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4/01/18 12:41:56
Name Alcest
출처 대체역사갤러리
Link #2 https://m.dcinside.com/board/alternative_history/905133
Subject [텍스트] 선조의 역설과 양자역학 (수정됨)
(원본은 링크 탭에 있습니다)

다들 유명한 역설 중에 선조의 역설 한번 쯤 들어봤을 거임.

왜병이 100리를 진군할 때 10리를 파천하는 선조가 있다.
선조가 부산포에서 100리 떨어진 한양에서 출발하면 왜병은 절대 선조를 따라잡을 수 없다.
왜병이 100리를 건너 한양에 진군하면 선조는 10리를 건너 궁궐을 버리고 도주한다.
다시 왜병이 10리를 건너 쫓아가면 선조는 다시 1리를 건너 도망친다.
왜병이 1리를 쫓아가면 선조는 다시 10분지 1리를 도주한다.

이렇게 외적은 절대 조선왕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이야기인데.
뭔가 말이 안되는 것 같으면서도 논리가 정교해서 17세기 초반까지 동아시아에는 이 역설을 해결할 이론이 없었음.

이건 데이터 부족이 가장 큰 문제였음.

비슷한 시기에 유럽에서는 프라하 연속투척실험 같이 동일한 조건에서 동일한 실험을 반복하면서 데이터를 쌓아나갔는데.
동아시아에서는 그런 꾸준한 기록 축적이 부족했던 것 같음.

그래서 소지 마립간의 양자 거문고 갑 실험부터 시작해서, 원효대사 양자해골물, 마지막에는 비교적 잘 알려진 양자세자 실험까지.

다들 아이디어도 훌륭하고 어떻게 보면 시대를 초월한 통찰이 담겨있는 경우가 많거든? 근데 이게 이어지지를 않아.

그러니까 실험 기구와 실험체 측면에서 양자역학은 이미 신라 상대에 완성되었음. (최신 학설에 따르면 거문고 갑은 뒤주를 대체할 수 있음)

그리고 이론적인 측면은 원효대사가 불법은 물리적 한계(불경)를 초월해서 당나라와 인도와 한반도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밝혀냄.



영조가 이 이론들을 집대성해서 양자역학을 하나의 학문으로 만들어낸 건 분명 큰 업적이지만, 결국 술이부작에 너무 매몰되었던 것 같음

고려때만 해도 융성하던 이론물리학이 조선에 와서 기술과학이랑 분자화학으로 대체된 것 보면 참 안타깝지.

아 잡설이 너무 길었는데.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17세기는 분명 동아시아에 기회의 세기였단 거임.

이건 청나라가 선조의 역설을 파훼하려고 들인 노력을 보면 알 수 있음.


우선 조선 출신 물리학자인 이괄의 논문을 주의 깊게 분석함.

여기서 청나라의 과학군주 홍타이지는 절대불변할 것 같은 조선왕의 속도가 같은 조선 입자인 이괄에게도 적용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림.

이괄은 한양임계점에 지나치게 집중해서 역설을 푸는데 실패했지만, 분명 새로운 접근 방식을 개발한 것은 맞음


두 번째는 정묘호란임.

여기서 청군은 조선왕이 고립되면 물리적인 한계와 상관없이 계속 파천하려는 성질 때문에 조선군과 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림.

이괄이 가능성을 열어준 고립해법이 만들어지기 시작함.



마침내 병자호란에 이르렀을때 홍타이지는 도망치는 인조를 먼저 사로잡지 않고 내버려두었다가.

그 인조를 따라가는 조선군이 왕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허둥대는 틈을 노림.

여기서 그의 천재성이 드러나는데.

자꾸 미시적인 관점에서 왕을 사로잡으려고 하니까 양자영역을 헤매야 하는 걸, 거시영역과 닿아있는 모든 근왕군을 파괴함으로써 한계를 설정한 거임.

이게 얼마나 대단한 업적이냐면 조선왕의 움직임+조선군이 만들어내는 무한한 경우의 수를 '남한산성'이라는 상수로 묶은 다음에 극한으로 보내버린 거임.

0.999999 = 1 처럼 (남한산성)*47=삼전도로 만들어버린 거임.



*남한산성이 거대한 뒤주로 기능했다는 설도 있음



과연 옛날 중국 사람들이 여진인 대학원생 1만이 있으면 풀지 못할 난제가 없다고 했는데, 진짜 그 말이 맞더라.

결국 인조는 양자영역에서 기어 나와 왕의 진동수를 3.9hz(삼궤구고두 수라고도 함)에 고정하면서 선조의 역설이 풀리게 됨.

아마 실학자들이 청나라에서 배우자고 했던 게 이런 이론적인 빌드업이 아닌가 싶음.



