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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0/12 17:52:50
Name terralunar
File #1 IMG_20211012_175419_459.jpg (131.5 KB), Download : 43
출처 https://twitter.com/matatabi0291010/status/1447564248511500295?t=WmKQeaFkWyMtPgjs_FKNiQ&s=19
Subject [서브컬쳐] 어떤 작가가 받은 리퀘스트 (수정됨)





지금으로부터 9년 전, 대학 3학년때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모두 돌아간 뒤 감정이 폭발한 저는 펑펑 울며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그 소리에 옆집의 4살 연상 OL이 찾아와 묻길래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그녀는 나를 불쌍하다고 했고,  그에 저는 그만 폭발하서 그녀에게 폭언을 퍼붓고 말았습니다. 나중엔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한테 너무했다 싶어 자기혐오에 빠졌습니다.

다음날 아침 다시 초인종이 울려 나가보니 어제 그 누나가 토스트와 계란프라이가 담긴 그릇을 들고 서있었습니다.
"우는 것도 체력이 필요하니까 영양섭취는 해야지"라며 그릇을 건네고는 누나는 출근했습니다. 나는 다시 오열하며 현관에 서서 토스트와 계란프라이를 먹었습니다.

그날 밤 그릇을 돌려주러 가서 어제 일을 사과하자 누나는 "신경 안 써. 힘들었지?" 라며 나를 위로했고, 나는 또 울었습니다. 누나는 그 사이에 아무 내색하지 않고 나를 계속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그 뒤, 부모님의 사후 서류처리나 졸업준비에 바쁜 나를 돌봐준 누나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1년 뒤 누나 방에서 밥을 먹으며 사귀자고 하자, 누나는 간단하게 좋아,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애인이 되고 바로 동정 졸업. 
작가님도 부러우시죠?

수년 후, 사회인이 되어 이미 몇 년이 지나 자신도 생긴 저는 누나에게 레스토랑에서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저를 지금까지 돌봐준 누나를 앞으로는 제가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미안해, 결혼은 무리야"

누나의 대답이 순간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함께 가게를 나와 벤치에 앉자, 그녀가 찬찬히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좋아하는줄 알았다"
"몇 년이 지나 연애가 아니라 보호욕인걸 깨달았지만 너를 버릴수가 없었다"
"너는 아직도 소중하지만 보호대상이지 인생의 동반자로 보는 건 무리다"
"키스도 섹스도 사실은 하기 싫었다"
"앞으로는 내 사랑을 찾고 싶다"

나는 울면서 마지막 허세로 "지금까지 고마워" 라고 쥐어짜내 말했고, 누나도 울면서 "이해해줘서 고마워" 라고 대답하고선 떠나갔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 누나에게 매달리고 싶은 마음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혼자 울었습니다.

아직도 현실을 받아들일수가 없는 저를 위해 누나와 나의 신혼 성생활을 망가로 그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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及時雨
21/10/12 17:56
수정 아이콘
힝 슬퍼라
동굴곰
21/10/12 17:57
수정 아이콘
뇌가 망가져버려...
21/10/12 18:00
수정 아이콘
잘 나가다가 막줄이...
21/10/12 18:03
수정 아이콘
21/10/12 18:04
수정 아이콘
이..이게머고
21/10/12 18:06
수정 아이콘
덜덜덜덜덜덜덜
깻잎튀김
21/10/12 18:08
수정 아이콘
망가로 그려주세요 크크크
공인중개사
21/10/12 18:10
수정 아이콘
아...아........
21/10/12 18:12
수정 아이콘
경악하는 페페짤
티모대위
21/10/12 18:12
수정 아이콘
아니 좌절감이 진짜 엉뚱한 곳으로 튀어나가 버렸네
세츠나
21/10/12 18:16
수정 아이콘
음...그냥 이 스토리를 그대로 그리면 수요가 있을지도...? (주인공 몰래 금태양 등장)
강동원
21/10/12 18:17
수정 아이콘
엣? 에엣...?
21/10/12 18:20
수정 아이콘
흐미......
다시마두장
21/10/12 18:22
수정 아이콘
크크크 무거울만 하네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1/10/12 18:26
수정 아이콘
신혼 생활따위 집어치우고 그냥 원래 스토리에서 누나의 사랑이 실은 금태양이었다로 하면 아주 전형적이면서도 완성도 있는 장르물이?
다시마두장
21/10/12 18:27
수정 아이콘
와 한번에 실마리가 풀려버리네요. 이래서 편집자가 중요한가봅니다 크크크.
세츠나
21/10/12 18:34
수정 아이콘
저도 위에 썼지만 이 스토리라면 팔릴 듯...그리고 실화라 쳐도 금태양은 아니고 건실한 쪽이겠지만 누가 있을 가능성이 크겠죠.
남자 대3 + 4살 차 + 9년 전이면 대충 35살 이상인 OL이 진짜 '이제부터' 찾겠다고 나이브하게 생각할 것 같지 않음.
티모대위
21/10/12 18:44
수정 아이콘
배우신 분...
바람의바람
21/10/12 18:35
수정 아이콘
그래도 잘 마무리 된 게 나름 해피앤딩...
거기서 멈추지 못하고 집착이 심해져서 스토커가 되면 진짜 만화 스토리...
읽음체크
21/10/12 18:40
수정 아이콘
이건 대체 무슨 장르야
21/10/12 18:59
수정 아이콘
신혼생활을 그린다음에 마지막에 "형님, 이새끼 웃는데요?"를 그려주면 완-벽!
21/10/12 19:1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여기서 못 버티고 빵 터져 버렸내요
용노사빨리책써라
21/10/12 19:39
수정 아이콘
그냥 평범하게 전개하다가 잠자리에서 뭔가 부족한 표정 하나 지어주면 될듯한데요
AaronJudge99
21/10/12 19:51
수정 아이콘
하.....그들이 제 뇌를...절여버렸어요.......
피지알유저
21/10/13 09:41
수정 아이콘
NTR 소재로 그럴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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