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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1 02:55
말할 타이밍을 못잡은게 아니라 이혼선언 전까지는 사실 이직할 생각 없었을수도 있죠 아내가 행동하니까 부랴부랴 상황회피하려고 아냐 나 이직 사실 준비중이었어 미리 말을 안한것뿐이야 한거고(사장님께 말씀드려서 분명 오케이났는데 도대체 왜 확정되면 말하려 했다고 썼는지를 생각해보면 쎄하죠) 글쓴 화자는 남편이니 이직 하려했단건 주장일뿐이고..
24/06/11 02:02
사소한 것도 다 오픈해야죠. 연인도 그런데 부부는 더더욱 해야죠.
저도 많이 반성했던부분인데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때 상대 상황이 이러이러하니 배려해준다는 어설픈 생각으로 고민을 혼자 안고간다고 침묵하게 되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배우자는 상대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어 원래의 고민 + 상대방에 대한 의심 으로 더 힘들어 지죠. A-Z까지는 몰라도 B-Z 까지는 다 공유해야 한다고 봅니다.
24/06/11 02:11
아내는 남편 믿고 자기 생각까지 바꿔가면서 임신이라는 비가역적인 선택을 했는데, 본인은 대충 눈치보고 계속 남아있을 수 있으면 남고 싶었던거겠죠.
그게 아니면 아무리 늦어도 사장님이 소주 따라줬을 때 말했겠죠..
24/06/11 02:23
월급이 150% 올랐는데 아내가 그걸 몰라요??
구구절절 자기 잘한 거 어필해놨는데 결국 임신기간 내 해준게 정말 족욕기밖에 없나봐요...
24/06/11 03:57
임신하고 여자는 하루하루 몸이 축나는데 남자는 달라진게 하나도 없으니 딱히 임신으로 말을 할 필요성이 없었겠죠.
임신해도 내 인생은 그대로인데 여자가 유난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24/06/11 08:28
와이프가 첫째때 입덧으로 고생 많이했는데, 지금 둘째가지고 초반에는 둘째는 괜찮겠지 했습니다.
근데 이게 왠걸...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이거 친정에 가서 살지 않는이상, 남편이 안챙겨주면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절대 못버팁니다.
24/06/11 08:37
남편은 단순하게 인정받고 월급올라 좋으니까 아내가 버텨주길 바랬을테고
아내입장에선 임신했을때 조차 저렇게 배려가 없으면 빠른 이혼이 답이라고 봤겠죠. 과거엔 흔하게 참고사는 여자분들 많았다면 지금은 둘다 엄청 곱게 자라서 일방적 희생은 무리무리
24/06/11 10:04
사실 아내 임신때 추억도 많고 소중합니다.
뱃살이 트지 않게 배가 조금씩 불러오는 시점부터 매일 오일을 발라주었고 출산후 전혀 튼살이 없는 업적 획득. 애가 커지자 발을 배쪽으로 길게 뻣을때 배에 볼록 나오는데 애 발을 살살 느껴보는게 가능함.정말 작은데 발형태는 또 느껴집니다. 애가 안에서 손을 통하고 두둘기자 나도 통하고 두둘기고 내가 두번 두둘기자 애도 안에서 두번 두둘김. 소통하는 느낌 동화책도 많이 읽어주고 쓰다듬으며 말도 많이 걸어줌.나중에 출산직후 맨날 해주던말 해주니까 애가 나 처다보면서 반응 애가 뱃속에서 딸꾹질을 엄청 자주 했는데 딸꾹질 하는게 느껴지고 가끔 너무 길게 할경우 안에서 다소 괴로워 하는게 느껴짐. 무엇보다 입덧을 제가 했습니다. 제가 요리담당인데 안그래도 예민한데 엄청 예민해져서 상한음식재료는 실수라도 먹을수가 없음. 치과에 스케일링 하러 갔다가 계속 쏠려서 10번넘게 멈추다 결국 사실 아내대신 입덧중이라 설명하고 중간에 포기.나중에 출산후 스케일링 받는데 깔끔하게 다 받고 마치는데 치과의사분이" 이젠 출산 다 하셨나 봐요?" 물어봄. 본문의 아내분은 다른남편들이 아내에게 어떻게 대해주는지 알았기 때문에 더 비참했을겁니다.
24/06/11 21:37
크크 발 뽈록 튀어나오는 거 넘 신기하더라구요. 크크크 전 저음 소리 태아에게 좋다 그래서 배에다 대고 뭐라뭐라 말걸었는데 알아들었는가 모르겠네요
24/06/11 08:38
저도 야근 많은 직장/직종에서 일하다가 육아 때문에 아예 직종을 바꿔서 이직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저에게도, 아내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성공적인 이직이었던 것 같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 남편의 심리가 어떤지를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안쓰러웠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잘 끝내고 싶었다. 아내는 배때문에 잠도 잘 못 이뤘다] 이게 딱 마지막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잘 끝내고 싶은' 그 욕심을 포기했어야 했던 것 같네요.
24/06/11 10:52
최소한 와이프가 처가댁으로 갔을 때라도
프로젝트 신경 안쓰고 들러붙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 마저도 프로젝트 다 마무리 짓고 어떻게 방법 없나 찾는 듯요..
