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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1 01:29
저글에 더해서 아침에 일어날때 이등병이 불을 못키면 혼났었고 불키자마자 노래키고 빗자루로 물빼고 선임들 전투화 갖다놓고 침구류 다 정리해주고 심지어 어떤 정신나간 고참은 본인옷도 입혀달라고 했죠 그걸 다하고 나면 딱 점호 5분전이 되더라구요 딱 그당시 노래틀면 나왔던 노래가 채연의 둘이서였던게 아직도 잊혀지지않네요
21/09/21 01:39
저런 짓거리 한다고 전투력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죠. 아주 미개한 전통입니다.
유튜브 군대 관련 영상 댓글 보면, 서로 후임은 어때야 하고 A급 선임이다 이러면서 놀던데 이건 최소한의 이성도 쓰지 못하는 짐승들이 아닌가 싶을 정도. 아니면 모욕과 고통을 즐기는 변태들인가.
21/09/21 01:42
자대 배치 받기 바로 한 달 전에 새로운 중대장이 부임해서 병 사이의 부조리는 영창, 전출 등으로 거의 없애버려서 저는 군 생활 참 편하게 했습니다. 심지어 후방이었는데도 말이죠.
당시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저는 참 다행이었습니다. 탈영까지 한 친구도 있었던 거 생각하면...
21/09/21 01:53
저희는 대대 대마왕이라 불리던 행보관이 직접 부조리를 뽑아 버려서 클린한 군생활 했습니다. 사실 행보관이 극성이긴 했는데, 예를 들면 매주 일요일 각 계급별로 간담회 열어서 부조리나 불량한 선임들 적발했습니다. 전역 이주일 남은 말년 병장 두 명도 영창 보낼 정도로 불량한 선임들은 강력한 제재를 취하기도 했고요.
당시 행보관의 생각이 [“부조리로 인해 중대 인원 간에 불화가 생기고 단합이 안 된다. 이는 오히려 중대의 전투력을 크게 약화하는 요인이니 시급하게 철폐해야 한다”] 였습니다. 중대장도 여기에 강력하게 동의 했고요. 그리고 그분 생각이 확실히 맞았는지, 제가 전역할 때까지 모든 훈련과 주특기 대회 그리고 체육 대회에서 우리 중대가 1등을 놓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다만 일병 말 때 제가 사령부 본부로 근무지를 옮겨서 이후 중대 소식은 친한 선후임과 간부에게 들었습니다) 당연히 작업이나 교통사고 같은 거 제외하면, 사건 사고도 발생하지 않아서 우수 중대 표창도 여러 번 받았죠.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과 다르게 위계서열 붕괴나 군기 위반 같은 일도 전혀 없었습니다. 군기를 잡으려면 일정 수준의 부조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얼마나 헛소리인지 당시 몸소 실감했죠.
21/09/21 01:50
눈뜨고 나서는 다 때려치고 빨리 하루가 끝나고 취침시간이 되었으면 싶다가도
기상시간이 다가올때쯤 좀 일찍 깨면 또 하루가 시작되는게 그렇게 싫었던...
21/09/21 02:51
청소도구 저거 진짜.. 타소대보다 늦어서 폐급 가져가면 개갈굼먹는데 또 우리가 A급 다 챙기면 타소대 우리 동기들 개갈굼먹고.. 우리 하나만 줘라, 양보해주고 양보받던 기억나네요 어후..
그리고 이등병때 우리 분대장이 띵동 외치면 일병이 분대장 전역까지 남은날짜, 이등병 동기가 시간, 제가 분을 외치는 부조리도 있었네요 별에별 진짜.. 크크크
21/09/21 07:12
크크크 이런거 읽고 옛날생각 이 나서 이젠 지난 일이라고 씁쓸한 웃음이 나네요.
뭔가 할 수 있는건 없고 그저 이제 나는 안해도 된다고 안도할뿐. 이런기분이 될 것 같아서 일부러 D.P 를 안보고 있는데 그래도 D.P 는 이 글 보다는 순한가 봐요?
21/09/21 08:24
이 글은 00년대 군생활한 사람 입장에서 레알 하이퍼리얼리즘이라 더 기분이 묘하긴한데.. DP는 말로만 조지는게아니라 리얼 가혹행위들이 줄줄나와서 더 맵긴합니다.
21/09/21 08:13
분대장만 되어도 부조리 다없애죠. 나이먹고 군대가서 그런지 그런게 유치해보여서 선임분대장 되고 다없애고 미연에 방지하는 시스템 까지 만들고 나왔습니다. 근데 1년을 못갔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21/09/21 10:07
아니 왜 9x군번인 저 있을때랑 달라진게 없죠? 그렇게 울부짖던 병영선진화가 선진국을 향해 달려가던 IMF직전 군대의 고착화인가요?
제가 있던 부대는 운이 좋았는지 주머니 입수 / 단독PX만 상꺽 제한있었고 다른 짬밥별 행동은 없었네요. 포대장(155mm 견인포였습니다)이 반쯤 철학자라... 툭하면 병사들에게 "왜 사는걸까? 알 수 없겠지?" 라는 선문답을 즐기던 매사에 느긋하고 여유를 즐기던 '양반'이시라... (이미 거의 말년 대위, 이 포대가 마지막 근무지, 소령 진급 누락, 전역 앞둠, 저 자대 전입하는해 포대장으로 와서 저 전역한 다음 전역...) 부대관리를 전혀 빡세게 하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전투력 측정은 항상 1등을 해서 간부들의 패악이 거의 없던 부대라 그랬던 것 같네요.
21/09/21 10:45
90년대 군번이라 첫 겨울을 페치카로 났는데
항상 얼음장같은 찬물로 머리감고 씻다 첫휴가 나간다고 샤워하라고 뜨거운물 한 바가지 갖다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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