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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2 22:31
시대상을 감안하면 뭐 그렇게 볼 수도 있긴 한데 공주랑 하룻밤 보내고 어그로 좀 끌었다고 그 꼴을 당해야 마땅하다는 건 도가 지나치게 과한 업보죠. 그게 과한 업보가 아니라 힘의 논리에 따른 당연한 결과 아니냐 하면 그 인과대로 그리피스도 힘을 얻었을 뿐이구요. 그 일에 한해서는 일절 무고한 자기 동료들, 목숨 걸고 자기를 구해준 동료들을 바쳤다는 게 천하의 쓰레기 짓이었던 건 맞지만 저 상태에서 제정신일 수가 없죠. 아니 제정신이라고는 하는데 그게 아무렴 제정신이겠습니까 제정신은 사지 멀쩡할 때가 제정신이지 아무리 정신이 말짱했다고는 하나 이미 뒤틀릴 대로 뒤틀려서 망가진 멘탈이었겠죠. 구출 직후 묘사만 봐도 도저히 제정신이라 볼 수 없었구요
팔다리 힘줄 다 짤리고 1년 동안 고문당하고 강간당한 그 혹은 그녀가 있다고 쳐봅시다 자기 친구들 다 바쳐서 새로 태어나도 흠.. 솔직히 그럴 만한데? 싶을걸요?
24/03/23 02:11
글쎄요. 그리피스야 작품 성격상 이해는가지만 일반 사람들도 그렇다고 하면 공감은 안갑니다. 저도 그렇게 안할거구요. 만약에 주변 친구나 친지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별로 가까이하고 싶지는 않네요
24/03/23 02:16
그리피스가 이해 가는 게 중요하죠. 현실의 주변 사람들은 그리피스 상황에 놓여 있지 않으니까요.
그 상황에 놓이게 되면 애초에 제대로 된 인간다운 판단도 불가능하고요.
24/03/23 07:34
상황으로 봤을때 이해가는게 아니고 캐릭터 성격상 이해간다는거에요. 꿈을 이루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않았고 심지어 동료들한테 잘해줬던것도 자기 꿈을 위한 도구이자 가식이었죠.
당연히 일반사람도 그 상황에 실제로 놓이면 어떤 판단을 할지 모르죠. 하지만 그러한 상황을 가정했을때 자기는 동료를 사지로 내몬다라고 생각한다면 글쎄요.. 별로 가까이하고 싶진 않습니다. 물론 가정하고 얘기하는거니 실제로 닥쳤을땐 안바친다고 했던 사람도 고민하다가 바칠수도 있겠지만 다 그렇지는 않을거고, 가정인데도 바친다는 부류는 고민도 별로없이 바칠거 같네요
24/03/23 09:30
가정하고 자기라면 바칠 거라는 얘기라기보단 인간은 그처럼 나약하다는 관점이죠. 그런 비관적인 관점이 많기도 하고요. 인간을 그런 존재로 이해하고 나면 그리피스 같은 인물도 그 상황의 처절함을 감안하면 그럴 만했겠네 하는 거죠.
팔다리 힘줄 다 짤린 채로 1년간 고문당하고 강간당하는 경험은 온전히는 상상 못하더라도 평범한 공감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참혹함을 감히 상상 가능한 영역이라는 거고요. 친구들 다 바쳐서라도 새로 태어나겠다는 선택을 할 만할 정도로 끔찍하기 짝이 없었겠네 하고 말이죠
24/03/23 10:14
네 관점이 다르신건 이해했습니다. 인간이 그렇게 나약하다라고 결론짓는건 제 생각과는 좀 달라요. 생각외로 강직하고 피해주는거 싫어하는 사람 많습니다. 가족으로 협박하는거야 무너질 수 있는데 개인적인 꿈이나 영달은 글쎄요. 그리피스는 그냥 본인의 꿈이 우선이었고 그 꿈을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는 기회주의적인 인물이었던거죠. 저와 경험이 달라서 관점도 다르신듯 합니다. 건전한 토론 감사해요.
24/03/23 10:52
기회주의적이고 자기 영달적인 인물이라는 건 참으로 맞는 말씀이십니다. 다만 저 사건은 그런 자기 영달 목적 때문이라기보단 그냥 순전히 상황 자체가 너무나 처참하기 그지없었기 때문이라고 봐요. 저 지경이면 애초에 제정신 유지를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24/03/23 02:30
미성년자랑 합의 성관계 했다고 1년 동안 그 짓을 당하는 건..
(물론 하여튼 의제강간이지만 그 누구도 일반강간이랑 동급으로 취급하진 않을 겁니다 에지간히 강경한 분이 아니시면) 현대로 봐도 과한 업보는 아주 넉넉히~ 맞다고 봅니다 물론 과한 업보를 당했다고 그런 짓을 해도 되느냐! 하면 물론 아닌데 그 지경까지 가버렸으니 킹쩔 수 없지 않았나 싶은 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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