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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6/12 20:08:08
Name VictoryFood
출처 더쿠
Subject [동물&귀욤] 왜 우리나라에는 고라니가 많은 걸까?
(퍼온 글이라 반말체 양해 바랍니다.)

먼저 고라니라는 종이 어떻게 등장했는지부터 알아보자

고라니는 신생대 마이오세에 처음 등장했음.
대충 아이스 에이지 생각하면 됨
그래서 고라니는 빙하기에 멸종한 다른 동물들과 생김새가 비슷함. 추위를 견디기 좋은 털에 겉으로 보이는 송곳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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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동아시아는 대충 이런 모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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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라 해수면이 낮아 서해는 육지였고 동해는 호수였는데, 당시 저지대였던 서해지역에 한반도와 중국의 많은 강들이 합쳐져 거대한 수계를 이루고 있었음. 이 지역에 고라니가 많이 서식했던 것임.

그렇다면 고라니가 왜 이 지역에서 등장해서 번성했는가?
그건 고라니가 물을 좋아하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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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을 잘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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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바다에서 조난당한 채로 발견되기도 함.

아무튼 이런 고라니의 특성상 넓은 고황하지대 수계에 널리 서식했는데,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고라니는 중국 동부와 한반도 서남부에 갈라져 서식하게 됨.

이후 오랜시간동안 따뜻하고 물이 많은 저지대에 서식하게 됨.
(산지나 추운 지역에서는 노루나 사슴 같은 경쟁자한테 밀림)

고라니의 개체 수가 급격히 불어난 건 꽤 최근의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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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부터 시작된 해수구제사업과 6.25 전쟁에 의해 고라니의 천적인 대형 식육목(호랑이, 표범, 늑대, 스라소니 등)이 절멸하고 경쟁종인 사슴, 노루 등도 멸종하거나 개체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에 생태적 지위가 확대된 고라니의 개체수가 크게 증가함.

경쟁자도 없는데다 천적까지 없으니 급속도로 개체수가 불어난 것. 우리나라에는 삵, 수달, 너구리, 족제비 등 중형 식육목만 남아있는데... 그 중 성체 고라니를 사냥할 수 있는 것은 담비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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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도 개체 수가 너무 적지만.

반면 중국에서는 경쟁자도 많고 천적도 많아서 장쑤 성 등지에 제한적으로 서식함.

급속도로 개체수가 증가했다는 가설은 유전자 다양성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개체수가 훨씬 적은 중국 지역의 고라니보다 우리나라 고라니가 유전자 다양성이 더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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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고라니는 쓸모가 없어 사냥할 유인도 적음.
고라니는 크기가 작은데다 털가죽도 매우 약함.
내장과 혈액의 노린내가 매우 심해서 고기로 쓰기도 까다로움
그리고... 기생충이 매우 많다... 고라니를 고기로 쓰려면 얼렸다 녹이는 과정을 두번 반복해서 기생충을 다 죽여야 할 정도.
그러니 고라니를 발견해도 함부로 만지지 말자
(어차피 죽은 고라니가 아니면 잡기도 힘들겠지만)

고라니는 개체수가 많은만큼 로드킬되는 야생동물 중 거의 90%에 육박함. 건수로 따지면 1만 건 정도.
하지만 새로 태어나는 개체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계속 불어나고 있다. 물가의 저지대는 인간이 차지했지만, 어차피 경쟁자가 없으니 깊은 야산에서도 잘 살 수 있기 때문. 다만 먹을 것이 부족할 때는 인간과 충돌하기도 한다.(주로 농작물을 훔쳐먹음)

