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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5 20:19
저도 예전에 어벤저스 인피니티워 일찍 보고 쇼핑몰을 걸어나오면서 속없이 내용을 떠들며 이야기했는데 옆에서 친구가 너무 크게 말하고 다니면 민폐라고 언질을 주더라구요. 좋은 지적을 받았던 것 같았습니다.
24/02/25 20:21
애매하네요. 그정도로 스포에 민감했다면 개봉하자마자 보지 않은 본인 잘못이라고 몰아갈 수도 있는 문제같은데, 좋은게 좋은 거라고 웃으면서 양해를 구한다면 들어주는게 매너라고 볼 수도 있는 문제같기도 하고......
24/02/25 20:37
죄송한데 휴지 한 장만 뽑아 주시겠어요?
내가 얕보였나? 내가 만만한가? 휴지를 뽑아달라고 하는 게 맞나? 자기 팔도 달려있는데 휴지를 못 집는다면 지 잘못 아닌가? 아니면 이런 부탁을 하게 만드는 식당 잘못인가? 누구의 문제인가? 내가 혹시 이 부탁을 들어줬다간 내가 병신 호구라고 인정하는 꼴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지 말고 걍 한 장 좀 뽑아 주시고 내가 선한 일 했다고 생각하는게 인생에 20000000배쯤 이득됩니다
24/02/25 22:48
동의합니다. 단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여주시는 분들 보면 좀 안타까워요. 평생 살면서 본인은 타인으로부터 작은 호의 받을 일이 절대 안 생길 거라 생각하시는 걸까요
24/02/26 01:46
옆 테이블에서 휴지 한 장을 뽑아달라고 부탁한 경우라면 말씀에 100% 동의합니다만, 본문의 케이스와는 부탁의 무게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24/02/26 02:27
저같으면 아 그래요? 지금부터 보시는 거에요? 와 안 본 눈 사고 싶네요 그러고 말 것 같습니다(영화가 노잼일수록요) 그거대로 재밌을 거 같은데
24/02/26 03:56
그런 대응을 하신다면 그건 마일스데이비스님이 무척 쿨하고 멋진 분이신 거지, 그러지 못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거기다, 윗분은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다잖아요.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그 여운이 식지않은 동안에 같이 영화를 본 사람과 그에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까지 포함해서 영화관람의 재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저를 포함해서) 적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저기서 부탁을 하신 분은, 윗분과 동행분께 그날 저녁의 즐거움과 화제 가운데 꽤나 큰 부분을 포기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는겁니다. 본인이 다른 테이블로 이동하는 작은 수고로움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서요. 그리고, 부탁 받으신분이 마찬가지로 웃으며 정중히 거절한 뒤에 영화 얘기를 계속 이어나간다고 해도, 두 테이블 모두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지 않을까요? 띠껍게 거절한다면 더 말할 필요도 없고요. 말을 꺼내는 순간 모두가 해피해지는 그림이 나오기가 무척 어려운 부탁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례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사려깊지 못한 부탁이었다고 생각해요.
24/02/26 04:14
커플이 데이트한다고 영화시작 전에 밥 먹고 있는데 옆에서 곧 볼 영화 내용을 줄줄 읊고 있다는 이유로 나온 음식 다 들고 소리가 안 들릴만큼 멀리까지 가서 테이블 이동(심지어 직원에게는 옆 사람이 '곧 볼 영화 얘기를 해서요...'라고 별 진상같은 이유를 대면서)을 시키느니 저런 부탁받으면 불쌍해서라도 그냥 다른 얘기 하면서 밥 먹을 것 같네요. 상대가 사려가 깊지 못하다고 내가 사려깊은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법도 없고, 상대가 갖춘 사려만큼만 나도 갖추겠다는 팃포탯전략을 무슨 쇼핑몰에서 밥먹는 와중에 옆테이블이랑 영화 스포에 관해서까지 해가면서 사는 삶은 너무 비참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만약 나라면 옆 테이블이 굳이 내가 볼 영화 내용을 줄줄 읊는다고 해서 저런 부탁을 하진 않겠지만,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면 데이트하자고 데리고 나와서 상영 직전에 저런 상황이 되면 데이트 상대 앞에서 당황스러울 것 같기도 하고, 저 커플의 근사한 주말 데이트가 망가지는 것에 비해서 내가 할까 말까 하는 배려는 그저 30분 영화 얘기만 안 하면 된다는 아주 조그만 배려지 않습니까??
