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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12 20:24:53
Name 초갼
출처 마랖
Subject [기타] 미해군 항공모함 관련 일반인은 잘 모르는 잡지식 몇가지.. (수정됨)
1. 항모에 착함하는 비행기는 바퀴가 땅에 닿으면 출력을 최대로 올립니다.

이유는 물론 착함 후크에 어레스팅 와이어가 걸리지 않았을 경우나, 그 와이어가 끊어졌을 경우에 대비해

최고 출력으로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서 입니다.



성공했을 경우



이 파일럿과 승무원은 전원 해군 비행 훈장 수여..




실패했을 경우







2. 항모에서는 비상 착륙을 위해 그물망이 있습니다.

항모에 탑재하는 함재기들은 일반 공군기와는 다르게 훨씬 강화된 랜딩기어를 사용합니다.

말그대로 항모에 갖다박듯이 착륙하는 거니 공군기와는 다른 강도의 랜딩기어가 요구되죠.

이 랜딩기어가 모종의 이유로 손상되거나 작동되지 않는 경우 혹은 와이어를 잡기위한 후크가 고장/손상 났을 경우

혹은 아주 최악의 상황인 엔진 손상을 대비해서

항모에서는 배리케이드 (Barricade)라고 불리는 비상용 그물망이 존재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너무 오래된 영상이라구요? 아직도 똑같은 걸 씁니다...크크크크크크







3. 항공모함의 항적(wake)의 다양한 용도

항공모함은 어마어마한 출력을 지니고 있어서 고속으로 기동할 경우엔 뒤에 엄청난 길이의 항적을 만들어 냅니다.

속도를 조금만 높여도 하얀 포말의 항적이 항모 뒤로 어마어마한 길이로 뻗어나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엄청난 길이와 넓이의 항적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우선 적이 항적 추적 어뢰를 사용해서 항모를 노릴때도 사용되고 (주로 러시아해군과 중국해군이 사용중이죠)

대걸레에 끈을 묶어 바다로 던져놓고 대걸레를 새것처럼 만들때도 사용되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함재기들이 수상목표, 대지목표를 향해 기총사격 훈련을 할때의 훈련용 타겟으로도 사용되곤 합니다.

가끔 수평선까지 이어진 항적을 보면서 삶과 죽음 우주의 진리에 대해 고민할때 드르르륵! 하는 기총사격 소리가 들리곤 해서 깜짝 깜짝 놀라곤 했네요.





4. 항모의 오래된 앙숙 Ship's Company vs Air Wing

항모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존재합니다.

항모자체에 배속된 Ship's Company 와 비행단 소속 Air Wing 이 그 두 부류입니다.

그리고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역사깊은 앙숙입니다.


우리 배에 올라타고 더럽히기만 하는 놈들..을 싫어하는 Ship's Company와

우리 없으면 니넨 솔직히 뭣도 아니잖아..하고 깔보며 싫어하는 Air Wing..



그래서인지 Air Wing은 숙소도 최악으로 배정받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최악의 층간소음을 자랑한다고 자부할 수 있는 곳.

항모의 비행갑판 바로 아래층, 특히나 항모가 착함 지점 바로 밑 갑판과 이함하는 캐터펄트 바로 밑 갑판이 Air Wing 의 숙소입니다.



십수톤의 쇳덩이가 135노트의 속도로 콰당! 콰당! 하며 항모에 갖다박는 착륙 소리..

크오오오오! 제트엔진을 풀쓰로틀로 땡겨주고 쒜엑! 하며 항모에서 이함하는 비행기 이륙 소리..



이 소리 한 6개월 들으면서 자려고 노력하시다보면 청력에 이상이 가는 것은 물론이고..

노이로제 걸려서 신경쇠약에 걸리는 친구들도 있어요.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저를 포함한 대다수는 쉽게 쉽게 적응하네요.



그러면서 Ship's Company 소속 친구들은?

걔넨 비행갑판에서 한 4층 아래, 대부분이 격납고 아래 갑판에서 편하고 조용하게 자요.

한번 누구 깨우러 들어갔는데 그렇게 조용한 곳이 있을 줄이야..

그만큼 서로 사이가 안 좋고 서로 앙숙이지만 일은 같이 잘 합니다. 비지니스적인 관계..


