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나리오만 만들다가, 처음으로 공원을 완성시켜 봤습니다
지브리 팬이라 예전부터 지브리 테마파크가 목표였는데, 전체를 만들기엔 너무 어려울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최애작인 라퓨타만 따로 만들어보기로 함
지브리 스튜디오 설립 후 첫 작품(1986)
평론가 박평식의 만점을 받은 10개 영화 중 하나
이후 일본, 한국에서 등장하는 거의 모든 하늘섬의 모티브가 됨
스포 꽤 많으니 영화 안 본 사람은 주의
짠
찐
위에 건 1년 반 전 롤린이때 만든 시나리오인데, 저때 경험이 도움이 꽤 됐어요
영화에서 라퓨타의 붕괴 전후. 디오라마는 후자의 모습을 따서 만듬
시작 단계
맵 사이즈를 정하고, 디오라마처럼 보이기 위해 기판을 쌓아올림
우측에는 로봇의 위치를 잡는 중
로봇이 이렇게 큰 이유는 롤코타 오브젝트의 한계 때문입니다
절반정도의 사이즈. 디테일이 급격히 떨어지고 얼굴은 표현이 아예 안됨
라퓨타를 디오라마 컨셉으로 만든 게 로봇의 사이즈 때문이기도 했음
로봇은 일단 놔두고, 본격적으로 구도를 잡기 시작합니다
디오라마의 장점은 하늘을 자연스럽게 쓸 수 있다는 것. 하늘이 무대인 라퓨타와 어울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늘은 저렇게 반투명한 오브젝트를 잔뜩 쌓는게 시작입니다. 쌓아놓고 색칠만 하면 되거든요
중앙에는 당연히 라퓨타가 와야 하기 때문에 비워둡니다
롤코타에서 나무는 트랙으로 만드는 게 국룰
코스터도 종류마다 질감이 다른데, 스틸 트위스터가 가장 낫습니다
사이에는 비행석을 표현하려고 놓은 다이아몬드 라이드. 이후 공원 입구쪽으로 이동
라퓨타의 상층부를 대강 표현한 후에, 땅과 어떻게 연결할지를 구상중
영화에서 사실 라퓨타 분량은 30~40분정도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모두 땅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임
그래서 손님들이 둘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는 길이 필요합니다
이 장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파즈(남주)네 집 지붕 위에 길을 놓음
절벽에는 탄광열차를 짓습니다.
파즈가 사는 곳은 절벽 사이의 탄광촌이고 초반부 열차 추격전의 배경이기도 합니다
절벽을 여러번 가로지르는 느낌을 내는 게 중요할 거 같네요
지하 동굴도 고증해줍니다. 비행석에 관한 꽤 중요한 떡밥이 나오는 곳
롤코타는 동굴지형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비공식 오브젝트를 써야 함
영화 중반부의 주요 무대인 요새가 들어설 곳
공중에다가 짓고 있는 건
지브리의 비행선입니다
라퓨타에 나오는 골리앗과는 형태가 다른데, 이쪽이 더 매력적이라 변경
선체의 완만한 굴곡은 모노레일 트랙으로 구현합니다
후미의 대관람차는 프로펠러 역할과 동시에 실제 관람차로도 사용됩니다
라퓨타쪽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저 멀리 떠 있는 라퓨타를 볼 수 있음
한편 요새 꼭대기를 통해 골리앗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형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느낌
골리앗 옆구리에 구멍을 뚫고, 캐리어의 인터셉터처럼 소형 비행정들을 내보내도록 바꿈
좁아터진 배 안에 코스터, 대관람차, 쉼터를 구겨넣는게 좀 빡셌네요
밑에 있는 해안 초소같은 건 나선 미끄럼틀입니다
이정도면 구도는 다 잡힌건데, 전체로 놓고 보면 겨우 2~30% 완성입니다
실제로 이때까지 3일 걸렸고, 이후에 1주일이 걸렸네요ㅠ
로봇의 구부러진 팔 등 디테일을 잡아주고, 그 사이로 탄광열차의 트랙(초록색)을 넣음
로봇 머리 위에 땅이 뚫린 곳은 영화에서 파즈가 일하는 제련소입니다
라퓨타의 정원을 메이즈로 표현하는 한편, 해적선을 어디다 놓을지 고민중
