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04/03/17 21:08:24
Name 김일태
Subject [유머] 음모론 : 속칭 알바, 그들은 누구인가
요새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정치 토론 게시판에서는 "알바"라는 단어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미 전에 언급했던 신문기사만 보더라도, 알바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와 집요한 추적은 계속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안타깝게도 홧김에 갈긴 글 때문에 멀쩡한 돈 잘버는 직업을 두고 알바를 하는 무뇌곤으로 몰리는 사람들도 종종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본인은, 과연 이들의 정체가 정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고용한 알바 내지는 당직자가 맞는가에 대해 심각한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즉 그들이 인터넷상에서 펼치는 주장과 그 의도는 전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이 펼치는 예측불허의 행동패턴을 분석해보자.


* 첫번째 의문 : 네티즌 공공의 적, 도배 - 많이 쓸수록 좋다?

네티즌들이 가장 싫어하는 인간은 누구인가? 자유게시판에 이윤열은 맵핵 사용자라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는 한, 단연 도배맨이다. 글의 내용이 이태백이 울고 갈 명문이건, 금과옥조 같은 공자님 말씀이건 그런건 상관없다. 일단 한페이지의 반을 넘기는 순간 글쓴이는 공공의 적이 된다.

설령 대소문자 하나 틀리지 않은 ZeuS를 웨스트에서 만나, 파라독스에서 저그잡고 퍼펙트로 이겼다는 내용의 글이라고 하더라도, 전략 게시판에 한페이지 도배를 했다면 실력은 인정받을지언정 그 밑에 달리는 무수한 지탄의 리플은 피해 가기 어려울 것이다. 적어도 커뮤니티에 대한 영아 이상의 개념이 존재한다면 이를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 왜 그들은 이러한 반발을 감수하고 무모한 도배를 감행하는가? 마치 역효과를 바라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 두번째 의문 : 글은 길면 길수록 좋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본인이 지금 쓰고 있는 것 같은, 혹은 그 이상의 장문을 보면 어떻게 대처하는가? 어쩌면 당신은 이 대목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왜? 길면 읽기 귀찮으니까. 아마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면 리플에 "스크롤의 압박"이라고 친절하게 써줄지도 모른다. "길면 안본다"라는 것은 귀차니즘에 입각한, 당연한 네티즌의 생리이다. 그런데 왜 굳이 컨트롤 브이를 누르면 컴퓨터가 버벅거릴 것 같은 장문을 사용하는가? 혹시 도배라도 혹시 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내용 파악을 불가능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장문을 사용한 것은 아닐까?


* 세번째 의문 : 간 큰 알바, IP 추적따윈 두렵지 않다?

마지막으로, 정말 큰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IP주소는 지역적 불변성을 가진다. 설사 유동 IP를 쓴다고 하더라도, IP주소의 변화폭은 매우 적으며(당신이 아무리 커다란 아파트 단지에서 ADSL로 인터넷을 사용하더라도 당신의 IP주소는 거의 반드시 253개의 고정된 숫자 중 하나다), 때문에 인터넷 범죄의 수사에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것이 바로 IP주소다. 그런데도 이들은 보란듯이 한.나.라.당.의.당.사.에서, 그것도 글을 남기면 IP주소가 게시물에 표기되는 인터넷 사이트에 보란듯이 글을 올린 것이다.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마치 범죄자가 현장에서 살인을 한 후, 피해자의 혈액을 손에 뭍혀 방바닥에 꾹 찍어 놓고 간 지문과도 같은 것이다. 이 무슨 배짱이란 말인가? 덕분에 신문기사까지 나왔지만 그들의 행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듯 하며, 오히려 보란듯이 오타까지 똑같이 쳐서 "IP주소가 아니더라도 날 발견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라고 말하는 듯한 대담성을 보이고 있다.

