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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3/23 18:05:04
Name 파랑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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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개드립
Subject [유머] 기념일에 환장하는 남자친구때문에 고민.pann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20대 여성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기념일 가지고 남자친구와 매번 싸우고 서운해하는데 저는 이해를 못하겠어서 글 올려봅니다.

남친과 저 둘다 20대 후반이고 사귄지는 3년정도 되었어요.
저는 기념일에 이벤트하고 유난?떠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학생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 불편하게 하는거 너무 질색이고 그냥 특별한 날에는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밥 먹고 얘기하고 하면서 보내고 싶어요. 해봤자 작은 꽃다발정도?

그런데 남자친구는 기념일 이벤트같은거에 환장을 하고 제가 그렇게 챙겨주기를 원합니다.


그만큼 자기도 많이 하고요.

처음에는 그런거 너무 싫다고 잘 타일러도 보고 단호하게도 말해봤지만 얼마전 3주년 때문에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남자친구는 그래도 사람이 정성 들여서 했는데 무안하고 제가 너무 무례하다는 입장이고
저는 상대방이 싫다는데 꾸역꾸역하는 너가 무례하다는 입장입니다.

진짜 남자친구 정성을 알겠는데 그냥 할때마다 정떨어지고 여자친구를 많이 사랑하는 나에 취해서 지멋대로 행동하는 느낌이라 너무 싫어요.

남친과 기념일 이벤트로 싸운 몇몇 일화를 써보자면

1. 100일 이벤트
미용실에서 머리하고 남자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머리 감는 사이에 미용실 한가운데에서

꽃다발 들고 무릎 꿇고 앉아있다가 일어나자마자 "ooo 사랑한다!" 3번 복창하기.

꽤 큰 미용실이라 사람들 많았는데 다 쳐다보고 지 친구들 불러서 그 모습 영상으로 찍게 했는데
저는 머리 감아서 수건으로 감싸고 있는 모습까지 다 찍혀서
인스타에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강제로 업로드됨.

미용실 뛰쳐나가고 싶었음

2. 1주년 이벤트
1주년때 연극보러갔는데 연극끝나고 사람들 다 못나가게 한 상태로 불도 안 켜주고

'안녕 내 사랑...많이 놀랐지?' 이런 영상 스크린으로 틀어주길래 헐 진짜 민폐다 싶었는데 주인공이 저였음
사람들 다 표정 안 좋은거 빤히 보이는데 굳이 앞에 나가서 꽃다발 받게 하고

너무 쪽팔리고 죄송해서 무대에서 죄송합니다 연발
극장 뛰쳐나가고 싶었음

3. 500일? 이벤트
1주년지나고 나서부터는 자잘한 기념일 안챙기고 싶다고 2주년, 3주년 이렇게만

챙기자고 했는데 시무룩하지만 알겠다 그러길래 안심하고 있었는데 회사 점심시간에 찾아옴.
부장님 과장님 할 것 없이 다같이 식당에서 부대찌개 먹고 있었는데

지 몸뚱아리만한 꽃바구니..? 챙겨와서 식탁에 턱 올려놓음
다들 어리둥절한 와중에 자기가 써온 편지 낭독하기

회사 사람들하고 개인사 얘기 안했는데 '우리 처음 만난 날...기억해?'로 시작하는 편지 읽기 시작하길래 너무 죄송하다고 폴더폰 마냥 사과하고 남친 끌고 나감.

