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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1 13:01
자기들의 인기 캐릭터였던 악역 캐리건이나 1,2 시절의 디아블로를 보고 좀 느끼는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음흉하고, 비밀스러우면서도 나올 때마다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니까 멋진거죠. 그런데 스2의 아몬만 봐도 말이 너무 많습니다. 혼자 있어서 정말 심심했구나란 생각밖에 안 들어요. 내가 이렇게 멋있는걸 너희들도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 나의 쩔어주는 파워를 보고 열폭하라고!
21/07/11 13:04
와우 스토리가 개연성있게 게임의 특장점으로 굴러가는 건 이미 한참 전에 끝난 것 같아요
이미 몇 확장팩 전부터 스토리를 늘리기 위해 사실은 너네가 모르는 X도 있어 X도 있어 식으로 계속 추가되면서 난잡하게 억지로 굴리는 중 근데 실바나스는 그 와중에도 너무 특별하게 개연성이 없어서 그 방점을 찍는 느낌이고
21/07/11 13:08
실바나스는 워3때부터의 인기캐였고 군단때 대족장 취임할때도 많이들 기대했었는데 이런식으로 소모되는걸 보면 안타깝습니다.
어차피 현재까지 와우에 남아 있는 유저들 중에서는 레이드, 쐐기만 재밌으면 그만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와우의 스토리와 캐릭터는 신규유저를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하거든요...
21/07/11 13:11
개인적으로 워3의 인기캐릭터들을 빨리 소모시키고
와우에서 등장한 신규 캐릭터들로 물갈이 못한게 오히려 이따위로 꼬이게 된 이유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렇게 애지중지하고 절대 안 죽이고 무리수를 던지면서까지 중요한 역할을 주면서 우쭈쭈 해주다보니 결국 남은건 스랄 제이나 실바나스죠. 와우에서 대두되었던 가로쉬 바리안 티리온같은 애들은 조금의 주저도 없이 보내버리면서요. 오히려 이들을 좀 더 살리는 방향으로 전개하는 쪽이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안두인이 남아있긴 하네요.
21/07/11 13:35
카드가처럼 죽이지 않고 적당히 스토리에서 퇴장 시키는 방법도 있었을텐데요.
워3가 워크래프트 사가에서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다보니 스토리팀 입장에서 함부로 소비하기 어렵다는것은 이해는 됩니다...
21/07/11 13:15
실바나스는 아서스에게 죽고 난 이후 밴시로 되살아나면서 그 어떤 것보다 자유의지를 1순위에 두는 캐릭터입니다.
그 관점에서 보면 내가 뭘하든 결국 정해진 운명대로 흘러간다는 걸 깨닫고 나서, 운명을 정한 것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되죠. 호드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것도 호드든 얼라든 정해진 운명대로 개개인의 선택과 상관없이 흘러가기때문에 그 전에 큰 판을 봐야한다는 걸로 볼 수 있구요. 의외로 실바는 아서스 죽이고 나서 얼음왕관 성채에서 자살한 이후 일관된 행보를 걷습니다만.. 블쟈가 그걸 푸는 방식이 너무 개구립니다.
21/07/11 13:26
1. 세계의 구도를 깨닫고 ptsd온 실바
(평행세계든 나발이든 결국 정해진 운명에 맞게 살게 됨) 2. 세계의 구도를 깨기 위해 간수와 손잡음 (아제로스에서의 학살도 결국 세계의 구도를 깨면 삶과 죽음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음) 3.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세상을 실바는 원함. 4. 간수와 세계는 세계의 구도를 깨는걸 원하지만 그 목적이 실바는 자유의지대로 살아가기를.. 간수는 자기를 섬기는 세계로 만들기를 원함. 5. 안두인 지배때부터 실바는 의문점을 가지고 결국 반기... 문제는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고민해야 이해가 간다는 점에서 블리자드의 스토리텔링은 개똥..
21/07/11 14:24
오 미드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XX이길래 후속작들을 내면 낼수록 더 엉망인지 이해가 안갔는데 그게 미드 종특이었죠 크크
21/07/11 13:55
캐릭터는 입체적인 면과 일관적인 면이 양립할 수 있는데, 블리자드는 일관성을 깨는것이 입체적인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1/07/11 14:49
게임 초반부에는 '오오.. 뭔가.. 뭔가 엄청난게있음 아무튼 엄청남' 이런식으로 떡밥을 뿌리면 그자체로 만족을 하고 궁금해했는데
'그 엄청난 무언가'를 실제로 보여주려고 하면 결과물이 영 기대치에 못미치는 거 같아요.