이상의 상황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과연 그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응당 나올 법 하지 않은가? 그들은 정말 무뇌곤인가? 혹시 어쩌면 오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한민국의 국회 전복과 국정 혼란을 위해 미국 CIA따위가 파견한 스파이가 아닐까? 본 현실의 배경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어둠의 그림자가 깔려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상상력이 빈약한 본인은 현실에 가려진 암흑의 장막 너머의 세계를 짐작하여 말할 수는 없다. 사실은 상상력은 둘째치고, 이번이 겨우 세번째인데, 투표도 못하고 선거법 위반으로 끌려갈까봐 겁이 난다. 그러나 이 풀어지지 않는 궁금증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노력만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과연 한나라당의 당사에서 글을 쓰던 그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최환석
04/03/17 21:20
수정 아이콘
유머 게시판용 글로는 보기 힘드네요
마아가린
04/03/17 21:39
수정 아이콘
예전 한나라당사 아이피 드러난 사건때..
한나라당에서는 " 뭐 당직자가 개인적으로 인터넷에 의견 올리는 것도 죄냐?"
라고 자기들이 했음을 인정했습니다...ㅡ.ㅡ;;
04/03/17 21:40
수정 아이콘
만일 알바가 있다면 그걸 시키는 사람들은.... 컴퓨터를 못합니다.
따라서, 네트워크의 생리를 모르죠... 예전처럼 그냥 많이 올리면 혹은 자주 올리면
좋은 줄 알죠... 예전 유세때처럼 사람 많으면 장땡 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는 사람들
이죠. 또한 거짓말도 자주 듣다 보면... 사실인가 할 때가 있습니다.

알바생이 있다면... 그거 그렇다고 꼬치 꼬치 말하겠습니까? 아니면 그냥 하라는
대로 하고 돈 받고 땡 하겠습니까? 전 후자 일 것 같은데요....혹시 전자라고 해도...
그 높으신 양반들이 그거 듣고 있을 시간 있겠습니까?

만일 알바가 있다면...

1) 높으신 양반들 몇 명이 모여...
높으신 양반 A: "인터넷 이라는 곳에 우리도 올려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잘 모른다.)
높으신 양반들: "그래 좋은 말이에요… 인터넷…" (이 양반 들도 뭔지 모른다.)
높으신 양반 A: “그럼 내가 애들 풀지요…”

2) 높으신 양반 -> 높은 비서관
높으신 양반: "야... 몇명 불러와.... 인터넷 인가 뭔가 하는데 마구 올려..."
비서관: "옙.."

3) 높은 비서관 (그 정도 높으신 양반 비서관쯤 되면 역시 대부분 고령이다. 역시 컴을 잘
이해 못한다) -> 낮은 비서관
높은 비서관: "야... 컴 잘하는 놈 몇 명 대리고 와서.. 이거 해..."
낮은 비서관: "어... 안 되는 되요... 이건 저렇고 저건 이렇고...."
높은 비서관: "그게 뭔 말이야... 잔말말고 어르신이 시키는 대로 해...."
낮은 비서관: "깨갱.... 알았습니다.."

(컴맹이신 고령의 분에서 IP이나 넷 생리에 대해서 이해 시키실 수 있습니까?
강요가 아닌 설득으로... 그 분들이 결정한 무엇 인가를 이해 시켜서 안 하게 만들기란
쉽지가 않을 것 입니다.)

4) 낮은 비서관 -> 알바생...
낮은 비서관: "이거해.... 돈줄깨..."
알바생: 신나 하는 알바생....

만일 알바생이 있다면... 뭐 이쯤 되지 않겠습니까?

없다면 말고요...
04/03/17 21:43
수정 아이콘
요즘 한참 설치는 알바들..정작 높으신 분들은 모른다고 합니다. 하긴 그분들이 그런거 알 정도면 걱정도 안하겠죠;; 아래에서 팀이 돌아간다고 본적이...누가 고백형식으로 말한 거라서 거짓말일 지도 모릅니다만.. 워낙 진짜같이 말해서;
04/03/17 21:43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왜 같은 곳에 모여서 하냐고요.....