문제는 이 모든 기반이 마법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거지.

아편전쟁 보면 알 수 있듯이 청나라의 고도로 발달한 기계공학은 결국 영국의 마법에 닿지 못했음.

이건 인도에서 무한한 마력을 얻은 탓이긴 한데... 아무튼 그렇게 따지자면 끝이 없고.



마법혁명이라는 게 20세기 이전에도 위협적이었다.

전마법 시대와 마법시대는 차이가 크다.

그럼에도 17세가 동아시아에는 잠재력이 있었다.

정도로 요약하고 싶네.


그럼 다들 더운 여름에 영혼포식자 조심하고. 기피제 챙겨다녀라.







진짜 무친사람 덜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너T야?
24/01/18 12:50
수정 아이콘
아니... 크크크크
24/01/18 12:52
수정 아이콘
광전사의 역설이건만
20060828
24/01/18 12:57
수정 아이콘
시험기간인가?
헤세드83
24/01/18 13:19
수정 아이콘
역덕 물리학과과 시험기간이었다에 한표
사람되고싶다
24/01/18 13:1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24/01/18 13:23
수정 아이콘
Chat GPT 같은 양반..
페스티
24/01/18 14:17
수정 아이콘
크크크 몇번지구냐
최종병기캐리어
24/01/18 14:25
수정 아이콘
삼전도의 굴욕이 삼성 초전도체 실패한거 말하는거죠?
人在江湖身不由己
24/01/18 14:51
수정 아이콘
그 후 홧김에 생굴을 먹었다 큰 욕을 봤다 까지 설명해 주셔야 굴욕의 완성입니다?..
24/01/18 14:28
수정 아이콘
슈뢰딩거의 사도세자...
24/01/18 14:57
수정 아이콘
역시 여름이었다
raindraw
24/01/18 15:08
수정 아이콘
작품이네요. 브라보!
24/01/18 15:20
수정 아이콘
어질어질합니다
24/01/18 17:05
수정 아이콘
궤도님이신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93825 [LOL] 아메리카 유학파 발음.mp4 [3] insane9050 24/01/18 9050
493823 [유머] 아파트 공사중 거대 암반 발견.jpg [39] 핑크솔져15239 24/01/18 15239
493822 [기타] 내x으로 무엇을 할수있을까 [5] 똥진국11266 24/01/18 11266
493821 [서브컬쳐]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실사화 확정 [35] 닭강정9439 24/01/18 9439
493820 [기타] 한국 영화 망하라고 고사를 지내는 문체부 [90] 롤격발매기원15861 24/01/18 15861
493819 [기타] 추억의 세녹스 기억하시나요? [9] 똥진국11164 24/01/18 11164
493818 [유머] 천조국 아니라 천조국 할아버지가 와도 안 되는 것... [42] 우주전쟁14708 24/01/18 14708
493815 [LOL] 표식 버x지 비하인드 스토리 [10] 데갠11062 24/01/18 11062
493814 [게임] 4년 지나서야 알려진 용과같이7 성우 [12] 인간흑인대머리남캐9937 24/01/18 9937
493813 [방송] 텔레토비의 태양 근황 [4] 주말11546 24/01/18 11546
493811 [기타] 보기만 해도 아찔한 울타리리스크 [31] Lord Be Goja12918 24/01/18 12918
493810 [기타] 웅성웅성 엑시노스 탑재한 갤럭시 S24 근황 [39] 길갈15827 24/01/18 15827
493809 [스포츠] 호주 토크쇼에서 wwe 레슬러들을 도발.twt [17] 보라도리8584 24/01/18 8584
493808 [게임] 명조 마침내 한국 CBT 모집 시작 [15] 묻고 더블로 가!10600 24/01/18 10600
493807 [유머] NC소프트 주식 물린 사람 [35] 무딜링호흡머신15327 24/01/18 15327
493806 [유머] 첫등교를 하는 아들의 질문.jpg [14] 김아무개14557 24/01/18 14557
493805 [기타] 이게 갤럭시 ai 온 디바이스의 파워!! [19] Lord Be Goja11151 24/01/18 11151
493804 [기타] 도서관 삼성전자남 [23] 로켓14953 24/01/18 14953
493802 [기타] 4070슈퍼 근황 [21] Lord Be Goja13237 24/01/18 13237
493801 [스타1] 스타여캠 기적의 벌쳐 컨트롤 [37] 랜디존슨13959 24/01/18 13959
493800 [기타] 모습을 드러낸 S24N/S24U [15] Lord Be Goja10279 24/01/18 10279
493799 [게임] 혼파망의 게임 블라.blind [202] 그말싫15345 24/01/18 15345
493797 [기타] 왠지 잘나가게 생긴 차 [12] Lord Be Goja12316 24/01/18 1231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