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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0 11:38
나름 현직자(?)로서 답변해 드리자면...
대부분 처음-엔딩 정도의 러프한 틀 정도는 짜고 작품을 시작합니다. 일단 최소치가 첫 시작과 엔딩 장면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럼 이제 '중간'을 어떻게 채우냐가 작가마다 스타일이 갈립니다. 1. 적당히 계획적인 타입 - 5~25화 단위로 플롯 짜면서 독자들 반응을 보고 수정(웹소 같은 일일 연재 방식의 경우 편집자 사전 개입은 드문 편입니다) 2. 야수의 심장 - 플롯 같은 거 없음. 라이브 연재 그 자체. 내일 쓸 글은 내일의 나에게 맡긴다. 보통 이런 경우는 비축이 있어도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본문 내용처럼 내일의 내가 뭘 쓸지는 나도 모른다가 되는 거죠 크크. 3. 처음부터 끝까지 세부 플롯까지 꼼꼼하게 짜고 들어간 다음 미세한 수정만 하는 타입. 웹에서 일일 연재하는 작가 기준 의외로 3번이 가장 적습니다. 보통은 3번처럼 하고 싶어도 쓰면서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 1번이나 2번으로 가게 됩니다. 다만 권당으로 나오는 종이책은 사정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만.
23/05/20 12:02
사촌동생이 취미로 웹소설 쓰다가 지금은 거의 전업으로 하고있는데.... 처음 쓸 때부터 옆에서 지켜보니까 초창기에는 '나는 그냥 취미로 대충 하는거니까 복잡하고 하고싶지도 않고 그냥 그날그날 쓰고싶은대로 쓸거야~' 하고 2번으로 하다가.... 작품 하나 완결짓고 보니까 이게 지 생각보다 반응도 좋고 하니까 욕심이 생겼는지 뭐 글쓰는 법 같은거 강의도 찾아듣고 하면서 지 딴에는 체계적으로 하겠다고 플룻도 만들어보고 독자들 반응 일일히 체크하면서 쓰고 하는 식으로 1번으로 하다가..... 지금은 연차도 쌓였고 흥행작가(본인주장)의 가오가 있지 내 글 읽기 싫다는 놈들까지 설득할 필요가 있을까??? 맘에 안들면 딴 사람꺼 읽으라고 해!!! 하면서 그냥 지가 플룻 세워놓은대로 무대뽀로 쓰고있는.....
23/05/20 12:45
요샌 실시간 반응을 보고 쓰니 1번이 많을수 밖에 없긴하겠네요. 그러다보니 폭발적인 재미는 예전 종이책 이상일때가 많은데 완결나고 보면 전체적인 완성도는 너무 떨어지긴하더라구요(애초에 인기작은 완결도 안나요 크크)
갠적으로 2000초반까지의 4-6권 장르소설을 제일 좋아해서 아쉽습니다
23/05/20 10:40
크크크크 심지어 자기도 다음 페이지 내용 모름. 원래 계획 쓰다보면 다 바뀜. 다음 날 계획표와 실제 원고의 전개차이를 보고나서 현실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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