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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8/09 13:25:16
Name
출처 신 고지라
Link #2 https://www.youtube.com/watch?v=iUaoMe7QPVg
Subject [서브컬쳐] 신 고지라 최고의 장면. (수정됨)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영화 '신 고지라'는 한국에서는 망했지만(관객수 5500 정도) 일본에서는 대히트를 친 작품으로, 제 기억이 맞다면 그해 일본 영화 흥행 2위를 기록한 작품인데요(1위는 '너의 이름은';), 영화 자체에는 이런저런 문제가 좀 있지만 이 장면만은 정말로 좋아해서 틈만 나면 재생해 보곤 합니다.


이게 괴수 영화로서의 뽕이 진짜 기가 막힌 게,

이때까지는 별다른  무기 없이 육체만으로 도쿄를 파괴하고 다니던 고지라 -> 자위대 화력으로는 감당이 안 됨 -> 미군에서 출동해서 벙커 버스터를 떨어트려 처음으로 고지라에게 상처를 입힘 (여기까지가 동영상 시작 이전 단계)

포효하며 몸을 숙인 고지라 -> 전신이 붉은색에서 보라색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함 -> 턱이 갈라지고 입에서 가스 같은 걸 대량으로 뿜기 시작함 -> 엄청난 속도로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가스 -> 고지라의 눈에 (아마도 안구 보호용) 피막 같은 게 씌워짐 -> 입에서 불을 뿜기 시작하고, 그게 가스에 옮겨붙으며 사방을 불태우기 시작 -> 불길이 보랏빛으로 변하면서 집중, 열선으로 변화 -> 괴음과 함께 고개를 들어올리며 추가 공격을 하려던 미군 폭격기를 갈라 버림 -> 다른 미군 폭격기들의 공격 -> 입이 아닌 등에서 열선을 동시에 다각도로 발사하며 폭격 무효화&폭격기 격파 -> 다시 입에서 열선을 뿜으며 도쿄를 횡으로 불사름 -> 헬기로 대피하려다 거기 휩쓸려 사망하는 일본 내각(흔히 말하는 '내각총사퇴 빔') -> 파괴되고 불타오르는 도쿄 중심지 -> 열선은 다시 화염으로 약해지고, 급격한 에너지 소모로 냉각을 위해 정지하는 고지라.

괴수에 이입해서 보면 주인공의 위기 -> 파워업 -> 승리를 보여주는 장면이고, 괴수의 피해자측에서 보면 약한 희망 -> 희망이 부서지고 절망이 피어오름 -> 대파괴의 카타르시스가 살아나는 정말 끝내주는 장면….  


