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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8/11 11:37:44
Name 쎌라비
File #1 함민복시인.jpg (23.9 KB), Download : 28
출처 구글
Subject [기타] 시 세줄로 등단한 작가


성선설 ― 함민복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님 배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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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모솔탈출
21/08/11 11:40
수정 아이콘
코끼리 : ???
띵호와
21/08/11 11:41
수정 아이콘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캬캬쿄쿄
21/08/11 11:42
수정 아이콘
코끼리가 왜요?
FRONTIER SETTER
21/08/11 11:46
수정 아이콘
첫플은 코가 손이라서 손가락이 없는 코선생을 어머님의 은혜를 1달짜리로만 기억하는 호로자식으로 만드시는 응애 댓글입니다... 코선생은 효자요..
캬캬쿄쿄
21/08/11 11:56
수정 아이콘
아 전 코끼리 임신기간이 길거나 짧다는 뜻인줄 알았네요
감사합니다
21/08/11 12:19
수정 아이콘
21~22개월쯤 되니까 길긴하죠.
40년모솔탈출
21/08/11 12:26
수정 아이콘
임신 기간이 22개월이라 손발 다 써도 못센다는 의미였는데...
21/08/11 12:33
수정 아이콘
순식간에 코끼리 음해자로..
21/08/11 11:50
수정 아이콘
10개월 안될텐데.....
제로콜라
21/08/11 12:00
수정 아이콘
육손: ???
어바웃타임
21/08/11 12:55
수정 아이콘
육손은 총 12개니까 10개월 은혜받고 12개월치만큼 기억하는거니까 효자 아닌가요?

육백언은 효자요
리자몽
21/08/11 12:03
수정 아이콘
아 감동 브레이커들...

3줄 읽고 몇 초간 이러니 시인하는 거구나, 저 사람 머릿속엔 뭐가 들었을까 등등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스보라
21/08/11 12:07
수정 아이콘
10달 못채우고 태어난 사람들은 그럼 왜 10손가락이요?
번아웃증후군
21/08/11 12:49
수정 아이콘
킹반영...
아웅이
21/08/11 12:5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ComeAgain
21/08/11 12:12
수정 아이콘
다 도태되었기 때문...
Janzisuka
21/08/11 12:12
수정 아이콘
오르텅스 블루였나..
사막이란 시가 전 짧은 시중에 가장 좋았던거 같아요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쳤다
자게 앞에 찍힌 발자국 보려고 였나
한창고민많을나이
21/08/11 12:21
수정 아이콘
자게라니.. 심각한 커뮤중독 이었군요
Janzisuka
21/08/11 12:24
수정 아이콘
크크 오타요
기술적트레이더
21/08/11 20:08
수정 아이콘
이건 좀 멋지네요
一代人
21/08/11 13:18
수정 아이콘
이 분 시는 이거죠.

눈물은 왜 짠가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 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알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설렁탕집에 들어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

"더울 때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더위를 안 먹는다.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고깃국물이라도 되게 먹어둬라"

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숟가락 국물을 떠먹었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뭐 잘못된 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의아해하며 다가왔습니다.
어머니는 설렁탕에 소금을 너무 많이 풀어 짜서 그런다며 국물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흔쾌히 국물을 더 갖다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주인 아저씨가 안 보고 있다 싶어지자
내 투가리에 국물을 부어주셨습니다.
나는 당황하여 주인 아저씨를 흘금거리며 국물을 더 받았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넌지시 우리 모자의 행동을 보고 애써 시선을 외면해주는 게 역력했습니다.
나는 그만 국물을 따르시라고 내 투가리로 어머니 투가리를 툭 부딪쳤습니다.
순간 투가리가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왜 그렇게 서럽게 들리던지 나는 울컥 치받치는
감정을 억제하려고 설렁탕에 만 밥과 깍두기를 마구 씹어댔습니다.
그러자 주인 아저씨는 우리 모자가 미안한 마음 안 느끼게 조심 다가와 성냥갑만한 깍두기 한 접시를 놓고 돌아서는 거였습니다.
일순 나는 참고 있던 눈물을 찔금 흘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얼른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내려 눈물을 땀인 양 만들어놓고 나서 아주 천천히 물수건으로 눈동자에서 난 땀을 씻어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눈물은 왜 짠가"
내맘대로만듦
21/08/11 13:48
수정 아이콘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어서.."
21/08/11 18:06
수정 아이콘
이분이 쓴 시가 이거였군요
중고등학교 시절 읽고 눈시울 붉어졌던 시였는데...
다시 볼 수 있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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