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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03 13:31
'어머니'란 부분을 좀 덜 중요하게 해석하면 '내 소중한 사람을 죽게만든 니가 나한테 퀘스에 대한 이야기를 왈가왈부할 자격이나 있냐!'인데 아무로가 텍스트 그대로 듣고 '엥? 어머니?'하는 바람에...
23/01/03 15:02
아무로가 '엥? 어머니?' 하고 반응하는 게 토미노의 의도였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시청자들도 다같이 '샤아 제정신...?' 하고 생각하게 하도록 하는 연출 아니었을지...
23/01/03 13:33
샤아의 말은 얼추 이해가 가는게, 제대로 굴러가지 않던 고관 아버지를 둔 탓에 퀘스가 부성애를 느낄만한 제대로된 아버지를 찾았던 것처럼 어린시절 풍지평파로 뒤틀렸던 샤아에게 라라아는 자기가 찾던 모성을 채워서 줄만한 여자였고, 라라아가 있었다면 자기가 여기까지 뒤틀리지 않았을건데.. ' 이 모든건 나에게 그정도의 존재인 라라아를 죽인 너(아무로)때문이잖아!' 죠
23/01/03 14:18
그러나 사실 라라아가 죽은 건 샤아 니놈이 약했기 때문...
그리고 샤아의 말대로라면 아무로는 샤아의 아버지가 될 뻔도.. 크크크 라라아가 죽기 전에 아무로와 나눴던 대화를 생각했을 때, 어쩌면 아무로의 저 대사에는 그런 의미도 담겨 있지 않을까...
23/01/03 13:36
토미노 감독의 화법이 참 특이하죠. 7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의 작품은 그냥 옛날 작화, 작풍에 어울리는 대사, 화법이라고 생각하고 보겠는데, 90년대 중후반 이후의 작품에서 캐릭터가 저런 화법으로 말하면 이질감이 커서 집중이 잘 안되더군요.
23/01/03 13:52
자기도 개소리라는거 아니까 맨정신으로는 차마 말 못하고 가슴 밑바닥에 꾹꾹 눌러놨던 감정을 마지막으로 날것 그대로 내뱉는 느낌이라 이해도 가는 대사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뉴타입이라도 결국 한꺼풀 벗겨보면 다 같이 유치한 인간이고, 서로 소통하는 것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지점이 있다는 느낌이라...제타에서 둘 다 술 마시면서 풀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럼에도 마음 속 깊은 구석에 있는 앙금은 못 푼다는거니까요.
23/01/03 14:10
사실 아무로가 어이없어할 만도 한게..
크와트로때만 해도 멀쩡한 사람같이 행동하길래 라라아한테서 벗어난 줄 알았거든요. 근데 몇년 뒤에 갑자기 네오지온 총수로 와가지고 찌질대고 있으니...
23/01/03 14:32
아무로가 '샤아는 벗어났나보다. 잊는데 몇 년 걸렸다'할때까지만 해도 제타 건담은 샤아가 지구권 평정하고 끝나는 스토리였고 역샤는 제작 결정 전이라, 실제로도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설정이긴 했을겁니다. 물론 역샤에서 샤아가 마지막에 찌질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스토리라...
23/01/03 14:57
그쵸 뭐... 제타때는 제타가 끝이다, 제타 끝날때~더블제타 시작쯤엔 더블제타에서 샤아가 나와서 모든걸 종결지을거다, 더블제타 끝날때는 샤아가 역습을 해서... 뭐 이런식으로 됐으니까요. 이게 어른의 사정이 얽힌거라... 토미노가 빡친것도 이해는 가죠.
23/01/03 14:18
뭐 샤아 입장에서는 열폭할만한 부분이 있었던게
라라아가 죽을때까지 샤아는 뉴타입 각성을 못해서 라라아의 연인은 샤아 본인인데 정작 뉴타입의 교감은 죽는 순간까지 아무로하고 하고있었으니... 그리고 샤아의 어머니 발언은 샤아의 여성상이 본인이 의지할수 있는 여성이었어서 그걸 너무 축약한게.
23/01/03 15:35
아하 그런의미였군요 이제야 이해했네요 갑자기 라라아 어머니 드립이 왜 나왔는지
작품을 모르는 입장에선 짤 올라올때마다 1도 이해가 안됬었는데 이제야 시원해졌습니다.
23/01/03 15:03
아시는 분은 아시겠만 당시에는 토미노가 자기 의도하고는 다르게 샤아 인기가 높은게 못 마땅해서 찌질한 최후를 안겨주기 위한 마지막 장면이라는 썰이 주류였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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