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가 손목 부상으로 인해 잠시 팀을 이탈한 이후 대체 미드로 포비가 올라왔지만 1승 7패를 기록하고 있었던 T1. 서머 초기에 쌓은 승수가 있어서 플레이오프는 확정되었지만 연이은 패배로 인해 로커룸의 분위기는 침체되고 있었다. 시즌 마지막 주 광동과의 경기를 앞두고 롤파크에 온 선수단은 오늘도 또 어떻게 경기를 치러야 할지 암담한 마음이었다.

그 때 선수 대기실의 문이 열렸다.

케리아가 들어오는 페이커의 얼굴을 가장 먼저 알아보았다.

"상혁이형!"

"아아, 기다리게 했군."

"출전할 수 있는 거야? 손목은 어때?"

"괜찮은거야?"

대기실의 시선이 모두 쏠린 지금, 페이커는 오른손을 들어보였다. 손에는 평소에 페이커가 잘 마시지 않는 음료수 캔이 들려있었다.

"걱정마. 티원지원금은 오늘로..."

우지직!

"지급종료다!!"

페이커가 기합과 함께 음료수캔을 우그러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