아..비행단 장교들도 비행갑판 아래에 숙소가 있습니다. 크크크

**항모마다 정해진 숙소 위치는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만..착륙지점 아래 숙소는 죄다 비행단 겁니다....ㅠㅠ







5. 펨코에 쓴 글로 대신합니다. 제 예전 항해 기록 입니다.

https://www.fmkorea.com/305431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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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1/01/12 20:31
수정 아이콘
자게 일반태그로 가도 될 정도로 유익한 글이네요~ 유게는 추천을 줄 수가 없음
21/01/12 20:32
수정 아이콘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초갼님
larrabee
21/01/12 20:34
수정 아이콘
공군 활주로에도 있습니다 군대에서 저거관리했었습니다 흐흐
21/01/12 21:00
수정 아이콘
공군에도 있군요. 저같은 일반 사무직도 저 훈련때 동원되고 그랬어서 꽤나 재밌는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HealingRain
21/01/12 20:37
수정 아이콘
승무원들과 파일럿들간에 사이가 안좋은건 또 의외네요. 글 재미있게 잘 봤어요~
21/01/12 20:38
수정 아이콘
대걸레가 진짜 새것처럼 되는지 궁금하네요 크
방과후티타임
21/01/12 20:39
수정 아이콘
이 글에서 제일 궁금한 포인트!
21/01/12 20:54
수정 아이콘
눈꽃처럼 새하얗게 변합니다..천연표백!
군령술사
21/01/12 22:24
수정 아이콘
원투쓰리포 버블버블~
드라고나
21/01/12 20:41
수정 아이콘
다른 거야 아는 거지만 대걸레를 그렇게 씻는 줄응 몰랐네요
21/01/12 20:54
수정 아이콘
대걸래 갖다주면 끈 묶고 휙 던져서 빨아줍니다 크크크크크크
valewalker
21/01/12 20:42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모선(mothership)이랑 carrier랑 똑같은 개념인것 맞나요?
공기청정기
21/01/12 20:45
수정 아이콘
모선이면 구축함에서 출격한 헬기한테는 그 구축함이 모선이 아닐까요.
21/01/12 20:58
수정 아이콘
Aircraft Carrier는 모선 개념의 함선이 맞지만 (항공모함에서 그 모함이 모선이란 뜻일겁니다.)..

