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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14 14:42:59
Name 캬옹쉬바나
File #1 우마무스메_이름_고유_칭호_유래.jpg (100.1 KB), Download : 60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umamusme&no=228359
Link #2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umamusme&no=228359
Subject [게임]  (데이터 주의!!) [우마무스메] [명배우] 메지로 맥퀸 (수정됨)



메지로 맥퀸 - 「명배우」

- 킷카상, 천황상 봄을 승리, 기초능력 [스태미나]가 1200 이상,

 팬 수 32만 이상 달성



1967년 자신의 손으로 일가를 이루어낸 남자가 있었다


「우리 같은 세대의 사람에게는 천황상에서 이기는것이 가장 큰 명예」


그렇게 말하며 천황상에 모든것을 걸었던 한 노인이었다


주위에서 아무리 미치광이, 바보, 노망난 인간이라 손가락질 받아도


광기를 넘어선 집착으로 신이 점지한 운명마저도 극복해낸 노인이었다


愚公移山 <우공이산>


모두가 안 될것이라 말했고, 어리석은 짓이라 생각했지만


그의 집념은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 결국 결실을 맺게 된다


한 인간이 포기하지 않고 매달린 덕분에 이루어진 기적으로 태어나게 된 말


수많은 좌절을 겪고 수많은 영광을 맛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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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지로 맥퀸


이것은 운명마저 극복한 한 노인과


수많은 좌절들을 극복한 한 말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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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4월 3일


홋카이도 우라카와쵸에 있는 요시다 목장에서 한 회색말이 태어났다


부자 2대 천황상 제패를 이루어낸 메지로 티탄과 메지로 오로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일본을 대표하는 오너 브리더, 메지로 목장의 일원으로서 태어난 그 아이의 이름은 오로라 62


오너 브리더란 말을 경매등으로 팔지 않고 자신들이 생산한 말의 상금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목장


부상과 각종 질병등 예기치 못한 일이 빈번한 경마계에서 이런 경영형태를 취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그런 오너 브리더의 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 바로 아이 나누기 (仔分け)


자신이 소유한 번식 암말을 다른 목장에 맡기고, 그 번식에 관련한 일체의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태어난 망아지를 무상으로 얻는 것


목장에서 발생하는 전염병등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로 인해 요시다 목장에서 태어난 것이 바로 [오로라 62] 였다


그리고 당연 오로라 62는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순치 (馴致)라 불리는 초기 훈련을 위해 메지로 본가로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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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지로 본가에 도착한 오로라 62는 꽤나 장난기가 심한 말로


몸 이곳저곳에 상처가 끊일 날이 없어, 하루는 앞니를 누군가에게 부러뜨려져서 피를 질질 흘리며 마구간으로 돌아온 적도 있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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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메지로 본가에서 가장 주목받던 말은 「키코우 (輝光 휘광)


오로라 62와 동갑이었던 키코우는 중상 2승마 메지로 후르마의 남동생인데다 잘빠진 그 마체때문에


오로라 62의 동기생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던 말이었다


하지만 오로라 62도 이에 지지 않았다


시운전에서 보여준 신체의 부드러움과 훌륭한 마체


경주마로서 목장을 떠날 때는 훗날 나리타 브라이언의 담당 마부가 되는걸로 유명한 무라타 미츠오 마부는 이런 말을 남겼다


「이 녀석으로도 못 이긴다면, 티탄의 아이는 끝이다」


오로라 62가 2살이 된 여름, 그 몸체는 550kg까지 불어있어 도저히 경주마의 그것이라 보기는 힘들었지만


동아 트레이닝 센터의 오르막길을 힘든 기색도 없이 오르더니 주위에 위압감을 주며 당당히 걸어가는 그 모습


그런 오로라 62를 본 이케에 야스오 조교사는 확신했다


「메지로 듀렌을 뛰어넘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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킷카상과 아리마를 제패해 메지로 가문 염원의 클래식 타이틀을 가져다 준 위대한 명마 메지로 듀렌


그런 듀렌을 뛰어넘을 원석이었던 오로라 62는 마치 보석을 연마하듯이 오랜 기간 공들여 훈련을 받고


550kg의 마체를 490kg대까지 압축시켜, 보는 이를 절로 숨죽이게 만드는 선명한 마체를 만들어


데뷔전에 오르면서 새로운 이름을 받게 된다


[ 메지로 맥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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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2월 3일 한신 경마장


갑작스레 내린 비로 더트 코스는 질척질척한 불량 마장의 상태


맥퀸의 고삐를 잡은 것은 형인 메지로 듀렌의 주전 기수였던 무라모토 요시유키 기수


1.75 마신의 차이로 데뷔전을 가볍게 승리한다


3착과의 차이는 대차로 그 힘을 여실히 보여준 압승


데뷔전에서 맥퀸의 잠재력을 확인한 운영측은 더비를 시야에 두고 로테이션을 짜기 시작했지만


일은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2전째였던 유키야나기상,


그리고 3전째인 아야메상에서 모두 압도적인 1번 인기를 업고 출마하지만


결과는 2착과 3착


2연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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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막 데뷔한 젊은 말들에게 자주 보이는 질병인 허리마름병 (ソエ, 管骨骨膜炎)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 판단한 맥퀸 측은 시원스럽게 더비를 포기


가을을 대비해 휴양에 들어가게 된다


이 결정에는 다른 한 경주마의 존재가 큰 영향을 미쳤는데


맥퀸의 동기이자 목장시절 압도적인 평가를 받던 키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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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메지로 라이언이 G2인 야요이상을 제패, 사츠키상에서는 아쉬운 3착에 머물렀지만


더비의 최유력마로 거론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메지로 목장의 비원인 더비 제패는 메지로 라이언에게 맡긴채 맥퀸은 휴양을 하러 떠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더비에서 라이언은 2착으로 아쉽게 우승을 놓치며


결국 메지로 목장의 비원이 이루어 지는 일은 없었다





9월


여름의 더위가 한풀 꺾여갈 무렵의 하코다테 경마장


맥퀸이 복귀했다


허리마름병도 완전히 나은 그의 모습을 본 운영은 가을 최대 목표를 킷카상으로 설정


하지만 아직 데뷔전밖에 승리하지 못한 맥퀸이 킷카상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한단계 한단계


클래스를 졸업해나가며 상금을 쌓아야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복귀 초전으로 선택된 9월 2일 하코다테 경마장의 500만 이하 조건의 오시마 특별, 더트 1700m


앞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연전을 앞두고


다리의 부담을 생각해 선택한 더트전


다만 훗날 더트의 베테랑이 될 강자인 만쥬덴 카부토에게 꺾이며


2착으로 패배


또다시 겪은 패배 때문에 킷카상으로 향하는 길이 바늘구멍처럼 좁아져 있었다


하지만 맥퀸 진영은 맥퀸의 강함을 믿고


그의 생애, 가장 가혹한 로테이션을 선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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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의 텀을 두고 출마한 5번째 경주는


9월 16일 같은 하코다테 경마장의 500만 이하 키코나이조 특별


억지스러운 도주 전략으로 어떻게든 승리를 따내게 된다


「피로는 없다」라고 판단한 운영은 곧바로 연전을 결단


또다시 2주의 텀을 두고 연전


상당히 힘든 조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맥퀸은 보란듯이 승리를 쟁취


900만 이하 오오누마S에서 1착 승리


이걸로 맥퀸의 전적은 3승 3패


아직도 킷카상 출마에는 노란불이 들어온 상태였다


확실히 킷카상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한 번 더 이길 필요가 있었고


거기서 선택된 것이 바로 킷카상과 같은 조건인


교토 잔디 3000m에서 열리는 1500만 조건의 아라시야마S


여기서 이기면 킷카상에 나갈 수 있다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대비를 하는 맥퀸 진영





아라시야마S를 앞둔 맥퀸의 훈련상대로 메지로 라이언이 선택되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메지로 라이언의 훈련 상대로 맥퀸이 선택되었다


「많이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맥퀸의 조교사인 이케에 조교사의 그 말은 거짓 없는 진심이었지만


여기서 의외의 풍경이 연출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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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용을 써봐도 라이언이 맥퀸을 제치지 못했던 것이다


라이언은 휴양이 끝난 직후이기도 하고 훈련을 제대로 시작하지 않기는 했지만


클래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유력마와 킷카상 출마조차도 불투명한 말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리고 이 일로 이케에 마구간의 젊은 기수, 우치다 코우이치는 한가지 확신을 얻게 된다