저런 부탁을 하는 사람을 도와주는게 엄청나게 힘든 수고로움도 아니고 나의 그날과 삶과 문화생활의 모든 즐거움을 포기하는 일도 아닌 것 같고 저까짓일로 영화 관람 후의 여운이 차갑게 식을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재밌는 에피소드 생겼다고 생각하면 될 일이죠 물론 이러지 못하고 니가 나보다 영화를 늦게 본 게 잘못이지 내 입이 뚫려있는 걸 무슨 권리로 네가 막으려 하고 내 자유를 억압하려 하고 니가 뭔데 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만, 필요할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은 그 사람을 위해 존재하진 않을 겁니다. 전 살면서 이런 보잘것 없는 배려를 정말 많이 받아왔고, 나의 보잘 것 없는 배려가 남에게 큰 도움이 된다면 다른 사람한테 돌려주고 싶네요
24/02/26 04:33
고작해야 상대가 백지상태로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지켜주기위해 나의 즐거움의 일부라도 희생하는 태도는, 위에도 말씀 드렸지만 무척 쿨하고 멋진 태도입니다. 그렇다고해서 반대로, 상대방의 약간은 무리한 부탁에 대해 나의 정당한 즐거움을 우선시 하는 태도가 꼭 머릿속이 24시간 게임이론으로 가득찬 비참한 인생으로 가는 첩경인 것도 아닙니다. (기부가 선행일 뿐, 기부하지 않는 것이 악행이 아닌 것 처럼요) 대화 내용과 상관없이 묘하게 공격적인 말투를 쓰시는데, 가상의 상황에서는 쿨하고 멋진 대응이 가능하시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그게 어려우신가보군요.
(댓글 쓰는 사이에 글을 수정하셔서 추가하자면, 정당하게 거절하는 분들을 "니가 나보다 영화를 늦게 본 게 잘못이지 내 입이 뚫려있는 걸 무슨 권리로 네가 막으려 하고 내 자유를 억압하려 하고 니가 뭔데" 같은 식으로 단세포적인 사고로 묘사하는 것도 그다지 나이스한 태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24/02/26 05:18
거절하는게 정당하지 못하다고 한 적도 없고, 정당하게 거절한다고 단세포적인 사고로 묘사한 적도 없습니다. 그런 사고를 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했고요. 제가 공격적인 말투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님이 '그건 니가 넷상에선 쿨방망이 맞아서 할 수 있는 거다'라는 말을 '나는 하여튼 나이스하게 예의를 갖추고 있다'는 뽄새로 하고 있기 때문인 거고요. 그리고 인터넷이 오히려 가상의 상황에 가깝다고 보는데, 실제로 밥먹는데 갑자기 저런 부탁이 오면 뚱해서 한 30분 (자의반 타의반)닥치고 있다가 내가 병신인것같고 호구된것같고 슬슬 열받고 짜증나면서 그 상황에선 한 마디도 못했으니 일단 현장에서는 결론을 못 내렸던 척 인터넷에다 내가 이상함? 하면서 글 올리는 게 대부분일 겁니다. 그래서 다들 긁히는 거라고 보는데요.
또한 님과 제 말이 평행선을 타는 이유는 님은 상대 커플의 저녁 영화 관람을 '고작'이라고 간주하려 하고 있고, 30분정도 우리 일행이 영화 얘기를 안 하는 것은 엄청난 '희생' 또는 '굉장한 배려심'이 필요한 것처럼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래야 제가 쿨침맞았다는 결론이 나올테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거기다가 플러스 알파로 이게 가능해? 그래 너 온라인에선 쿨하네 응 인정 같은 태도를 시니컬하게 내비추고 있는게 본문 커플이 부탁할 때 가지지 못했다는 그 사려라는 물건인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남의 즐거움은 고작이고 나의 즐거움은 희생이라고 느끼는 게 사람 마음이지만, 상대방도 분명 그렇게 생각할 테고, 만약 자신이 사려가 없는 인간이라면 남 또한 사려가 없을 수도 있다는 걸 그냥 받아들일 수 있다면 좋겠네요.
24/02/26 06:19
1. 나의 공격적인 표현은 너의 정중하지만 몹시 꼬아서보자면 가시돋친 댓글 때문이다. -> 남탓
2. 나는 저런 정중하지만 몹시 꼬아서보자면 이기적인 부탁을 받아도, 댓글에 '긁혔을' 때와는 달리,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고 나이스하게 대응해 줄 수 있는 쿨가이지만, 너희들은 대체로 현장에선 할말도 못하고 어버버하다가 인터넷에 와서 징징대는 찐따들이다. -> 근거없는 우월감 대체로 이 두가지로 요약되는 것 같은데 맞나요? 댓글 내용이 앞서 말씀하신 '배려'와 '사려깊음'을 셀프반론 해 주고 있으니 제가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군요.
24/02/26 13:04
1. ‘정중하지만 몹시 꼬아서 보자면’은 좀 피식했습니다. 요약하자면 님은 제 탓이라고 하는 거네요? - 남탓
2. 나이스하게 대응할 수 있는 쿨가이라는 소리는 님이 했습니다. 그게 우월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식이라면... 그건 님이 첨부터 마음에도 없는 ‘응 니가 잘나서 그러시겠지‘ 하는 배배 꼬아대는 소리를 한 거죠. 저는 대부분의 한국인이 어차피 닥칠 거(안 닥칠 사람한테는 부탁조차 안 할 테니까)선한 일 했다고 생각하는 편이 인생에 도움 될 거라고 얘기했을 뿐입니다. 님은 그게 아니꼬우셨던 거고요. ‘댓글에 긁혔을 때와 달리‘ 드디어 한 커풀 벗어던지신 이 부분이 좀 마음에 드는데 다만 님의 외교관같은 컨셉잡던 처음이랑은 좀 엇나가시는 거 아닙니까? 좀 중2스러운 시니컬함이긴 했습니다만. 긁어놓고 긁히는 사람 탓을 하는 건 모든 일반적인 긁개들의 지겨운 공통점이군요... 끝까지 정중하고 나이스하게 댓글다시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저의 남탓이 맘에 안 드시면 스스로 본인 탓부터 해보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
24/02/26 13:26
마일스데이비스 님// 길게 써 주셨지만 솔직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의 문해력이 부족한 탓이겠지요.