정리
1. 고라니는 구 서해지역에서 발생해 현재의 중국 동부와 한반도에 제한적으로 서식함
2. 한반도에서는 천적과 경쟁자가 없어진 최근에 급격히 불어남
3. 쓸모가 없어 사냥할 유인도 적고, 해서 유해조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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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2 20:09
수정 아이콘
오늘 아침에 드라이브하면서 고라니 로드킬 시체만 한 다섯번은 본거 같은데...
기술적트레이더
22/06/12 20:25
수정 아이콘
아니 어디길래요?
국도에서 좀 밟는 편인데 늘 쫄립니다.
근데 30만키로정도 운행하면서 한번도 본적이 없네요
22/06/12 20:32
수정 아이콘
38번국도 평택-동해까지 달렸습니다. 뭐 아침에 시골국도 달려보면 고라니 로드킬 시체는 그냥 통과의례에 가깝더군요.
몽쉘군
22/06/13 00:36
수정 아이콘
저도 38번 국도 근처에서 고라니 한번박아본적있었습니다..
다만 차밑에 깔려서 지나갔는대 놀라서 급정지하고(새벽이여서 도로에 저뿐이였음)
뒤돌아봤는대 고라니가 슬금슬금 일어나더니 다시 뛰어가더라구요..
Chasingthegoals
22/06/13 08:41
수정 아이콘
부산행 오프닝...?
묻고 더블로 가!
22/06/12 20:23
수정 아이콘
빨리 정력에 좋다는 기사를 내야...
라멜로
22/06/12 20:23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타고 있던 레토나가 불빛 보고 신나서 달려오는 고라니를 치고
저는 반정도 죽은 고라니 시체를 도로에서 길가로 옮겼던 기억이 있네요
재활용
22/06/12 21:46
수정 아이콘
??? : 가즈아아아
valewalker
22/06/12 20:25
수정 아이콘
해수구제사업때문에 천적이 사라져서 고라니가 번성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 사업이 없었으면 맹수들에 의한 피해가 더 컸을것 같기도 하고..
마음에평화를
22/06/12 20:48
수정 아이콘
백프로죠.. 지리산 이런 곳 난리났죠
무지개송아지
22/06/12 20:28
수정 아이콘
정력과 수험생 두뇌에 좋다면...
Zakk WyldE
22/06/12 20:36
수정 아이콘
서해대교 1/3 구간에서 본 적도 있습니다.
Janzisuka
22/06/12 20:48
수정 아이콘
어쩔수 없군....안돼~ 호랑이 불러야돼
...And justice
22/06/12 21:02
수정 아이콘
지방 자전거도로에서 공공의 적이죠
직접 눈앞에서 들이 박는걸 2번이나 봤고 덕분에 한분은 자전거도 박살나고 골절나셔서 시즌 접으셨..
22/06/12 21:09
수정 아이콘
고소하고 맛있다...
22/06/12 21:10
수정 아이콘
내가 고라니!
22/06/12 21:13
수정 아이콘
위에 언급된 38국도가 제 출퇴근길인데 3번인가 4번인가 치었네요...피해도 따라와서 들이받음 ;;
구리사는너구리
22/06/12 21:50
수정 아이콘
아차산 포장도로 옆에서 뛰어댕기더라구요 아침 8시경인데, 잘시간에 뛰댕기는것 치고는 생각보다 빠르게
후루룩
22/06/12 22:05
수정 아이콘
몇년전 지방국도 야간운전하다 정면으로 달려오는 고라니랑 사고났습니다....커브틀자마자 나오는 바람에 피할틈도 없이 그대로... 운전석 헤드라이트, 범퍼, 운전석 앞 휀더... 다 교체했습니다...
만렙꿀벌
22/06/12 23:09
수정 아이콘
좀비아포칼립스되면 고라니 고기 먹으려 했는데... 힘들겠네요.
우리집백구
22/06/12 23:42
수정 아이콘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노루나 다른 사슴과와 달리 고라니는 잡아먹으면 재수없다는 인식도 유독 고라니 개체수만 번성하는데 한몫했어요.
누린내 때문인지 아니면 기생충으로 인한 감염 경험 때문인가 싶기도 하네요.
비오는풍경
22/06/13 00:27
수정 아이콘
군복무하면서 복귀 행군 하던 중에 고라니가 부대 차를 들이받는 걸 봤습니다. 하필 위치도 부대 근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22/06/13 08:10
수정 아이콘
고라니가 그런데 세계적으로는 멸종위기 보호종이라는 아니러니한 사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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