「이 말과 함께라면 G1에서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벌이를 여동생의 학비로 보내주던 이 마음씨 좋은 호청년은 지금까지 화려한 무대와는 인연이 없었기에


맥퀸과의 만남은 그야말로 천재일우의 기회였었다


「킷카상에 나갈 수만 있다면…」


하지만 그의 간절함은 하늘에게 닿지 않았던걸까





1990년 10월 13일 아라시야마S


킷카상행 티켓을 얻기 위해 꼭 필요한 우승


필승의 각오를 다지며 출마했던 맥퀸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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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군(=말 무리)이라는 이름의 태풍속에 갇혀 방황하고 있었다


전, 후, 좌, 우 전진할 진로가 보이지 않는다


언덕을 다 내려와도 뭉쳐진 마군이 흩어지지 않는다


필사적으로 생로를 찾지만 빠져나갈 곳은 보이지 않는다


150m가 남은 순간, 간신히 호랑이 입에서 탈출한 맥퀸이 맹렬한 스피드로 진출해 보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2착 패배


누가 봐도 맥퀸에게는 여력이 남아있었다


운이 나빴다고 한다면 그만이지만


돌발적인 상황을 머릿속에 입력해두지 않았던 우치다 기수의 실수로 인한 패배가 역력한 경기


검량실로 사라지는 우치다 기수의 얼굴은 창백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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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교토 신문배에서 신기록 갱신 우승을 한 메지로 라이언의 기사가 지면을 가득 채웠다


불과 며칠전의 훈련 결과와는 너무나도 차이가 나는 현실


우치다 기수의 생애 최대 찬스는 풍전등화처럼 그 행방이 묘연해보였다



사실 아라이야마S에서의 패배 후, 이케에 조교사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맥퀸이 만약 킷카상에 나간다면 과연 그 안장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이전 경주에서 실수를 저지른 우치다인가 아니면 다른 베테랑 기수로 바꿀 것인가


아무리 우치다 기수가 자신의 귀여운 애제자라고는 하지만 이곳은 프로의 세계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걸 알고 있었지만, 결국 이케에 조교사는 끝까지 비정해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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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지로 목장의 총수, 키타노 미야와 만난 이케에 조교사는 어렵게 말문을 뗀다


「킷카상의 기수 말씀입니다만…」


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말을 가로채는 키타노 총수


「이케에씨, 한번의 실수로 젊은이를 강판시키는건 불쌍한 일입니다. 킷카상도 우치다군에게 맡겨보죠


그렇게 우치다 기수는 맥퀸의 고삐를 계속 쥘 수 있게 되었다




1990년 11월 4일 제51회 킷카상


여러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킷카상에 출마한 맥퀸과 우치다 기수


사실 5마리 중에서 3마리만이 추첨으로 뽑혀야지만 출마가 가능했던 킷카상이었지만


회피마가 나온 탓에 맥퀸은 운 좋게도 무조건으로 킷카상의 무대에 서는 티켓을 손에 넣게 되었다


비에 젖어 만들어진 웅덩이들로 인해 악화한 마장에서


우치다 기수는 결심한다


「어설픈 잔재주는 필요없다. 맥퀸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만 생각하자」


한번의 패배가 오히려 그의 남아있던 망설임을 앗아가 주었다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전방만을 주시하는 맥퀸과 우치다 기수


레이스는 마이넬 가이스트의 도주로 시작됐다


다크호스와도 같은 인식으로 4번 인기를 받고 출마한 맥퀸은 5~6번째 위치


1번 인기의 메지로 라이언은 언제나처럼 중단~후방에서 대기


그리고 메지로 라이언과 마찬가지로 비원의 G1 타이틀 탈환에 불타는 2번 인기의 화이트 스톤은 라이언보다 더 뒤에서 추입


장거리 레이스 답게 천천히 진행되는 와중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맥퀸이었다


3코너의 내리막 직전부터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해


4코너 직전에서는 이미 선두와 나란히 하는 기세


「여기서 맥퀸을 보내면 진다」


메지로 라이언을 타고 있던 요코야마 기수는 빠른 판단을 내리고는 승부를 걸었다


맥퀸의 힘을 믿은 우치다 기수의 이른 스퍼트에


라이언의 힘을 믿은 요코야마가 응답한다


맥퀸이 선두에 나란히 할 무렵, 그 바로 뒤에는 라이언이 쫓아오고 있었다


직선까지 충분히 다리의 힘을 비축해두던 본래의 스타일을 버리고


힘으로 맥퀸을 제압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젊은 기수들의 격렬한 힘싸움을 보면서


「싸움은 힘으로만 하는게 아니다」


라는 듯이 안쪽에서 한 타임 추격의 고삐를 늦추던 흰색 그림자가 나타났다


베테랑 시바타 기수의 화이트 스톤이었다


힘과 힘의 승부에 기술과 경험으로 끼어드는 화이트 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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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200m를 지난 시점 맥퀸이 중앙, 안쪽이 화이트 스톤, 바깥쪽이 메지로 라이언이라는 격렬한 싸움이 펼쳐졌지만


요코야마 기수의 격려에 응답할 수 없게 된 라이언이 먼저 탈락


이어서 안쪽에서 힘을 비축해두었던 화이트 스톤이 어떻게든 맥퀸을 저지해보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가로막는 것 처럼 그 차이는 좁혀지는 일 없이


격렬했던 승부의 끝이 나게 된다


1.25 마신 차이 메지로 맥퀸 우승


우치다 기수의 맥퀸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와


그에 보답한 맥퀸


「메지로는 메지로지만 맥퀸이다!!!」


스기모토 아나운서의 명언이 하늘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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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과거의 이야기를 해보자


메지로 맥퀸의 조부, 메지로 아사마는 1966년 2월 23일 심볼리 목장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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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볼리 목장에 망아지 구입을 위해 찾아왔었던 키타노 미야와 키타노 토요키치 부부


목장 관계자는 G1을 수차례 우승한 스피드 심볼리의 동생을 몇번이고 권유했지만


이미 키타노 토요키치의 마음은 한 회색말에게 푹 빠져있었고 결국 그 말을 구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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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의 이름은 메지로 아사마


훗날 야스다 기념을 제패, 호쿠노 토요키치가 사랑해 마지않는 천황상까지도 제패하며


그의 혜안을 증명했던 말


6살때까지의 현역을 마치고 씨수말로서의 생활을 시작한 아사마였지만


28 마리에게 교배를 시켜도 수태를 한 말은 0 마리


단 한 마리도 아이를 만들지 못했다


검사결과 아사마의 정자 수가 극히 적다는 것이 밝혀진다


결국 메지로 아사마에게는 씨수말 실격의 낙인이 찍히게 되고


이에 세간에서는 「씨없는 수박」놀림받으며


어떤 신사에서는 제전용의 「신마로 넘겨주지 않겠나」 라는 말까지 하는 상황


그걸 들은 토요키치는 불같이 화내며 소리쳤다


「누가 아사마를 신마 따위로 보낼까 보냐!! 이런 명마를 신마 따위로 한다면 그거야말로 벌 받을 일이다!!」


「정자의 수가 0이 아니라면 수태할 가능성도 0이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 아사마의 아이로 천황상을 제패하겠다!!!


토요키치의 운명을 향한 도전장은 내밀어졌고


아사마의 자식으로 천황상을 따겠다는 그의 집념은 몇 년동안이나 꺼지지 않았다


메지로 농장은 말의 상금으로 운영되는 오너 브리더


말이 달리지 않는다면 망할 수 밖에는 없다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상금이 나올 구석도 없다는 뜻


즉 메지로 농장 생계가 달린 문제였지만


주변의 걱정과 불안은 뒤로 한 채 토요키치는 아사마의 교배만을 시도할 뿐이었고


결국 한 스탭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다


「셰릴에게 아사마를 교배시키자」


셰릴은 토요키치가 프랑스에서 사온 토요키치 개인 소유 말로, 중상 우승마였던 명마


현재 시세로 따져도 1, 2억엔의 가치가 있는 번식 암말이었다


그런 셰릴에게 아사마의 씨를 넣는다는 집념을 넘은 광기의 발상,


아니 광기의 도박수


하지만 모두가 메지로 가문의 종말을 예감했던 이 무모한 도박에서


토요키치는 성공해버리고 만다


기적적으로 아사마의 씨를 밴 셰릴은 1978년 3월 22일


아사마와 같은 회색의 털을 가진 수말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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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메지로 티탄] 이라 이름 붙여진 이 말은


도쿄 경마장의 3200m에서 신기록을 갱신


토요키치의 집착을 넘어선 광기가


신이 만든 운명마저도 넘어선 순간이었다


제86회 천황상 가을을 제패하고 아사마와 함께 부자 2대 천황상 제패를 달성한 메지로 티탄


이는 메지로 아사마가 씨수말 실격으로 낙인 찍힌 뒤로 무려 9년이나 지난 뒤였다


그리고 1984년 은퇴하고 씨수말로 들어가게 된 메지로 티탄


그 해, 키타노 토요키치는 드물게도 자신의 아들들을 한데 불러 모으고는 입을 열었다


「아사마가 천황상을 따냈다. 그리고 그 자식인 티탄도 천황상을 이겼다」


「이제 티탄의 아이가 천황상에서 우승한다면, 더 이상의 미련은 없다」


「부디 이 꿈을 실현시켜주거라」


그런 말을 남긴 다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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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키치는 돌연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마치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있었다는 듯이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소원은


토요키치의 유언으로 남아


메지로 목장의 숙명이 되었다


그리고 때는 1987년 봄


이제 막 태어난 한 망아지를 본 사람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이 녀석으로도 못 이긴다면, 티탄의 아이는 끝이다」


.

