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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8/24 18:35:48
Name Ha.록
Subject [유머] [하록/일기/텍스트]오늘새벽에 동네사람들 몽땅 깨워버렸습니다.
오늘 아침 실화입니다.

새벽5시경에 고양이에게 풀을 먹이려고 옥상에 올라갔어요.

해가뜨면 풀이 시들어서 고양이가 잘 못 뜯어먹기 때문에 새벽에 먹여야 되거든요.

고양이가 풀을 뜯어먹다 말고 제 뒤쪽에 있는 기름탱크를 쳐다보면서 울더라구요.

뭔가 하고 봤더니, 까맣고 커다란 벌레 한마리가 기름탱크 꼭대기에 붙어있었습니다.

그걸 도대체 어떻게 본건지 잡아달라고 야옹야옹 하더라구요

잠결에 안경도없고해서 당연히 바퀴벌레 겠거니 하고, 마당쓰는 기다란 빗자루로 쳐냈는데,

"툭"하고 떨어져야 할 녀석이 갑자기 훨훨~ 날아 철썩!! 하고 제 팔뚝에 달라 붙더군요

너무 놀라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막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ㅜ_ㅜ

그바람에 잘 자고있던 집식구들이 깬건 둘째치고, 뒷집 준이네 식구들도 모두 깨서 무슨일인가하고 구경나왔어요.

다큰처자가/ 아침댓바람에/ 머리는 산발을하고/, 어울리지도않는 분홍색곰돌이잠옷을 입고/,

한손엔 빗자루를들고/ 제집 옥상한복판에서 펄쩍펄쩍 뛰고 있는 모습/이라니 ... ㅡ_ㅜ

잘생긴 준이동생이 "앞집 둘째누나는 이상한 사람인가봐"라고 생각할게 분명해요.

너무 챙피해서 이제 동네에서 얼굴들고 못 돌아 다닐것 같아요 ㅠ_ㅠ

제 친구들사이에선 "뒷집갑바동생"으로 통하는 잘생긴 준이동생한테는

안그래도 추태를 보인적이 몇번있는지라 오늘일은 완전 확인사살 해준거나 마찬가집니다.

우리집 부엌가스렌지앞에는 세로 70cm 가로 2m가조금 못되는 창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주보고 준이네 베란다 창이있어요.

몇달전인가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맛있는 냄새가 막 나더라구요.

가스렌지 위에 엄마가 닭발을 요리해논 냄비가 있더군요.

너무 기쁜 마음에 부엌창문이 열려있건 말건, 생글생글 웃으며 크고 통통한닭발하나를 집어서 입에 물고

"아빠도 갖다 드려야지 ~"하면서 비니리 장갑을 끼고 한움큼집어 접시에 담을려고 하는데 ...

잘생긴 준이동생이 베란다에 담배피러 나오더군요 .. ㅡ_ㅡ;;;;;;;;;;;;;;;;;;;;;;;;;;;;;;;;;;;;

하필이면 T^T !!!!!!

녀석하고 눈이 마주친순간 녀석이 얼마나 놀라던지, 담배를 입에물고 라이타를 켠채로 불도 못 붙이고 한 10초 정도는 정지화면 이었습니다 ㅜ..ㅜ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에서 불이나는것 같애요.

잘생긴 준이동생한테는 제가 "아침에는 빗자루를들고 제집 옥상에서 펄쩍펄쩍뛰고/, 점심에는 냉면가락 입에물고 우워워~ 라는 괴성을 지르며 거리를 질주하고/, 저녁에는 닭발을 입에물고 집안을 활보하는 이상한누나/!!" 로 보일까봐 신경쓰여서, 오늘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이봐 ~ 준이동생아 ! 누나는 절대 이상한 사람이 아니야 !!! 믿어줘 ㅠ_ㅠ

제대로 시집가려면 저 조만간에 부천바닥 떠야 할것 같습니다

아 .. 그리고 잘생긴건 준이가 아니고 준이의 동생입니다.(준아 미안 ~)

그럼 ...

이만 ....

(((((((((( -_-)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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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24 18:44
수정 아이콘
기다렸습니다. 살아계셨군요. ^^
오늘도 Ha.록님 싸이 Today는 미친듯이 올라가겠네요....
이쥴레이
07/08/24 18:47
수정 아이콘
저기..-_-;;

Ha.록님 싸이를 보고 어디서 많이본 싸이인데.. 라고 생각하다가 방명록에 있는 제 이름 보고.. 그 뭐랄까..

옛날 랜덤 홈피 기능으로 갔었군요.. 이것참........

세상은..;;
엘케인
07/08/24 19:14
수정 아이콘
크흐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이쥴레이님// 전에 피지알을 통해 들어가셨던거 아닐까요?? 몇달전인지 몇해전인지 기억은 안나도 Ha.록님 싸이를 꼼꼼히 살펴본 적이 있어서.. 하핫(괜히 머쓱해지네요)
renewall
07/08/24 19:23
수정 아이콘
이런 야옹이 풀 뜯어 먹는 소리를 !! ㅡ_ㅡ;;

낢님 살아가는 이야기 같아요 ^_^ㅋ
22raptor
07/08/24 19:42
수정 아이콘
유머의 포인트는 혹시 논점의 이동? 훗훗
Sinclair
07/08/24 20:22
수정 아이콘
부천 어디가면 종종 볼 수 있는 일인가요?
07/08/24 20:50
수정 아이콘
홍군님// 허접한글을 언제나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_ _)(^-^). 기다려 주는 분이 계셨다니 정말 기쁘네요 T^T
이쥴레이님// 혹시 태영님... ㅡ.ㅡ??? 그 많은 싸이 홈피에서 랜덤으로 만날수 있는 확률이라니 ... 이건 인연일지도 ㅡ_ㅡ++
Sinclair님// 부천 우리집에 오시면 매일 볼수 있지요 ^^
키루하
07/08/24 20:52
수정 아이콘
아... 음...
몰라서 그러는데요...
고양이가 풀을 뜯어먹는다는게 유머인거죠? ;
'고양이가 뜯어먹는 풀이 있는가'에 대해서 네이버 검색을 해볼까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최민쑤~아
07/08/24 21:13
수정 아이콘
강아지도 뜯어먹습니다.
허공의눈물
07/08/24 21:18
수정 아이콘
고양이가 풀을 먹는건 털을 토해내기위해서고요. 고양이가 먹는 풀(씨앗?)을 파는걸 본 것 같기도 해요.
저희 집 고양이는 아무 풀이나 잘..먹던데..;;
07/08/24 21:51
수정 아이콘
허공의눈물님// 저희집 규선이가 먹는풀도 그냥 잡초입니다 ^^. 녀석이 어찌나 똑똑한지 할머니가 옥상에 가꾸는 야채는 안먹고 잡초만 골라서 먹어요
다크드레곤
07/08/24 22:25
수정 아이콘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그런데 벌래의 정체는 뭐였나요?? 무지 궁금하네..^^
信主NISSI
07/08/24 23:35
수정 아이콘
음.. 전에 하록님의 글을 봤을땐, 인기스타란 이런거구나... 부럽다 정도였는데...

제가 '부천'에 살게되면서 다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군요... 분명 딸부잣집으로 기억하는데...
One Eyed Jack
07/08/25 01:25
수정 아이콘
고양이가 풀을 먹는다니;; 시골서 20년간 살면서 한번도 못봤는데;;

뭔가 충격적이다;;
07/08/25 13:04
수정 아이콘
우와~ 저두 같은동네인데...준이동생분(?) 구경하러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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