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
2007/08/09 01:08:51 |
Name |
Timeless |
Subject |
[유머] H-WAR |
먼 옛날, pgr이 갓난아기 같은 원시적인 사이트였을 적. 쓰는 사람 없는 pgr 유게의 하얀 공백에 몇 개의 글들이 나타났다. 그 글을 쓴 사람은 pgr을 만들었으면서도 회원들이 늘면서 설 자리를 잃고, 사람 하나 없는 pgr 유게라는 곳으로 피난온 pgr21.
pgr21은 우선 텍스트 펌글을 시작으로, 만화, 동영상 등의 유머글을 올려 자신의 영역을 굳건히 하려했고, 그와 함께 서서히 pgr21의 추종자들이 등장해 리플을 달아주기 시작했다.
1년 동안 106건의 글이 올라왔고, pgr21은 이 '106'이라는 숫자에 신비의 힘을 주입하게 되었다. 하지만 누구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4년 후,
Timeless는 친구를 따라 pgr 유게에 들렀다가 이상한 빛을 띄는 게시물을 보게 되었다. 그 글에는 숫자 '106'에 대한 비밀이 적혀있었고, 만약 그 힘이 일반 유저에게 들어갔을 때 pgr은 주소를 치면 옷을 덜입은 처자들의 사진들이 팝업되는 저질 성인사이트로 변화할지 것이라 하였다. 그 글에는 또한 글을 읽은 자는 유게 수호자가 되어야 하고, 반드시 '106'의 힘이 일반 유저에게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적혀있었다. 마지막에 적혀있는 '운명을 거부하지 말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 익스플로러는 에러가 나고, 다시 접속 했을 때 그 글은 사라져 있었다.
Timeless는 '심심해서 들어온 곳에 별 시덥잖은 글이 있네' 하며 넘어갔고, 그렇게 또다시 수 개월이 지났다.
우연히 들어간 pgr 게시판에 운영진 모집이라는 글이 게시가 되었다. 별 관심 없이 다른 글을 클릭하려고 하는데 클릭이 되지 않았다. 이 글 저 글 다 클릭했으나 먹통이었다. 그러다 운영진 모집 글을 클릭하였는데 1초의 렉도 없이 바로 열렸다.
그러면서 '운명을 거부하지 말라'란 팝업이 떴다 사라졌다.
수 개월 전의 기억이 스쳐지나가며 Timeless는 시험 삼아 운영진을 지원했다.
얼마 후 '운영진'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렸고, 그 때서야 이것이 우연이 아님을 감지한 Timeless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각종 공지를 생성하고, 수비형 유머를 통해 주위를 분산하고, 그렇게 '106'의 신비한 힘은 지켜져 나갔다.
하지만 바로 2007년 8월 7일, 그들의 역공이 시작되었다.
PoCket과 AuFeH₂O는 사실 '106'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 성인 사이트의 공작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지금에서야 밝히지만 '106'의 신비한 힘을 깨우는 방법은 바로 2일(pgr21의 21->이일) 안에 유머게시판에 106개의 글이 써지는 것이다.
아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비밀을 알았을 것이다. 그들은 그 동안 몇 번이나 시도했으나 그 때마다 Timeless의 공지 추가, 삭제 및 레벨 변경 등으로 방어되어 왔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유게이야기]Brave질럿, 로얄로더, 김철수님의 달리기 장단점"란 글을 써 주위를 환기하며 비밀 인지자로 추정되는 위 세 명을 견제했다.
하지만 아무리 견고한 방패도 시간이 지나면 낡는 법. 결국 2007년 8월 7일, 8일 Timeless는 방어에 실패했다. 어떻게 정보를 입수했는지 Timeless가 휴가 기간이라는 것을 알게된 PoCket과 AuFeH₂O는 작업을 시작한다.
그들에게는 삭제 권한이 없다. 따라서 106개의 글이 올라오게 하려면 다른 사람들의 올리는 갯수와 운영진이 삭제하는 갯수, 그리고 자신들이 올리는 갯수를 정확하게 계산해서 올려야 한다.
23시 22분 17초 AuFeH₂O는 106번째 글을 올리게 된다. 다른 사람이 올렸을 경우 자신의 글을 삭제하면 되기 때문에 보험으로 올려두었을 것이다. 물론 이틀 간 106개나 되는 글이 올라왔기 때문에(거의 모든 소스들) 다른 사람들은 더이상 올리지 않을 것을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결국 8월 9일 00:00시가 되었다.
이제 '106'의 신비한 힘은 누군가에게 전해졌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그 신비한 힘이 유지해주던 유머감각을 잃은 Timeless가 더 이상 사람들을 웃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글이 바로 그 증거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