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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0/09/12 02:45:21 |
Name |
4Atropos |
출처 |
1차 : 디시인사이드 / 2차 : 본인 pc |
Subject |
[스타1] 고전자료 임자전 |
불금에 혼자 야근하고 와서 맥주 몇캔 먹고 나서 컴터 하드를 뒤지다 보니 20여년전 자료가 있네요..
공감하실 분들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이때 참 재미났었는데 말이죠..
술김에 용기내서 써보지만.. 그시대를 같이 공유했던 게이머들과 팬분들에게 건배드립니다.
임자전(林子傳)-본좌논박
어느 날 임자께서 피시방 구석탱이에서 디시질을 하고 계실 때 이야기이다. 스갤에서 사람들이 플토본좌 자리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를 보고 임자께서 제자 머슴,성제,굥욱,팀민에게 말씀하시길
“선사중니는 불어괴력난신이라 하셨다. 하지만 괴력난신한 것이라고 말하지 못할 바가 아니니 모두 자신의 의견을 말해보아라”
이에 수제자 머슴이 제일 먼저 대답하였다.
“저는 광민이가 본좌라고 생각 하옵니다. 물량이나 정석으로만 치우친 플레이를 하지 않고 언제나 기상천외한 전략을 선보이니 어찌 본좌라 아니 할 수 있겠습니까? 자고로 본좌에는 범인이 앉을 수 없다 함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임자께서는 낄낄거리며 웃으셨다.
“그렇다면 성제는 어떠한가?”
“예, 저 또한 광민이 본좌라고 생각합니다. 저그에게 이기기 힘든 플토인데 셔틀과 리버를 샤샤삭 사용해서 수많은 히드라를 녹이며 안정적인 승률을 자랑하니 저그에게 발리는 정석과 비교해 보았을 때 본좌가 아니고 무었이겠습니까?”
이에 임자께서는 또 낄낄거리며 웃으셧다.
“3대 플토중에 하나인 굥욱은 어떠한가?”
“자고로 본좌라 함은 같은 종족전을 잘하며 우승경험도 있어야 하옵니다. 광민은 이 두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니 본좌라 칭함이 마땅합니다.”
임자께서는 더욱 크게 낄낄거리며 웃으셨다
“마지막으로 팀민은 어떠한가?”
“플토는 플토일뿐. 종족의 성격상 본좌를 가림이 무효합니다. 정석투게이트는 뮤탈을 띄우면 GG를 치고 더블넥은 땡히드라면 되니 플토에게 있어 본좌논쟁은 허튼 짓일뿐 저는 간지나는 포정을 지으면서 GG친 플토에게 흐흐나 쳐주겠습니다”
이를 들은 임자께서는 “가히 그러하다”라고 하시며 껄껄 웃으셨다.
이에 머슴,성제,굥욱 3제가 여쭙기를 “어찌하여 저희의 말은 비웃으셨습니까”하자
임자 왈 “모두 은연중에 자신을 자랑하는 것이 드러나서 비웃었다.”하시며 “머슴이는 최근 옵드라라는 정석플레이나 물량싸움을 펼쳐 플토에게 셧아웃을 당하였으나 광민이에게는 진적이 없다. 그래서 광민을 띄어 주었으며 성제 또한 성제가 리버를 잘 쓰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인데 플토본좌가 리버를 잘쓰므로 본좌라 하니 어찌 자기 칭찬으로 안들리겠느냐? 마지막으로 굥욱이가 한 말은 은연중에 그런 광민을 플플전을 해서 이기는 자기에 대한 칭찬으로 밖에 보이지가 않는구나. 거기다가 PC방에서 놀고 있는 광민을 본좌라함이 우스워서 웃은것이다”
하셨다. 이에 3제자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들지못하더라.
이때 임요환의 디시질 하는 모니터를 볼작시면 요나쌩 리뉴얼 버전이 띄어져있었다. 이를 본 3제자 “님하. 님은 그런 광민한테도 발리시나요?” 하자
임자께서는 모른척 하시며 홍조가를 읊으며 PC방비를 마일리지로 계산하며 나가시더라.
임자전(林子傳)-누(淚)
때는 임자께서 PC방으로 잠적하신 후의 이야기이다.
그분의 스타리그 생존 적 이야기들은 전설로 남겨졌고 그의 제자들이 임자의 플레이를 널리
펼치던 시기였다. 임자의 수제자 연성께 제자들이 문(問)하였다.
"선생님. 먹전의 임자께서는 어떤 인물이셨습니까?"
"아..그분을 지금 갑작스럽게 설명하라는 것은 찰나에 중국의 역사를 설명하라는 것과 같으며 강민과 이윤열이 스타리그에 갑작스럽게 올라오라는 것과 같으며 홍진호에게 우승을 하라는 것과 같이 무리한 말이다. 허나 내 언젠가는 그분에 대해 전해야 할 의무를 이행해야 하니 내가 잠시 말하여 주겠노라...
그분은 한마디로 정이 많으신 분이었다. 후배를 아끼시는 분이었지"
이에 제자 종민이 고하였다.