.



「오구리 캡이다!! 자 오구리 캡 나아간다!」


「라이언! 라이언! 바깥에서 메지로 라이언! 바깥에서 메지로, 그리고 안쪽에서 화이트 스톤!!」


「하지만 오구리다! 오구리다! 오구리 캡 1착이다, 오구리다! 오구리다!!」


「훌륭하게 마지막 꽃길을 장식한 것은 오구리와 타케!!!」


티비에서 울려퍼지는 뜨거운 함성과 기이한 광경


스탠드에서 울며 쓰러지는 사람, 무언가를 계속 외치는 사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낀 17만명의 팬이


희대의 명마 오구리 캡에게 성원을 보내고 있었다


80년대에서 90년대로 이어지는 대 경마 붐


그 하이라이트 속에서 메지로 맥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킷카상으로부터 4개월이 지났다


격전과 가혹한 로테이션으로 인한 피로를 녹이던 맥퀸은 복귀전으로 한신대상전을 선택


그를 위한 준비를 끝마치고 있었고


그의 안장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수가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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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상 제패라는 메지로 목장의 숙명은 아직 젊은 우치다 기수에게 너무 무거운 짐이라 생각한 맥퀸 진영은 기수를 교체


맥퀸의 새로운 파트너로서 젊은 천재, 타케 유타카에게 고삐를 맡겼다. (또 너냐 !!)


타케 기수가 받은 의뢰는 「이 말을 타주게」가 아닌


「이 말을 타고 이겨주게」


몇십년치나 되는 마음이 담긴


무겁고도 무거운 의뢰를, 타케 유타카는 승낙했다


천황상을 제패할때까지 지지 않는다


그런 마음을 갖고 한신대상전이 열리는 츄쿄 경마장의 무대에 오른 맥퀸과 타케 기수


결과는 1.25 마신 차이의 쾌승이었지만


타케 기수는 물론 맥퀸측 운영진 그 누구도 기뻐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모든 것은 천황상을 제패한 다음


말 하지 않아도 모두의 마음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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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열린 제103회 천황상 봄


라이벌은 킷카상과 마찬가지인 메지로 라이언 화이트 스톤


하지만 이 날, 킷카상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킷카상 이후, 재팬컵과 아리마 기념에서 이기지는 못했지만 코바 강적들을 상대로 당당히 싸워오며 힘을 기른 화이트 스톤


나카야마 기념에서는 뜻밖의 패배를 겪었지만 오구리 캡과의 명승부를 만들었던 메지로 라이언


그들은 확실히 강해진 모습으로 맥퀸을 노려왔다


거기에


조금씩 회색이 보이기 시작한 커다란 마체의 메지로 맥퀸과


아직 소년기가 남은 앳된 얼굴의 젊은 천재는


중압감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도 싸우고 있었다


적극적으로 레이스를 진행하며 힘싸움으로 맥퀸에게 싸움을 거는 화이트 스톤


직선 승부에 모든걸 걸기위해 뒤에서 다리의 힘을 비축해두는 메지로 라이언


그리고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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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직선에 들어선 순간 타케 기수의 채찍이 불을 뿜는다


그들의 뒤를 쫓는 것은 라이언도, 화이트 스톤도 아닌 중압감


그럼에도 그들은 지지 않고 달렸고


타케 기수가 세번째 채찍을 내려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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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퀸이다! 맥퀸이다! 화이트 스톤은 나아가질 못한다!」


「그리고 미스터 아담스! 안쪽에서 라이언! 안쪽에서 라이언! 하지만 맥퀸이다!!」


「해냈다! 타케!! 조부 메지로 아사마, 아버지 메지로 티탄을 이은 부자 3대 천황상 제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1990년 4월 28일 쾌청한 날씨의 교토 경마장


제103회 천황상 봄을 메지로 맥퀸이 제패하며


키타노 토요키치가 꿈꾸던 부자 3대 천황상 제패의 신화에 마침표가 찍힌다.


토요키치 타계로부터 6년


그리고 메지로 아사마가 은퇴한 뒤 17년


수많은 세월을 거쳐 달성된 기적


타케 기수는 안도감이 흘러 넘치는 표정으로 맥퀸의 위에 앉아


토요키치를 위한 제령식을 끝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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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풀어진 긴장감이 맥퀸의 사소한 반항을 허락해 버린다


갑자기 「히히힝」 거리며 제자리에서 일어나는 맥퀸


이에 고삐를 갖고 다가오던 키타노 미야가 엉덩방아를 찧어버린다


「이겼으니까 이제 됐잖아. 아무래도 좋으니까 빨리 풀어줘」


사람이 멋대로 만든 위업이나 집착은 알바 아니다


주위에 관한건 신경도 안 쓰고 마이페이스로 살아온 맥퀸 다운 모습이었다





천황상 봄을 제패한 맥퀸은 압도적인 팬 투표 1위로 지지받으며 타카라즈카 기념에 나선다


이 때의 타카라즈카 기념은 그랑프리 레이스라는 간판의 무게에 반해


출마하는 말 대부분이 맥퀸에게 패배한 말들 뿐으로


사람들의 관심사는 「누가 이길까」가 아닌


「맥퀸이 어떻게 이길까」였다


하지만 그런 맥퀸에게 보이지 않는 칼을 갈고 있는 남자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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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지로 라이언의 기수, 요코야마 노리히로 기수였다


항상 「우리 말이 가장 강하다!」 라며 라이언을 평가해온 요코야마 기수에게


라이언이 아직도 G1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다


거기에 요코야마는 어느날 미호 트레이닝 센터에서 우연히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


「노리(요코야마 노리히로)가 타는 라이언은 이길 수 없어. 타카라즈카 기념에서 진다면 오카베 기수로 바뀔지도 몰라」


이를 듣고 프라이드에 큰 상처를 입은 요코야마 기수는 맹세했다


「라이언을 가장 잘 아는건 나다. 중거리에서는 절대로 지지 않아. 절대…」


1991년의 타카라즈카 기념은 한신 경마장이 공사중이었기 때문에 교토 경마장에서 열리게 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교토 경마장 잔디 2200m 에서의 레코드 타임은 2분 12초 3


메지로 라이언과 요코야마의 이름이 적힌 기록이었다





「올해도 여러분의, 그리고 제 꿈이 달립니다. 여러분의 꿈은 메지로 맥퀸인가 라이언인가 화이트 스톤인가. 제 꿈은 뱀부입니다」


스기모토 아나운서의 낭랑한 목소리와 함께 레이스가 시작된다


맥퀸은 시종 바깥쪽의 5,6번째 위치에서 쫓아간다


화이트 스톤, 메지로 라이언이 맥퀸을 보며 달리는 언제나의 풍경


하지만 승부처에서 이변을 깨달은 관중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제3코너의 오르막에서 화이트 스톤과 라이언이 맥퀸보다 먼저 움직였다


화이트 스톤은 선행책을 몇 번 시도한적이 있지만


라이언은 호각을 살린 후반 스퍼트가 장점이라는걸 팬 모두가 알고있었다


그 라이언이 선행책에 나섰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이른거 아닌가?」


불안이 요동치는 가운데, 레이스는 4코너의 내리막으로


여기서 라이언이 당돌하게 선두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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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에서라면 지지 않는건가, 라이언!」


요코야마 기수는 정신없이 고삐를 흔든다.


