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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3 23:28
세키로 인왕 각각 10회차 이상 플레이한 친한 형이 고오쓰는 너무 서양인들 상상속의 일뽕이 너무 심하다고 안한다던데.. 이거 읽어보니 괜찮아보이는데요.?
21/09/03 23:35
예전에 풍월량 플레이 영상만 봤는데 주인공이 괴물처럼 변해서
꾸엉 하니까 몽골군이 꽁지빠져라 도망가던데 그런게 뽕으로 보면 뽕으로 보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21/09/03 23:58
서양인들의 상상속의 일뽕이니까요. 내가 지키고 싶은 게 아니라, 남이 지키는 걸 보고 싶은 겁니다.
내가 무사도를 버리는 것과, 사무라이가 무사도를 지키는 건 전혀 다른 문제죠. 나는 사무라이가 아니니까 무사도는 당연히 안 지키죠.
21/09/03 23:58
분명 유비식인데 유비식보단 덜 지루한, 그래도 엔딩볼 정도의 인내심까진 재미를 느낄수 있게해주는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오디세이나 호제던은 진짜 초중반에 갓갓한 느낌이 중반쯤에 지루함으로 순식간에 전환되서 찍해버렸는데...
21/09/03 23:59
가마쿠라 막부 시기 사무라이 문화는 에도 막부시기 무사도보다 좀 더 귀족적인 느낌입니다. 라인배틀을 하던 영국군 같은 느낌이죠. 츄신구라, 하가쿠레로 상징되는 무사도는 전국시대가 끝나고 도쿠가와 통치 시기에 유교가 도입되면서 좀 교조주의식으로 이상하게 변형됩니다. 할복, 주군이 죽으면 순사, 무례하게 구는 백성을 즉시 베어버리는 행위, 칼자루만 부딪쳐도 수치를 당하는 거라여겨 칼을 뽑고 칼부림을 하는 것들요. 서양의 기사도랑 결부하여 창작물에서 미화되곤 하는데 무사도란거 실제로 보면 골때린게 많습니다. 무한의 주인이나, 시구루이를 보면 그 일그러진 무사도가 어떤건지 톡톡히 보여주죠. 무사도의 신조인 하가쿠레부터가 칼이라곤 휘둘러보지 않은 서생이 망상을 써낸 근본 없는 책이에요. 서양에 일본문화가 퍼지면서 와패니즘이 생겼는데 덩달아 닌자, 사무라이 뽕도 심해졌죠. 조선시기 양반 문화 보다도 더욱 경직되고 수직적인 구조인게 사무라이 문화입니다. 그 시대를 살던 백성들만 불쌍할 뿐이죠.
21/09/04 00:08
조금 관계가 없는 이야기인 것 같긴 한데...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에서 배경이 19세기인데 사무라이들이 칼과 활을 고집하는 거 보고 어이가 털렸던게, 이 친구들 15~16세기 전국 시대부터 조총을 사용하는 전술을 만들어 쓰던 친구들이란 말입니다...
21/09/04 00:08
일본 미화를 꽤 싫어하는 입장인지라, '저렇게 송양지인에 매달리는 듯한 모습으로 나오는 것도 어떻게 보면 그 나름대로의 사무라이 뽕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나무위키를 좀 뒤벼봤는데요.
https://namu.wiki/w/%EC%9B%90%EB%82%98%EB%9D%BC%EC%9D%98%20%EC%9D%BC%EB%B3%B8%EC%9B%90%EC%A0%95 몽골이 일본 침공한게 가마쿠라 막부 시대인데... https://namu.wiki/w/%EB%B6%80%EC%8B%9C%EB%8F%84 가마쿠라 시대에는 실제로 저러한 관념들이 어느정도 퍼져있었다는 얘기가 있군요. 이거 의외로 고증이 제대로 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21/09/04 00:46
여몽연합군 시절에 자기소개하다 털린 사무라이 이야기는 일본 역사드라마에서도 등장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tyGtidO-hk
21/09/04 00:59
저 위에 링크된 나무위키에도 나오는데, 그냥 자기들끼리 나노리 했을 가능성이 높고 말도 안통하는 여몽연합군 앞에서 하진 않았을겁니다. 말 통하는 사람들끼리 하는거야 당장 우리나라만 봐도 고구려와 백제가 험악하게 싸울 때도 자기소개하고 싸웠는데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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