라퓨타와의 비율이 어색해지기 않기 위해 크기와 위치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작중에서 존재감이 꽤 큰 도라의 해적선
다시 라퓨타를 다듬습니다
공원이 크게 4개 구역 (탄광촌 - 요새 - 라퓨타 - 하늘)로 나뉘는데, 질릴 때마다 번갈아가면서 만들었어요
해적선의 크기와 위치가 확정됬고, 그 밖으로 라퓨타의 외벽을 두르는 중
커다란 원을 그려야 하는데, 롤코타 옵젝은 기껏해야 0˚-45˚-90˚ 각도밖에 지원을 안해서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영화 후반부 라퓨타의 로봇 vs 골리앗의 전투 역시 롤코 + 투명화로 표현합니다
골리앗 옆면을 대형 루프로 감아오르는 구도가 꽤 절묘하네요
이런 느낌을 바라고 만드는 중
다행히 잘 만들어져서 비행기와 로봇이 공중전을 벌이고 있네요
라퓨타 외벽의 색깔이 지나치게 밝아서 수정했습니다
파즈의 마을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초반부 추격전에 잠깐 등장하는 곳입니다
마을을 따라 내려오면 범퍼카로 만든 목장이 있고 실제 손님들이 탈 수 있음
길 한가운데 목장이 있는 건 사실 이상한건데, 좁은 땅에 구겨넣다 보니 저렇게 됬네요
파즈의 마을
마을 + 탄광촌이 어느정도 완성된 모습
사이사이에 쉼터, 탄광 리프트, 카누 등등을 집어넣어 디테일을 보강합니다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요새 옆면을 뚫어줬습니다.
이것 역시 지하 지형&뷰가 안되는 롤코타 유저들이 오래전부터 써먹던 꼼수(?)
60%정도 완성
하늘이 꽤 리얼해졌습니다. 물론 더 다듬어야 함
뒷면이 텅 빈 게 허전해서 체어 리프트를 달아줌
하늘 한가운데 둥실둥실 떠가는 구름 느낌을 주려고 해 봤습니다
반대쪽에서 그대로 비쳐보이기 때문에 트랙은 반드시 투명화해주어야 함
다시 라퓨타를 손보기 시작
수풀 + 나무뿌리 + 유적 + 외벽의 질감 + 보도 투명화 등 꾸미기를 마무리합니다
이정도면 라퓨타쪽은 거의 완성이네요!
요새 쪽도 풀만 심어주면 거의 완성입니다
풀은 도보 위에 겹쳐짓는 거기 때문에, 손님을 가리지 않도록 높이가 낮은 풀들을 깔아줍니다
하늘이 좀 낮은 것 같아서 높이고
각져있는 게 어색해서 둥글게 깎고
칠해줍니다
하늘은 쌓고 - 깎고 - 칠하는 3단계 과정인데, 노가다라서 귀찮을 뿐이지 어렵진 않습니다.
하는 사람은 없을 거 같지만 강좌를 쓴 적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일반] 롤코타에서 하늘을 만들어보자 - 4편(完)
하늘은 한쪽에서 둥글게 깎으면 반대쪽에선 정반대의 모양으로 보입니다.
애초에 둥글게 깎는게 쿼터뷰의 착시를 이용한거라 어쩔 수 없습니다. 모양이 썩 나쁘진 않으니 그대로 놔둡시다
초반에 만들어놓은 지하동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원 입구치고는 너무 임팩트가 없고 허전합니다
그래서 한 층을 더 깎아내리고 다이아몬드 라이드를 박아줬습니다
돌 지형 오브젝트로 자연스럽게 덮어주면 완성입니다
원래 다이아몬드 라이드는 라퓨타 나무 쪽에 있었는데, 여기에 더 어울리는 것 같네요
영화 줄거리와 잘 들어맞기도 하구요
영화에서의 모습. 동굴 속이 마치 우주같네요
마지막으로 라퓨타 팻말과 로봇을 덩굴로 감싸줍니다
라퓨타가 가진 신비스럽고, 잊혀진 자연의 느낌을 더해줍니다
영화와 비교
완성이네요
움짤 안보이면 댓글 달아주세요
그동안 완성작만 올리다가 처음으로 제작 후기를 올립니다
지브리 테마파크를 만들고 싶은데, 옵젝 개수제한도 있고 들어가는 시간도 그렇고 가능할 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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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코타는 사람 죽이는 게임이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