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쪽에 올라온 '일본 불륜' 관련 게시물에서
일본 기혼자의 절반 가량이 불륜을 한 적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해진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은 좀 오류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혼]이라는 얘기는 어디서 붙은 건지 모르겠는데, 원출처에서는 없는 얘기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기혼자 절반 가량이 바람피우고 다닌단다는 식으로 와전되는 것 같아서 바로잡습니다.

일단 해당 비율은 '파트너 이외의 사람과 섹스를 해본 적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응답입니다. 즉, [기혼/미혼]을 구분하고 질문한 것이 아니라서, '기혼 시절의 불륜'이 아닌 '미혼 시절에 복수의 사람들과 성적 관계에 있었던' 비율을 포함하는 수치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래도 작은 수치는 아니겠지만요)

이 비율은 JFPA에서 진행한 설문조사(sex servey 2020)의 한 항목입니다. JFPA(일본가족계획협회)는 비영리조직인데, 나름 규모가 있는 곳인가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Japan_Family_Planning_Association
유효 응답자수 5,029명이라고 하니 조사도 나름 규모가 있었던 것 같고요. 뭐 그렇다고 해도 국가조직의 공식적인 조사결과나 학술기관의 연구 결과도 아니고, 뚜렷한 신빙성이 있다고 보기는 좀 어렵겠죠. (응답자 편향 효과도 있을 수도 있겠고요.)

해당 설문조사의 보고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보고서 전문의 32페이지)
https://www.jfpa.or.jp/pdf/sexservey2020/report.pdf (보고서 전문)
https://www.jfpa.or.jp/pdf/sexservey2020/summary.pdf (요약본)

일본어라서 보기 어려우시겠지만, 결론만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질문은 '파트너 이외의 사람과 섹스를 해본 적이 있는가'이고, 맨 오른쪽이 '해본 적 없다' 응답입니다.
즉, '파트너 이외의 사람과 섹스를 해본 적 없다'는 비율이 남성 32.1%, 여성 53.7%이고, 그 여집합인 '파트너 이외의 사람과 섹스를 하고 있다/해본 적 있다'는 비율이 남성 67.9%, 여성 46.3%가 되는 거죠. (이 비율은 꼭 불륜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고, 아마도 자유로운 연애관계도 포함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설문조사가 간단히 인용된 영문 자료입니다. (여기서는 '캐주얼 섹스 경험 여부'로 표현되었네요)
https://www.mdpi.com/2411-5118/3/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