정확하게 Carrier 가 Mothership 과 일맥상통하는 지는 모르겠네요. Mothership의 대분류에 Carrier가 들어가는..그런 종류 아닐까요?
valewalker
21/01/12 21:09
수정 아이콘
두분 답변 감사합니다. Mothership을 공식명칭으로 사용하는 군용선도 있는지 찾아봐야겠네요
21/01/12 20:42
수정 아이콘
크크 이런 이야기소스를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1/01/12 20: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
21/01/12 20:59
수정 아이콘
절대요. 미해군에서 가장 신경쓰는 분야 중 하나가 장병들의 청력감퇴입니다. 뭐 어느 군부대야 안 그러겠느냐만은 정말 소음이 어마무시해서..
안철수
21/01/12 20:52
수정 아이콘
당연히 추락인줄 알았는데 eject! 후에 비행기가 하늘로 날아가네요?
21/01/12 21:04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재이륙을 위해 출력을 맥시멈으로 땡겼을테니..저 영상 후에 곤두박질 쳤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안철수
21/01/12 22:29
수정 아이콘
매뉴얼이 있겠지만 손절 후 떡상이라니 마음이 아프네요.
VictoryFood
21/01/12 21:08
수정 아이콘
dobby is free!!
묵리이장
21/01/12 20:56
수정 아이콘
항해 일지는 대외비는 아닌가보군요.
21/01/12 20:59
수정 아이콘
저건 Cruise Book 이라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이라서. 정확하게는 항해일지라기 보다는 항해기록? 이라고 보셔야 할 것 같네요. 정확한 항해일지, 즉 함의 정확한 항해기록이나 그런 것들은 아무래도 대외비로 취급되겠죠.
2021반드시합격
21/01/12 20: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헉 헉 놀래면서 영상들 봤습니다,
(두번째 유튜브는 안 나오네요 ㅠㅠ)
착륙 실패하고 재이륙하는 광경 정말 후덜덜하네요
재미난 글 감사합니다
펨코 글과 댓글도 흥미진진했습니다 크크크
비오는풍경
21/01/12 21:02
수정 아이콘
미군으로 복무하셨나요? 여기서 이런 재밌는 글을 볼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21/01/12 21:04
수정 아이콘
아직도 현역으로 복무중입니다. 14년차입니다.
스타나라
21/01/12 21:41
수정 아이콘
닉네임으로 검색하시면 지금 무슨일을 하고계신지 알게 되실겁니다 : )
재미있는 글을 많이 써주셨거든요.
醉翁之意不在酒
21/01/12 21:05
수정 아이콘
에펨코리아에 올리신 글 내용중에 어마어마한 양의 소금을 만들어냈다고 있는데 그 소금은 어떻게 처리하나요?
먹을수는 있나요? 아니면 공업용으로 쓰나요? 설마 다시 바다에 부어넣는건 아니겠죠?
21/01/12 21:10
수정 아이콘
저도 그건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처리했는지. 식용으로 처리되지 않는다는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21/01/12 21:18
수정 아이콘
건강하시길!
히히힣
21/01/12 21:23
수정 아이콘
오 재밌게 읽었습니다.
판을흔들어라
21/01/12 21:23
수정 아이콘
항적이 하루 간다늠 소리를 들었었는데... 항모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하루나 지속된다면 안 잡힐 항모가 없을거 같기도 한데...
21/01/12 21:34
수정 아이콘
저도 그 하루 간다는 소리를 어렴풋이 듣기는 했는데..설마 하루까지 가겠어요..설마.
21/01/12 21:29
수정 아이콘
갑판에서 낚시 하시나요?
21/01/12 21:34
수정 아이콘
음..가끔 갑판에서 steel beach picnic 이라고 자유시간 같을 것을 갖는 날이 있는데..그럴때 낚시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물론 낚은 물고기를 소유하거나 먹거나, 이런건 안됩니다. 그 외의 시간에는 철저하게 금지입니다.
냠냠주세오
21/01/12 21:29
수정 아이콘
실패한경우 영상보니까 캐노피라고 하나요?뭔가 터지면서 파일럿은 탈출하고 전투기는 다시 날아오르는거 같은데
제가 제대로 본게 맞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제대로 본거라면 전투기가 계속 날아오르는 떨어질때까지 기다렸다가 떨어지면 수거하나요?
21/01/12 21:33
수정 아이콘
재이륙을 위해 출력을 최대로 놓고+조종간을 당겨놓은 상태기 때문에 날아오른 겁니다. 다만 전투기는 저 잠깐만 날아오르고 곧 실속+추락이 예정된, 죽은 목숨 ㅠㅠ 수거는 불가능에 가깝구요. 사실 전투기라는게 꽤나 불안정하게 설계된 기체라서 파일럿의 조작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밀친구
21/01/12 21:47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서 실제로 미군 항모에 저 카타펄트 사용해서 이착륙 해본건 제가 유일할듯
21/01/12 21:50
수정 아이콘
파일럿이신가요? 저는 캐터펄트는 아니고 헬기로만 이착륙해봤습니다.
지하생활자
21/01/13 09:18
수정 아이콘
오오진짜가나타났다!!
닭강정
21/01/12 22:02
수정 아이콘
현대에도 의외로 스키점프대를 쓰는 항모가 많... 아니, 미국 항모 빼면 뭐 수가 별로 없으니--;
DogSound-_-*
21/01/12 22:33
수정 아이콘
해리어 아깝네
고란고란
21/01/13 04:43
수정 아이콘
4번 얘기는 은영전의 제국군이 점유했던 이제르론 요새 에피소드랑 비슷하네요. 이제르론 주둔 함대랑 이제르론 주둔군이랑도 사이가 안 좋았죠. 다나카씨가 일본 해군의 예를 참고해서 만든 거라면 나름 해군의 유구한 전통?일지도요.
Cafe_Seokguram
21/01/13 08:56
수정 아이콘
자게로!
제랄드
21/01/13 09:16
수정 아이콘
이 글을 포함해서 링크글(대박)까지 자게에 올리시죠.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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