비트는건 아무나 할 수 있지만 그거로 재미있는 작품을 만드는건 어려운 일이고 아무나 못하죠
남이 만든 세계관에 손대서 망치는 꼴은 보기 흉합니다. 모나리자가 흑인이어야한다며 검은 물감을 칠해놓은 꼴을 보는거같네요
24/09/03 09:26
1. 흑인 좀 끼워넣으면 다양성이 유지된다는 생각이 너무 얄팍합니다 동양인은..?
2. 최근 디즈니가 비판받은거랑 같은 얘긴데 그럼 엘프답게 생기기라도 해야지 못생긴 엘프가 더 많은게 맞나
24/09/03 10:36
다양성 신경쓰는 건 좋은데 할거면 인종뿐만 아니라 게이 엘프 트랜스젠더 엘프 드워프랑 결혼한 엘프 장애인 엘프 등등도 챙겨줘야죠...
24/09/03 11:33
영상물에서 인종이 예전보다 많이 나오는건 단순히 다양성의 문제가 아니라 배우들 밥그릇 문제라는 말을 들은 거 같네요. 알라딘실사판 히트쳤는데도 알라딘 배우는 캐스팅 자체가 잘 안되고 있다고 하는 판이니...
24/09/03 11:36
크리스토퍼 톨킨 옹이 살아계셨으면 저걸 용납했을리 없죠. 작가들은 지가 하고 싶은 얘기를 새로 쓰기엔 역량이 안되니까 기존에 있던거 파괴하는것 뿐입니다. PC는 사실 딱히 문제도 아니에요,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처럼 레젠다리움의 요소를 내치고 다른 서구 판타지의 클리셰를 집어 넣는게 가장 큰 문제죠.
위대한 인간 영웅 투오르와 곤돌린의 왕녀 이드릴의 아들인 에아렌딜과, 위대한 인간 영웅 베렌과 도리아스의 왕녀, 반요정/반신인 루시엔의 손녀인 엘윙 사이에서 나온 말 그대로 좋은 피만 섞인 [영웅]의 혈통으로 칭송되는게 레젠다리움의 [반요정]인데, 엘론드를 차별받는 혼혈 찌끄레기로 묘사하질 않나, 갈라드리엘의 큰오빠 핀로드가 죽어서 세상을 떠났다고 하질 않나(실제로는 죽자마자 발리노르에서 새 몸으로 부활해서 가운데땅 넘어오면서 헤어진 여친 만나서 룰루랄라)
24/09/03 11:44
아 그리고 피부색보다는 머리색이 더 큰 문제입니다. 톨킨이 직접 흰 피부로 설정한건 요정의 세 분파 중 바냐르(금발/벽안)와 놀도르(흑발(일부 적발/은발)/회안) 뿐이죠. 게다가 엘론드와 그 자식들(쌍둥이 동생인 엘로스의 후손=누메노르 왕가, 안두니에 영주들도 마찬가지)은 모두 마이아 멜리안에게서 비롯된 형질인 짙은 흑발인데 엘론드가 갈색머리라니...
24/09/03 11:49
그냥 시대에 따라 작품을 읽는 시각 변했다고 보면 되는거죠. 톨킨 기반에 2024년 새로운 작품인거죠.
아직도 엘프 미의 기준, 인종 따지고 있으면 구시대적인 시선 같네요
24/09/03 12:18
그냥 보기가 싫음
영화에서는 실제 엘프가 살았다면 저런 모습이였겠구나 생각이 드는데 드라마는 그냥 평범한 마을이 엘프행세 하는것 같음 크크
24/09/03 14:26
소설 속 세세한 설정에 집착하다보면 일본식 만화원작 영화밖에 안되지 않을까요? 발로그 날개도 세세한 설정이 없는 톨킨 작품을 우리가 저 엘프들을 틀렸다고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별개로 반지의 제왕에서 등장하는 명백한 백인은 로한 사람들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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