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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5 00:21
본문에 나온 대로죠.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나 그 어떠한 하자도 없습니다. 그저 거기서 어떤 역겨움을 느낄 뿐이죠. 그 역겨움은 법적 혹은 도덕적 잘못에 기인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편견에 기인하는 거죠. 세상에는 이런 편견들이 득실거리고 그 편견들이 우리를 억압하고 구속합니다.
21/10/15 00:28
그냥 역겨우면 안되나요? 저사람들한테 하지말라고 안하고 남들한테 잘못됐다고 안한다면 제 개인적인 가치관으로 역겨워할 수도 있을거 같은데요
21/10/15 00:45
되죠 왜 안 되겠습니까. 저는 세상의 모든 불편러들을 긍정하는 편입니다. 꼽다는데 어쩌겠습니까. 꼽다고 해야지. 근데 그 갬성에 별다른 당위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정하고 들어가야하지 않나 싶어서요. 그걸 인정하지 않아서 2D 로리 망가 금지법 같은 것도 나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왜 금지하는데? 그냥. 역겨우니까.
어차피 우리는 서로서로 억압하고 삽니다. 그건 맞지요. 저는 세상의 온갖 편견과 프레임, 구조와 상징의 존재의미를 대체로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다양한 맥락들을 여행할 수 있을 따름이고, 겟아웃은 불가능하죠. 개중에는 인종차별처럼 받아들여선 안 되는 것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말입니다. 최소한 우리 세상이 매트릭스라는 것쯤은 인정하고 시작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게 아니면 리얼루다가 광신이지요. 그걸 인정하고 시작해야 우리의 믿음들을 좀 상대화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꼭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저도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 싫어합니다. 저는 그래서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그런 감각이 중요하다고 봐요. 그런 감각을 통해서만 우리가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서로서로 억압하는 세상이긴 하지만요. 물론 역겨워할 수도 있죠. 그 또한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일이긴 합니다. 근데 그 역겨움이 실상 타자를 배제하는 갬성, '그래선 안된다'고 하는 갬성의 발로라고는 보거든요. 그게 진정 다양한 존재 가능성을 긍정하는 일인지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남습니다. 언젠가 자게에 이런 댓글을 남긴 적이 있어요. "미덕의 문제를 윤리적 레벨에서 혐오하곤 한다" 이런 내면화가 사실상 신앙이거든요. 뭐 그런 다양한 믿음들의 충돌과 분열을 통해서 우리가 또 새롭게 태어나는 거겠지만 말입니다. 그게 믿음에 불과하다는 것쯤은 인정하고 시작해야 자유를 논할 수 있지 않겠냐 뭐 그런 얘깁니다.
21/10/15 01:02
역겨움은 그냥 역겨움입니다. 그걸 섣불리 타자를 배제하고 '그래선 안된다'고 하는 감성의 발로라고 판단하실 필요 없이 '그래선 안된다'는 오지랖으로 갔을때만 문제시하면 됩니다.
어떤 것은 반드시 그보다 잘못된 어떤 것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판단이 고도의 논리적 판단이 아니라면 지양해야겠지요 [정작 인육을 먹는것은 불법이 아니라고 하는...]이란 본문의 내용에 대한 판단이 서로 다른 것같습니다만 글쓴이가 인육을 먹는 것이 불법이 아닌것이 잘못됐다고 성토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않았다면 결국 그정도 불편러는 너그러이 이해하는 것이 말씀하신 세상의 다양한 불편러들을 긍정함으로써 더 많은 표현의 자유를 용인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1/10/15 01:06
제가 글쓴이를 탓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일반론적인 얘기를 한번 해본 거죠. 저도 다양한 불편들과 편견들이 공존하는 세상을 긍정하고 싶습니다. 근데 단지 긍정만 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해체되고 상대화되는 데까지 나아가는 것을 보고 싶은 거죠. 저는 그래야 더 자유로워진다고 생각하니까요. 불편하겠다는 분들에게 불편하지 말라고 강요하고 싶지도 않지만요. 뭐 그렇습니다..
21/10/15 01:49
네 많은 수의 편견이 그렇겠지만, 편견이라는 단어자체가 부정적이고 본문의 상황은 편견보다는 본능이라는 말을 붙여야 더 정확한 의미에 가깝지 않을깨 해서 달아봤습니다.
21/10/15 02:32
그게 사실은 해당 케이스를 부정적으로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반응을 본능이라고 포장하는 거죠. 그럼 편견이란 표현은 포장이 아니냐? 네 물론 그 또한 포장입니다. 그냥 그 정도 수준의 일이지 싶어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대상에 대한 가치판단이 쉽게 상대화되죠.
