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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31 13:05
스트레스 내성이 강하거나, 금융치료가 충분하다면 견디는거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몸만 굴리는데 받는 돈은 더 많다면 생각이 달라지는거죠.
24/03/31 13:09
원래 아무 생각없는 단순 노동이 정신을 힐링하게하죠. 뭔가 여러 이유로 돈 더 받는 고위노동이 필요할뿐.. 집안일로 싸움이 많지만 아무 생각없이 유튜브 들으면서 하는 노동은 꽤나 만족감이 있습니다.
24/03/31 13:23
그 차이가 어쨌든 손님이 가고 나면 일이 종료되는 느낌인데 사무직은 프로젝트 단위로 다음을 항상 생각하면서 일해야 하는게 있어서
퇴근을 하고도 개운하지 않은 경우가 있죠.
24/03/31 13:26
스트레스 때문에 돈을 포기하는 선택이 있을 수는 있다고 봅니다만 콜센터 대신에 식당이요? 콜센터는 얼굴이라도 안보고 끝나지 식당은 진상들을 직접 마주쳐야 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올라가는데;;
쓰고 보니 빈도수 차이가 있긴 하겠네요. 잔펀치 여러방이냐 한방이냐의 문제인가...
24/03/31 13:51
식당 서빙이랑 콜센터는 정말 넘사벽 수준의 차이가 납니다.
막 식당 진상이 어쩌고 얘길 하지만 빈도 수도 넘사벽이고 서로 비대면이다보니 입에는 담지도 못할말을 상시로 들으면서 일하는게 콜센터에요. 콜센터직원에 비하면 연예인들 SNS에서 공격당하는거 가소로운 수준입니다.
24/03/31 15:18
전화 습관으로 자동으로 고생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고생하세요 나오는데 콜센터분들이 반응이 엄청 좋으시더라구요
평소에 어떤 싸움을 하고들 계시길래...
24/03/31 20:37
그래도 막상 서로 얼굴보고 화내고 진상하는 사람은 많진 않죠 다만 서로 얼굴보고 진상하는 경우 강력하지만..
반대로 콜센터는 화가 난 사람이 전화 건 경우가 많아서... 사실 저도 최근 인터넷이 너무 자주 고장나서 진짜 콜센터 전화할때 머리뚜껑 터지기 직전만큼 화가나서 쌍욕나오는거 꾹꾹 참고 콜센터 전화했었는데 안참으면 바로 욕날라가는거죠 뭐...
24/03/31 13:29
주작이든 아니든 무슨 기분인지는 알것같습니다. 저도 가끔 때려치고 노가다 뛰면서 먹고살까 생각 많이나서.... 근데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고, 비오면 비맞고 하는거 생각나면 또 열심히 일하자 싶고....
24/03/31 13:30
xxx금고 관두고 시내버스기사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이 나았습니다 사람과 말 섞을일 거의없고 퇴근하고 일생각 안해도되고 수입도 별차이없음 행복하네요
24/03/31 13:46
일을 그만두는 정도는 아니지만 공무원 중에서도 사무업무랑 일선 민원 업무 부서가 있는데, 퇴근 후 고민거리 없단 이유로 일선 민원 고르는 분이 있다고 같이 일할때 들었습니다.
저도 군대에서 노가다 2년한게 참 마음 편했던 기억이 있구요. 아마 사회적인 이유가 없다면 분명 고르고 싶은 선택 중 하나일겁니다
24/03/31 14:37
공무원 한창 인기있을 때는 삼성관두고 공무원 오는 사람들도 있긴했죠.
수입이 반토막 나고 나서도 행복한 경우가 있긴 하지만서도 대부분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저기서 나열된 직장들 장기적으로 하긴 어려운 일도 많고 간다고 정신적으로 꼭 편해지는건 아닙니다. 적성문제야 있긴하겠지만 모두 다 저마다의 힘듦은 지고 일하죠. 청소, 경비, 노가다, 알바등등 편할거 같지만 막상가서 1년만 해보면 현실이 느껴져요. 물론 여윳돈이 엄청 많아서 월급걱정 안해도되면야 뭐 그런가보다 하겠지만요.
24/03/31 15:18
이전 직장에선 주말에도 울리던 슬랙 때문에 차 운전하다가 세우고 답변하고 그랬는데....
저 기분 어떤지 잘 압니다. 그냥 주작은 아닐꺼에요.
24/03/31 15:34
직장스트레스야 뭐 기본사항이고 정신과 약이나 상담정도로 버틸수있으면 계속 가는게 맞죠. 월급에 인센에 경력은 쌓이고 단계적으로 직급이나 영향력도 올라가는 직장생활을 그만두는건 쉽지않습니다. 그러나 항상 본인에게는 솔직해야합니다. 임계점이 왔는데 현실부정하고 매달리다 스스로 박살나거나 주변이 피폐해지걸 애써 외면하는 경우도 있고요. 스스로 여기까지라 생각이 들면 지금까지 목표에서의 도피가 아니라 전환을 하는게 더 건전하게 인생을 사는거죠. 형태가 달라졌을뿐 다 소중한 삶입니다..