너무 이르게 움직인 탓에 라이언이 멈출지도 모른다


그런 불안감을 애써 떨치듯이,


그저 라이언을 믿는 마음 하나만으로 고삐를 움직인다


점점 가속하는 라이언과는 대조적으로 맥퀸의 반응은 느렸다


라스트 100m 지점에서 이제야 후속을 뿌리치고 라이언을 붙잡으러 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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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따라잡을 거리도, 시간도 남아있지 않았다


「라이언! 라이언이다! 레코드 홀더!! 이 거리라면 지지 않는다!! 요코야마 노리히로와 메지로 라이언입니다! 2착은 맥퀸. 2착에 메지로 맥퀸!」


몇번이고 성대하게 팔을 휘두르는 요코야마 기수


그리고 몇번이나, 몇번이나 라이언의 목을 쓰다듬는다


「역시 라이언은 강하지?」


라이언의 힘과 가능성에 대한 믿음만으로 뛰어든 경악의 선행책


요코야마 노리히로는 당당히 가슴을 폈다


맥퀸과 타케 기수 모두 묵묵히 「오늘의 라이언은 강했다」라며 상대를 칭찬할 수 밖에는 없었다


「복수는 가을의 무대에서」


하지만 이때부터, 그들의 톱니바퀴가 조금씩 엇나가고 있었다는걸


눈치챈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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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주역은 맥퀸! 가을의 주역도 메지로 맥퀸입니다!!」


타카라즈카 기념 이후 휴양에 들어갔던 맥퀸은 가을의 초전으로 선택한 교토대상전에서 낙승을 거둔다


단승 지지율 71.8%, 연승 복식에서는 86%라는 경이로운 지지를 받으며


2착과는 3마신 반의 차이로 대승을 거둔 맥퀸


경마 팬들에게 있어 이번 가을 최대 주목 포인트는 맥퀸의 천황상 봄・가을 연패에 있었다


타카라즈카 기념에서의 패배로 맥퀸의 중거리 적성에 대한 의문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중거리 최대 라이벌인 라이언이 타카라즈카 기념 이후 굴건염으로 인해 전선을 이탈


한때 맥퀸, 라이언과 함께 3강 체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화이트 스톤도 슬럼프 기색


다크호스적인 존재로 중상 2연승을 포함한 4연승을 하며 이번 가을, 기세가 오르고 있는 말인 프레크라스니를 거론하는 자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맥퀸에게는 안 된다는게 중론이었고


일본 경마 역사상 타마모 크로스의 뒤를 이어 사상 2번째 천황상 봄・가을 제패의 위업은 금방이라도 이루어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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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0월 27일 제104회 천황상 가을


역시 맥퀸은 홀로 독주를 하고 있었다


불량마장까지 악화된 마장에서 중전차처럼 힘차게 뛰는 맥퀸은 스타트 직후부터 발군의 반응을 보이며 2,3번째 위치에서 추격


레이스를 이끌고있던 프레크라스니가 필사적으로 반격에 나서지만


이미 왕자의 품격이 몸에 밴 맥퀸에게는 어린아이 손목을 비트는 일보다 더 쉬웠고


400m 지전에서 손쉽게 프레크라스니를 제치고 뿌리쳐 나간다


1마신


2마신


3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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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벌어지는 거리에 팬들은 환호성도 잊은 채 감탄을 토할 수 밖에는 없었다


결승선을 통과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맥퀸의 목을 쓰다듬어주는 타케 기수


무려 6마신 차이 1착이라는 말도 안되는 강함을 뽐내며


천황상 봄・가을의 위업을 달성한 맥퀸


그 모습을 본 관중은 누군가는 감탄하며, 누군가는 흥분하며, 누군가는 만족해하며 있는 힘껏 박수와 성원을 보내주었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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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경기에서 2코너에서의… 진로가 좁아졌던 것에 대한 심사가 진행중입니다. 현재 갖고계신 우승마 투표권은….」


그 누구도 갑작스레 흘러나오는 안내방송에 귀를 귀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5분, 10분, 15분이 흐르고


분위기는 변하기 시작한다


「아니, 너무 오래 걸리는데」


「뭔가 이상한걸」


「설마…」


마치 찬물을 뒤집어 쓴듯이 흥분에서 빠져나온 스탠드가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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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검량실에서는 확정의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고, 심상치 않은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기자들이 귀신 같은 몰골로 이곳 저곳을 분주히 돌아다녔고


방송국의 스탭이 식은땀을 흘리며 앞으로 벌어질 사건을 어떻게 전할지에 대해 고심하기 시작했으며


손짓 발짓으로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조교사와 기수의 면면이 있었다


이윽고 장내에 충격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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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말씀 드립니다. 제1위로 입선한 13번 메지로 맥퀸호는 제 2코너에서… 18착으로 강착하며 착순을 변경한 후…」


안내방송이 전대미문의 비극을 끝까지 전달하기도 전


스탠드에서는 엄청난 파장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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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팬은 울며 쓰러졌고


큰 돈을 건 것인지 나이 든 남성이 노성을 발하며 뛰쳐나왔다


비명과 울음소리와 노성이 뒤덮은 스탠드


그런 혼란의 장소를 뒤로 한 채 집에 틀어박힌 타케 기수를 매스컴은 집요하게 물어뜯었다


「타케 유타카 대실태」


「타케 유타카의 기승 실수」


G1 레이스에서 1위 입선한 말이 강착 처분되는


일본 경마 역사상 유례가 없던 전대미문의 사건




사행 (비스듬히 가로질러 달리기)로 인한 진로방해


메지로 맥퀸 천황상 가을 18착 강착


타케 유타카 6일간 기승 정지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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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격분한 메지로 가문의 총수, 키타노 미야


강착 처분 취소에 대한 제소를 시사하며


재팬컵, 아리마 기념 보이콧 선언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던 톱니바퀴가


완전히 엇나가기 시작했다


.

.

.


3주후


맥퀸과 타케 기수는 다시 도쿄 경마장의 잔디밭에 섰다


맥퀸의 출마를 원하던 수많은 경마팬들의 강한 염원에 출마를 허락한 키타노 미야


그렇게 맥퀸은 재팬컵에서 세계의 강호들과 맞붙게 되었다


여전히 강착 처분을 납득할 수 없던 맥퀸 진영은 영광을 되찾을 곳은 법정이 아닌 경마장이며


사법의 손이 아닌 타케 유타카 자신의 손으로 되찾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타케 유타카의 표정은 밝아보이지 않았다


심볼리 루돌프를 뛰어넘는 재팬컵 단승 지지율 41.4%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결국 타케 기수는 마치 실수를 두려워 하는 것 마냥 담담하게 레이스를 진행


그리고 그 어떤 극적인 장면도 보여주지 않은채


4착으로 들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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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담백한 레이스 진행에 또다시 비난의 폭격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실의의 밑바닥에 빠진 그에게는 도박을 할 용기도, 자신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압도적인 인기에 짓눌린 그는 이전의 대담함을 잃을 수 밖에는 없었다


타카라즈카 기념에서 엇나가기 시작한 톱니바퀴는


이미 듣기 싫은 소리만을 울리며 고장난 채 돌아가고 있었다


.

.


12월


타케 유타카의 슬럼프는 점점 더 심각해져만 갔다


이길 수 없다


어떻게 해도 이길 수가 없다


괴로움에 발버둥치는 타케 유타카를 두고


시간은 잔혹하게 흘러만 갔다


지금까지 순풍만범한 기수 생활을 보내온 타케 유타카의 커다란 좌절은


천황상 이후, 아리마 기념 전까지


악몽의 41연패라는 기록으로 남아


그의 심정을 대변해 주었다


불과 2달 동안 59전 56패, 그리고 41연패의 기록을 쓴 타케 유타카


그래도 팬들은 맥퀸과 타케 기수를 지지했다


아리마 기념 팬 투표 1위


단승은 물론 압도적인 1번 인기


모든 경마 팬들은 맥퀸과 타케 기수의 부활을


간절하게 소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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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2월 22일


아리마 기념


레이스는 [트윈 터보]가 빠른 페이스로 끌고가는 가운데


최근 보기 힘든 하이 페이스로 진행되었다


완전히 흐름을 읽어낸 타케 유타카는 맥퀸을 평상시보다 더 후방에 위치시킨다


그리고 쳐지기 시작하는 선두 집단을 능숙하게 제쳐나가면서


4코너에서는 선두를 완전히 사정권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길 수 있다. 이번에야 말로 이긴다. 이 페이스로 이 위치라면, 맥퀸을 뒤에서 제칠 수 있는 말은 없다」


