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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4 09:41
민주주의 시조 아테네는 2등시민과 노예가 존재했죠.
군국주의 시조 스파르타는 왕이 있는 계급 사회였지만 군대 계급은 철저하게 실력주의였고요. 인간이 만든 제도는 언제나 그렇듯 모순이 많고 시대를 반영하죠. 번성한 제도는 실은 막고 득은 최대로 했고... 그런 노력들에는 당대를 좋게 만드려는 준재들이 개입했겠고...
24/07/14 10:04
- 용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죠. 아인슈타인이 E=mc^2라는 공식을 발표한 1905년 이전에도 우주는 이러한 원리대로 작동했듯이.
- 모든 학문적 개념은 추상화, 일반화를 통해 확립되며, 당연히 예외가 많죠. 예외가 존재함에도 추상화, 일반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학문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데 이만큼 유용한 작업이 없기 때문. 예외가 많다고 일반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학문은 잡다한 사실의 나열에 불과하게 됨. - 봉건제는 국가가 굴러가는 시스템이고, 당대의 성문법, 불문법, 계약을 통해 구성되었던바, 당연히 법학의 연구대상에 속하죠. 따라서 법학자가 봉건제란 용어를 개발했다고 엉터리라고 할 수는 없음.
24/07/14 10:38
실체가 존재하지 않고 용어'도' 존재하지 않은 거죠.
단순히 예외가 많은 수준이 아니라 13세기 이탈리아에서 쓰여진 법학서 몇 권으로 한 대륙의 수 세기에 걸친 역사를 일반화하는 건 허황됐다고 볼 수 있는 데다가, 용어가 만들어진 당시에 정치적 목적(법학자로 대표되는 지식인 엘리트의 귀족 계층 공격)이 개입된 정황이 명확하니
24/07/14 10:57
엄연히 존재한 역사에 대해, 후세에 그걸 정의한 용어가 당대에 없었다는 말로 "그런거 없다"는 말은 옹알이만 못하죠;
당연히 당대의 현실과는 거리가 있을지언정, 그 방대한 사실들 하나하나를 포괄하기 위해 막연해진걸 내려칠 필요도 없고요.
24/07/14 10:30
'공산주의'가 제대로 돌아간 적이 없다는 말과 비슷한 걸까요?
공산주의 국가들은 사실상 공산단 독재 체제였지 칼 마르크스의 꿈처럼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생산/소비하는 국가는 하나도 없었다는 말을 본적이 있는데
24/07/14 10:43
이론적으로 공산당 독재 체제는 기존 구조를 해체하기 위한 과도기적 단계지만 여기서 달콤한 독재를 포기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공산주의의 철인이 인류 역사상 존재한 적이 없다보니...
24/07/14 14:22
저는 자본가들이 권력을 잡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 대항 내지 저항하기 위해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필요하다는 부분에서부터 한계가 있다고 봤었네요.
세계정복(?) 전까지는 독재를 해도(해야) 된다는 논리라…
24/07/14 10:50
당연히 그 당시에 일반적으로 활용되던 시스템 또는 문화에 대한 간략화된 구조 설명인걸로 이해하고 있지 않나요?
각 지역을 거기에 대입하면 뭔가 차이가 하나라도 있겠죠. 그 너무 차이가 커보이면 논문내서 구조도를 좀 수정하면 되고요.
24/07/14 10:58
“Feudalism” was once accepted by academic and popular historians alike as a defining, if not the defining, feature of medieval society. For military historians, the High Middle Ages, the period from around 1000 to 1300, was once the age of the feudal knight. This is no longer the case. Today scholars who study the Middle Ages avoid the term like the plague. (One can almost imagine the cry “Bring out your dead constructs!”) If they use it at all in their writings or classrooms, it is usually to dismiss it. Feudalism has joined the “Dark Ages,” “the right of the first night,” and Viking horned helmets in the myriad ranks of myths of the Middle Ages. In historiographical terms, this happened fairly recently
"봉건제"는 한때 학계와 대중 역사학자 모두에게 중세 사회를 정의하는, 아니면 적어도 중세 사회를 특징짓는 요소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군사 역사가들에게 1000년에서 1300년까지의 중세 시대는 한때 봉건 기사의 시대였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날 중세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마치 전염병처럼 그 용어를 피합니다.]] (거의 "죽은 구조물들을 끌어내라!"라는 외침이 들리는 듯합니다.) 그들이 글이나 강의실에서 그 용어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대개 그것을 일축하기 위해서입니다. [[봉건제는 “암흑시대”, “초야권”, 바이킹의 뿔 달린 투구와 함께 중세 신화의 무수한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역사학적 용어로 이것은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일입니다. -Richard P. Abels, The Myths of Feudalism and the Feudal Knight
24/07/14 11:17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나오기전에는 자본주의라는 단어도 없었죠.
