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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4/23 21:46:32 |
Name |
pErsOnA |
Subject |
[유머] 오늘, 우울했던 오후 그 순간. |
4시 35분..
pErsOnA군은 지금 버스 정류장에서 마치 저그본진에 드랍갔다가 저글링에 둘러싸여 드랍쉽 기다리는 마린과 같은 심정으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왜냐? 5시에 소개팅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것이다. 남자란 생물은 그런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고,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서도 기회만 된다면 끝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탐하는 생물인 것이다. 이것이 남자의 본능이다. (남자의 본능에 관해선 다음 커플단 직무교육때 심도있게 논하기로 하자.) 어쨌건, pErsOnA군은 미리 받은 전화로 10레벨짜리 상대방 기분 안나쁘게 하기 스킬을 시전해서 10분정도 늦을거라고 얘기해둔다. 물론 스킬은 크리티컬 떠서 150%의 효과로 시전성공~
5시 5분..
pErsOnA군은 아스트랄한 상태로 커피숍에 앉아있다. 마치 우주류 유머 10단 콤보 맥스 데미지와 맞먹는 엄청난 파괴력의 물체가 pErsOnA군 앞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었다. 거기다 그 물체는 무섭도록 강한 속도로 pErsOnA군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요근래 3년동안 가장 강하게 생존의 위협을 느꼈다는 그때, 그때를 회상하는 pErsOnA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당신, 로템 6시에서 플토 하는데 앞마당도 못먹고 저그한테 연탄조이기 당한 상태에서 옵저버만 계속 잡히는 그 심정 알지? 그 답답한 심정, 그런데 간신히 연탄조이기를 풀고 앞마당 먹었는데 저그가 전멀티에 해처리를 핀거야. 섬멀티까지 말이지. 5분만 더 있으면 울트라 디파일러 가디언 3종 셋트가 39800원에 쏟아지리라 예상되는 그 암담한 심정.. 이해가지? 뭐? 스타 몰라? 그럼, 영변 핵시설에서 발사된 대포동 미사일을 바라보고 있는 고이즈미의 심정.. 그건 이해가겠지?"
그렇다. 저그 연탄조이기 이후 전멀티 먹은 상황을 멀뚱멀뚱 바라보아야만 하는 프로토스의 마음. 그런 마음이었던 것이다. 어쨌건 수많은 스파이더 마인과 뉴클리어 사일로를 헤쳐온 불굴의 용사 pErsOnA군은 이번 전투도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절대 1시간을 넘기지 않겠다고 굳게 마음먹었다. 그러나..
5시 40분..
배..가 고프단다. 대포동 미사일양이 배가 고프단다. 후우.. pErsOnA군은 난감했다. 분명 오다가 차가 약간 고장나서 카센터에 맡겨놔서 내일 출근하려면 차 찾으러 되도록 일찍 가야 한다고 슬쩍 마린메딕 저그 앞마당 찌르듯 찔러봤지만, 대포동 미사일양은 배째라 식으로 삼룡이 멀티 먹고 성큰 도배해놓고 테크만 주구줄창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대포동양은 스파이더 마인이었던 것이다. 한번 올라오면 다템이라 할지라도 지구끝까지 쫓아가서 125 데미지(맞나?)를 입히는 무서운 스파이더 마인.. pErsOnA군은 결국 셔틀을 부를수밖에 없었다.
6시 10분..
pErsOnA군은 커피숍에서 200m 떨어진 옷가게 앞에서 친구와 얘기를 하고 있었다.
"니가 좀 급했나보구나? 나한테까지 구조요청을 하고."
"..."
"옛날 같았으면 저정도는 혼자서 잘 해결했을텐데.. 처리실력이 좀 떨어졌다?"
"글쎄.. 요즘엔 여왕님만 바라보고 있어서 말이야.. 폭탄 다루는 실력이 좀 떨어.."
"닥치고 밥이나 사시지?"
"젠장.."
정확한 마인제거요령은 업계 관행상 비밀이어서 이야기할수 없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오늘의 교훈 : 바람피워봤자다. 그녀만한 인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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