타케 기수가 실추된 자신감과 영광을 되찾기 직전


안쪽에서 갑자기 나타난 노란 모자가 타케 유타카의 시야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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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에서 노란 모자, 이건… 이건 다이유사쿠! 이 무슨 놀라운, 다이유사쿠입니다!」


아나운서의 경악의 목소리에 싱크로 하듯이


스탠드의 함성이 비명으로 바뀐다


당당히 선두에 서려고 하는 맥퀸의 안쪽을 어느새 슬금슬금 쫓아온 다이유사쿠가 뛰쳐나왔다


다이유사쿠는 올해 G3인 나카야마 킨배를 우승했을 뿐인데다


교토대상전에서는 맥퀸에게 2초나 되는 차이로 진 말


하지만 그 다이유사쿠가 앞으로 12년을 깨지지 않을 기록인


2:30.6 이라는 무시무시한 신기록을 세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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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지로 맥퀸을 제치고 결승선에 들어온다


이후 6번을 더 출마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그대로 은퇴하게 된 다이유사쿠


실로 100년에 한번 볼까 말까 한 기적적인 대사건 앞에서


맥퀸과 타케 유타카는 또다시 좌절할 수 밖에는 없었다


천황상 부자 3대 제패라는 위업을 세우고 왕도를 걷던 맥퀸과 타케 유타카가 1991년에 손에 넣은 G1 타이틀은 단 하나


올해 출마한 모든 레이스에서 1번 인기를 받은 왕자가 남긴 결과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초라한 성적


쌓여만 가는 실의와 좌절은 그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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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3월 15일 한신 경마장에서 열리는 한신대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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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었던 타케 유타카의 얼굴은 무언가를 뿌리친듯한, 씌워져 있던 무언가가 벗겨진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1번 인기를 받고 출마한 맥퀸


레이스는 6두만 출마했었기에 슬로우한 전개로 진행되었다


3번째 위치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맥퀸은 3코너가 지날 때 움직이기 시작


4코너를 지날때는 벌써 선두에 안착


그 뒤를 카미노 크렛세가 바짝 쫓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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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기토인가. 일기토를 해주는건가. 아니 안됩니다, 안됩니다. 일기토를 해주지 않습니다. 차이가 벌어진다, 차이가 벌어집니다…」


「올해도 봄의 천황상으로 가는 길을 맑음! 4번의 메지로 맥퀸과 타케 유타카. 당당한 승리!」


지난 가을의 악몽을 떨쳐내듯


맥퀸은 뒤쫓아 오는 말들을 떨쳐내고서는 5마신의 차이로 압승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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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얼 레이스 (예선전)에서는 그다지 기쁨을 표하지 않던 타케 유타카도


이날 만큼은 솔직하게 기쁜 심정을 내보였다


「천황상 봄 연패는 틀림없다」


천황상의 굴욕은 천황상으로 갚는다


맥퀸과 타케 유타카는 다가올 천황상 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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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밖에서 보고 있어도 부드러운 풋워크가 정말 훌륭한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이 말과 함께라면 땅 끝까지라도 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냉정침착하고 탁월한 경마관 때문에 말을 아끼는 편인 오카베 기수가 드물게도 흥분한 상태로 인터뷰를 했다


아름다운 눈동자와 미끈한 신체


보는자 모두를 유혹하는 아름다운 마체를 자랑하며 산케이 오사카배의 패독에 오카베를 흥분시킨 주인공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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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카이 테이오


10개월의 침묵을 깨고 등장한 무패 2관의 명마


아무리 그 심볼리 루돌프의 아들이고 무패 2관을 달성했지만


긴 휴양이 끝난 참인데다 4살 이상의 코바들 상대로는 힘들지도 모른다


팬들 사이에서도 반신반의한 목소리가 오고 갔지만


토카이 테이오는 오사카배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봤느냐, 맥퀸! 올해의 방패(천황상)은 재밌어질거다!」


오카베 기수는 단 한 번도 고삐를 움직이지 않았다


그럴 필요도 없었다


완벽히 말이 가는대로 달려 화이트 스톤과 다이유사쿠라는 코바들을 압살한 테이오


그 강력함에 타케 기수도 「강하네요…」라며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메지로 맥퀸과 토카이 테이오


역사적인 2강 대결이 펼쳐질것으로 기대되는 천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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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라면 땅 끝까지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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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이 땅 끝까지라면 저는 하늘까지 날아오르겠습니다」


오카베가 남긴 코멘트에 타케 유타카는 자신만만한 대답을 내놓았다


땅 끝까지 달릴 말인가


하늘까지 날아오를 말인가


그 대답을 얻기 위해, 이 논쟁에는 평상시 경마를 잘 보지 않는 사람까지도 참가해서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의 기세로 불타 오르기 시작했다


때로는 직장에서, 때로는 학교에서, 때로는 술집에서, 때로는 카페에서


때로는, 때로는, 때로는…


테이오인가


맥퀸인가


탁상에서는 몇 번이나 천황상이 펼쳐졌다


각각의 결론은 완전히 양분되었지만 공통적으로 언급한 단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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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 대결」


MT가 아닌 TM


테이오가 우위라는 전제하의 단어


맥퀸은 킷카상 이후로 놓쳐본 적 없는 1번 인기의 자리를 테이오에게 양보해야만 했다




1992년 4월 26일 제105회 천황상 봄


슬슬 게이트에 들어갈 무렵, 교토 경마장에 모인 10만명의 관중이 웅성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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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전의 주인공인 맥퀸이 출주 직전에 편자가 떨어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스탠드가 받은 충격은 적지 않아, 수그러들지 않았다


1년전의 오카상


흥분 상태인지라 편자를 바꾸지 못한 채 결국 맨발로 달려 5착으로 패배한 이소노 루브르의 악몽이 되살아 난 것이다


하지만 맥퀸은 침착하게 편자를 교체하며 다른 말들을 기다리게 했고


이 모습은 마치 간류지마에서 사사키 코지로를 기다리게 한 미야모토 무사시와도 같았다


「결전의 시간이 왔습니다」


스기모토 아나운서의 말과 함께 레이스가 시작된다


그리고 레이스 시작 직후, 갑작스러운 전개가 시작된다


천천히 5,6번째 위치에 들어가는 맥퀸의 바로 뒤에 토카이 테이오가 쫓아 붙었다


설마 테이오가 먼저 나가는 것인가 싶은 순간


하지만 오카베는 침착한 상태로 테이오를 중단까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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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도의 한신 경마장 개축 때문에 교토 경마장은 상당히 혹사된 상태였고


잔디는 곳곳이 패여있어, 상당히 달리기 힘든 상태


그런 불량 코스를 피하기 위해 타케 유타카는 1주째의 스탠드석부터 바깥으로, 바깥으로 맥퀸을 인도한다


그 움직임에 맞추듯이 테이오도 바깥으로, 바깥으로 빠져나온다


단 한순간도 놓칠 수 없다


그런 높아진 집중력에 레이스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한 3코너의 오르막


맥퀸이 서서히 움직여 앞으로 붙여나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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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마크하듯이 토카이 테이오도 맥퀸의 등 뒤로 움직인다


승부처라는걸 깨달은 스기모토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열이 띄기 시작한다


「봄의 방패는, 봄의 방패만큼은 절대로 내줄 수 없는 맥퀸! 봄의 방패야말로 반드시 필요한 토카이 테이오!」


4코너의 내리막에 들어가기 직전


타케 유타카는 슬쩍 테이오의 위치를 확인하고는 곧장 정면을 바라본다


이제 남은 망설임은 없다


잃어버린 영광을 되찾을 때다


타케 유타카는 맥퀸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결의를 담아 4코너의 내리막부터 롱 스퍼트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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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테면 와봐라. 이 거리라면 질 수가 없다. 여기부터 스퍼트에 들어간 맥퀸을 쫓아올 말이 있을리 없다」


맥퀸을 믿는 강한 마음이


타케 유타카 안에서 한때 사라진 자신감을 되살렸다


지금껏 보인 적 없는 강한 투지를 뽐내며 힘싸움을 걸려하는 테이오는 점점 힘을 잃기 시작한다


2강 대결의 꿈은 직선 중간에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메지로 맥퀸의 독주 무대가 되어버린다


「자 맥퀸이다! 맥퀸 해냈다!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없습니다!!」


후방에서 발버둥치는 테이오를 뒤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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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퀸은 의연하게 골문을 통과한다


