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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3/01/14 10:24:47 |
Name |
시린비 |
File #1 |
t1.jpg (261.0 KB), Download : 53 |
File #2 |
t3.jpg (122.1 KB), Download : 36 |
출처 |
http://hyouk.kr/221920319651 |
Link #2 |
http://locusanimation.com/project/toemarok/ |
Subject |
[서브컬쳐] 이번 퇴마록 애니가 2차창작논란과는 상관없을듯한 이유 |
왜냐하면 원작자가 직접 2차창작에 깊숙히 뛰어들었기 때문에...?
왠지모르게 이우혁씨 블로그는 지금 제가 접속이 안되는데
얼마나 각오가 남달랐는지 기억이 아직도 남습니다... 심심하신분은 읽어보시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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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애니메이션은 제가 직접 기획에 참여하고 시나리오, 감수를 맡을 예정이며
(중략)
이번 애니화는 반드시 성공시킬 각오로 임하고 있으며 특히 시나리오 전반을 직접 맡았으니
정말 공을 들여 반드시 성공시킬 겁니다. 이 시나리오 참여 라는 기회 하나를 얻기 위해
정말 노력했죠. 시나리오 작가로 대성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퇴마록 시나리오를 제대로
작성하려면 직접 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야에 공연한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소설가고 거기에만 전념하고 싶어요.
그러나 믿고 맡길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 90년대 퇴마록 영화화때 당시 감독과 논쟁하던 말이 있어요.
당시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9개월에 걸쳐 썼는데, 그 앞부분만 보고도 제가 질려서 태클을 걸었죠.
(내용은 영화보신 분들은 다 아실테니 굳이 언급 안하겠습니다)
'당신에게 퇴마록 스토리를 이해시키느니 내가 영화를 배우는게 빠르겠다.' 고요 .
그런데 이거 한 번만이 아닙니다. 제가 그 이후 조심병에 걸려 대외적 공개를 안해서 그렇지
많은 분들이 퇴마록 영상화권을 가져갔었습니다.
굳이 이뤄지지 않은 내용 들출 생각은 없습니다만. 그 이후에도 이런 비슷한 일들은 끝이 없었어요.
더 문제는 말이지요...
그간 가져갔던 데들이 절대 아주 작거나 무명의 신입들이 아닙니다!!!!
굳이 어디어디라고 언급은 안하겠지만, 상당히 유명하거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데서
많이 가져갔었어요!!!
그런데 그런데서조차 참담한 몰이해와 수준이하의 작업, 그리고 충고에 대한 적극적인 무관심...
마치 데자뷰, 가위눌림을 보듯이 끝없이 반복되는 악순환 구조를 수십년에 걸쳐 봐왔어요.
그리고 그렇게 자신있게 제 제안을 거부할 정도면 뭐라도 만들어야 하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아예 제작까지도 못가요!!!
퇴마록은 결코 각색이 쉬운 작품이 아닙니다. 그냥 대충 하다보니 더 엉망인 기획이 나오고
더 엉망인 트리트먼트가 나오고.. 하니 거의 시나리오까지도 못가고 투자자 빠지고해서
그냥 엎어지는 겁니다!! 그런데 이걸 제가 걱정하여 이러시면 안된다고 하면 안믿고 안들어줘요.
도리어 뒤에서 욕이나 안하면 다행이죠. 욕먹더라도 어떻게든 조절해드리고 싶은데, 이쯤가면
아예 저는 배제해버립니다. 그리고 소신대로 만들면 제가 물러서겠는데, 그냥 망해버리지요. ㅜㅜ
더구나 그분들이 무명도 아니고, 유수한 데서조차도 이런 식이니, 세상에 누굴 믿겠습니까...
제 속단이 아니라 경험적으로 뻔한 불구덩이에 들어가지 말라고 말리려 하면
자신은 안보인다고 절대 말 안듣고 제발로 불로 들어가 타죽는 셈이라고 할까요
이걸 한 두번만 본 것도 아니거든요.... ㅜㅜ
소설 쓰는데도 바쁘고 시간 모자라지만, 그래서 할 수 없이 조금씩 조금씩 저 자신을 가다듬었습니다.