배경 음악으로 쓰인 Who Will Know까지 해서 정말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마침 오늘 유튜브 돌아보다가 추천 영상으로 올라와 있어서 링크하면서 약간 잡설을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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及時雨
22/08/09 13:29
수정 아이콘
대학 때 이 작품이랑 초대 고지라 엮어서 망령의 아이콘 고지라라는 주제로 발표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3.11 대지진 희생자의 망령이 아이콘화 된 거 고지라라는 해석을 했었는데, 그 측면에서도 정부 싹슬이가 무척 의미 있는 장면이었죠.
22/08/09 13:31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이 영화 내각은 웃음벨 담당이긴 했어도 아주 무능한 건 아니었다는 게 세평이긴 합니다 흑흑
마감은 지키자
22/08/09 16:03
수정 아이콘
오히려 너무 유능하게 묘사되어서 포르노라는 말도 있었죠. 크크크
모노레드
22/08/09 13:31
수정 아이콘
한국에선 꽤나 저평가 됐었는데 개인적으론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제3지대
22/08/09 13:31
수정 아이콘
이시하라 사토미가 나오는군요
22/08/09 13:32
수정 아이콘
사실 좀 미묘한… 역할이긴 했는데 배우가 엄청 나오는 작품이다 보니 조역 중에서 아는 얼굴 찾는 재미도 제법 있긴 했어요.
제3지대
22/08/09 13:34
수정 아이콘
미묘한 역할이라도 나와주는게 어딥니까..
아..좋습니다..
아..아 님이 아니라 이시하라 사토미가 좋다는거니 오해는 마시고요...
22/08/09 14:44
수정 아이콘
고멘..
22/08/09 13:33
수정 아이콘
주인공 이뻣다 밖에 생각안남ㅜㅜ
Rorschach
22/08/09 13:34
수정 아이콘
어우 끝내주네요. 그런데 꼬리가 뭔가 너무 부자연스럽게 긴 것 같기도 하고...
22/08/09 13:36
수정 아이콘
이게 영화를 보시면 고지라가 진짜 징그러울 만큼 안 움직여서(..) 저는 '제작비 아끼려고 꼬리만 저렇게 흔드나?' 하고 굉장히 의심을 했습니다….
하루사리
22/08/09 13:35
수정 아이콘
오 미쿡산 고질라 보다 200배는 강력해 보이네요. 미쿡산 친구는 전투기 몇대에 질거 같은 느낌이..
22/08/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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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90년대 갓질라는 확실히 졌죠;
22/08/09 13:35
수정 아이콘
이 영화가 우리 입장에서는 조악한 괴수물일수도 잇지만, '우리는 고지라와 함께 살아가야만 한다'는 노골적인 주제의식만큼이나 도호쿠 대지진과 후쿠시마에 대한 은유로서 일본 사람들에게 주는 설득력이 상당했다고 봅니다. 뭣보다 말씀하신 '내각총사퇴 빔'이 진짜 웃음벨인데, 살짝 무서운건 내각총사퇴에도 침착하게 그 다음 총리대신부터 선발하는거 그리고 주인공이 담담하게 자기 차례가 되면 자기도 하겟다고 말하는 장면.. 어쨌거나 모든 재난에 대한 대응이 매뉴얼대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정말 일본스러운 감수성의 표현이 많은 작품이죠.
22/08/09 13:40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대체 왠 냉각 작전?' 이랬는데 나중에 깨닫고 보니 원전 냉각…. 뜨억했습니다;
Naked Star
22/08/09 13:36
수정 아이콘
폐활량이 엄청난 친구로구먼
22/08/0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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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버스 고질라 시리즈는 다 봤는데.. 저 작품이랑 아예 다른 내용인가요?
22/08/09 13:37
수정 아이콘
넹. 완전 다릅니다
22/08/09 13:37
수정 아이콘
이런거 만들면서 엔조이하는 양반한테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에 타라! 했으니 그렇게 끝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22/08/09 13:41
수정 아이콘
에바 신 극장판에 대해서도 이래저래 복잡한 기분이긴 하지만 애초에 죽은 자식 불알 만지는 것 같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해서 그냥 잊기로 했고; 신 울트라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2/08/09 13:43
수정 아이콘
신 울트라맨도 존나게 엔조이하면서 만든 거 같고(...) 신 가면라이더는 PV에서부터 엔조이의 냄새가 엄청 나더라고요.

저도 둘 다 기대중입니다.
아이폰텐
22/08/09 13:46
수정 아이콘
말년에 영감님 하고싶은거 다해야…
찍기 싫은거 붙잡고 고생했죠 크크크
22/08/09 14:12
수정 아이콘
제가 "아니 그럴거면 신극 왜만들엇대 시작도하지말지" 하니까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주변에서 자꾸 에바에 타라 안노 이랫잖아
"
한뫼소
22/08/09 13: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과다한 텔롭 사용으로 일본 특유의 관료제적 분위기를 살려주는 부분이나 고지라 자체의 해석이나 도쿄 불바다부터 내각총사퇴빔 시퀀스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야시오리 작전 이후부터 보여주는 저열한 CG나 아이스 아메리카노 빨대꽂아주는 부분에서 항상 짜식긴 하는데...
아직 신울트라맨을 못보긴 했는데 EOE 이후 후기안노 최고작은 신극장판 파랑 신고지라라고 봅니다. 어차피 빠칭코로 에바 계속 빨아먹을거면 적절하게 멘탈 파탄난 후계자좀 양성하고 에바에선 손떼줬으면...
22/08/09 13:52
수정 아이콘
야시오리 작전에 대한 묘사 자체가 후쿠시마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던 원전 노심융해에 대한 이상적 대응을 무슨 차곡차곡 이뤄지는 건설공사처럼 보여준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저도 고질라 눕혀놓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강제 주입 먹방쇼에서는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좀 고민하긴 했습니다... 크크
아이폰텐
22/08/09 13:43
수정 아이콘
괴수물 잘 안본 입장에서도 안노 작품이라 봤는데 꽤 재밌었죠