그 이전 체제를 자본주의라는 단어 하나로 뭉떵거릴수 있냐면 예외 또한 많고..
24/07/14 11:38
근데, 전 이것도 또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식사에 있어 탄수화물의 비중이 1990년대나 2000년대 초반보다는 줄었을 건데, 오히려 비만이나 당뇨병은 늘은 것 같거든요.
24/07/14 12:03
(액상 과당이 아닌) 한국의 당류 하루 소비량이 2002년 57g 에서 2012년 62g 으로 5g 증가 했다는 이야긴 있네요. 이게 얼마나 당뇨병 증가에 기여하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리고 탄수화물 섭취와 액상과당 섭취는 그 소화/흡수기전상 약간 다른 영양소로 구분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뭐, 나중에는 언젠가 본적이 있는 기사 제목이 살짝 바뀌어서, '탄수화물의 진실. 탄수화물은 억울하다.' 는 식의 기사가 나올지도요.
여튼 아직은 좀더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24/07/14 11:43
대충 아는 역사 내용이 억지부리면서 때려잡기의 연속이라 봉건제가 깡패들이 형님한테 상납하고, 형님이 부르면 왔다갔다 하는거랑 비슷하단 생각은 했었고,
다만 계약으로 제도화 해서 봉건제라고 이름 붙은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없었다면 최신 결론은 그냥 깡패들이 용비어천가 쓰고 귀족이라고 주장한 수준으로 수백년간 이어졌다가 정설로 되는건가요?
24/07/14 12:25
봉건사회가 도표에 나오는것처럼 체계적일 수가 없죠 교과서에서 깔끔하게 정리하려다보니 생기는 오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저 사람은 사람들이 잘못알고있다는 주장을 하고있지만 각종 교육용 서적에서 나오는 중세사회와 실제 사람들이 떠올리는 중세사회 사이에도 상당한 괴리감이 있죠 옛날 웹게임에 부족전쟁이라고 있었는데요 상당히 재밌게 했었는데 부족전쟁 말고 중세전쟁이라고 이름을 지어도 그럴듯했다고 봅니다 크크크
24/07/14 12:27
수백년간의 체제를 한가지로 정리하는건 말이 안될거라고 봅니다. 그냥 왕이 있었고 귀족이 있었다 정도지 실제 그들의 관계나 역할은 수많은 변주가 있었을것 같아요.
24/07/14 12:54
저도 2년 전부터 중세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서적을 읽었는데 모두 하나같이 봉건제라는 용어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2차 대전 전에 쓰여진 마르크 블로크의 봉건사회에서도 마찬가지더군요.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4/07/14 15:36
어.... 사실 여부를 떠나 비판하는 방식이 좀 맘에 안드는데. 일단 대부분의 현대용어는 보통 다 저 소위 근대에 쓰여졌거나 아니면 과거에 다른 의미, 혹은 한정적 의미로 쓰였던 단어를 변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이죠.
민주주의는 존재했는가? 민족주의는 존재했는가? '국가'는 존재했는가? '국경'은 존재했는가? 근대는 존재했는가? 같은 얘기들이요. 다 근거는 있고 그렇긴 한데... 뭐랄까 포스트모더니즘? 뭔가 해체 그 자체가 목적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 부분의 최고 임팩트는 '나치 학살은 존재했는가?'였는데 뭔가 그런 느낌. 저 트윗의 글이 너무 정제되지 않은 형태의 비판이라 거부감이 드네요. 여하튼 사실 중세 봉건제라는 말이 과하게 쓰였고 너무 일반화 되었다는 점에는 공감합니다. 영국이 다르고 프랑스가 다르고 신성로마제국이 다르고 동유럽이 다르고 다 다를 수 밖에 없으며 대략 길게 잡으면 7세기(바이킹 기점이면 9세기)에서 16세기(시각에 따라 18세기까지)까지의 천 년을 하나의 시스템이 일관되게 기능해왔다라고 설명하는 건 확실히 무리수가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족으로 게시자 분 말씀대로 문벌귀족과 신진사대부이 구분은 존재하지 않았다라는 건 요새 역사매니아들 사이에서 상식수준이긴 하더군요. 난 안 지 얼마 안됐는디...
24/07/15 08:01
원래 가장 단순한 모델로 세상을 설명하다가 한계에 부딪치면 모델을 수정하고 수정하고... 하는게 학문의 근본 작업 아니겠습니까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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