소설가라고 역차별 받아 시나리오 부분에는 발도 못들이게 하는 와중이었지만,
결국 어떻게든 케이비에스 애니 시리즈 두 편은 직접 맡아 다 할 정도의 경력은 쌓았습니다.
두 애니 모두 대박까진 아니어도 1%대 넘는 시청률을 내서 방송국에서는 만족했었는데,
두 시리즈 모두 26화씩, 도합 52화를 직접 다 작성했습니다. 실제 아무리 티비 시리즈물이라도
시나리오 52화 직접 쓰고 방영까지 마친 경험이 있는 분은 몇 안될 겁니다.
(중략)
퇴마록은 내용도 길고 담아내기도 쉽지 않은 작품인데,
구체적 준비는 커녕 실질적인 작품 이해조차 1도 안된 상황에서
영상화가 결코 쉽게 되는게 아니지요.
제가 직접 참여하는 면에 대해서는 말이 많이 나올수도 있겠지만
저로서는 필연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저는 전문가주의를 대단히 신봉하는 사람입니다.
뭐든 전문가가 맡아서 하는게 제일 좋지요.
그럼에도 제가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계속 생각해온 이유가 있습니다.
그게 뭐냐하면... 각색에 한해서는 아예 전문가가 없어요.
조금 시건방진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지만 각색이라는 필수적 요소를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개념이라도 가진 분들이 계신지 의문입니다.
가령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각 부분에 대해 시상을 하지요.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각색상이 있습니다. 1회 시상식 때부터 존재하던 상이죠.
작품, 감독상은 물론 특수효과 상까지 거론되는 이 시상식에서 각색상에 대한
논평이 우리나라에 과연 존재하는지, 존재했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결국 이러한 각색과정에 전문가가 없으니 그냥 감독이나 제작자, 심지어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요소를 마구 넣거나 빼고, 심지어는 그런 관계가 상충되어 아예 제작이 안되어버리는
결과가 이루어지는 걸 몇번이나 봐왔습니다.
일단 내용이해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게 권수도 길고 내용도 다양한데다 제가 복선을
많이 꼬아 이으며 스토리를 만드는 스타일이라 한 군데 자칫 잘못 손대면 설정이 다
무너져 버리곤 합니다. 내용에 대한 깊은 숙지를 해도 힘든데, 놀랍게도 계약한지
몇년이 지나도 책 한 번 안 보는 분들을 수도 없이 봤습니다. 이분들은 뭘 만들려고 한걸까요
그러다가 안이 나오면 제게 간혹 보여주기도 하는데, 거의 다 뭐라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뭐, 그냥 손댈 수가 없는 정도인 경우가 많죠. 제가 아무리 스토리 전문이라도 그냥 처리불능입니다.
당연히 그런 상황이 되니 제작이니 뭐니 다 펑크나는거죠.
그런데 저는 이런 실패시도를 정말 많이 봤고 긴 세월이다보니 그에 대한 해결책등도 정말
많이 찾아놓았습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20여년이 넘는 동안 봐온 사례들에
아무 답이 없을 리가 없죠. 그래서 항상 문제가 생길 부분을 먼저 말하려 하는데...
절대 제 말 안듣습니다. 참여를 안시키려는 경우가 많죠.
'원작자는 잠자코 계셔. 내가 알아서 할테니...' 인 경우부터
한 번 정도 회의에 참가시켜줘서 들어 주는 척은 하는데 의견은 싹 무시하다 망하거나
저를 부정하려다가 자신의 논리가 이상해져서 투자자 선에서 사업 접을 끔찍한 안을
우겨서 관철시키려다가 사업 다 접는 경우도 봤죠.
(이 정도되면 심리학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절대, 이해도 예견도 못하는 수준이죠.)
