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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13:56
손찮이형 크크
이 사람 유튜브 보고 있으면 다른 삼국지 유튜브 영상 꽤나 본거 같은데 사료들을 어디서 찾아오는지 신기하긴 합니다 엄백호편이 너무 짧아서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크크
24/08/16 14:32
사실 관도대전을 졌어도 장기전으로 가면 여전히 유리했죠. 여기서 관도대전에서 원소의 실책을 보건데 어차피 졌을것이다는 영 부실한게, 조조도 실책을 숱하게 저질렀으나 그 후도 계속 저지르진 않았습니다. 원소의 문제는 저점을 찍고 요절해버려서 거기서 마침표를 찍어버린거.
24/08/16 14:07
뭐그렇지만 원소세력이 망한 결정적인 이유는 그냥 원소가 빨리 죽어서죠. 둘이 나이도 비슷한데 조조가 18년이나 더 살았으니.. 결국 조조가 원소보다 가장 잘한 건 건강관리라고 생각합니다
24/08/16 14:22
사실 우스개 소리가 아니죠. 3년상 빡쌔게 하다가 건강 망친 사람이 한 둘도 아닌데 그걸 2번, 심지어 보여주기 위해서였으니까 FM으로 하면...
24/08/16 15:49
뭐 진지하게 원소 수명을 유의미하게 줄이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수명 준 정도가 아니라 그대로 초상난 사람도 부지기수인게 3년상이니.
24/08/16 14:16
원소라는 인물 자체에 대해서는 저도 평가가 오락가락하기는 합니다. 유능하냐 아니냐는 질문이라면 유능하다고 답하겠지만, 과연 천하의 대권을 노릴 수 있는 그릇이었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원소가 얼자라 페널티가 있었네 뭐네 해도 그건 삼년상 더블로 청류의 아이콘이 된 다음에는 의미가 없고, 오히려 원가의 기반을 충분하다못해 넘치게 누렸는데, 그러고도 그것밖에 못했으면 할 말 다했죠.
다만, 원소가 급사하지 않고 조조만큼 살았으면 조조의 하북 병탄은 매우 지리멸렬했거나 실패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원소 세력은 사실상 원소라는 구심점 하나만으로 상호 타협이 어려운 파벌들이 함께하던 집단이었어서, 원소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여파를 그대로 얻어맞은게 원가 분열 및 멸망이었죠.
24/08/16 14:28
원소가 요절하지 않았으면 조조가 원소를 이겼을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장기전으로 가면 원소 쪽 승산이 더 높죠.
그리고 하북에 이어 연주-예주까지 먹는다면 대권을 반쯤 쥐었다고 보는게 맞죠. 오히려 너무 저평가가 많은듯.
24/08/16 14:36
패전 이후라고 해도 원소가 죽지만 않았으면 몰랐죠. 위치적으로 원소가 많이 좋은 건 사실이라 지지부진한 대치상태로 삼년, 오년, 십년 가면 원소가 유리해질지는 몰라도 조조가 불리해지는 건 확실한 사실이라
24/08/16 14:38
원소와 조조의 병력차보다 하북점령 후의 조조와 손유연합군의 병력차가 훨씬 심한데도 적벽에서 진 게 조조입니다. 그럼 조조가 무능한 건가? 하면 그건 아니죠. 원소가 조금 더 살았으면 조조도 북진하지 못했을 거고 조조도 위에 원소가 있는 상태에서 형주나 기타 지역을 장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고요. 원소와 조조의 인물의 역량차이가 분명 있다고 생각하지만 두 인물의 역량차이보다 더 결정적인 건 수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비도 50살 전에 죽었으면 그냥 주변 군주들에게 맨날 발리다가 객사한 군주1일 뿐이고 공손찬보다도 이름이 안 남았을듯.