말씀하셨듯이 시종일관 캐릭유지에 전력을 기울이고있는 입장에서 마지막으로 주제넘은 충고말씀 올리자면, 댓글 다실 때마다 초기에 설정하셨던 '쉽게 긁히지않고 배려가 넘치는 쿨가이' 캐릭터가 붕괴되어 초등학생 말싸움처럼 되어가고 있으니 그만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24/02/26 13:48
마일스데이비스 님// 아.. 정말 마지막으로, 댓글마다 몇번씩 수정하시면서 필사적으로 이 유치한 논쟁에 임해주시는 점 감사드립니다. 다만 저의 역량의 한계로 그에 보답할만한 성의를 보여드리기 어려운 점 사과드립니다. 그것만으로도 님은 이미 이기셨습니다. 그럼 이만..
24/02/25 20:39
주변에 민폐를 끼칠 정도로 큰 소리로 떠든 거라면 모를까, 저건 듣기 싫은 쪽이 자리를 옮기거나 해야할 일이죠. (단톡방이야 톡 내용을 모두 보라고 만든 방이니까 당연히 조심해야 하겠지만.)
24/02/25 20:39
제 기준에선 견소리 그자체네요 크크크
공공장소에서 남이 오로지 나를위해 맞춰줘야한다는 발상자체가 기가막힌데 문제가 뭐냐면 저래도 된다고생각하는사람이 한국에 너무많아요 뭐 백번 양보해서 영화관이라면 매너의 영역일수 있는데 그것도 아닌데서 저게 싫으면 자기가 귀막던가 자기가 다른자리로 옮기던가 하는게 정상인데 다른 사람한테 내가 싫은거 하지말라는사람이 겁나많음 크크
24/02/25 21:49
스포하지 말아달라고 얘기하는 것도 그럴 수 있고, 무시하고 스포 얘기하는 것도 그럴 수 있습니다. 저녁 먹으면서 둘이서 스포 얘기하면 안되는 공간은 아니닌깐요.
24/02/25 22:02
그냥 우린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는거죠.
글에서 보여지는게 공격적이지 않은 말투로 전달되고 글쓴이도 별 문제 없었던거 같은데 하나하나 다 걸고 넘어지는 내가 괜찮다고 해도 주위에서 그러면 안된다고 하는 그런 세상이죠.
24/02/25 22:52
솔직히 영화보고 밥먹으면서 영화얘기 하는데 하지말아달라고 양해구하는 자체가 되게 무례해보이네요.
저걸 들어준다면 재밌는 얘기거리가 사라지는거고 안들어준다고 해도 상당히 신경쓰이는 문제죠. 영화관도 아니고 저런건 본인들이 감수하거나 다른자리를 알아봐야죠.
24/02/25 23:44
[죄송한데] 붙이고 웃으면서 부탁하는 투로 이야기했으면 예의는 다 갖춘 것 아닌가요?
사실 저 커플들 같은 행위도 권장할만한 건 아니지만 딱히 썩 못할말 한것도 아닌것같은..
24/02/26 00:12
댓글 쭈욱 읽어봤는데 서로 딴 얘기 하네요.
정말 사람은 다양합니다. 이런 것도 무례하네 안 하네 갈리네요. 이걸 무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무엇이 이들을 가르는 걸까
24/02/26 00:48
말이 양해나 부탁이지, 싫은데요 하고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 계속하면 일어날 상황들을 상상하면 썩 유쾌할 것 같진 않군요.
저런 무리한 부탁을 하는 사람이 흔쾌히 넵 하던 이야기 계속하십셔 하고 물러날 것 같진 않고, 최소 눈홀김에서 말다툼할 게 쉽게 상상이 돼서요.
24/02/26 09:52
음.. 그래도 저라면 윗분들말씀대로.. ..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영화 재밌어요! 정도 하고 잊고 다른이야기하겠습니다.. 그게 서로 좋은 거라 생각이 드네요..
24/02/26 10:07
양해 구하는 거야 뭐 그 상황에서의 표정과 말투 등등 저는 모르는데 실제로는 중요한 요소가 많아서 뭐라 한마디 보탤 생각이 안들고 옛날에 인피니티워 기다리느라 스벅 가있는 동안 똑같이 옆테이블에서 스포 비슷한 얘기 하는 거 같아서 급히 런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땐 마블이 계속 재밌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24/02/26 11:26
부탁할 수도 있죠. 도중에 옆 테이블로 옮기기 어려운 상황도 많고요.
식당에서 밥 먹다가 옆자리에서 영화 얘기한다는 이유로 자리 옮기면 진상이라고 엄청 욕먹을 것 같은데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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