심지어는 정말 책 한 번 제대로 안 읽고 무조건 '잘 만들 자신이 있으니 무조건 달라'는 식으로
접근하기도 하죠.
이런 면에 속은 제가 어리석긴 합니다만, 계약하자고 올 때는 절대 아니라고 하거든요. ^^
계약 때까진 뭐든 다 들어줄 것 같이 말하다가 나중에는 팽 하는 건데, 이건 정말 미리 알기 어렵거든요.
남의 마음을 읽거나 머릿속을 들여다볼 재주가 없는 저는 많이 당해봤고,
이후에는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대놓고 묻거나 면박도 주곤 했죠.
그리고 기획이나 내용에 참여 안시키려는 눈치가 보이면 딱 손 떼버리곤 했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까지 자신 있게 나왔으면 뭐라도 만들어야 하는데,
가만 두면 절대 제대로 못합니다.
그냥 계약하고 조금 지나 실상을 알게 되면 뒤의 과정이 다 예측되는 경지에 달했네요. 흐흐
그래서 고슴도치가 된 겁니다. 자의반 타의반입니다.
저는 독심술 같은 초능력이 없으므로 결국 상대의 반응으로 파악할 수 밖에 없어요.
내용에 대한 이해도나 주제의식이나 그런 걸 자꾸, 깊이 물어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피로감이 엄청나게 쌓입니다. 또 무례하다고 욕 많이 먹죠.
건방지고 깐깐하고 인간 말종이라며 뒤에서 엄청 욕 먹습니다.
원작자면 다냐 그 인간 절대 같이 일할 존재가 아니다 라는 뒷소문들이 얼마나 번졌으면
제 귀에까지 간혹 들어옵니다. 흐흐
웃긴게 잘못했던 사람들이 뒤에서는 더 미친듯 저에게 덮어씌우고 다니는것 같더군요.
자신들의 비행이 드러날까봐 아예 저를 말살해서 원천차단 하려는 걸까요 ^^
그리고 이제야 일단 안 그러실 분들을 만난 것 같네요.
많이들 오해하는데, 저는 퇴마록 영상화를 제대로 이루고자 하는 욕심밖엔 없어요.
제가 더 유명해지기를 바라는거 아닙니다. 전 유명해지는거 도리어 싫어요. 귀찮아요!!
안그래도 조용히 지내랴고 애쓰는 중인데 유명해지려고 일을 사서 하겠어요
저도 귀찮아요. 소설가가 왜 각색따위 해야 해요 왜 시나리오를 직접 써야 하나요
저도 귀찮고 힘들어요. 그런데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무도 '제대로' 못하기 때문입니다!
더 잘할 분 나오면 언제든지 넘겨드리고 싶고, 저도 발 빼고 싶어요!
허나 그게 현실적으로 안된다는 겁니다!
다른 작가분들을 무시해서 그러는게 아닙니다!
퇴마록은 원작이 원고지 거의 3만여장에 달하는 장편입니다!
아무리 유능한 작가분이 참여한다해도 육법전서보다도 긴 내용을 머리에 넣는 시간만 하세월이라고요!
더구나 그 내용과 복선도 꼬이고 꼬인데다 오컬트, 종교학 등의 배경지식 등도 어느정도 없으면 손도 못대요!
그걸 다 제대로 공부하여 시작하는게 가능할까요
오컬트 부분에 대한 이해도 제대로 없이 만들면 요즘 나온 모모 작품 꼴 나는것 아실 분 아실겁니다.
오컬트도 체계가 있고 감정과 심리선, 또는 힘의 배분과 한계에 어느정도 이해도가 있어야 해요.
그냥 급조하면 라노벨 수준이상으로 못 올라가고, 차라리 라노벨이라면 그러려니 하는데, 제가 원작을
그렇게 안 썼고, 이미 1000만권이나 나갔어요. 대강 만드는게 다른데선 혹시 통해도 퇴마록에선 안됩니다.