24/03/31 15:53
저는 너무 구구절절 공감되고 와닿는데 혹시 별로 공감되지 못하시는 분들은 주로 어떤쪽 이유인가요?
대학원에서 학위를 했고, 평생 연구걱정에 기질적으로 일의 온오프 분리가 안되고 저녁 주말 할것없이 자기계발의 압박과 불확실한 프로젝트의 성과압박, 남보다 뒤쳐짐의 공포, 미완수 미해결된 일에 대한 공포에 시달려왔어서 그런가.. 가끔 마을버스를 타거나 고속버스를 탈때, 유로트럭 시뮬레이터 하는 방송인을 볼때 내가 지금 하는 모든삶과 인맥과 주변기대를 다 내려놓고, 저기에 앉아서 하루종일 운전하고 화물 운송하고 고속도로에서 음악들으며 돈벌고 살까..하는 충동도 많이 느낍니다. 마음을 다잡고는 있지만요. 이생각에서 만약 못 벗어나겠다면 현실인식과 가치관이 뒤틀린게 어떤게 있을까요? 1) 육체적으로 에너지가 드는 노동을 과소평가 한걸까요? 2) 노동소득 차이를 너무 과소평가 한건가요? 3) 아직 사회에서 주니어 레벨이라 커리어성 직장/ 비전문 직장의 차이가 크지 않아서 이삶과 저삶의 손익분기(?)가 덜되어서 그런걸까요? 4) 미혼 싱글이긴 한데, 혹시 이것도 더 프리랜서식 라이프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게 되는 요인일까요?
24/03/31 17:29
일본 뒤따라가고있다고 가정하면 저런흐름이 맞긴하죠?
경쟁에 절여진 문화에서 빨간약 들이키고 평안함을찾아가는... 트짹이라 못미더울뿐 내용자체는 공감합니다 전형적인 MZ의 일부로서 저희세대 감수성으로는 납득이 충분히가네요
24/03/31 19:48
얼마전 만난 택시기사분도 30후반 40초반 정도로 보였는데
회사 그만두고 택시 구해서 하니까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월 300도 못벌고 있어서 대리를 할까 하지만 그래도 회사다닐땐 몸이 아팠는데 지금은 안아프고 건강하다고요
24/03/31 19:50
저 얘기들이 실화일수도 거짓일수도 있지만 거짓이라 해도 저런 게 퍼지는 건 저런 정서가 실재하기 때문일 겁니다
장기적으로 참고 견디면 마시멜로 하나 더 준다 해도 당장 죽겠으면 런할 수밖에 없겠죠
24/03/31 22:53
저도 그놈의 경력 개발과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베트남 주재원으로 단신부임 와 있는데,
가족이 그립고 친구가 그리울 때면 다 때려치고 싶어요. 나름 100명 넘어가는 조직에 주재원이라고는 저 혼자 뿐이라 의사 결정도 혼자 다 해야 하고,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도 반겨주는 이 하나 없이, 그냥 또 내일 할 일 생각... 쓸쓸한 일요일 밤에 이 글을 보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네요.
24/04/01 00:05
알바로 복사나 우편 서류정리 엑셀작성 같은 단순 사무보조 했었는데 저 경험담들이 정말 공감 됩니다. 알바였지만 사실상 정직원과 똑같이 출퇴근했었는데 시키는 것만 하니까 다음 날 일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었죠. 그래서 퇴근 후의 시간은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 됩니다. 여차하면 밤새 드라마 시청도 가능해요. 하루 날밤 새는 정도는 다음 날 업무(업무라해봐야 단순 노동)에 지장이 없으니까요.
취직 때에 비하면 월요병도 거의 없었고 업무가 익숙해지면 몸 따로 머리 따로 놀아서 하루종일 이런저런 생각하다 보면 퇴근 시간입니다. 물론, 자기 개발 생각하면 젊어서는 계속할 만한 일은 아니죠. 은퇴자나 고령이면 괜찮다고 봐요.
24/04/01 12:45
의외네요. 이게 주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 줄은.. 저도 저런 적 있습니다.
처자식, 결혼계획 다 없어서 큰 돈 욕심, 신분 상승 욕심 없고, 당장 먹고 살 돈만 벌면 되는 상황이면 충분히 저럴 수 있죠. 명확한 전공이랑 가진 기술, 경력도 있는데 일부러 편의점 알바, 독서실 알바, 쇼핑몰 시다 같은 뇌 안쓰는 일 찾아댕긴 적 있습니다. 지인이 물어다 준 어떤 회사 야간당직팀 일을 할 때는 정말 행복했었네요. 소확행, 일본의 프리터 유행이랑 비슷한 거라, 수야 많든 적든 실재하는 정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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