근데 이시하라 사토미가 너무 예뻐서 끝까지 본듯…

여담인데 이런 괴수물은 괴수가 사람들 쓸어버리는 것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게 맞나요 크크 저 장면에서 묘하게 카타르시스 느껴지던데
22/08/09 13:49
수정 아이콘
개개의 참극에 집중하면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어려운데, 사실 괴수물에선 공간의 파괴가 중시되니까 또 다르긴 하지요. 모래성을 허물거나 마인 크래프트/비시즈에서 건물을 날려버릴 때의 쾌감이 있으니까요.

특히 괴수물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로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볼 때의 감각'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고지라 시리즈의 역사 자체가 이런 파괴(전쟁 전) -> 재건(전쟁 후) / 파괴(고지라 등장) -> 재건(고지라 격퇴 후)의 반복과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
22/08/09 13:50
수정 아이콘
몬스터버스 보고 연달아 봤는데 확실한 매력이 있는 영화더군요
22/08/09 13:51
수정 아이콘
제 기억이 맞으면 이거 국내 개봉일이 콩: 스컬 아일랜드와 겹쳤었는데, 이거 보고 스컬 아일랜드 보고 나서 실망감이 엄청났습니다….
몬스터버스는 고지라/킹오몬/킹대고 다 좋았는데 스컬 아일랜드만은 -_-;;;
Zakk WyldE
22/08/09 13:52
수정 아이콘
아아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시하라 사토미 영어(?) 연기도 귀엽고 예쁘고..

그런데 고지라가 CG인지 모형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옛날 모형으로 찍었던 느낌으로 일부러 저렇게 그래픽 했으면 그 또한 대단하네요.
22/08/09 13:53
수정 아이콘
CG인데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들었습니다.
왜 그러는 거냐고 투덜거리고 싶은데 신 울트라맨도(이쪽은 안노가 감독이 아니긴 하지만) 올드함을 그대로 넣으려고 한 거 보면 고집이려니 해야;
Zakk WyldE
22/08/09 14:05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그런데 고지라랑 도심은 옛날 그 느낌인데
이시하라 사토미 너무 세련됐는데.. 발랄하고..
이탐화
22/08/09 13:53
수정 아이콘
라미엘 효과음이 고지라의 그것이라고 하더니 이렇게 쓰이는 거였군요
소믈리에
22/08/09 13:56
수정 아이콘
이건 괴수영화긴 한데