꽃바구니 물먹어서 무겁고 회사에 둘데도 없고 회사사람들 지나가면서 다

'oo씨 남친 로맨틱하다 ' 한마디씩 하고 가는데 들을때마다 얼굴 빨개졌음.
1년 넘게 지난일인데 아직까지도 회사에서 가끔 이야기 나옴

4. 2주년 이벤트
올해는 제발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밥먹자고 사정을 해서 괜찮은 식당 룸 예약하고 기분 꽤 좋았음
와인도 마시면서 괜찮았는데 갑자기 남친 친구들 우르르 들어와서 아카펠라? 합창 비슷한거 함

룸이었는데 복도랑 홀까지도 들릴정도로 쩌렁쩌렁하게...
그날은 정말 화가 나서 그대로 뛰쳐 나왔음

5.대망의 올해 3주년 이벤트
지금까지 그렇게 이벤트 때문에 많이 싸웠고 싫어하는거 알았으면 이제 안하겠지

싶었는데 자기 회사 동료, 친구, 가족들이 3주년 축하한다고 말하는 영상 편집해서 보냄
거의 10분 가량되는 영상이었는데 30초도 못 보고 껐음
하..진짜 왜 남친과 나의 사적인 영역을 그렇게 다른 사람한테 자랑하지 못해서

안달이 났는지 이렇게 싫다고 말했는데도 왜 내 말은 듣는척도 안하는건지 너무 화나서 대판 싸움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받는 3주년 축하가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지..? 싶었음

대략 정말 많이 화났던 사건들만 쓴 건데 정말 별것도 아닌 날에도 플랜카드 들고

회사앞에서 기다리기 길거리에서 사랑한다고 소리치기 등 지딴에는 이벤트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많이 했어요.

저는 제 의견 묵살하고 자기 맘대로 행동하는게 너무 무례하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너무 정 떨어져서 거의 헤어질 생각까지 하고 있는데

남자친구는 이런 남자친구가 어딨냐며 제가 복에 겨웠다고 말하고 있어요.
사람이 정성을 쏟아서 이벤트를 했으면 적어도 조금은 기뻐해야 하는거 아니냐면서....
전 솔직히 마음은 다 정리됐고 그냥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남친이 비정상인거 같은데

남친은 제가 너무 무례하고 무심하다고 주장해서 제가 비정상인지 남친이 비정상인지 궁금해서 묻습니다.


-----

부모님의 원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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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3 18:09
수정 아이콘
저런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죠. 서로 뭔가 안맞군요. ㅠㅠ
아니지. 왜 내가 슬퍼하지. 축하해야지 솔로의 세계로 고고!
플라타너스
21/03/23 18:10
수정 아이콘
상대방을 사랑해서 이벤트를 하는게 아니고, 이벤트를 하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남자 같네요.
21/03/23 18:15
수정 아이콘
+1
홍파파
21/03/23 18:16
수정 아이콘
1번에서부터 거른다
여긴어디난누구
21/03/23 18:17
수정 아이콘
안전이별하기 어려운 스타일같네요
윌모어
21/03/23 18:17
수정 아이콘
이벤트마다 어김없이 다른 사람들이 끼네요.. 나는 이렇게나 여친에게 지극정성인 남자다!! 라는 걸 주변에 보여주고 싶나보네요.
R.Oswalt
21/03/23 18:18
수정 아이콘
단 둘이 챙기는 것 ok, 그런데 매 건마다 여자와는 관계 없는 불특정 다수의 타인을 끌어들이는 건 선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기념일 핑계로 업적퀘스트 하면서 평판작 트로피 챙기는 느낌.
추리왕메추리
21/03/23 18:20
수정 아이콘
헤어져달라고 시위하는것 같네요.
Bruno Fernandes
21/03/23 18:22
수정 아이콘
이쯤되면 엿먹이는게 아닌가 싶을정도
마늘빵
21/03/23 18:22
수정 아이콘
조금 선넘네
뒹굴뒹굴
21/03/23 18:25
수정 아이콘
아 또 기출 변형인가 하고 봤더니..
뭔가 원한이 있는게 아닌가 싶은..
21/03/23 18:33
수정 아이콘
와 진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요
21/03/23 18:33
수정 아이콘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있나보네..
WeakandPowerless
21/03/23 18:36
수정 아이콘
부모의 원수인가...... 견딜수가 없는데....
애국청년
21/03/23 18:38
수정 아이콘
20년전 동네 피씨방 스타크래프트 대회 준결승 올라갔는데 고등학교 친한친구가 꽃다발 들고 찾아온적 있습니다 결승에서 개발렸는데 쪽팔림까지...
페로몬아돌
21/03/23 18:42
수정 아이콘
불알 베프 친구 각 크크크
21/03/23 18:40
수정 아이콘
와 1번을 못 넘겠다 ;;;
i제주감귤i
21/03/23 18:44
수정 아이콘
아카펠라 엌 크크
21/03/23 18:44
수정 아이콘
너를 사랑하는 나를 사랑해!!
21/03/23 18:50
수정 아이콘
구웨에에엒
21/03/23 18:59
수정 아이콘
이벤트해서 혼내주자
서지훈'카리스
21/03/23 18:59
수정 아이콘
여자가 잘못했네
저걸 안 헤어져?
21/03/23 19:01
수정 아이콘
왜 3년을 사귀죠 대체?
2021반드시합격
21/03/23 19:08
수정 아이콘
남자친구는 이런 남자친구가 어딨냐며
제가 복에 겨웠다고 말하고 있어요.

