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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7/01 18:28:50
Name EnergyFlow
File #1 e732ae5b_65af_4011_ae3d_c101695054db.jpg (23.3 KB), Download : 108
출처 인터넷
Subject [유머] 여말선초 기적의 생존왕 (수정됨)


이직(李稷)

고려말 출생 - 당대 권문세족이었던 성주 이씨 출신으로 큰아버지가 그 유명한 이인임.

1388년 - 무난히 성장하여 16세에 문과에 급제, 이후 각종 벼슬을 하며 승진하고 예문제학을 지내다가,
최영, 이성계 등이 이인임을 실각시킨 '무진피화'에 휘말리며 전주로 유배당함. 여튼 안 죽었으니 [생존 1스택]

1392년 - 이인임의 친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성계를 추대하여 조선건국에 동참하고 개국공신이 됨.
큰아버지 편들었으면 죽을뻔했는데 판단력이 좋아서 [생존 2스택]

1398년 - 1차 왕자의 난 당시 정도전과 모의 중이었는데 이방원의 습격을 받고 살해당할 뻔 했으나 기적적으로 도주에 성공. [생존 3스택]
(당시 관련자들은 정도전 이하 대부분 죽었기 때문에 진짜 미스테리한 생존. 운 좋게 현장에 없었던 것도 아니고 현장에 있었는데 살았음.
오죽하면 드라마 '용의 눈물'에서는 이직이 1차 왕자의 난에서 철퇴에 맞고 사망하는 장면이 나옴. 제작진은 당연히 죽었을거라 생각해서...)

1399년 - 현장에서 도망치고 자시고 찾아내서 죽여버리는게 보통 아닌가?? 싶은데 되려 이방원의 용서를 받고 벼슬에 복직.
그 와중에 정2품으로 승진하기까지 함. [생존 4스택]
참고로 2차 왕자의 난 당시에는 학습효과가 있었는지 이방원 편으로 가서 죽을 위기는 없었음

1415년 - 정신 못 차리고 폐세자 논쟁 때 황희와 함께 양녕대군 쉴드침. 개빡친 이방원한테 죽을 뻔 했지만 귀양 정도로 끝남 [생존 5스택]
본인도 뭔가 인생사에 현타가 왔는지 귀양생활 중에 방에서 책만 읽고 손님이 와도 만나지 않았다고 함.

1422년 - 보통 이 정도로 잘못된 선택지를 많이 골랐으면 이 쯤에서 '귀양지에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했다' 엔딩이 나오는게 정상인데
이방원이 개인적으로는 엄청 좋아하기라도 했었던건지, 미스테리하게도 과부가 된 이직의 딸을 자신의 후궁으로 들이면서까지
이직의 죄를 사면해시켜주고 공신 직위도 복귀시켜줌. [생존 6스택]
그 와중에 인생 현타가 제대로 왔던 이직은 사면복권 소식을 듣고도 '그다지 기뻐하지 않았다'고 함(조선왕조실록 오피셜)

1423년 - 폐세자 논쟁 당시에 세종을 편들었던 신하들은 이직이 조정으로 돌아온다는 뜬금없는 소식을 듣고 세종에게
'양녕을 쉴드쳤던 그의 죄가 가볍지 않다'며 은근히 긁으면서 다시 귀양보내야 한다는 상소를 계속해서 올림.
자기 편들어줬던 신하들이라 요청을 들어줄만도 하지만, 범상치 않은 임금이었던 세종은 다 씹어버리고 이직을 영의정으로 승진시켜버림 [생존 7스택]


이후로는 뒤늦게 생존의 도를 깨우친 것인지 본인 정치도 안 하고 파벌도 만들지 않고

그냥 조정에서 계속해서 일만 하다가 은퇴하고 은퇴 이듬해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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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왕스토킹
24/07/01 18:36
수정 아이콘
일은 잘했나....? 세종이 죽을때까지 써먹은걸 보면...
설레발
24/07/01 18:36
수정 아이콘
은퇴 이듬해에 사망이라는 부분에서 우리 세종대왕님의 철저한 뽑아먹기 스킬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24/07/01 18:43
수정 아이콘
용의 눈물 관련해서 더 첨언하면, 나중에 왕자의 난에서 이직이 생존했었음을 뒤늦게 깨달은 제작진이 배우를 바꿔서 은근슬쩍 부활시킵니다(...) 그래서 1415년에 귀양가는 장면도 나오죠.
24/07/01 20:23
수정 아이콘
크크크 개웃기넹
한발더나아가
24/07/01 18:45
수정 아이콘
소생 하륜이옵니다
하시던 분일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였군요
24/07/01 18:46
수정 아이콘
세종이 승진시켰다면 능력은 쩔었겠네요 크크
빨리가서 아쉬웠을 듯
덴드로븀
24/07/01 18:49
수정 아이콘
꺼라위키 기준