만일 알바생이 있다면... 자택 근무 시키겠습니까?
04/03/17 21:45
수정 아이콘
인간/// 아마 제 시니리오라면... 대부분의 높은 분들은 모르실 것 같고... 한두명... 정도의 높으신 분들과 그 아래 보좌관 쯤이 아시겠지요...
게임의법칙
04/03/17 21:53
수정 아이콘
lovehis님//
정확한 분석에 한표 드립니다.
예전 지자체 선거에서 모 후보 운동원을 한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거였습니다.
게임의법칙
04/03/17 21:56
수정 아이콘
첨언을 하자면 그런 멍청한 짓을 왜 할까 하고 생각하시겠지만..
똑똑한 사람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구조가 아닙니다.
거긴 나이와 후보자와의 친분정도, 동원가능한 인력의 수.. 가 척도가 되죠.
아무리 핏대 세우며 논리적으로 얘기해봤자 먹히지도 않습니다.
김일태
04/03/18 02:28
수정 아이콘
역시, 이정도로는 조소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거였군요. :-)
싸이코샤오유
04/03/18 09:19
수정 아이콘
lovehis님 의견에 90% 겁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688 [유머] 한국 기자들의 영어실력-_- [3] Naraboyz4163 04/05/22 4163
5624 [유머] 투명 고양이 미유(美柳) - 그녀의 걱정 [22] lovehis2760 04/05/18 2760
5591 [유머] 손기정 일본선수 둔갑 파문.... [10] 나를찾아서3935 04/05/16 3935
5570 [유머] 투명 고양이 미유(美柳) - 그런 이유로 [21] lovehis2995 04/05/15 2995
5545 [유머] 요환계시록-_-; [35] 인간7773 04/05/14 7773
5517 [유머] 무가지 많이 읽으세요?? 이거 보신 분!! [11] 나라키야2802 04/05/12 2802
5516 [유머] [자작] 피지알 일보 5월 12일자 (차기 HSL 공지) [83] 하와이강(강회3155 04/05/12 3155
5455 [유머] [자작] 피지알 일보 5월 9일자 HSL특별판 [19] 하와이강3025 04/05/09 3025
5419 [유머] [자작] 피지알 일보 5월 8일자 신문 [50] 하와이강3913 04/05/08 3913
5253 [유머] 하지원도 요가 수업 중... [3] 미니4146 04/05/03 4146
5165 [유머] 오늘 아침 신문에도 나온 KTF 단체 사진이군요 [47] 사빈~★4174 04/04/30 4174
5004 [유머] 대략 난감한 글; [6] Cami2678 04/04/25 2678
4928 [유머] [사진]SK텔레콤 T1이 신문광고도 하네요. [31] 신화를 만드는 4673 04/04/23 4673
4846 [유머] 연행, 보도자료에도 언급되다... [16] 미니2828 04/04/21 2828
4773 [유머] 사우디 여성앵커, 남편 폭력으로 망가진 얼굴 공개 [3] 나를찾아서4764 04/04/18 4764
4412 [유머] 이성진 사건내용!!! [52] 김성현7066 04/04/05 7066
4389 [유머] 나.. 크면 이렇게 됄줄 알앗는데.. [5] 테리아3868 04/04/04 3868
4322 [유머] 이거 사실인지 입증좀 해주세요. [7] 나고리유끼3477 04/04/01 3477
4273 [유머] [실화 구혼일기]5. 우리의 아침 [15] lunaboy2311 04/03/29 2311
4252 [유머] [펌] 솔로-커플 연합군이 떳다! 우리는 무적의 투표부대!! [7] 온리시청4357 04/03/28 4357
4134 [유머] 정말 감동적인 글입니다..^^(수정!!) [39] 카이사르5416 04/03/22 5416
4066 [유머] 우리 부모님 세대 시절^^(30대 중반이후론 공감하실듯하네여) [18] 양정민3598 04/03/19 3598
4049 [유머] 음모론 : 속칭 알바, 그들은 누구인가 [10] 김일태5066 04/03/17 506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