21/10/15 02:38
실제상황입니다 님// 그럴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랑 거기가 의견이다르네요. 저는 식인을 부정적으로 보고싶은 부분과 그에따른 포장들을 포함해서, 인류의 발달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긴 본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필연적이고 아직까지 사회적으로도 재평가 없이 부정적이라면 편견보다는 본능이 더 본질에 가까운 단어겠죠.
21/10/15 03:03
공실이 님// 자유주의적 원리에 비춰보기만 해도 재평가는 가능하죠. 물론 실제로 그런 재평가가 대세가 되진 않겠지만요. 항상 하는 얘기지만 저는 그래서 사회적 인식론을 그리 주요한 논거로 보지 않습니다. 따져보면 논리적으로 양심상의 자유라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더러 있거든요. 근데도 그에 대한 혐오를 본능이라 커버치죠. 저는 이와 관련된 여러 화두를 알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근친이 그렇지요.
즉, 그런 어떤 헤이트의 본질을 본능이라 할 수 있으려면(편견이라고 하는 비판적 평가에 대꾸할 수 있으려면) 그 헤이트의 대상이 정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본문의 케이스 같은 경우에는 매우 정당한 행위에 속하겠구요. 지금도 동성애 헤이트는 본능 같은 것이라고 쉴드치는 분들이 산더미처럼 많습니다. 어차피 수사라는 생각은 들어요. 그러나 그게 본능이라고 퉁칠 수 없는 까닭은 그 본능의 대상, 즉 헤이트의 대상이 정당하기 때문일 겁니다(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하자 없음. 법적 하자가 있더라도 그것은 2D 로리 망가에 대한 금지 수준의 문제일 뿐).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이트는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겹다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렇다고 여기에 뭐 절대 헤이트 해서는 안 된다는 합의가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입죠(근친 같은 경우에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동성애랑 윤리적 레벨이 거의 똑같기 때문에). 사실 합의라는 표현도 저는 딱히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보다는 투쟁이나 경쟁 같은 표현을 좋아합니다. 뭐 어쨌든 합의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조정은 오지 않았다는 거죠. 요컨대 상대화가 쉽다는 것은, 그만큼 본질이 비어 있다는 것이고... 다양한 견해와 이견들이 용인되다는 것입니다. 그런 영역에서 진정 자유로울 수 있는 거겠구요.
21/10/15 04:20
실제상황입니다 님//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뭐 감정을 아쩌겠냐는 말씀에도 동감하구요. 혐오감이 본능에서 기인하더라도 하지말하야 하는 많은 것들이 있죠. 그래도 그것을 지양하기 위한 비판적 목적으로 편견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려면 그 혐오감보다 더 우선하는 가치를 제시할 책임은 비판하는 쪽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근친이나 동성애에서 사회가 더 우선하는 가치가 있기때문에 (혐오감보다 우선하기때문에) 편견이라 비판하는거구요. 사람마다 어느 가치가 우선하는지는 다를수 있겠습니다만... 적다보니 식인에 관해 혐오감을 느끼는것보다 우선할만한 가치가 뭐 있을 수도 있겠다 싶긴하네요.
21/10/15 04:58
공실이 님// 대상이 자유주의적 원리에 비춰봤을 때 정당하다는 것(식인이긴 하지만 매우 합당한 형식적 틀을 갖추었다고 봐야겠지요). 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근거라 봅니다. 물론 정당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수많은 행위들이 혐오받곤 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대상의 정당성이 혐오할 자유보다는 우선하는 가치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혐오하지 마! 라는 것은 아니지만요. 무엇이 우리의 자유와 다양성에 보다 부합한 태도인가를 따져보자면 그렇다는 겁니다. 그러한 기준을 감안해보면 정당한 행위에 대한 헤이트가 다소 편견적이고 부당한 것이라 할 수 있겠죠. 근데요. 위에서도 말씀드린 거지만 저는 솔직히 그런 편견들의 존재의미를 딱히 부정하진 않습니다. 저는 되려 그렇듯 다양한 편견들을 긍정하고 싶습니다. 근데 편견은 편견이라고 보거든요. 적어도 해체는 시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편견들이 우리를 억압한다는 것을 밝혀둘 필요 정도는 있다고 보구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그런 갬성. 블리치에 이런 대사가 있죠. "너무 강한 말은 쓰지마" 저는 진짜 명대사라고 생각해요. 그러는 저도 강한 말을 종종 쓰곤 하지만요.
21/10/15 07:13
실제상황입니다 님// 자유주의적 원리가 그런뜻이군요. 혐오감이 드는것과 혐오를 표출하는것을 구분짓기 상당히 애매하긴 하지만 어떤 선이 있긴하겠네요. 일리있는 말씀이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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