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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8/08 14:56:45
Name The xian
Subject [유머] [블랙코미디] D-War 관련 모 감독 글을 비틀어보면...
* D-War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백스페이스를 눌러 주시면 되겠습니다.

* 즐기는 가운데에 일어나는 툭탁거림이 아닌 말싸움이 일어날 경우에는 자진 삭제할 것입니다.

* 블랙코미디라고 생각해서 유게에 올렸습니다만. 운영진에서 자게 조치할 경우에는 받아들이겠습니다.

* 모 감독의 원문 글은 이미 소개된 바가 있으므로 따로 퍼 오지 않겠습니다.

* 출처는 자작입니다. 그리고 평어로 씁니다.

















1.

개봉 일주일도 안 된 영화 D-War를 둘러싼 요란한 논쟁을 지켜보면서 최종적으로 느낀 것은 막가파식으로 D-War를 깎아내리는 일부 영화관계자와 언론들이 70년대 청계천에서 결국 조립하다 실패한 M-16 A1 모방품에 가깝다는 것이다. "스토리가 부실하다", "애국심과 민족주의의 호소다"등 영화 개봉 전부터 D-War를 깎아내리는 근거의 핵심축으로 등장한 이런 담론들과 박정희 시대에 북한의 '북'자만 나와도 오발탄이 나든말든 잡아서 반병X을 만들어놨던 막가파식 뉴스릴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여기는 여전히 70년대식 막가파 산업화 시대이고, 우리의 일부 착한 영화관계자와 언론들은 종종 미국이란 나라를 발전 모델로 삼은 신식민지 반쪽 나라의 훌륭한 충견처럼 보일 뿐이다. 오락영화에 관계자와 언론인들을 만족시킬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블로그를 도둑질해 먹고 사는 기자와 평론가들은 오락영화와 예술영화를 혼동하며 나름의 영화혼을 불태운다. 더 이상 오락영화는 없다. 이 영화를 칭찬하는 관객들에 대해 주렁주렁 매달려 악다구니를 쓰는 고고한 벌거숭이 어른들을 지켜보는 건 정말 한 여름의 공포다.


2.

그 놈의 열정 좀 그만 이야기 해라. D-War에 대해 고료 받아먹으면서 Oh My God이라고 평가했다면 맘만 먹으면 난 적어도 350개, 혹은 퀄리티를 높여 100개의 영화에 'Oh My Godness'등으로 매번 그 열정을 말할 수 있겠다. 제발, 셧업 플리스. 점심값 아껴가면서 열정 하나만으로 영화표 사서 보는 관객들 수두룩하다. Oh My God는 커녕 Oh My Eyes 급의 영화를 보고도 열정의 쓰나미로 포스팅하고 덧글을 다는 관객들도 참 많다는 소리다. 영화표 질렀다가 러시X캐시 이자 연체되어 추적 명단에 오르면서 카드빚 내고 집 팔아서 조조할인 꼭 봐야겠다는, 아주 미친 열쩡의 본보기에 관한 예를 늘어놓을 것 같으면 천일야화를 만들겠다. 언제부터 당신들이 그런 열정들을 챙겼다고... 참나.

영화 관계자라고 하는 인간이 엔딩 크레딧에 아리랑을 삽입한 것에 감동한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신문 기사마다 나온 D-War의 눈부신 흥행 기록을 보고 애국심에 호소한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스크린쿼터 지켜달라고 관객에게 머리 조아리고 조폭영화 속편이나 만들어서 함 떠 보자는 넘들이 영화판에 몇 만 명은 족히 존재할 게다.

대한민국이 존재한 이래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돈을 받아서 먹고 살아놓고. 누가 애국심에 호소했다는 건지. 참나.


3.