24/06/11 09:18
저걸 서프라이즈하면 뭐가 좋아지나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저건 그냥 말안하고 살다가 뒤늦게 변명한 거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이직 하려다 말았다가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이걸 숨기고 있다가 갑자기 말하면 저 부부 사이에 무슨 기쁨과 행복이 생깁니까 반대로 저런 의사결정의 과정들을 미리미리 안다고 해서 무슨 불행과 문제가 생기겠어요. 심지어 저 이직이라는 게 임신과 엮여서 저 부부의 중대사로 자리매김한 상황인데 서프라이즈?? 배우자 입장에선 내 인생이 장난같나 생각할 만하지 않겠습니까
임신중에 남편이 일에만 몰두하는거 참고 버티는 것도 미래와 약속을 보고 버티는거지 워라밸 때문에 육아 어려우니 이직하기로 한 남편이 임신하니까 오히려 기존 회사에서 자발적으로 갈리면서 약속에 대해선 입꾹닫하고 있는데 뭘 믿고 참고 버텨요 애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앞으론 안그러겠다고 백날 말해봐야 공허한 메아리로밖에 안들리겠죠 심지어 타이밍이 그냥 안좋았을 뿐인 것도 아니예요. 육아 고민 -> 퇴사 결정 -> 맘속으로 번복 -> 임신 이 타임라인에서 누가 봐도 "번복했다는 사실을 배우자에게 알려줄 타이밍"이 딱 존재하지 않나요?
24/06/11 09:43
글 읽는데 답답함이.. 남편이 적당히 선한 사람 같기도 해서 더 답답하네요. 최소한 지금 글에 써놓은 것들은 다 이야기하면서 상의하고 했어야지.. 무엇보다 임신 자체가 어쨌든 여자 신체, 커리어에 데미지가 가는 일이고 그걸 계속 여자 쪽에서도 언급했음에도 여러 조건 변경하에(그리고 아마 남편을 사랑했기에) 임신한 건데, 임신한 상태에서 저러면 뭐지? 싶죠.
24/06/11 10:28
예전의 아버지들이 살던 시대의 한국 가장 느낌이네요. 지금은 당연히 부부가 함께 상의해야죠. "월급 더 준다는데 어떻게 할까?"부터 시작했어야한다 봅니다. 여기서 와이프가 익스큐즈해줘야 뭐든 하는거죠.
24/06/11 10:51
이혼하기 싫었으면 저 글 쓸 시간에
처가댁 가서 무릎 꿇고 있어야죠.. 와이프 처가댁 갔는데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 했다니, 그 순간에도 와이프 보다 프로젝트가 더 중요했다는 건데.. 무슨 방법으로 와이프랑 신뢰를 되살리나요.. 처음에 터졌을 때, 어물쩡 넘기고, 그후에도 어물쩡 넘어가고.. 마지막으로 와이프가 처가갔을때 마저 어물쩡 넘기고는 와이프가 소중하니 어쩌니 해도 누가 믿어주나요...
24/06/11 10:55
뒷 이야기도 있을까요? 아무리 그래도 임신상태에서 실제 이혼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요. 이혼하고 싶다는 마음과 달리 실제 이혼절차라는 것은 현실이라..
24/06/11 11:44
아내분이 임신으로 인해 감정의 기복이 심한 상태가 아닐까 싶네요.
남편이 크게 잘못한게 없어보이고 말하지 않은게 실수였다고는 하나 의도를 듣고 나면 충분히 공감할수 있을 정도인것 같습니다. 말하지 않은건 서로 마찬가지 같아요. 아내분도 자신의 감정의 심각도가 어느정도까지 가있다는걸 이야기 해줬으면 남편의 서프라이즈도 중간에 멈췄을지도 모르는 일인거죠. 근데 살아보면 생각만큼 그때그때 말하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어디까지가 선인지 판단하는것도 쉽지 않고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는것 같기도 하고 감정이라는게 확 타올랐다가 또 거짓말처럼 사라지기도 하는거라 말해놓고 보니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는걸 깨닫게 되는 경우도 많죠. 그리고 이정도 사유로는 이혼이 성립 안되요. 태어나는 아이를 위해서도 감정을 추스리고 서로의 단점도 보듬는다는 자세로 소중한 가정을 지키는게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24/06/11 17:53
작성자가 말을 바꿔서 스스로 본인의 신뢰를 떨어뜨렸는데 누굴 탓하나요. 그것도 임신과 출산이라는 인생에 있어서 둘도없는 중대사에 관한 일인데.
24/06/11 18:19
아이는 가지고 싶지만 내 인생의 변화와 기회를 놓치긴 싫어~ 딱 이 포지션 같아요.
정작 아이를 원하진 않았던 아내는 신체적으로 삶의 방식에서도 경력적으로도 모든게 변화했지만, 본인만 그대로인... 아내는 이런 사람과 아이를 낳으면 육아가 오롯이 자기 몫이 될 미래가 보였을 것이고, 본인 희생으로 아이가 커야된다고 판단했을거 같아요. 사실 제 남편이 일복도 일욕심도 많은 사람이라 저 아내분의 마음이 이해가 어느정도 됩니다만, 그래도 아이를 생각해서 저 남편분이 각성하셔서 화목하게 행복한 공동육아 하고 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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