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그렇다.’
그리고 이건 그 답을 찾아낸 한 인류의 이야기. (식전 주의!)
얼마 전에 건강검진이 있어서
대장내시경약 먹고 집안 일 하다가 막 느낌 오길래
'청소기만 돌리고 화장실 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분명히 작년까진 내 의지대로 어느 정도 참을 수 있었음.
그런데 올해는 그렇게 되지 않았음.
진짜 순간적으로 뽝! 터지면서 후두두둑 하는데
화장실까지 졸라 뛰어가다가 내 엉덩이에서 흐른 걸 밟고 미끄러짐.
이게 졸라 오랫동안 미스테리였는데
뒤로 나오는 것을 어떻게 앞으로 나간 발이 밟고 미끄러질 수 있나?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미스테리가 풀림.
암튼 그렇게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서 샤워기 틀고
바지랑 팬티 동시에 벗으면서 씻어내는데
씨* 그때 마침 자러 갔던 아들이 방에서 나오는 거예요.
근데 아들이 나오자마자 한 소리가.
"엄마! 똘이(우리집에서 키우는 개)가 또 집안에 오줌 쌌어!"
하길래 내가 당황해서 맞아 근데 똘이가 너무 오줌 많이 싸서
아빠가 치워야 되니까 일단 방으로 들어가라고 막 함.
그런데 아들이 자긴 목 말라서 물 마셔야 한다고
어두운 복도에 생긴 웅덩이 피하면서 막 가길래
내가 안된다고! 방에 들어가라고! 막 그러니까
아들 재우던 와이프가 왜 이렇게 소란스럽냐고 나옴.
그러고 씨* 사람이 졸라 당황하면
괄약근이 풀린다는 걸 그때 알았음.
화장실에서 바지랑 팬티 벗고 샤워기 든 채로
와이프랑 눈이 딱 마주쳤는데
그 순간 대장내시경 약빨 확 돌면서
뒤쪽에서 퍼버벅 터져나감.
와이프는 그 짧은 순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깨닫고
비명 지르면서 아들 이름 부르면서 빨리 돌아오라고!
그거 똘이 오줌 아니라고 소리치고
엄마 반응 본 아들도 그제야 그게 쭌이 오줌 아니라는 걸 깨닫고
그 와중에 똘이 새*는 자기 이름 계속 불리니까 뛰쳐나와서
내가 싼 거 밟고 온 집안에 신나서 돌아다니는데
그 순간 가장으로서의 위신과 아버지로서의 위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까지 깡그리 소멸함.
암튼 그 날 이후로 아내도 충격 크게 받았는지 스킨쉽 하는 거
계속 피하는데 뭐 입장 바꿔놓고 이해는 감.
암튼 그 날 이후로도 내가 싼 거에 뛰던 내가 미끄러진 이 기괴한
미스테리에 대한 의문이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았는데
얼마 후 왜 그랬는지를 깨닫게 되는 일이 벌어짐.
어느 집에 가족 초대를 받아서 갔는데
망할 주인장이 내가 무슨 술을 좋아할지 모르겠다고
종류별로 다 준비한 거임.
그래서 샴페인 -> 사케 -> 레드와인 -> 위스키 -> 화이트 와인으로
졸라게 섞어 먹고, 다음날 엄청난 숙취와 함께 천지연급 설사가 터짐.
다행히 아내랑 아들은 어디 나가서 집안엔 나랑 똘이 밖에 없었고
난 또 미련하게 설겆이 하던 거 마무리하고 싸겠다고 참고 있다가
시* 진짜로 힘 존나 주고 있었는데 허무하게 주륵 흐름.
그리고는 네덜란드 댐 구멍 막은 소년이 에이 시* 몰라 집에 갈래
하면서 팔 잡아뺀 것처럼 뻐더더덕 터져서 또 화장실 달려가는데
그때 깨달음.
터진 게 묽은 국물만 팬티를 뚫고 파자마 바지 안쪽으로
타면서 줄줄 흐르는데 내가 달리니까
파자마 바지 끝단에 모인 똥물이 달리는 힘에 의해 앞으로 출썩 튀어나가고
그걸 앞서 나간 발이 밟으면서 미끄러진 것.
즉 미스테리의 정답은 '관성'이었음.
암튼 그러니까 당신들도
조금 오는 것 같으면 참을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 말고
just go.
개드립 - 정말로 나이가 들면 괄약근이 힘을 잃는가? (
https://www.dogdrip.net/5477809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