관객들이 D-War에 현혹됐다고? 정작 D-War에 현혹된 것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다. 영화 관객들은 대중문화 시대를 살아가면서 일부 언론과 영화인들에게 애증의 욕망 대상이다.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싶지만, 반면 자기 뜻대로 따라오지 않는 관객들을 증오하는 두 가지 배반된 욕망의 투영물인 셈. 이는 스펙타클화되어 있는 정당 정치에 대해 시민들이 갖는 이중의 배리되는 시선과 닮아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정당 정치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이는 딴민자는 '바보'로 보이는 노무현 대통령을 자신의 유일한 대항점으로 보고 탄핵 시도라는 반역을 했다가 죽도록 국민들에게 두들겨 맞았다. D-War도 이와 다르지 않다. 충무로의 질서와는 전혀 딴판인 것으로 가정된 D-War에 대한 일부 언론과 영화인들의 배척과 '바보 취급'은 D-War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의 부실함과는 하등 상관이 없다. 그저 기존 충무로와 언론의 밥그릇을 지키겠다는 버티기가 투영되어 있으며. D-War는 여전히 D-War로서 일부 언론과 영화인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고 관객들은 그런 일부 언론과 영화인들에 대한 환멸의 근거를 얻을 뿐이다.

여기에서 그들이 간과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관객 모독'은 관객이 아닌 것들이 관객들을 비난하면서 서로를 영화인, 언론인으로 애정스럽게 부르다가 끝내는 관객들에게 공감 한 조각도 얻지 못하고 D-War 같은 영화에 관객들이 친절하게 호주머니를 털도록 만드는 굴욕 놀이, 즉, 자기들 밥벌이가 아주 힘들어지도록 만드는 훌륭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4.

일부 충무로 영화인 / 언론인과 기타노 다케시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코메디언 출신이면서 B급 영화들을 만들어낸 두 사람의 차이 말이다. 열정의 차이? CG의 기술력의 차이? 애국심의 차이? 헐리우드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의 차이? 딱 하나 있다. 관객들과 영화적 시간과 공간 내에서 사유하는 방식에 대한 차이다.

자존심이 중요한 것도, 영화제 수상이 중요한 것도, 충무로 밥을 먹고 살아온 합의 내공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내가 이 영화로 무엇을 말하든지 그것이 관객이 재미있을 수 있도록 정리하는 능력조차 없다면, 그 아무리 3편까지 700만 관객이 모인 조폭 영화의 속편을 30억을 들여 찍었다고 해도 관객에게 좋은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5.

좀 적당히들 했으면 좋겠다. D-War는 D-War이지 충무로를 몰아내는 프로파겐다가 아니다. 하긴 M방송국이 개봉 일주일도 안 된 영화를 캠코더로 도둑질한 덕(?)에 이젠 세계 각지의 UCC사이트에 난립하고 있는 용변신 화면들로 추측해 보면, 이 하수상한 일부 영화인과 언론인들이 부르짖는 프로파겐다의 계절은 꽤나 유의미한 악몽의 한 철로 역사의 페이지에 기록될 게 분명하다.


아, 덥다 더워.


- The xian -

P.S. M방송국의 도둑질만 없었어도 이 글은 안 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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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08 15:03
수정 아이콘
하핫 이런식의 비틀기는 묘한 쾌감을 주죠
다만 디워는 정말 우리 사회를 덥게 만드는군요 더워야하는 8월에 비만오고
안더워도 될 영화로 더워지네요
07/08/08 15:07
수정 아이콘
'애국심' 으로 본질을 호도하려는 몇몇 작자들의 한심함을 보면 짜증이 납니다.
국가주의적 측면으로 현상을 파악하려는 그 사람들 스스로가 국가주의, 전체주의의 망령에 옭아매어지고 있는 것 같더군요..
셋쇼마루사마
07/08/08 15:09
수정 아이콘
아..용이 됐군요...
07/08/08 15:11
수정 아이콘
방송사의 횡포...갈때까지 갔죠...미국 일본 개봉도 안한 영화 엔딩씬을 캠으로 찍어 공중파로!!
캠비씨로 방송국 이름 바꾸라는 의견도 있더군요.
07/08/08 19:00
수정 아이콘
말싸움 툭탁툭탁
07/08/13 09:46
수정 아이콘
본문에 상관없이 궁금해서 하나 물어보자면, 원래 프로파겐다라고 하나요?! 노어로는 프로파간다라고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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