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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6 10:27
실제 분위기보다 심각한 분위긴가 느낄 수도 있는 영상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약간 부연하자면, 씨맥의 의향은 제트 합류 후 바로 스크림에 투입하는 것이었는데, 씨맥이 참여 의사를 묻자 제트가 아무런 대답 없이 살짝 길게 망설입니다.
컨디션이 아직 안 올라왔을 수도 있고 세팅이 덜 되었을 수도 있고 기존 미드인 솔카를 바로 제치는 게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고 이유는 다양할 수 있는데, 아무튼 하면 한다 안 하면 안 한다 대답을 안 하고 그냥 망설이고 있으니까 네 의사를 확실히 이야기해달라고 하는 장면입니다. 결국 하겠다고 했고 표식이 남성 호르몬이 부족하다고 한 번 더 거들고 잘 끝납니다. 흐흐 그렇게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어용
21/07/16 10:35
아 살짝 괜한 오지랖이었는가 생각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보일 수도 있어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다행이네요. 실제 영상을 보면 말년병장 표식이 옆에서 계속 거드는 것도 한 몫 하기도 하지만 씨맥 본인도 꺼져 하고는 바람 빠진 듯 피식 웃기도 하고 막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마인드 주입 측면에서는 자기 의사 표현이 확실해야 게임 내에서도 콜을 그렇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테니 감독 입장에선 나름 진지한 피드백이기도 했지 싶어요 흐흐
21/07/16 10:48
아무래도 스샷만으로는 어투라든지 제트가 망설이는 시간 사이의 딜레이라든지 그런 게 안 나오다 보니, 화자의 실제 의도는 "감독인 내가 제안한 것일지라도 네가 걸리는 부분이 있어 하기 싫다면 어영부영 망설이고만 있지 말고 스스로 주도적으로 결정해서 네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해라"였을지라도, 스샷만 놓고 보면 강압적으로 "[내]가 하는 말에는 뜸들이지 말고 즉각즉각 대답하라"처럼 보일 수 있죠. 군대 갔다 온 남자라면 누구나 전자보다는 후자의 소리를 들어본 비슷한 경험이 있을 테니...
21/07/16 10:42
사실 씨맥식 소통이 한국사회 에서 익숙치 않죠.
대대장은 뒷끝 없는 사람이야 허심탄회하게 불편한 점 있으면 말해봐 야 혼자 입다물고 있지 말고 모르는거 있으면 물어봐. 물어봐야 배우지. 뭐? 이것도 몰라? 그건 이건 니가 알아서 해야지 자기 의견 표출 하면 좋. 되는 사회에서.. 연봉이랑 수당 물어보면 선수 안뽑는다 감독도 있는 판국에 크크. 이제와서 띵장 삼수범을 다시 까자는건 아닙니다만
21/07/16 10:58
실제로 저런 상사 만나보면 본인은 뒷끝 없다고 하지만 부하 입장에서는 장담할 길이 없고 지는 논쟁하자고 하는데 부하는 위치상 대화에서 눌릴 수 밖에 없는데다 정보불평등도 있어서 결국 상사 뜻대로 흘러가는데
귄위없이 민주적 토론이라고 하지만 계급 지향적인 상사보다 더 독선적으로 흘러가게 되는 희한한 광경을 목도할 수 있죠..흐흐 상사랑 부하간에 믿음이 있어야 진정한 실행이 가능한 방식이죠..씨맥이 그래서 잘지내는 선수들이랑은 엄청 돈독한 걸지도
21/07/16 11:01
인터넷 논쟁에 대한 우스갯소리로 '우리 서로 존중하도록 하자. 너가 틀렸고 내가 맞지만'이라는 말이 있는데, 일반적인 직장 상사(하다못해 연차가 조금 더 된 같은 직급 직원 사이에서라도)와의 열려 있는 논쟁이란 대개 이렇게 흐르기 마련이죠. 말은 자기는 깨어 있다고 하고 네 의견도 들어보자고 하지만 그건 자기가 옳다는 것을 재확인하기 위한 조미료밖에 되지 않는... 한두 번 그런 일을 겪고 이제는 아무런 기대도 없어 그냥 네네 하면 또 네 의견은 없냐 그러고... PTSD ON
21/07/16 11:25
저는 그거 씨맥이 분명히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게 뒷끝으로 폭행한건 아니죠..오히려 소드가 배제된 뒤에 불만을 솔직하게 표출을 못해서 나중에 소드 사태가 터진듯.
21/07/16 12:53
씨맥은 피드백 방식에 대해 변화가 필요하면 말하라 그랬고 소드는 지금 방식이 좋다고 했는데 조규남이랑 프런트가 씨맥 묻어버리려고 하자 소드도 거기 탑승해서 씨맥 뒤통수 친거 아닌가요?
21/07/16 13:41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위에 두분은 어떻게든 어깨 흔들기로 폭행 유죄 나온 거를 뒤끝이니 매장시도니 하는 말로 욕하고 싶은 것 같아 보이네요. 판결이 저리 나온 이상 아마 평생동안 욕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본인 업보지만 안타깝기도 합니다.
21/07/16 10:52
아 근데 진짜 크크. 제가 선수였으면 씨맥 아래에서 게임좀 해보고 싶긴합니다. 완전히 제 스타일인데, 부럽네요 저런 감독과 게임해볼 수 있다는게.
21/07/16 11:40
프로게이머로 세계정상을 노린다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씨맥 의견처럼 자기 에고랑 의견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사회에서는 보기 힘든 스타일이긴 합니다. 감독이 스크림하자는데 핑계를 대? 이게 대부분 현실 상황이니까요.
21/07/16 12:33
저거뿐만아니라 전체적으로 DRX 애들이 씨맥이 뭐 얘기해도 잘 대답도 잘 안하고 답답하던데 저는 윗사람이 뭐 얘기하면 알겠습니다 라도 꼬박꼬박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21/07/16 13:12
저거는 대답이 빠릿빠릿해져라 마음껏 소통해라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표식이 남성호르몬 드립친것처럼 의지, 열정, 의욕 뭐 이런거를 거침없이 내뱉어라! 이런 의미로 말을 한거죠.. 승부의 세계에서 사는 프로라면 양보 미안함 소심함 이런감정을 버리고 내가 다 이겨버리겠다 라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라.. 그런 뜻으로 말한걸로 봤습니다..
21/07/16 18:25
여러모로 씨맥답네요. 전패하다가 1승, 새 선수 오자마자 바로 본인인터뷰+PR 쭉쭉 하면서 각종 씨드백이니 명언이니 쏟아내는거보면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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