제가 화나서 안되는게 아니라 이미 수많은 분들이 접한거라 절대 그런 식으로는 용납해주지 않아요.
욕먹느니 안만드는게 낫다구요
그런데 오컬트 부분 말고 하물며 종교는요
퇴마록 주인공 신앙체계가 다 달라요. 카톨릭(기독교), 밀교(불교), 도교(현암), 힌두교(승희)...
이거 모르고서 이 캐릭터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종교 내용들은 커녕 경전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이해하는 분이 몇 분이나 되죠 지금부터 준비한다고 그게 내용에 제대로 깊이가 들어가나요
가장 접하기 쉬운 신부님, 목사님들 조차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는데... 도교나 힌두교 수준에 가면 과연 이해라도
하는 분이 몇이나 있을 것 같나요 자신 있는 분 계시면 저랑 공개토론 한번 해보시겠어요
이전에 시도하신 분들이 꼭 무능해서 못한게 아닙니다.
백그라운드 지식 1도 없이 급조된 **위키 수준으로 복붙해 만들면 정말 사건이건, 스토리건, 개연성이건 캐릭터건 제대로 나올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거 공부하시려면.... 죄송합니다만 제가 저걸 다 쓴게 가능한 이유가 제가 머리가 좀 됐기 때문이에요.
3살때 과외같은거 없이 한글 영어 한자 다 깨치고 6살때 형, 누나들 교과서 다 읽고 7살때 집에 있던 모든 책 다 보고 볼게 없어 백과사전 다 봤으며, 고2때까지 전교 250등이다가 6개월 공부하고 서울대 가서 내내 장학금 받은게 저에요. 너무 치사한 이야기같지만, 자랑하려는게 아니라, 그러니까 퇴마록 쓰느라 책 2000권 읽고 정리하고 4대종교 내용을 건드려 플롯을 짤 수 있었던 거에요. 그냥 며칠 공부한다고 제반지식이 생기는거 아니라구요. 또 그런 거 다 빼고나서 퇴마록이 성립하는 것도 아니고요.
설정 자체가 무지하게 어렵고 까다로운게 퇴마록입니다. 만만히 보면 안된다고요. ㅠㅠ 그런데 왜들 그렇게 만만히 보세요 제 자존심 때문에 그런게 아닙니다. 작품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진건데, 그걸 만만히 대강 접하니 안되는 거라구요. 그런데 왜 이런 말들을 안들으시나요 정말 천재가 계셔서 그런거 없이 잘 만들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런건 논리적으로 성립 불가능입니다. 뭔가 좋은 작품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퇴마록은 아니거든요.
그거 안하고, 그냥 퇴마사 캐릭터 4명 갖다가 적당히 돌려서 만든다고요 그러면 97년작 영화꼴 나는 겁니다.
그걸 누가 하나요 누구에게 강요할 수 있나요
그래서 제가 하는 겁니다. 가만히 앉아 구경만 하는게 편하고, 원작료만 받아도 돈 됩니다.
그럼에도 나서는건 명예욕에 환장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안하면 망하니까 할 수 없이 나서는 거라고요!
누군가 정말 제대로 대신 해줄 수 있다면 지금당장이라도 전권 넘겨드립니다! 아니, 제가 돈이라도 보태드릴 수 있어요! 그런데 누가 그런가요 있을 가능성은 있죠. 허나 20여년을 찾았는데 못찾았는걸요 제가 무한히 산다면
한없이 찾겠지만, 저도 이젠 늙어가요. 더는 기회가 없을 것 같으니 무모하게라도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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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에고가 강한거 아닌가..? 하는 인상도 받았었지만 뭐 증언에 따르면 진짜 천재성이 있었다고도 하고
여하튼 그만큼 자기 작품에 대한 애정도 강한것도 같고
물론 문제는 지금 이시점에 재미있는 애니가 나오느냐는 또 별개의 문제겠지만
그래도 뭘 만들어내느냐는 궁금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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