사상 최초 천황상 봄 연패의 순간


그리고 잃어버린 영광을 되찾은 순간


크디큰 좌절을 뛰어넘은 순간이었다


타케 유타카는 왼손을 번쩍 들고는 맥퀸의 목덜미를 쓰다듬어주었다


검량실에 돌아온 타케 유타카는 만면의 미소를 지으며 주위의 기자들을 향해 본심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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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기뻤습니다…」


커다란 좌절 직후 만난 거대한 벽 앞에서


타케 유타카와 맥퀸이 선택한 길은 어설픈 잔재주가 아닌


「서로를 믿는 것」


「좌절은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자에게만 주어진다」


하늘이 내린 좌절을 뛰어넘어 맥퀸과 타케 유타카는 진정한 왕좌의 칭호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하늘은, 그들을 위한 새로운 시련을 이미 준비해둔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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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봄의 그랑프리 레이스 타카라즈카 기념


여기서 2강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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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카이 테이오는 천황상 후에, 그리고 메지로 맥퀸은 타카라즈카 기념을 앞두고 골절을 당해버린다


세기의 대결을 치룬 결과는 너무나도 컸다


테이오도, 맥퀸도 없는 타카라즈카 기념


여기서 혜성처럼 나타나 우승을 차지한 말이 있었다


머리를 높이고 특이한 자세로 달려 성공적으로 도주를 마친 그는


맥퀸과 라이언과 같은 메지로 목장의 87년생 출신 「키호우 (輝峰 휘봉)」


동기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지 않는 말이였던 그는 이 대무대에서 G1 첫 제패를 달성


이전 테이오와 맥퀸의 대결전에서도 선두역을 맡았던 이 말은


당시 안쪽에서 좀처럼 포기하지 않고 맥퀸을 쫓았었다


그때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던 키호우는 타카라즈카 기념에 이어 아리마 기념까지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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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지로 파머라는 이름을 얻은 키호우는


화려하게 활약하는 동기생들 중에서 한발 늦게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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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의 가을


한발 늦게 두각을 드러내는 동기에게 자리를 넘기듯이



직 골절 치료중에 있는 맥퀸을 대신해 가을의 경마판을 뜨겁게 데운 것은


골절에서 복귀한 토카이 테이오


작년의 토카이 테이오를 이어 또다시 무패 2관을 달성한 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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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노 부르봉


미호노 부르봉은 오르막이 낳은 아이로 불리는, 토야마 조교사가 만들어낸 최고걸작


눈에 띄지 않는 혈통이지만 건강함이 장점인 미호노 부르봉에게 토야마 조교사는 가혹할 정도의 하드 트레이닝을 부과


그리고 부르봉도 그 험난한 시련들을 훌륭히 견뎌내, 거리 불안의 목소리를 불식시키고 무패로 사츠키상과 더비를 제패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미호노 부르봉이 무패 3관을 달성하기 위해 나갔던 킷카상


미호노 부르봉은 한 칠흑의 스테이어 (장거리마)에게 선착을 빼앗기고


무패 3관의 꿈을 잃게 된다


압도적인 강함을 자랑하며 무패의 2관이었던 미호노 부르봉의 설마했던 패배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승리를 거머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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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스 샤워 ]


「히트맨」 마토바 기수의 스코프에는


이미 다음 표적의 모습이 들어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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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어쩔 수 없이 작년에는 부상 때문에 단 두 경기만 출마할 수 있었던 맥퀸은


천황상 봄 3연패의 전설을 쓰기 위해 재활 훈련을 하고 있었지만


순조롭지는 않았다


골절부위에 골막이 발병해 만족스러운 훈련을 받지 못했다


이전의 다리를 되찾기 위한 조정에서도 일진일퇴를 반복하는 매일


좀처럼 나아가질 못하는 훈련 진도에 한때는 현역 은퇴의 말까지 나왔었다


맥퀸의 고전속에서도 라이벌들은 순조로운 스탭을 밟고 있었다


그 중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것은 메지로 파머와 라이스 샤워


타카라즈카 기념, 아리마 기념이라는 2개의 그랑프리를 제패한 메지로 파머는 신년 초전인 한신대상전에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자신의 강함을 어필


빠른 페이스로 달리면서도 쳐지지 않고 그러기는커녕 골 앞에서는 한번 더 가속해서 나이스 네이쳐등을 완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킷카상에서 미호노 부르봉의 3관을 저지한 라이스 샤워는 아리마 기념과 메구로 기념에서는 패배를 겪었지만


닛케이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타도 맥퀸의 봉화를 올리고 있었다


의기양양하게 천황상으로 나아가는 라이벌들과 마찬가지로 오사카배를 향한 시동을 걸기 시작하는 맥퀸


그의 조정이 난항을 겪고있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해져서


평상시라면 맥퀸을 두려워하며 회피마가 속출했을 트라이얼 레이스에서


이 날은 16두라는 풀게이트


승리의 여지가 적잖이 엿보인다는 사실을, 다른 모든 진영이 깨닫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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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이스 네이쳐 진영의 의욕은 굉장했다


「여기서 맥퀸을 쓰러트리지 않는다면 언제 쓰러트리겠나」


11개월만의 출마


+14kg의 504kg


불안을 더하는 요소는 끊이질 않았고


드디어 맥퀸을 끝까지 믿지 못한 사람들이 나이스 네이쳐로 옮겨가기 시작한다


최종적으로 맥퀸의 1번 인기는 사수했지만


2번 인기인 나이스 네이처와의 배율은 동률이었다


맥퀸이 G2에서 압도적 1번 인기를 받지 못한 유일한 경기


그 게이트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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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봄의 방패를 얻기 위해, 또다시 명배우가 한신의 무대에 돌아왔습니다」


어느샌가 맥퀸에게는 「명배우」라는 닉네임이 정착해있었다


매년 말에게 붙일 이름의 테마를 바꾸는 메지로 목장


맥퀸이 태어난 해의 테마는 「미국의 위인」


가장 기대 받던 메지로 루이스는 육상의 「칼 루이스」


메지로 라이언은 야구의 「놀런 라이언」


메지로 파머는 골프의 「아널드 파머」


그리고 맥퀸은 배우인 「스티브 맥퀸」에서 이름이 붙여지게 된 것이다



이야기를 되돌려 시작된 오사카배


맥퀸은 타케 유타카가 주체하지 못 할 정도의 반응을 보이며 럭키 게란의 뒤를 이은 2번째 위치


3코너에 들어가자 맥퀸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선두로 뛰어든다


뒤쫓는 말들의 기수들이 손을 바쁘게 움직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타케 유타카의 고삐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여기에 와서 팬들은 깨닫게 된다


맥퀸은 이런 곤란한 상황에서 약한 소리를 하는 말이 아니다


어느새 팬들은 마음속에 숨겨둔 불안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같은 마구간 동료인 럭키 게란과 함께 4코너까지 잔뜩 놀아준 맥퀸은


직선의 입구에서 단번에 뿌리치고 나아간다


전광판에 비춰지는 자신과 그 뒤의 말들 사이의 차이를 보고


타케 유타카는 채찍을 휘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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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배우의 부활~~!! 명배우의 부활~~~~!!!!」


전관판에 빛나는 신기록의 문자


기회가 있다고 믿었던 다른 말들은 맥퀸의 5마신 뒤에서 전혀 다른 레이스를 하고 있었다


이후 「불안함은 없었냐」는 기자의 물음에 타케 유타카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런 레벨의 말이 아닙니다」


.

.

.