자아도취병 확정
파핀폐인
21/03/23 19:23
수정 아이콘
와 글인데 항마력이 이렇게 딸려버린다고..?
영양만점치킨
21/03/23 20:01
수정 아이콘
저런걸 참고 3년이나 만난게 보살이죠....
호야만세
21/03/23 20:08
수정 아이콘
1번도 난 못참겠는데요. 수건 머리에 둘러쓴 내꼬라지를 지sns에 멋대로 올린다? 후..이걸 왜 참아..
먹어도배고프다
21/03/23 20:20
수정 아이콘
사람을 만나다보면 하지말라면 꼭 더 하는 애들이 있더라구요. 왠지 그런사람이 아닐까도 싶네요.
달달한고양이
21/03/23 20:20
수정 아이콘
테이블 3-4개 들어가는 작은 규모의 째즈 공연하는 레스토랑에서 노래 들으면서 식사하는데 프로포즈 이벤트가 있더라구요? 오 신기하다 하면서 응원하는 맘으로 보는데 남자가 나가서 노래 하나 부르고 울먹이면서 편지 읽고 우리 평생 함께하자며 프로포즈 하는 것 까진 그래도 참았는데 앵콜곡을 하나 더 부르더라구요 폴킴의 너를 만나를 아주 그냥...자알...완창을...후...그래도 여자가 아주 기뻐하는 얼굴이어서 잘 만났다 싶었네요 이벤트만 20분 넘게 함 크크
노령견
21/03/23 20:51
수정 아이콘
개무섭네
이재인
21/03/23 21:04
수정 아이콘
과유불급
하늘하늘
21/03/23 21:13
수정 아이콘
싫어하는거 맞나요?
1번부터 극혐인데 그 많은 이벤할때마다 매번 싸웠는데도 3주년까지 온거면
정말 싫어하는게 맞는지 자문해 볼 단계인것 같습니다.
본문도 헤어졌다는 글이 아니고 둘이 싸웠는데 누가 맞냐라는 의견을 구하는 내용.
백퍼 다음 기념일에 또 싸우고 그 다음 기념일에 또 싸우고 를 반복하면서 결혼할것 같네요.

위 내용만 보면 남친이 다 가진 사람 같습니다.
재력, 열정, 인맥, 감성 다 대박이고 대충 인물도 잘 생겼을 같아보이네요. 딱한가지 공감능력이 걸리는데 그것도
여친, 그것도 이벤트부분만 빼고 다른 사람과의 공감대형성은 잘 이루는것 같아요. 안그러곤 친구들이 저렇게 나서주고 극장에서 이벤 하는게 쉽지 않을것 같거든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3/23 23:06
수정 아이콘
동감...
아이폰텐
21/03/23 21:56
수정 아이콘
솔직히 여자도 이상하네요 저짓을 하는데 왜 계속 만나지 싶은데 크크크
아웅이
21/03/23 23:04
수정 아이콘
관문인가.. 1차도 넘지 못하겠는데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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