"선생님. 그런 분이 왜 홍선생께 3연속으로 벙커링을 하셨습니까? 그건 자신의 승리만을 노린 비겁한
행위가 아닙니까?"
이에 연성께서는 격노(激怒)하시며 대답하시길
"닥쳐라! 그분은 여자한테나 지고 변명하는 소인배를 후배로 둔적이 없으시다! 우리 일가를 모독하는게냐!"
이에 종민이 입을 봉하였다.
또다른 제자 종민이 문하기를
"그렇다면 왜 그분은 제자인 연성께서 우승하였을 때 눈물을 감추시지 못한 겁니까? 팀이 준우승 하였을때에도 울지 아니하고 희희낙락(喜喜樂樂 )하시다가 자신의 패배에는 눈물을 흘리신겁니까? 이는 대보다 소를 중요히 여기고 우리보다 나를 소중히 여기니 그분을 과연 군자라 칭할 수 있겠습니까?"
이에 연성 대답하시기를
"나도 그런 우매한 생각을 하였었다. 하지만 그분의 눈물에는 세가지 의미가 있느니라.
첫째로는 준우승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안분지족의 정신을 발휘하사 지난 세월 먹티의 오명을 되돌아보시며 기뻐서 운것이며
둘째는 자신이 꺾고 올라온 소인배 홍진호의 앞날을 걱정하여 우신 것이며
마지막으로 셋째는 자신의 제자가 자신을 뛰어넘은 것을 보시고 스승의 참된 마음으로 기뻐서 우신것이다. 그분은 절대로 동생처럼 아끼는 제자에게 오락을 졌다고 우실 분이 아니다."
이에 많은 제자들이 피씨방으로 잠적하신 임자를 기리며 마음을 다잡었다.
그리고 당대에 임자의 눈물을 지켜본 은(둔거사) 가희는 이렇게 말하였다
"임요봉 은가이 xxx떨죠. 동생한테 오락지고 울고"
임자전(林子傳) 공방편
연생과 면쥔, 성제와 굥욱이 PC방 구석탱이에 임자를 모시고 앉아 있는데 임자(林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들보다 나이가 많다 하나 어렵게 여기지 말라. 평소에 공방 뛰는 이를 부럽다 하니, 만일 너희가 공방을 뛰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연생이 서슴치 않고 말하기를, "더블컴에 멀티 2개를 돌리는 테란이 올 멀티 저그에게 조여져 침략을 당하고 또 자원이 떨어져 SCV가 릴레이 퍼포먼스를 한다 하여도, 제가 다스린다면 8팩에서 탱크를 슝슝 뽑고 4스타에서 레이스를 촤라락 찍어내 맵의 여덟 방향을 가리지 않고 좌삼삼 우삼삼 존내 휘젓고 다니며 관광하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임자가 씨익 웃었다.
"성제야, 너는 어찌 하리오?"
대답하여 말하기를, "투가스 혹은 더 적은 원가스에 삼룡이 먹은 가난한 토스를 제가 다스린다면 없는 자원이나마 잘 다스려 리버를 뽑고 셔틀에 날려 일꾼 겐세이를 걸겠거니와, 옵드라로 찌질대다 캐리어 가는 것은 본좌를 기다리겠습니다."
"굥욱아, 너는 어찌 하겠는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제가 공방에서 난장을 치기보다 한 수 배우기를 원합니다. 내기나 벌게임이 있을 적에 옵을 뛰며 승부를 주관하기를 원합니다."
"면쥔아, 너는 어찌 하겠는가?"
면쥔이 키보드를 간간히 두드리다 밀쳐 놓고 일어나 대답하여 말하기를, "저는 세 사람과는 다릅니다." 임자가 말씀하셨다. "무엇을 걱정하는가, 각자 자신의 뜻을 말할 뿐이다." 면쥔 말하기를, "늦은 밤 잭필드 면바지를 입고 PC방 죽돌이 대여섯 명과 초딩 예닐곱 명을 데리고 베넷에서 4 : 4 무한맵을 때리며 놀다가 해가 뜨기 전에 홍조가나 읊으며 돌아오겠습니다." 임자가 감탄하며 말하기를, "내 뜻이 면쥔과 같다."
세 사람이 나가고 면쥔이 남아있었다. 면쥔이 묻기를, "저 세 사람의 말이 어떠합니까?" 임자가 말씀하셨다. "각자 자신의 뜻을 말한 것뿐이다." 면쥔이 말하기를, "임자께서는 어째서 연생을 비웃으셨습니까?" 임자가 말씀하셨다. "더블컴에 멀티 2곳을 돌리는 테란은 이미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 이미 관광인 상황에서 관광을 치겠다는 그 말이 어이없기에 웃었노라." "성제가 말한 것은 또 어떻습니까." "투가스 혹은 원가스 + 삼룡이 토스라면 응당 상대와 힘싸움을 해야하는 바, 일꾼 갠세이에 만족하는 것은 또 무엇인가." "굥욱의 말은 합당치 아니합니까." "내기나 벌게임에 옵을 뛰겠다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즐기겠다는 것이니, 이 어찌 얄밉지 아니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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