사회풍자 영화같더라구요
마감은 지키자
22/08/09 13:56
수정 아이콘
제가 개봉 당시 일본 가서 아이맥스로 뵜는데, 저 장면은 최고였습니다. 저때까지만 해도 괴수 영화의 새로운 걸작이 나온 줄 알았죠. 그런데 후반 가니까 힘이 너무 빠져서…
그래도 수작은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이맥스로 보는 이시하라 사토미는 정말 예쁘더군요.
모나크모나크
22/08/09 13:57
수정 아이콘
전투신이 에반게리온 생각나네 하면서 영상 봤는데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군요.
22/08/09 14:01
수정 아이콘
연출이 히구치 신지인데 이 사람은 가이낙스 작품 다수 + 괴수물 걸작 시리즈로 늘 손꼽히는 헤이세이 가메라 시리즈에서 활약했지요. 그래서 ‘어라? 어디서 본 듯한?’ 하게 되는 구석이 꽤 있습니다.
마감은 지키자
22/08/09 16:01
수정 아이콘
말 나왔으니 말인데, 제발 신 가메라 좀...ㅠㅠ
다시마두장
22/08/09 14:06
수정 아이콘
안노가 이거 하고싶어 안달이었다더니 그럴만 하네요.
괴수물로서의 고질라에 대한 팬심이 흘러넘치는군요 크크
Foxwhite
22/08/09 14:25
수정 아이콘
내각총사퇴빔 크크크크크 그게 여기서 나온 말이었군요
서린언니
22/08/09 14:25
수정 아이콘
안노 인싸되서 너무 싫었는데 이작품은 인정합니다 재미있게봤어요
닭강정
22/08/09 14:25
수정 아이콘
결론만 말하자면 나와서 다행이야..... 고지라 일본 시리즈의 마지막을 파이널 워즈 따위로 채울수는 없었다, 이 말입니다.....
22/08/09 14:45
수정 아이콘
안노 유니버스에 관심을 가져볼까 했는데 무비팬더에게 한 찌질한 짓을 생각하면…
22/08/09 14:52
수정 아이콘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리뷰랍시고 영상 마구잡이로 가져다 쓰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마카롱
22/08/09 15:06
수정 아이콘
저도 무비팬더 건 때문에 안노에 대한 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단순 스토리 요약 채널도 아니고, 처음부터 스토리를 모르면 분석 영상을 본다고 해도 이해가 안되는 내용이죠. 무비팬더 분석을 봤다는 것은 이미 에바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거나, 이해가 안 되서 볼 사람 밖에 없을 겁니다.
22/08/09 15:28
수정 아이콘
저도 딱 이런 생각이에요. 무비팬더까지 챙겨볼 정도면 진짜 에바에 관심을 갖고 내용을 더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니까요. 리피트 보기전에 가이낙스 시절부터 애니 다시 다 보고 그랬었는데… 이번 사건 터지기 전까지도 리피트에서 이게 뭐야 하는부분들도 무슨 의미가 있거나 하겠했는데 이젠 똥은 똥이다 라고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난키군
22/08/10 09:55
수정 아이콘
다른 해석류 영상들은 아직 건재하나 무비팬더만 건든게 크죠.
(다른 의미로 의심하며 보던 무비팬더 에반게리온 해석 시리즈에 믿음이 많이 가버렸습니다만...)
22/08/10 10:05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서 더 믿음이 가는… 괜히 일본어 자막까지 달아서 이 지경이 났나 싶기도 한데 생각해보면 심오해 보이는건 다 가져다 썼는데 정작 마무리 지을 능력이 안된건 아닌가 싶더라고요. 아마도 무비팬더가 더 파고 이번일로 빠에서 까로 작정하고 만들면 진짜 가루가 되도록 깔 수 있었을텐데
난키군
22/08/10 10:07
수정 아이콘
까는 영상 하나가 더 올라오고 마무리 하신거 같은데
애초의 영상도 사실 말투때문이신지...왠지 멕이는듯한 기분을 느낀건 저만인가 싶네요..허헛
22/08/10 10:22
수정 아이콘
더 올리면 카라에서 또 난리 치니 마지막으로 왜 해설 영상 연재 중지한지만 올렸더라고요. 근데 그 짧은 영상에도 리피트 깔꺼 대충 훑었는데 무수수 떨어지는 느낌 크크
벌점받는사람바보
22/08/09 15:16
수정 아이콘
캬 고질라 질감이 조금 마음에 안들긴한대 이장면은 진짜 마음에 드네요
씹빠정
22/08/09 15:29
수정 아이콘
저도 너무 재미있게 본 영화네요 크
22/08/09 15:39
수정 아이콘
'신' 이 'new' 말한건 줄 알았는데 이름인건가...
머여내놔요
22/08/09 16:33
수정 아이콘
같은해 1위한 작품이 '너의 목소리' 인가요 '너의 이름은' 인가요?
22/08/09 16:35
수정 아이콘
너의 이름은입니다… orz
같은 감독의 별의 목소리랑 섞였나 봐요 아하하하
마감은 지키자
22/08/09 17:17
수정 아이콘
[너의 이름은.]입니다. [.] 이거 중요합니다(진지).
이혜리
22/08/09 17:54
수정 아이콘
내가 1/5500 이구나..
쩌글링
22/08/09 19:47
수정 아이콘
음악은 역시 shiro sagisu
22/08/10 00:04
수정 아이콘
미국은 언제나 핵을 떨구는 놈들 <- 이것도 충실하게 지켰죠

하긴 어벤져스에서는 뉴욕에도 핵날리니까 미국은 맨날 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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