24/08/16 14:41
원소가 죽은후 분열된 하북을 평정하기까지 걸린시간이 5년입니다. 원소가 죽은후에 분열된 원가였는데도 평정하기까지 오년이나 걸린 겁니다.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한번 만들어진 세력을 뒤집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란 겁니다. 조조 역시 적벽에서 대패했지만 유비와 손권은 대세를 뒤집지 못했습니다. 관도 역시 마찬가지로 이겼어도 대세를 뒤집을수 있는 승리가 아닙니다. 만약 그 정도의 대승이었다면 원소 죽고 분열된 원가를 평정하는데 오년이나 걸리지 않았겠죠.
이후로 어찌 되었을지 만약 원소가 죽지 않았다면, 혹은 원가가 분열되지 않았다면, 유표가 적극적으로 원소와 싸우고 있는 조조의 뒤를 쳤다면, 원소와 조조의 대치가 한없이 길어졌다면, 원소와 조조가 싸우는 동안 손권과 유비가 세력을 확장했다면, 기타 등등 만약에를 따지면 끝이 없습니다. 원소가 죽지 않았으면 천통한다 만큼이나 원소가 죽지 않았어도 조조가 천통한다는 것도 근거없는 의견입니다.
24/08/16 14:42
관도대패후 그대로 쭈욱 무너져서 패망을 앞두고 죽었으면 거품이 맞는데 그게아니라 패전후 자잘한 반란들 진압하고 수습을 한걸로 보아 원소가 더 오래살았다면 아모른직다 가능한걸로 봐서 결코 거품은 아니죠..
24/08/16 15:07
어느 정도는 동의하는게 역사상 상승무패의 장군/군주가 단 한번의 패배로 역량이 꺾이면서 딱 거기까지로 커리어가 결정되는 케이스가 정말 많죠.
원소를 꺾은 조조 본인조차 적벽에서 막힌 이후엔 뭔가 그럴듯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마초/장로 등을 정리한게 끝입니다. 그래서 원소가 살아있었다면 좀 더 내부결속을 할 기회가 있었을테고 삼국정립 타이밍이 더 늦어졌을순 있겠지만 원소가 다시 조조를 잡아내거나 유지될 거라곤 안 봅니다. 원소 커리어 봐도 전략적 우위를 잘 활용하지,전술적으로 대단한 모습을 보여준 적 없기도 하고요.
24/08/16 15:16
그 조조가 조식을 완전히 정리해준 게 번성공방전 이후인데, 그 후 1년 뒤 사망합니다.
이렇게 조조마저도 마지막까지 이리저리 갈등 했었는데 원소는 왜 매번 후계자로 까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급사 전에는 호족들 견제하기 위한 평범한 군벌식 가족경영이었어요. 조조도 적벽지고 죽었으면 조비 조식 조창 갈라져서 3-3국지 봤을껄요?
24/08/16 15:51
한참 유비 까이던 시기에, 조조가 관도대전 이기고 원소 죽은 뒤로는 게임 끝이었고 조조의 숙적은 유비가 아니라 원소였다 이런 이야기 나오면서 원소 올려치기 되긴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최근엔 특별히 그런 흐름이 있었던 거 같진 않네요.
영상은 안보고 제목에만 굳이 사족을 붙이자면 앞에 [얼자로 태어나서]를 붙어야 적합한 평가로 봅니다. 얼자로 태어나서 영웅이 되는 과정이 대단한 사람이니.
24/08/16 18:34
삼국지보면 지도자급은 말년에 하나같이 추하지않나요. 조조도 관우때문에 똥줄탔었고 유비도 이릉에 꼴아박고 손권은 뭐 말할필요도 없고...
24/08/16 19:18
승패는 병가의 상사란 말이 이런데선 또 묵살되는 느낌이. 졌지만 다음에 만회할 수 있죠. 지구전을 거부하고 속전속결로 갔다가 졌지만, 당시 원소에겐 다시 지구전으로 가 볼 역량이 충분히 남아 있었고, 무엇보다 원가패망은 원소사후 분열때문이 큰데, 원소가 장수했으면 바로 그 분열이 없습니다. 지구전으로 조조를 압박하면서, 느슨해진, 유표와의 연합을 강화하고 천천히 밀고내려갔으면 이길기는 힘들지 몰라도 역사처럼 불과 7년만에 원가가 패망하는 일은 결코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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