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1/11/26 00:38:47
Name
File #1 화면_캡처_2021_11_26_003838.png (314.9 KB), Download : 57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genrenovel&no=377928
Subject [텍스트] 이세계에서 숨만쉬어도 칭찬받는 주인공.txt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투박한 목재 건물로 가득차있는 마을에 있었다.

여기가 어디인가 싶어 고개를 둘러보면, 한곳에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일단의 무리가 시야에 들어왔다.

나는 이곳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생각으로 그들을 향해 다가갔고, 마침 그들 중 한 명이 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처음 보는 얼굴이군.”
“그러게 말이야. 마을 녀석은 아닌 것 같은데.”

생긴 것은 전형적인 유럽계통의 외국인 느낌이지만, 이들은 전부 한국말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말이 통하기는 하는 모양이니, 나는 이곳이 어디인지 물어보기로 정했다.

“실례지만 여기가 어디죠?”

단순히 위치를 묻는 질문.

하지만 내 질문을 들은 사람들의 표정이 순식간에 경악으로 가득찼다.

“말을 했어!”
“뭐? 말을 했다고?”
“말을 하다니, 어떻게 그럴수가!”
“이 녀석, 천재인가!”
“······?”

그 태도가 당황스러워 멀뚱히 바라보고 있자, 그들 중 하나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말을 하다니, 정말 대단하군.”
“말을 하는게 대단한겁니까?”
“말을 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지. 누구라도 그렇게 인정할거야.”
“아, 예······.”

굉장히 희한한 광경이다.

이 사람들도 평범하게 말을 하고 있는데, 내가 말을 하고 있는 것이 그렇게나 놀라운 것인가 싶었다.

말을 건네왔던 남자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물었다.

“그래서 자네 이름이 뭔가?”
“저는 김석태라고 합니다.”

이름을 묻는 남자의 질문에 대답하니, 이전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표정이 순식간에 경악으로 가득찼다.

“이 녀석, 자기 이름을 알아!”
“거짓말 마! 어떻게 자기 이름을 알아?”
“여간내기가 아니군!”
“······?”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나 볼 법한 어이없는 상황.

넋을 잃은 표정으로 가만히 서있으면, 질문을 해왔던 남자가 내 손을 붙잡았다.

“자기 이름까지 알다니, 정말 대단하군!”
“······.”
“그냥 보낼 수는 없지. 가기전에 한 끼 대접하겠네. 따라오게나.”

뭐라고 이야기하기도 전에 남자의 강한 완력이 나를 이끌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남자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색이 바랜 목재들로 가득차있는 건물들 사이를 지나가면, 유달리 커다란 크기의 집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이 남자의 집인 것일까.

남자는 당당하게 나를 데리고 그곳으로 들어갔다.

“어머, 외부인이네요?”

세련된 분위기의 실내.

그곳에는 남자와 닮은 소녀 하나가 있었다.

그녀는 요리를 하던 것인지, 손에 식칼을 들고 있었다.

“소개하지. 내 딸이네.”
“안녕하세요. 김석태라고 합니다.”
“세상에, 말을 하다니! 거기다 이름까지!”
“놀랍지? 하하, 나도 보고 놀랐단다.”

아까 보았던 마을 사람들과 똑같은 반응이다.

보면 볼수록 이상한 풍경에, 나는 소녀에게 물었다.

“말을 하고 이름을 아는게 그렇게 신기한가요?”
“그럼요! 너무 신기한걸요.”
“대체 왜 신기한거죠?”
“말을 할 줄 아는 검은머리는 이미 다 잡아먹고 없는 줄 알았거든요!”

소녀의 말을 들은 나는 그녀가 들고 있던 칼에 시선을 돌렸다.

3초 남짓.

들었던 말을 통해 상황을 판단하기에는 충분한 시간.

나는 몸을 돌려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이럴수가! 도망까지 가는군!”
“도망가는건 처음봐요!”

열린 문 틈새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나는 소름이 돋았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11/26 00:49
수정 아이콘
뒤 좀
오징어게임
21/11/26 00:58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41353 [텍스트] 피임약은 어떻게 임신을 예방할까?.TXT [5] 12109 21/11/27 12109
441352 [텍스트] 이제 막 취직한 사회 초년생인데.TXT [7] 10849 21/11/27 10849
441339 [텍스트] 66년생 아줌마의 노가다...txt [15] 13454 21/11/27 13454
441332 [텍스트] 남편이 나 조련하는건가? 헷갈림 [12] 12392 21/11/27 12392
441253 [텍스트] 난 이 회사의 유일한 동양인이다.txt [37] 17924 21/11/26 17924
441249 [텍스트] (2ch)미래에서 왔습니다.txt [4] 12674 21/11/26 12674
441247 [텍스트] 3일간의 행복 三日間の幸福.txt [3] 14547 21/11/26 14547
441246 [텍스트] 식물갤) 동성 생식하는 식물이 있나요?.txt [2] 6983 21/11/26 6983
441241 [텍스트] 두줄로... [6] 메롱약오르징까꿍6367 21/11/26 6367
441165 [텍스트] 이세계에서 숨만쉬어도 칭찬받는 주인공.txt [2] 10391 21/11/26 10391
441164 [텍스트]  “제가 승천할때, 저를 이무기라고 불러주세요.”.txt [8] 10716 21/11/26 10716
441163 [텍스트] Sensual Love 모텔 야간직원을 위한 메뉴얼.txt [16] 12244 21/11/26 12244
441162 [텍스트] (엄청스압) 설명 좀 천천히 해.txt [8] 22833 21/11/26 22833
441121 [텍스트] 말하는검.txt [11] 9862 21/11/25 9862
441107 [텍스트]  "이 울보 갈색머리 미소녀가 네가 잊어버린 소꿉친구냐." [11] 9693 21/11/25 9693
441099 [텍스트] 머리위에 학벌이 보이게 되는 소설.txt [9] 10675 21/11/25 10675
441097 [텍스트] 이조참판의 밸소리가 울렸다. "어명이오!!" .txt [4] 7654 21/11/25 7654
441085 [텍스트] "오래도 살았구나".txt [4] 7571 21/11/25 7571
441083 [텍스트] "너에게 저주를 내려주마".txt [10] 6895 21/11/25 6895
440843 [텍스트] 유빈아아프지마 내가밀고있는 유행어임 .txt [23] 9002 21/11/23 9002
440834 [텍스트] 06년도 지식인... 홍어 방귀 쇼크사...txt [14] Rain#19068 21/11/23 9068
440826 [텍스트] 다양한 독재자들의 최후 [16] 10967 21/11/23 10967
440574 [텍스트] 음료와 소송.txt [4] 8713 21/11/21 871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