한편


천황상 봄 최종 조정날


릿토 트레이닝 센터의 기자석에서 누군가가 소리친다


「어이어이어이, 마토바는 대체 언제까지 달릴셈이야. 결승선은 이미 옛날에 지나쳤다고」


미호 소속의 라이스샤워는 천황상을 위해 사전에 릿토 트레이닝 센터에 들어와 있었다


몸이 작은 라이스 샤워가 장거리 운송으로 소모되지 않기 위한 배려였다


하지만 눈 앞의 광경은


그런 마음씀씀이를 완전히 무시하는 모순적인 광경이었다


미호에서 온 마토바 기수가 실행한 최종 조정


장거리의 달리기를 했던 라이스 샤워였지만


결승선을 지나도 마토바의 손은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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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두발


계속해서 채찍질을 해 더더욱 달려나간다


이해할 수 없었던 기자들이 훈련을 끝낸 마토바를 에워쌌다


「이 정도는 하지 않으면 맥퀸에게 이길 수 없다」


마토바의 굳은 의지가 담긴 한마디


그 옆을 지나는 라이스 샤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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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후우」 거리면서 날카로운 안광을 빛내며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살기를 내뿜을 뿐이었다





1993년 4월 25일 교토 경마장


울려 퍼지는 G1 팡파레, 쏟아지는 박수, 그리고 맥퀸


누가 덤볐어도, 어떤 일이 있었어도


이 무대는 항상 맥퀸만을 위한 무대였다


그리고 3년째의 게이트 인


하지만 들어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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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원이 필사적으로 당겨보지만 게이트에 들어가지 않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맥퀸은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을 안듣게 되는, 다루기 힘든 면이 나오기는 했었다만


이 날은 대체 무엇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


어찌저찌 시작된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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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출발을 알린 것은 메지로 파머의 빠른 도주


맥퀸은 파머를 사정권내에 둔 채로 4,5번째 위치에서 쫓는다


라이스 샤워는 그런 맥퀸을 마크하기 위해 맥퀸의 바로 뒤에서 조용히 호흡을 고르고 있다


파머는 중반까지도 페이스를 떨어트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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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직후의 13.0부터 시작해


12.0 – 12.3 – 12.3 – 12.3 … 전부 12초대 전반의 랩타임이 기록된다


2000m 통과시의 기록은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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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파머보다도 실로 2초는 더 빠른 페이스


하지만 파머의 기수인 야마다 타이세이에게는 일체의 잡념도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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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 없는 도주만이 파머의 힘을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다」


그 역시 자신의 말의 힘을 믿고 있었다


이런 잔재주 없는 진심의 도주가 맥퀸과 타케 유타카에게 고전을 강요한다


앞을 가는 파머를 잡으면서 동시에 뒤에서 노려오는 라이스 샤워에게 잡히지 않는 스퍼트 위치는 대체 어디인가


앞의 파머도


뒤의 라이스 샤워도


그리고 맥퀸 자신도 스태미너에는 자신이 있다


앞에는 호랑이, 뒤에는 이리


두 강자에게 둘러싸인 맥퀸의 선택지가 점점 좁아지기 시작하고


3코너의 내리막


타케가 내린 결론은 작년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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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퀸의 힘을 믿자」


타케의 이 판단은


이 레이스를 「극한의 스태미너 승부」로 변모시켜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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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맥퀸을 쫓지 않으면 진다」


그런 직감을 한 마토바도 타케와 맥퀸의 움직임에 맞춰 라이스 샤워에게 사인을 준다


「그리 간단히 백기를 들까보냐」


메지로 파머와 야마다도 필사의 저항을 한다


파머의 빠른 페이스를 이른 타이밍에 제친 맥퀸과 라이스 샤워에게


후속은 쫓아오지 못한다


세 마리만이 다른 차원의 레이스를 전개시키며 직선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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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타케가 채찍질을 한다… 올해만은, 올해만큼은 한번만 더 힘내줘 맥퀸!!」


파머를 제친 맥퀸의 바깥에서


라이스 샤워가 강습을 가한다


스탠드에서는 비명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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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라이스 샤워다! 라이스 샤워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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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미나 승부에서는 자신이 있던 맥퀸이었지만


우세를 점한것은 피를 토하는 훈련을 끝마쳤던 라이스 샤워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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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빛나는 작은 탄환은 3:17.1의 빠르기로 맥퀸을 제압


2.5 마신 차이 라이스 샤워 천황상 신기록 갱신 우승


그것은


살을 깎고


뼈를 깎고


영혼마저도 깎아내


전심전령으로 승리만을 위해 달린 라이스 샤워에게 주어지는 영혼의 훈장이었고


메지로 맥퀸 천황상 봄 3연패의 꿈은 그렇게 날아가버리고 만다






1993년 6월 13일 한신 경마장 타카라즈카 기념


격전의 반동으로 휴양에 들어간 천황상 우승마 라이스 샤워가 없는 타카라즈카 기념은 일명 「메지로 기념」이라 불리고 있었다


이번에 받은 1번 인기로 3년 연속 1번 인기의 지지를 받게 된 메지로 맥퀸


그리고 2번 인기의 메지로 파머


메지로 동기생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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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지로 파머는 실로 이야깃거리가 많은 말이었는데


데뷔 당시에는 2연승을 하는가 싶더니 갑작스러운 11연패


4살이 돼서야 500만 조건을 이기고 간신히 연패를 탈출하는가 싶더니 G3 삿포로 기념을 900만의 몸으로 제패


이제야 본격화하나? 싶더니 또다시 연패


그러고서는 장애물 경주로 노선을 바꾸더니만 다시 돌아와서는 중상과 타카라즈카 기념, 아리마 기념을 우승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말이었지만


그 실력은 진짜였다


1993년 한신대상전


단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12초대 내로 들어오는 랩타임


400 지점에서 부터는 200m에 12.3의 호각


빠른 페이스로 도주하는 도주마가 마지막에 쳐지기는커녕 한층 더 가속한다


뒤쫓는 말들에게 있어서 악몽과도 같은 상대로 진화한 메지로 파머


그는 이미 희대의 도주마라는 영역을 넘어 최강말의 영역을 넘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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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에 맞서는 메지로 맥퀸


맥퀸은 질 수 없었다


라이스 샤워에게 복수를 할 때까지


싫은 기억 뿐인 가을에 설욕을 할 때까지


왕자의 위엄을 지켜야하는 맥퀸은 질 수 없었다


각자의 마음을 품고 시작된 「메지로 기념」


하지만 그 승부는 놀라울정도로 간단히 결정나게 된다


3코너에서 파머를 잡으러 가는 맥퀸


그런데 파머의 반응이 점점 둔해지더니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한채 마군 사이로 삼켜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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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파머를 제친 것은 맥퀸인가. 맥퀸 빠르게도 파머를 제치는가. 파머 위기인가?」


「야마다 타이세이의 손이 움직인다. 앗… 버, 벌써 오른쪽 채찍마저 쓰고있다. 파머 위기!!」


침몰해가는 파머를 뒤로하고 선두에 선 맥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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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마신 차이로 손쉽게 승리를 가져가게 된다


타카라즈카 기념 첫 우승


지난 천황상, 직선에서 무력하게 라이스 샤워에게 패배당한 말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모습


이걸로 맥퀸은 4년 연속 4개째 G1을 제패


획득 상금도 오구리 캡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달성 못했던 9억엔을 기록


「가을에는 한번 더 그 말(라이스 샤워)와 싸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맥퀸이 최강마인걸 모두에게 인정받을수 있는 레이스를 하고 싶습니다」


「가을은 지금까지 놓쳐왔던 타이틀을 목표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것입니다」


한번은 강착으로


한번은 부상으로


계속해서 놓쳐온 천황상 가을


맥퀸 진영은 그런 천황상 가을을 향한 칼을 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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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1991년 천황상 가을


맥퀸과 타케 유타카


그들이 단풍잎에 새긴 가을 시즌의 시계는 그때 이후로 멈춰있었다


그 이후로 그들은 몇 번의 좌절을 겪고, 실의를 느끼고


그리고 그것들을 극복해왔다


영광과 좌절


이 두 단어는 맥퀸에게 항상 따라붙던 존재들


그것은 마치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핏줄처럼 맥퀸의 역사에 함께 기록되어 왔었다


멈춰진 시계를 다시 움직이기 위해


마지막으로 남겨진 좌절의 기억을 영광으로 덮어씌우기 위해


맥퀸과 타케 유타카는 천황상 가을을 앞두고


10월 10일 교토 경마장에서 열리는 교토대상전


그 무대위에 서게 된다


「아직 남겨둔 일이, 이 가을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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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000m를 58.2로 주파하는 초 하이페이스


그런 하이페이스를 무리없이 쫓아간 맥퀸은 4코너에서 레거시 월드와 다른 말들이 붙을 새도 없이 제치고 나아간다


「올카마에서 라이스 샤워는 쓴물을 마셔야 했지만, 맥퀸은 강합니다!」


천황상 이후 열린 올카마에서 트윈 터보의 도주를 허용하는 바람에 선착을 양보해주는 수 밖에는 없었던 라이스 샤워


모든 것은 천황상의 반동 때문이었고


그 반동은 메지로 파머의 몸도 갉아먹고 있었다


머는 타카라즈카 기념이후로 참패의 연속


이 경기에서도 4코너에서 벌써부터 속도를 잃고 있었다


하지만 맥퀸은 다르다


환희의 대단원을 향해


지금, 마침내 최후의 막을 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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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퀸 압승! 맥퀸 압승! 신기록! 신기록! 2분 22초 7!! 2분 22초 7!! 신기록 갱신입니다!」