1424년 : 영의정
1426년 : 좌의정
1427년 : 사직 & 윤허(아마도)
1431년 : 사망 (68~69세)
24/07/01 19:00
수정 아이콘
다른것보다 1차 왕자의 난 때 정도전 편에서 살아남은게 진짜 생존왕같네요.
심효생 남은 등등 다 죽었는데
24/07/01 19:15
수정 아이콘
저도 그부분이 흥미롭네요 크크
지니팅커벨여행
24/07/01 19:04
수정 아이콘
결국 이직을 여러 번 해서 살았다는 이야기...??
24/07/01 19:07
수정 아이콘
남은도 좀만 더 숨어있었으면 생존왕 찍을 뻔 했다는 게..크크
(남은 본인피셜 정도전이야 미움 많이 받았지만 난 잘못한게 없는데?, 이방원 피셜 아 남은 괜히 죽였어 존나 보고싶음)
24/07/01 19:08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이직은 여기에 더해서 민씨가문하고도 인척이었는데 이방원 처남인 민무휼의 장인..
그래서 민무휼 죽어나갈때 대간한테 탄핵받았는데도 살아남은..

정도전, 민씨 가문등등 이방원이 반드시 죽이겠다고 결심한 인물들 옆에 있었는데도 살아남은게 대단한...
늘지금처럼
24/07/02 08:17
수정 아이콘
이게 더 대단하네요 크크크
마그데부르크
24/07/01 19:24
수정 아이콘
저승으로 이직 실패
24/07/01 19:27
수정 아이콘
능력있는 호인이라 정치적 반대파에게도 원한이나 미움을 사지 않은게 아닐까 싶네요. 굳이 죽일 필요까진 없는?
TWICE NC
24/07/01 19:29
수정 아이콘
황희 급 인재였다인가 봅니다
반대파더라도 인재는 살려서 써 먹어야죠(죽기 전까지)
김연아
24/07/01 19:50
수정 아이콘
능력있는 반대파는 일을 많이 시켜서... (중간생략) 죽게만든다
패마패마
24/07/01 19:48
수정 아이콘
이름대로 이직의 신이네요 크크
퇴사자
24/07/01 19:52
수정 아이콘
능력은 쩌는데 정치질에는 그다지 능하지 못 하다보니 자기 파벌을 만들지 못 하고 군주 입장에서는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은 존재였던게 아닐까요
24/07/01 19:52
수정 아이콘
이인임도 정적들이 죽이진 않은걸 보면 뭔가 좀 일반인을 뛰어넘는게 있었던 건지, 최영의 마음이 넓었던 건지...
콘칩콘치즈
24/07/01 19:54
수정 아이콘
뒷배가 든든했다거 밖에는..
닉네임바꿔야지
24/07/01 20:07
수정 아이콘
92년과 98년 사이에 뭔가 평판이 되게 좋아졌나보네요. 왕자의 난 때는 진짜 죽일만 했던 거 같은데.
내년엔아마독수리
24/07/01 20:13
수정 아이콘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 쏘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

평생을 본인 시조대로 사신 분...
아이군
24/07/01 20:31
수정 아이콘
결론은 세종엔딩....
24/07/01 21:05
수정 아이콘
먼가 세종시대 정승들은 은퇴 후 곧 죽음인거 같네
24/07/01 21:17
수정 아이콘
바짝 땡겨 쓰셨네
샤한샤
24/07/01 22:33
수정 아이콘
아니 갑자기 영의정...??????
멀면 벙커링
24/07/01 22:43
수정 아이콘
딱 보니까 자기 아들이 평생 굴려먹을 수 있을정도로 능력이 있어보여 킬방원이 살려둔게 아닌가 싶습셒습니돠?@!
퀀텀리프
24/07/01 23:37
수정 아이콘
뭔지 모르지만 능력은 확실했는 듯..
14년째도피중
24/07/02 00:53
수정 아이콘
그런데 '퇴직을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밈은 사실... 그만큼 조선 초기 인재풀이 좁았다는 의미기도 할 겁니다.
인재풀이 되어줘야 할 이들이 다 낙향한데다 악명높은 CEO가 있던 신규 스타트업이라 경력직이 귀할 수 밖에 없어요. 오죽하면 임금이 나서서 신진관료들을 육성하는 기구를 만들었겠습니까.
세상을보고올게
24/07/02 08:41
수정 아이콘
이방원하고 친했나
카마인
24/07/02 08:51
수정 아이콘
닉값은 했잖아, 한잔 해
24/07/02 16:02
수정 아이콘
처세술 강의 하셨으면 일타강사셨겠네요.
그나저나 일을 얼마나 잘 했으면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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