21/07/11 14:54
아무리 봐도 대격변까지가 워3 기반으로 끌고 올 수 있었던 스토리의 한계가 맞긴 했어요. 그 상태에서 살게라스를 최종보스로 하는, 제대로 갖춰진 -군단-으로 와우를 마무리지었어야 하는데 거기서 더 끌고 가겠다고 질질 끌어버린게 되돌릴수 없는 한계점이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실바나스야 말로 설정변경을 떡칠하는 바람에 제일 망가진 캐릭터가 되었겠죠. 정말로, 산 자를 부러워하는, 산 자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기에 애정이 증오로 바뀐 밴시여왕으로 언젠가 죽음만을 세상에 퍼트리고자 하는 언데드 실바나스로서 그 소명을 다 했어야 했는데 뜬금없이 자유의지니 뭐니 이상한게 붙더니 PC까지 붙어서....펑!
21/07/11 15:41
9.1이 너무 늦게 나왔고 날탈 풀어준 지역은 갈 일이 없습니다. 새로 추가된 코르시아는 나락 ver2에 나락은 나락대로 지배의 조각때문에 가야 되고요. 유저들이 싫어하는 토르가스트는 점수제와 특성시스템을 도입했고요. 이걸 레이드 하나로 참아보겠는데 실바는 세탁기가 돌아갑니다. 크크크
21/07/11 16:27
솔직하게 말해서, 말이 안되는 스토리는 아닙니다. 제작진들의 입을 터는 것과는 별개로, 저는 윗분들과 생각이 다른게,
이 어둠땅이라는 떡밥은 예전부터 쭉 이어져온 떡밥이긴해요. 살게라스가 타락한 이유였던 Void Lords와, 그 Void Lords와 와우 각 세계관 (에메랄드 드림, 공허등)의 떡밥이 와우 최후의 떡밥인만큼 이 어둠땅이라는 스토리가 등장한것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고 저는 그부분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실제로 유투브에서 와우 Lore 분석하는 분들 내용 쭉 읽다보면 와... 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지는 않아요. 하지만, 실바나스에 대한 부분에서만큼은 확실히 제작진이 좀 너무... 어설픈게, 이게, 뭐 이해를 할려고 하면 이해를 못하는건 아닙니다. 실바나스라는 캐릭터를 보고 저렇게 행동할 수 있다, 라고 말하면 뭐 그럴수도 있지. 라고 설명할 수는 있겠죠. 근데, 그렇게까지 네러티브가 필요한 캐릭터라는 것자체가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보면, 결국 까놓고 말해서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아제라이트를 끼고 세계수를 불태우고 텔드랏실 날린다음에 나엘을 고향 잃어버린 민족으로 만들어버리고, 심지어 대부분 호드 지도자들도 (돈에 미친 고블린조차도) 반대한 전쟁을 혼자서 일으키고, 결국에 호드를 위하여 라고 외치며 일어선 사울팽과 대립한뒤에 사울팽을 죽여버리고 호드이즈 낫띵 까지 외쳤습니다. 사실 이 시점에서 거의 게임은 끝난거나 다름없었어요. 실바나스라는 캐릭터는 얼라이언스 호드를 모두 붕괴시키려고 했고, 전쟁을 일으킨, 가로쉬와 다를게 없는 학살자. 딱 여기서 끝나고 그다음에 실바나스가 완벽하게 악역으로 돌아서서 하는게 맞았는데 어설프게 간수와 계약했다느니, 영혼을 분리해서 실바나스도 사실은 자기의 의지로 안했다느니 고짐고 캐리건 와우버전이냐 라느니 이딴게 뒤에붙으니까, 솔직히 어둠땅에서 나 실바나스 죽여버리려고 어둠땅 시작한 유저들도 손을 놓게 되죠. 그러면서 항상 여지는 사실 실바나스가 계획한건 이거였어 라고 붙이고... 어떻게든 유저들로 하여금 실바나스가 완전한 적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나 본데 그렇게 하고 싶었으면 차라리 악역이지만, 이유가 있는 악역으로 포장을 진작했어야지 이렇게까지 끌고와놓고 이제와서, 사실은 실바나스는 자유 의지를 가지고 사는 세상을 원해서 그랬어 라고 한다고 포장된다? 말도 안되는 소리죠.
21/07/11 16:44
실바나스 살리고 싶었으면 꼼꼼하게 복선이라도 깔아놓던지, 격아에서 깽판이란 깽판은 다 쳐놓고 낫띵 거하게 외쳐놓고 뿅 사라졌는데
이제와서 얘 사실은 사정이 있었을지도? 라고 하면 (물론 대부분 스토리 보는 유저들은 실바나스 세탁 돌릴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누가 과연 하면서 납득을 할까요. 되려 격아에서 호드유저들 친실바 반실바 갈라치기 해놓고 호드를 바보로 만들어 놓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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