「오스미 롯치의 2분 24초 6을 크게 앞서는 신기록을 갱신합니다!!」


팬들은 물론 경마 관계자 모두가 눈을 의심했다


6살이라는 나이로 달성한 2분 22초대의 기록


「노쇠하기는커녕 이제부터가 맥퀸의 새로운 전성기다」


그 강함은 그런 말을 자연스레 납득시킬만한 것이었다


그 가을 이래의 교토대상전 제패


이걸로 맥퀸은 세계 최초 10억엔 호스가 된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시작에 불과하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명배우는 기립박수를 받으며 이미 익숙한 교토경마장의 위너즈 서클을 돈다


G1을 넷, G2를 다섯, 그 모든 무대를 봐준 관서의 팬들에게 보내는 결의의 무대인사가 끝나고


「메지로 맥퀸과 함께 도쿄 경마장의 위너즈 서클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남은 것은 천황상 가을


그것뿐이었다


하지만





천황상 개최 4일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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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칩 코스에서의 훈련을 끝낸 직후의 맥퀸의 모습이 이상했다


검사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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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앞다리 계인대염 발병


그리고 11월 21일


무대의 주역을 맡았던 남자들은 방방곳곳에서 차가운 비를 맞으며 교토경마장에 집결했다


메지로 맥퀸 은퇴


마지막의 마지막에 갑작스러운 좌절을 당해야만 했던 맥퀸과 타케 유타카


몰려든 기자들 앞에서 타케 유타카는 힘없이 한 마디만을 남긴다


「영광과 좌절은 종이 한장 차이니까요…」


영광과 좌절이 반복되어왔던 메지로 맥퀸의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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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지막에 「좌절」 이라는 단어를 새기며 막을 내리게 된다






삶에 있어 좌절과 실의에 부딪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다 자신의 이야기의 소중한 1페이지가 되는 것은 아닐까


맥퀸은 좌절의 수만큼 드라마틱한 영광을 만들어 왔다


끝끝내 가을의 천황상에 복수할 기회를 받지는 못했지만


이 좌절은 맥퀸의 아이들에게로 이어지는 새로운 영광의 첫 페이지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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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사람들은 믿는다


삶에 있어 좌절과 실의 어느쪽도 필요 없는 것은 없다고


그렇기에 사람들은 믿는다


쌓여가는 좌절의 수만큼 영광은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영광과 좌절은 종이 한 장 차이


좌절의 끝에는 영광이 기다리고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준 메지로 맥퀸은 과연「명배우」였다




-메지로 맥퀸 : 21전 12승, 그중 중상 9승 (G1 4승, G2 5승)

                통산 획득 상금 금액 10억엔 이상 (당시 세계 최고액)

                1994년 21마리째 현창마로 선출






스킵한 내용


-메지로 맥퀸의 강착 사건 이후로 도쿄 경마장은 2002년 전면 개수가 이루어져서 2000m 코스는 스타트 지점에서 새로 100m의 직선이 추가됨



-메지로 맥퀸의 자식 중에서 눈에 띄는 큰 성과를 이룬 말은 없지만


메지로 맥퀸의 외손자들 중에서는


아리마기념, 타카라즈카 기념 제패의 드림저니


클래식 삼관, 아미라기념 연패, 타카라즈카 기념 제패의 오르페브르


클래식 2관, 타카라즈카 기념 연패, 천황상 봄을 제패한 골드십


손자 중에서는 명마가 많았음




-은퇴 후 샤다이 스타리온 스테이션에 있을 당시


성격이 다혈질인 선데이 사일런스와 「연인」이라 불릴 정도로 사이가 좋았음


선데이의 사후, 선데이의 자식인 로사도가 맥퀸을 매우 따랐다고 함




-성격은 마이페이스였는데


마구간에서는 주위에 응석부리다가도 경마장에만 나가면 늠름한 모습을 보이는 갭이 있었다고 함


은퇴가 결정되자 은퇴식까지의 기간동안 갑자기 급속도로 노쇠한 모습을 보였었는데


이에 타케 유타카는


「그 말이라면 주위의 분위기를 보고 자신의 경주 생활이 끝났다는걸 눈치챘을 수도 있겠죠」라 했다




출처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umamusme&no=228359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umamusme&no=228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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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빨리
21/04/14 15:16
수정 아이콘
우마무스메 2기 다 봐버렸다.
캬옹쉬바나
21/04/14 15:18
수정 아이콘
2기 내용 대부분이 테이오와 맥퀸, 라이스 샤워 이야기죠~
내맘대로만듦
21/04/14 15:36
수정 아이콘
주말에 보려고 했는데! (진짜)
하이라이즈
21/04/14 15:17
수정 아이콘
넘모 재밌어요
다레니안
21/04/14 15:35
수정 아이콘
테이오가 아니라 맥퀸이 주인공이어도 이상하지 않았겠네요. 레드카펫만 걸어온 명마인줄 알았는데 굴곡이 많았었네요.
공기청정기
21/04/14 15:37
수정 아이콘
쟤가 애니에서 고루시 등짝 아작내던 걔 맞죠?
캬옹쉬바나
21/04/14 15:44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현실에서는 맥퀸이 고루시 할아버지 입니다 크크크
공기청정기
21/04/14 16:49
수정 아이콘
등짝 아작나 가면서도 찍소리도 못하고 협력하는 이유가 있었군요.
21/04/14 16:55
수정 아이콘
정말 영광과 고난을 거듭해나가며 명작을 만든 명배우의 경마인생이었네요
옥동이
21/04/14 16:59
수정 아이콘
경마 하나도 모르는데 우마무스메 관련스토리 너무 재밌게 보고있어요
고란고란
21/04/14 16:59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봤습니다.
마음속의빛
21/04/14 17: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테이오나 라이스 샤워 입장에서는 그저 강하기만한 벽 같았었는데, 걸어온 길의 굴곡이 깊었었군요.

아버지인 심볼리 루돌프의 후광으로 싫어도 감당해야했던 높은 기대치와 중압감의 토카이 테이오
강하긴해도 주연으로 인정받지 못한 아웃사이더 라이스 샤워.

하지만 맥퀸은 메지로 가문의 숙원을 이루어야하는 사명과
성골로 대접받는 메지로 라이언에게 치여 강하긴해도 라이언 다음이었던 진골 맥퀸.

라이스샤워에게 받은 패배의 상처를 복수하기도 전에
라이벌인 토카이 테이오보다도 먼저 은퇴하게 될 줄이야...

영광과 좌절은 종이 한 장 차이니까요...
(이 말을 했던 타케 기수는 1998년 자신의 기수 인생 중 영혼의 파트너로 불릴 '사일런스 스즈카'의 가장 빛나던 영광의 순간에
침묵의 일요일을 겪으며 좌절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 때는 몰랐다.)
류지나
21/04/14 17:48
수정 아이콘
저 맥퀸 강착 사건도 뒷이야기 파보면 재밌습니다.

경마계에 새로이 나타난 '젋은 천재' 타케 유타카는 시샘도 많이 받았는데, 특히나 전퉁을 무시하는 주법 (사행-비스듬히 달리기) 같은걸 해서 평소에 벼르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해요. 마침 꼬투리가 잡히자 잘됐다는 심산으로 강착을 받았고...

경마계에서는 보통 진로방해에 대해서 2가지 판정이 있는데

1. 다른말 진로방해하면 무조건 꼴등
2. 다른말을 진로방해한 사실은 있지만 만일 그 진로방해와 순위가 별 상관없을 경우엔 순위 인정

맥퀸 사건 당시에는 일본 경마는 1번 룰이여서 맥퀸이 18착으로 강착당했는데, 이후 여러 사례 (맥퀸 사례 포함해서)에서 '진로방해와 무관하게 저렇게 쎈 말이 강착은 너무하다'는 여론으로 일본의 강착룰도 2번으로 바뀌었습니다. 여러모로 경마계와 얽힌 이야기가 많지요.
마음속의빛
21/04/14 18:02
수정 아이콘
번외 이야기지만, 저 경기에서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10년 뒤 가해자가 되어 다른 이를 파멸시킬 줄 누가 알았을까요..
일모도원
21/04/14 20:37
수정 아이콘
이야 맥퀸도 한 스토리 하네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마음속의빛
21/04/14 21:26
수정 아이콘
말도 말이지만, 명마 이야기에 아군 아니면 적으로 등장하는 유타 타케 기수의 이야기도 정리된 글이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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