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
2021/12/26 13:52:42 |
Name |
너 |
File #1 |
World_Of_Warcraft.jpg (75.9 KB), Download : 27 |
출처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owclassic&no=156116 |
Subject |
[텍스트] 와우에서 만났던 내 또래 여자아이 썰.txt |
클래식 하다보니 옛날 생각나서 글 올려본다
지금은 연락도 안 되고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르는 그저 그런 와우 썰이다..
옛날에 와우 처음 시작할 때가 20대 초반이었다
그 때 막 게임을 시작했었고 와우라는 게임은 나한테 있어서 혁명으로 다가왔다
원래 온라인 게임을 잘 안했던지라 사람들과 소통하는 건 불편했지만 다들 웃으면서 먼저 다가와줘서 오랫동안 재미있게 즐겼었다
문제는 내가 막 20렙 찍었을때 만난 한 오크였다
와우를 많이하긴 했지만 레벨 노가다 보다는 게임 그 자체를 즐겼기 때문에 플탐에 비해 레벨은 좀 낮은 편이었다
그러던 중 한 오크랑 말을 트게 됐는데
얘 말하는 뽄새가 딱 여자같은거야;;
오빵오빵 거렸던게 아니라 그... 풍기는 분위기? 그런게 좀 여자같았다
그래도 난 씹찐따였기에 성별같은건 안 물어보고 그냥 친추만 하고 같이 게임했다
얘도 나처럼 렙업에는 그닥 관심이 없는지 퀘스트만 묵묵히 미는 타입이었는데
그래서 우리는 퀘스트 동선을 함께 맞추고 어디서 뭘 할지 정하면서 점점 정이 들었다
그러던 중 무슨 인던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사실 인던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음) 어쩌다가 톡온을 하게 됐다
아니나 다를까 목소리를 들으니 얘는 여자였던 거다
씹찐따인 나는 사실 초등학생이지 않을까 생각해봤는데 나이도 나보다 한두살 어린, 그냥 여자애였다.
난 물론 좋았다
어디 감히 나같은 애가 여자랑 게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하고 매일 접속해서 같이 게임했다
얘도 싫지는 않은지 나 들어오는 시간 맞춰서 들어오더라
그렇게 한 두달정도 같이 게임하다가 사적인 얘기도 나왔다
우린 게임얘기 말고는 잘 안했는데 낚시하면서 서로 사는 곳이나 그런거 물어봤던 것 같다
내가 부산 토박인데 얘는 서울 사람이라더라 그리고 나한테 사투리때문에 부산 살것 같았다고 그럴때 창피해서 죽고싶더라..
어쨌든 그렇게 게임을 같이하다가 어느날 얘가 자기 부산 내려가는데 얼굴이나 한번 볼까요 이러더라
난 외모에 전혀 자신이 없었고 날 보면 실망해서 다시는 같이 게임을 안 해줄 것 같아서 거절하려 했다
그런데 고작 얼굴이나 보자는 말에 빨딱거린 내 소중이가 뇌를 지배했고
결국 우리는 금요일 저녁에 보기로 했다
나름 차려입고 나간다고 오랫동안 옷찾고 멋내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여자애는 서면으로 나왔고 나도 시간 맞춰서 서면으로 갔다
여자애는 막 이쁘지도 않았지만 귀엽게 생긴 절대 와우같은 게임은 안 할것 같이 생긴 애였다
내가 쭈뼛거리면서 다가가니까 톡온에서 듣던 목소리로 아! 안녕하세요! 하고 귀엽게 인사하는데 벌써 손주 생각까지 다 했었다
우리는 딱히 목적이 있어서 만난것도 아니고 그냥 부산 온다길래 본 거라서 정처없이 걸었다
톡온으로는 그렇게 활발하게 대화했는데 막상 얼굴 보니까 말문이 막히더라...
여자애도 좀 어색한지 단발성 대화만 계속 주고 받았다
그때 내가 미쳤지 걔한테 술이나 마시러 가자 했다
보통은 커피나 마시러 가자 했을텐데 눈 앞에 보인 술집에 무심코 말을 내뱉은 것 같다...
근데 여자애는 좋다고 했고 우린 근처 술집으로 들어갔다
술이 들어가니까 좀 살겠더라 그제야 말도 좀 트고 와우 대화도 많이 했다
어디서 뭘 잡았다느니 무슨 템을 먹었는데 좋다드니
그냥 톡온이랑 똑같았다 그때 엄청 안도하고 술 마시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한두병 마시고 있자니 여자애가 자기는 술 약하다고 이제 그만 마셔도 되겠냐고 물어보더라
난 당연히 괜찮다고 했는데 여자애는 좀 무리한건지 맛탱이가 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신체접촉 (손을 잡거나 어깨에 손 올리거나) 좀 했는데 역시 내 소중이가 그새를 못 참고 불끈불끈 하더라
근데 내가 봤을때 여자애가 그때 눈치를 챈 것 같았다
갑자기 말 없어지더니 조용히 고개만 숙이고 있더라
난 갑자기 창난 분위기에 어쩔줄 몰랐는데 여자애가 나한테 귓속말 한다고 붙었다
"우리 어디서 조금만 쉴까요...?"
그러는 와중에도 내 소중이는 미친들이 벌떡거렸고 나는 여자애한테서 풍기는 술냄새에 정신을 못 차렸다
결국 나는 몸도 못 가누는 걔 어깨를 끌어안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작은 호텔로 들어갔다
말이 호텔이지 진짜 다 무너저가는 모텔이었다
그래도 그런건 아무 상관 없었다
걔가 들어오자 마자 침대에 걸터앉더니
"오늘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하고 헤헤 웃었다
그 와중에도 병X같은 나는 아, 그러면 빨리 집으로 보내야하나 하고 고민했던 것 같다
나도 자연스럽게 침대에 걸터 앉으려고 했는데 걔가 갑자기 날 끌어안고 뒤로 벌러덩 넘어지더라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어찌할 줄 몰라 눈을 질끈 감았다
그랬더니 여자애가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